The Happening - 이 영화엔 반전이 없다

MOVIE 2008. 11. 9. 13:10


( 스포일러 포함합니다 )

아인슈타인은 '벌들이 사라지면 4년 내에 인간도 사라진다'는 극단적인 경고를 한 적 있다고 한다. 꿀벌은 지구의 모든 생명, 식물의 생식을 많은 부분 책임진 존재이고 그 꿀벌이 살지 못하고 번식하지 않는 곳에서는 인간도 살 수 없다는 이야기다. 최근 방영된 영국 드라마, 'Doctor Who(2005)'의 한 에피소드에서도 지구에 무시무시한 일이 벌어지기 전에 벌들이 모두 사라져 버렸다. 닥터후의 설정에서는 꿀벌들 중 일부는 외계의 존재기 때문에 직감적으로 지구의 위기를 깨닫고 우주로 떠났기 때문이라고 한다.

어느쪽이든 꿀벌은 자연이고 원인을 알 수 없는 이런 류의 현상은 인간의 공포를 많은 부분 자극하고 있다. 꿀벌 실종 괴현상(Colony Collapse Disorder, CCD)이라 불리는 이 현상은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에서 관찰되고 있고 각 방송국(특히 KBS 방송국)은 이 주제를 집중 취재한 일도 있다. 이 꿀벌이 사라지는 현상은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메시지라는 게 위대한 과학자의 예언이었던 만큼 많은 영화나 오락거리의 소재로 이용되었다. 

뉴욕에서 일어난 괴현상을 피해 엘리어트 무어와 그의 딸, 그리고 친구 줄리앙은 피난을 떠나게 된다.

그게 바로 이 영화 'The Happening'의 내용이다. 센트럴파크를 비롯한 뉴욕 전역에서 이유 모를 집단 자살이 시작되고 높은 공사장의 사람들은 마치 사람의 비가 내리듯 아래로 뛰어내린다. 고등학교 과학 교사인 주인공 엘리어트 무어(Mark Wahlberg)는 그 시간에 꿀벌이 세계에서 사라지는 괴현상을 학생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벌이 실종되는 원인을 조사하는 학문 탐구의 시간은 잠시, 뉴욕의 괴현상으로 인해 부근의 모든 학교에 휴교령을 내려지게 된다.

뉴욕의 집단 자살을 보며 사람들은 새로운 독소의 출현을 이야기한다. 사람들이 몰린 뉴욕 메트로폴리탄 지역은 혼돈의 도가니가 되었고 사람들은 자연에서 발생했다는 독소를 피해 멀리 떠나려고 한다. 아내와 친구 그리고 친구의 딸을 데리고 뉴욕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떠나는 주인공 엘리어트는 언론에서 떠드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신종 독소 보다는 얼마전부터 이어진 아내와의 갈등을 신경쓰고 있다. 친구와 아내, 그리고 친구의 딸을 데리고 시작한 여행. 과연 신종 독소를 피할 방법같은 것은 있을까?

알 수 없는 공포를 피해 위험이 적은 곳으로 향하는 부부.

영화의 첫부분이 이유 모를 자살과 사람들의 혼돈에 치우치고 있는 까닭에 막연한 공포를 느끼게 만든다. 사람들이 이유없이 자살한다는 설정은 '약간은 과장된' 영화 포스터 만큼이나 상상력을 자극할만한 설정이다. 그렇지만 영화는 그 공포를 점점 더 강조하면서도 공포의 원인이나 현상을 과장되게 주목하지 않고 이 영화의 주연이 된 사람들에게 시선을 계속 옮겨간다. 지금 당장 헤어져도 이상할 것이 없는 부부, 그리고 그들의 딸이 아닌 낯선 여자아이가 겪는 일들이 하나의 관점을 갖게 된다.

샤말란 감독의 전작이 '반전'을 노리는 영화들이란 평을 듣곤 하지만 'The Happening'의 내용을 반전시리즈(?)의 연장선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영화에서 소재로 잡은 두려움, 그 공포의 원인이 되는 것은 우리가 평소에 그렇게 큰 공포를 느끼는 대상도 아닐 뿐더러 오히려 편안함과 안정을 느끼는 대상이기 때문이다(그런 이유로 사람들은 그렇게 모든 것을 포기한 듯 빠르게 삶을 포기해버리는 것일까). 반전은 처음부터 불가능했다란 생각이 들 뿐이다.

주변의 모든것으로부터 공포를 느껴야하는 주인공들.

사람을 죽음으로 이르게 만드는 '미지의 공포'를 주는 것들. 평소에 거리낌없이 가까이하던 존재들 중에도 공포의 요소를 갖춘 것들은 얼마든지 있다. '꿀벌'이 사라졌음으로 인해 지구에 큰 재앙이 올 때에도, '핵폭탄'이 터져 인류가 멸망하더라도 인간은 똑같은 두려움을 느낄 지 모른다. '재앙이나 재난'을 다룬 이런 영화를 볼 때 집중해야할 것은 공포의 대상이나 원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영화에서 시선을 끄는 장면은 잔잔하게 평원을 가로지르는 바람도 아니고 뉴욕 센트럴파크의 가로수들도 아니다. 혹은 집단으로 자살해버리는 광기도 아니다. 거의 남과 마찬가지인 한 부부와 친구의 딸이 함께 위기를 헤쳐나가며 느끼는, 고립되는 동안 서로를 의지하며 믿게 되는 그 과정에 훨씬 더 눈길이 간다. 주인공의 친구 줄리앙(John Leguizamo)이 딸을 맡기는 순간의 비장함도 오래 기억에 남는다.

'뉴키즈온더블럭' 도니 윌버그와 형제 간으로 알려진 마크 윌버그. 그의 영화들은 최근 좋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재난 영화엔 많은 종류가 있고, 외계인의 침략을 다룬 영화들 역시 인류가 겪는 재앙을 다루기에 바쁘다. 헐리우드식 재앙영화의 '과장'된 모습에 익숙한 사람들은 자연으로 인한 소규모 재앙엔 큰 점수를 주지 않는 경우가 많다. 레밍떼의 자살같은 장면이 영화 초반에 보여지며 충격을 주긴 했지만 이 영화의 초점은 개인적으로 재앙이 아니라 인간이 아닐까 싶다. 무언가에 초연한 듯 밋밋하게 상대를 바라보지만 '이왕 죽을 거라면 당신과 함께 죽겠다'는 주인공 엘리어트나 친딸도 아닌 제스에게 사랑을 갖게 되는 엘마의 캐릭터가 이 영화의 볼거리 아닌가 한다.

2007년 Fox 채널에서 방영된 '틴맨(Tin Man, 2007)'에서 DG 역을 맡았던 조이 데이셔널(Zooey Deschanel)의 커다란 눈과 인조 식물을 보고 대화를 나누며 아내와 친구의 딸을 걱정하는 마크 윌버그(Mark Wahlberg)의 침착한 눈빛이 이 영화의 중심이 아닐까 싶다. 반전을 바라는 건 팬들의 기대였을 뿐, 제작자는 인간의 사랑이 재앙을 이긴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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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영화 - The Happening(2008)

The Counterfeiter - 전쟁과 생존과 죄책감의 무게

MOVIE 2008. 11. 8. 21:55


(스포일러 포함)

쓰레기가 수거되듯 독일과 유럽 전역에서 끌려온 유태인들은 총부리를 앞세운 군인들 앞에서 겁을 먹고 있다. 무슨 잘못을 저질렀는 지도 모른 채 그 자리에서 몰매를 맞아 즉사하기도 하고 간신히 10대를 벗어났음직한 소년이 피투성이가 된 채 끌려다니기도 한다. 벽과 철망을 사이에 두고 독일인들과 다른 사람들이 일상을 즐길 동안 유태인들은 인간 취급을 받지 못하고 죽을 날만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 영화 풍경 속, 유태인을 인간으로 생각하지 않도록 그렇게 교육받은 독일인들 사이에서 한 유태인 남자가 배짱 좋게 음식과 담배를 받아먹으며 조금 더 나은 생활을 하고 있다. 영화는 그 인물의 과거를 기록하고 있다.

유태인은 수용소에서 제법 많은 수가 학살되었다고 한다. 기록을 읽어도 사례를 읽어도 독일이 유태인에게 저지른 일은 후손들 역시 고개를 들지 못할 그런 범죄인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수용소에 수감된 일부 재주가 좋은 유태인들은 특별 수용소에 배치되어 살아남았다. 독일의 정치적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 그 수단을 완성하기 위해서 말이다. 이 영화의 주인공 소로비치는 여권을 비롯한 위폐를 만들어 뿌리는 일을 하다 1936년 나치에 의해 수용소에 수감됐고 미국과 영국의 위조지폐를 만드는 일의 책임자로 지명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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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위조 실력의 범죄자답게 능력을 인정받은 것이다. 다른 유태인들에 비해 깨끗하고 안정적인 잠자리, 나은 식사와 샤워시설도 제공받고, 일요일엔 쉴 수 있으며 동기 부여 차원에서 탁구대같은 휴게시설도 설치해줬지만,  그리고 음악도 종종 들을 수 있는 특혜, 무엇 보다 살아남았다는 사실에 감사해야 했지만 그곳에서 일을 처리하는 그의 삶은 그래도 위험천만했다. 그들은 생존 자체가 드라마일 수 밖에 없는, 언제 죽을 지 모르는 유태인들이었기 때문이다. 독일군들의 그들에게 시킨 일은 나머지 유태인들을 모두 죽여버릴 수도 있는 그런 일이었다. 그렇지만 해내지 못하면 자신들이 죽는다.

소로비치에겐 모든 시설이 제공되었다. 인쇄기술자, 그래픽 전문가, 동판 제작가, 의사, 정밀 감정가들까지 모두 소로비치의 기술에 의지해 영국 파운드와 미국 달러를 생산할 수 있다. 개인 위조 전문가 시절엔 전혀 상상한 적 없는 그런 자원이 제공되었고 클래식 음악과 담배까지 제공되었다. 세계대전 막바지에 파산위기에 처했던 독일은 물자를 구하기 위해 많은 돈이 필요했다. 다른 수용자들이 죽어가는 총소리가 들리고 구타와 포행의 공포에 시달리는 그런 불안함은 여전했지만 수용소 내에 격리되어 사는 위폐제작팀들은 다른 유태인 보단 살 수 있을 거란 작은 희망을 품을 수 있는 처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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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영국 위폐를 제작하겠다는 독일의 아이디어나 그 아이디어를 위해 이용된 유태인 소로비치와 그의 동료들은 항상 갈등에 시달리게 된다. 베른하르트 작전이라 불린 이 작전을 위해 독일군은 점점 더 위조팀을 닥달하게 되고, 소로비치는 그 정점에서 힘들어한다. 극중 주인공인 부르거는 아내와 아이들을 아우슈비츠에 남겨두고 왔고 폴리아라는 어린 아이는 결핵에 걸린 상태지만 약도 지급받지 못한다. 소로비치의 기지로 그곳의 생명은 구하더라도 안전은 보장할 수 없는 상태. 위조 지폐를 빨리 만들면 목숨을 구할 수 있지만 그 위조지폐로 전쟁이 길어지면 같은 민족의 생명을 더 빨리 단축할 수도 있다.


그의 동료 부르거는 위폐를 만드는 행위를 그만둬야 한다고 소로비치를 설득한다. 이 돈을 빨리 만들면 만들수록 독일을 돕는 셈이니 양심에 어긋나는 행위이다. 그러나 다른 동료들은 이미 다른 수용소에서 몇번씩 죽음의 위기를 겪고 공포를 느끼는 처지라 어서 만들어서 살아남고 싶다고 소로비치를 조른다. 이 영화는 한편의 다큐멘터리같은, 세계사에 남을 최대 위폐제작사건의 일면을 보여주면서 위기 앞에서 갈등하는 소로비치의 심리를 집중조명하고 있다. 보이지 않는 생명들과 눈앞에 있는 생명들 중 누굴 구할 것인가?  소로비치와 140명의 특별 관리 대상자들은 이 위기에서 벗어날 방법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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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끝나고 수용소 내 유태인들이 그랬듯 소로비치도 살아남는다. 천재적인 예술 재능과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이었지만, 잡히지 않았다면 그저 조무래기 위조범 정도로 생을 마감했을 그가 세계 최대 위폐 위조의 주범이라는 오명을 가지게 되었다. 그 남자는 어떤 선택을 했고 그가 눈으로 직접 보게 된 현실이 무엇이었을까? 자신이 만든 결과를 직접 보게 된다는 건 어떤 식으로든 끔찍한 것이다. 아무리 목숨이 위험해 저지른 일이라도 말이다. 때로 나치는 무자비한 권력의 상징으로 모든 인간성의 상실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 상징성 만큼 극중의 상황은 주인공을 끊임없는 절망으로 밀어넣는다. 아무리 덤덤하게 받아들인다고 한들 '자신의 선택'은 자신이 감당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영화라는 매체, 혹은 소설이라는 매체가 과거 어떤 인물의 행동을 미화하고 면죄부를 주기 위해 제작되는 것만은 아니다. 때로 아무리 피치 못할 사정으로 이루어진 사건일 지라도 남에게 밝히고 싶지 않을 그런 이야기들이 있기 마련이다. '희대의 위조 지폐 사건'의 주인공이란 불명예도 살아남기 위해 저지른 일들이 많노라 이야기하는 추억도 본인에겐 지극히 괴롭고 힘든 일이 될 수 있다. 이 영화는 살아남아 사람의 반성을 말하고 싶은 것도  아니고 '이미 정해진 악의 축'인 나치를 한번 더 비난하고 싶은 것도 아니라 생각한다. 그저 이런 인생이 있었고 그 감회가 어땠노라 많은 사람들에게 이야기해주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미 한세기 전의 이야기가 되어가고 있으니 어느 누가 그 시절의 비극을 피부 깊숙히 받아들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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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한 생존자의 싸구려 회고담을 이야기하는 것인지 그럴 수 밖에 없었던 한 인간의 회한을 그리고 싶었던 것인지 그가 돈을 뿌려대며 바닷가에서 춤추던 장면은 바라보는 사람의 시선을 혼란스럽게 하는 구석이 있다.실화를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 스포일러랄 것도 없이 내용은 이미 정해져 있다. 모사에 뛰어난 재주가 있던 실존인물 소로비치는 어떻게든 침착하게 살아남는 생존능력이 뛰어난 남자였고 그의 친구 부르거가 이 작센하우젠 수용소 내 18, 19 구역에서 있었던 위폐 사건을 기록했다고 한다.

그 기술 내용을 바탕으로 영화가 만들어졌다. 살아남으면서 주변의 원망과 슬픈 사연들을 마음에 새기면서 솔로몬 소로비치(실제 이름은 Salomon Smolianoff)는 어떤 인생을 살게 됐을까. 임레 케르테스의 소설처럼 평생 그 각인을 잊지 않고 불행했던 건 아닐지. 오트스리아에서 제작된 이 영화는 스테판 루조비츠키 감독이 제작했고 소로비치 역은 카알 마르코빅스가 아돌프 부르거 역은 오거스트 디엘이 연기했다. 나치와 주변 이야기가 항상 수상에선 빠지지 않듯, 2008년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 수상작이라고 한다.





이미지 출처 :
http://movie.daum.net/moviedetailStory.do?movieId=43057





누구라도 함께 동행할 수 있는 '황홀한 여행'

BOOK 2008. 10. 15. 22:36


어떤 지역를 여행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직접 그곳을 발로 밟아보는 방법, 그곳을 묘사한 글을 읽는 방법, 그곳을 이야기하는 노래나 그림을 감상하는 방법. 마음의 감동을 얻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곳을 직접 바라보고 희노애락을 느껴보는 것이겠지만 정보를 얻거나 감히 '짐작'하기에는 누군가에게 듣고 추측하는 방법도 그리 나쁘지 않다. '80일 간의 세계일주(1873년)'가 발표된 지 100년이 훌쩍 지났지만 오렌지꽃 피는 나라, '이탈리아'를 방문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아직도 많다. 갈 수 없는 사람들은 직접 볼 수 없는 그곳을 '그리워하고', '사랑하기' 위해서 또다른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이탈리아에서 유래한 많은 이름과 역사를 알고 있지만 그 나라를 밟아본 적 없기에, 이번에 새로운 방법으로 이탈리아에 접근해 보기로 한다. 이탈리아에 사는 사람이 아닌, 그곳을 밟아본 경험을 누려본 같은 나라의 사람, 그 중 한 사람이 이탈리아를 밟고 쓰는 글 역시 이탈리아를 여행하는 좋은 방법이리라. 스케쥴도 여행의 길잡이도 여행을 위한 슈트케이스 조차 갖출 여유가 없는 자를 위한 여행. 유난히 따뜻한 밝은 한국의 가을빛과 함께 그 사주 간의 여행이 시작되었다.

시간이 날 때 마다 빠져드는 이탈리아 이야기. 폼페이와 로마에 관한 책은 많이 읽었지만 그 유적 속에서 현대인이 어떤 방식으로 살고 있는지는 한번도 신경써본 적 없다. 피렌체에 관한 이야기를 읽었지만 그 피렌체가 현재 어느 유명 브랜드의 전시장인지는 염두에 두어본 적 없다. 여행을 안내하는 집필자는 사람들이 상상할 수 있는 것과 실제의 차이를 조명하려 노력한다. 마치 그가 직접 보고 나서 만든 별개의 세계로 다른 여행자를 끌어들이듯.


주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이탈리아라는 이름을 몰라도 즐기는 것들이 있다. 파스타를 볶거나 얇은 피자를 뜯어먹으며 두꺼운 피자에 비해 바삭해서 좋다는 한담을 나누기도 하고 그가 어떤 과거를 가졌는 지도 모르면서 파바로티나 마리아 칼라스의 음악을 함께 듣기도 한다. 소고기 완자 혹은 갈아넣은 소고기와 함께 만드는 스파게티를 만들어줬더니 볼로냐 이야긴 잘 모르지만 이탈리아에서 모두 이런 스파게티를 파는 줄 알았다며 이탈리아 여행을 하자고 말하던 사람도 있다.

생각 보다 가까운 이탈리아건만 아열대 기후 햇빛처럼 바삭한 이탈리아식 피자 도우와 각 지방별로 다른 파스타의 조리법과 생김새를 제대로 구분할 능력같은 건 없다. 멀리 떨어진 이곳에서 이런 독특한 맛을 볼 수 있게 해준 그 지방 사람들에게 감사하며 그곳의 태양과 풍경을 상상해보는 것이다. 그 사람들이 우리네 칼국수를 즐기듯 먹는 스파게티와 우리가 특별히 만들어먹는 스파게티는 어떻게 다를까.

음식에 관한 이야기가 그리 많다고는 할 수 없을 책 본문 중엔 이 볼로냐 스파게티에 대한 이야기가 잠시 등장한다. 그 볼로냐 스파게티를 맛있게 먹었노라는 이야기는 아니고 그 볼로냐 지방엔 소고기가 유명하고 그 고기의 맛을 살린 볼로냐식 스파게티가 유명한데 좋은 음식이 많아 그런지 볼로네제들은 통통한 사람들이 많다는 이야기다. 큰 사이즈의 스테이크를 좋아했던 로시니와 파바로티가 대표적인 볼로네제란 부분을 읽었다. 의식하지 않으면 잘 알 수 없었던 이탈리아의 문화들. 그를 잘 알게될 수 있음이 여행의 기쁨이리라.


이 책을 여행하려면 목차를 자세히 보아둘 필요가 있다. 베네치아에서 시작해 바리에 이르기까지 이탈리아의 가장 화려한 곳부터 가장 한적한 곳까지 17개 지역으로 나눠 적은 책을 여행하자면 내가 가장 가고 싶은 이탈리아 여행지는 어디인지 쉽게 고르기 어려워질 수 있다. 책 초반에 소개하듯 이탈리아는 지역 특색이 다양하고 볼 수 있는 문화도 확연히 다르기 때문에 그중에 어느 곳이 오래 밟고 싶은 땅인지 파악하기 쉽지 않다. 사진이나 책으로도 실제 여행으로도 다 알기 어렵다는 말이다.

'로마의 휴일'로 유명한 영화 속 스페인광장과 멋진 분수들을 보며 한숨을 쉬다가 베네치아의 그림같이 켜켜이 쌓인 역사를 부러워하게 될 지도 모른다. 오드리 헵번의 추억을 아름답다고 느끼다 카사노바의 유쾌한 과거에 웃음지을 수 있는 그런 장면들이 공존한다. 책으로 할 수 있는 여행은 시간도 공간도 큰 제약을 받지 않길래 상상의 나래가 유난히 커지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탈리아라는 곳에서 볼 수 있는 아름다운 문화의 흔적들을 바라보며 그곳을 방문하지 않은 '읽는 자' 역시 한달 간 즐거운 추억을 가지게 된다. 같은 책을 읽으며 같은 곳을 여행하는 기쁨을 누리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그렇지만 역시, 기행이라는 장르에 필히 들어가야할 것은 그곳의 풍경을 상상할 수 있는 사진일 것이다. 홀로 다녀온 여행을 그린 책에는 유난히 쓸쓸한 사진이 많다. 넓디 넓은 바다를 그린 사진들과 아무도 없는 오솔길을 찍은 사진들, 아무도 줍지 않는 떨어진 오렌지와 무성한 오렌지 나무들. 책을 통해 여행하며 그 장소를 그리워하다가도 종종 젖어오는 그 쓸쓸한 사진들에 누군가를 동행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거다. "베네치아에 혼자 오지 마라. 꼭 누구와 함께 오라. 왜냐하면 누가 당신 옆에 있더라도 그에게 쓰러질 것이므로...." 여행을 권하는 글 중에 적힌 문장처럼 '황홀할 여행'에 같이할 존재를 옆에 두어야할 것같다.



박종호의 황홀한 여행
카테고리 시/에세이/기행
지은이 박종호 (웅진지식하우스,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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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리뷰룸에 응모하고 2-3주 정도 책을 읽었는데 생각 보다 시간이 촉박하군요. 좀 더 오래 책을 잡고 생각하고 싶었는데 여의치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좋은 책과 리뷰 한편을 함께 할 수 있다는 경험은 괜찮군요.



Flashpoint - 특수임무 경찰들의 특별한 에피소드

DRAMA 2008. 8. 6. 22:02


캐나다에서 제작된 이 드라마는 긴박감이 넘친다. 총을 들고 인질을 잡고 사람들을 위협하는 여러 사연의 사람들. 아내에게 버림받은 남자는 절망감에 몸부림치고 딸을 살려야하는 아버지는 울면서 애원한다. 모든 걸 망쳤다고 생각하는 남자는 한 젊은이의 생사를 쥐락펴락한다. 이럴 때 구해주는 전문 인력집단이 있으니 그게 바로 이 드라마의 주인공들이다. 사연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우울해하고 지치기도 하는 그들이지만 도시의 인질극이나 위험한 일들이 벌어지면 모든 기관에 우선해 최일선으로 뛰어드는 사람들이다. 협상 담당인 대장을 중심으로 스나이퍼, 분석팀, 범죄심리학자 들이 함께 일하고 있다.

그들이 다루는 용의자들은 한가지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바로 언제 불이 붙을 지 모른다는 것. 발화점이나 일촉즉발의 위기를 뜻하는 Flashpiont는 꽤 어울리는 드라마 제목이다. 드라마의 첫장면은 항상 사건이 발생한 이후의 상황이다. 누군가가 총을 겨누고 다른 사람을 노리고 있고 전략대응팀 멤버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그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어쩌다 그 사건은 이렇게 위험한 지경에 처했을까. 드라마는 시간을 되짚어 원인을 조명해준다. 절박한 상황에서 총을 들거나 생명을 위협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파악한다. 어딘가에서 사건은 꼬여 있기 마련이다.



훌룡한 사격 솜씨를 가졌다는 것과 사람을 겨냥해 실제로 총을 쏜다는 건 다른 문제다. 시민의 안전을 보호한다는 것과 시민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사람을 죽여야 한다는 것도 다른 문제다. 종종 이런 가치관의 충돌이 일어나는 곳이 경찰이고 이 드라마의 포커스가 맞춰진 대테러 부대는 그 갈등 상황이 최고조에 이른 곳이다. Flashpoint의 첫화는 동료와 시민의 안전을 위해 인질범에게 정확한 겨냥 사격을 해야하는 스나이퍼 이야길 묘사하고 있다. 시민의 안전을 위해 죽어야 했던 인질범, 그에게도 사랑하는 가족과의 사연이 있고 한 때는 살아있는 인간이었다. 그리고, 이런 류의 목적을 가진 법집행 역시 스나이퍼에겐 살인과 다름없는 충격을 주지 않을까. 대장의 암호에 맞춰 용의자를 사격한 그의 표정이 암울하다.


극중에 등장하는 전략대응팀(SRU, Strategic Response Unit)은 경찰 소속의 특수부대로 인질극, 자살소동, 폭탄 공격, 갱단의 다툼, 테러 등의 일을 대비해 특수훈련된 사람들이다. 실제 캐나다에는 이와 비슷한 업무를 담당한 위기관리팀(Emergency Task Force)이 존재한다고 한다. 소동의 당사자들과 협상하는 주체가 되기도 하고 인질이나 시민의 신변 위협을 느낄 경우 당사자를 제거하기도 한다. 그들의 활동을 위해 범죄심리학자, 통역관을 비롯한 많은 사회자원이 준비되기는 하지만 편리에 기반한 과잉 살상을 막기 위해 그들의 대응은 많은 제약을 받기도 한다. 불필요한 살상이 있었는지 조사하기 위해 조사팀이 마련되어 있을 정도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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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에피소드의 메인이 되는 대원은 스나이퍼팀이다. 첫 에피소드의 제목은 스나이퍼에게 중요한 의미를 갖는 암호이다. SRU엔 각각 계급과 위치가 정해져 있고 주로 맡는 임무가 정해지게 마련인데 용의자의 행동이 지나치게 과격하고 위험할때, 그래서 신속하게 용의자를 사살해야할 경우, 스나이퍼 팀의 역할이 중요하다. 협상팀의 적극적인 협상으로도 인질의 생명을 구할 수 없을 경우 최종적으로 스나이퍼 팀이 움직인다. 주인공은 용의자를 사살하는 자신의 직업에 약간의 불안을 가지게 된다. 신속하고 정확하게 죽이는 것이 그들의 할 일 전부가 아니다. 가족들 사이에서 행복하게 권리가 있는 그도 역시 평범한 사람이다. 원래 이 드라마의 최초 제목은 그 스나이퍼들의 고뇌를 강조해 Sniper였다고 한다.

그러나 두번째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협상전문가, 이 팀의 대장이 맡은 역할도 SRU팀의 중요한 임무가 무엇인지 보여준다. 협상자에겐 사적인 감정을 배제하고 정확한 사실 만으로 인질극을 벌이는 용의자를 제압할 것, 협상할 것같은 몇가지 원칙이 정해져 있지만 딸을 위해 목숨을 걸고 있는 용의자 앞에서 개인적인 경험이 떠오르는 건 어쩔 수 없다. 인질극을 벌이는 아버지를 무조건 죽인다고 만사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총을 들고 병원에서 환자를 위협하는 용의자의 심정을 모르지 않기 떄문에 협상하는 사람은 마음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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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할 일이 있을 땐 협상을 맡은 대장이 현장에 나가고 나머지 팀원이 상황실에서 전체 현장을 모니터링한다. 스나이퍼가 필요할 경우 가장 적절한 사격 지점을 찾아내고 통역을 비롯한 자문이 필요할 경우에도 그 인력을 호출해낸다. 기타 지원이 필요한 연락을 그들이 역할을 바꿔가며 해결해나가는 것. 이 SRU팀에게 가장 중요한 건 역시나 서로 간의 신뢰와 협동이다. 종종 용의자를 빨리 저격할 것을 종용하는 신참은 이 팀의 부위기를 해치는 갈등 요소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죽어간 사람들, 그들이 범죄자이건 평범한 사람들이건 간에 그들의 죽음은 SRU 팀의 마음 한켠을 무겁게 하는 그런 존재들일 뿐이다.

인상적인 배우들의 연기가 드라마를 꽤 많이 좌우하고 있는데 스나이퍼 팀의 팀장인 에드 레인(Ed Lane) 역을 맡은 Hugh Dillon은 그 복잡한 내면을 표정으로 연기해내고 있다. 협상대상자로 나서는 사연 많은 아버지, Gregory Parker 역의 Enrico Colantoni 역시 베테랑 연기자. 그들의 숨겨진 사연과 슬픈 용의자와 피해자 간의 이야기들이 제법 감동적인 그런 드라마이다. 경찰의 인명 구호는 국가라는 제도가 만들어낸 가장 위험하면서도 필요한 일 중의 하나이다. 그들이 진정 할 일이 무엇일까? 긴박한 위기 상황에서 이 드라마를 보고 있으면 '보호'와 '진압'의 차이를 한번 더 생각해 보게 된다. 물론 드라마 속의 일이라고 치부한다면 할말이 없고. 시청자의 감성을 자극하는 여러 에피소드를 추천하고 싶다.


이미지 출처 :
http://www.cbs.com/primetime/flashpoint/



 


Generation Kill - 전쟁과 인간 사이에 있는 모래 바람

DRAMA 2008. 7. 29. 01:46


Get Some은 미국 해병들이 사용하는 군대 언어다. 사전적으로는 훨씬 더 많은 의미가 있지만(2008년에 개봉한 영화 Get Some에서의 의미는 '싸움 시작'같은 것)  군대에서는 일종의 구보 구호이기도 하고 한국에서 쓰는 '파이팅'과 같은 격려의 의미로 쓸 수 있다. 드라마 상에서 '힘내'라는 뜻으로 혹은 '해냈어'란 의미로 극중에서 종종 나오는 걸 볼 수 있다. 미국군은 이라크전에 출전하기 전 많은 실전 훈련을 했었다고 한다. 쿠웨이트 사막지대에 진지를 구축하고 사전에 이라크 지역의 지도를 비롯한 각종 정보를 입수한 후 실제 상황과 비슷한 환경에서 군인들을 훈련한다. 이라크에 잠입할 미군 특공대, 해병들은  실전에서 벌어질 지 모르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지식을 교육받고 훈련을 받는다.

이라크전 이전 십년간 큰 규모의 전쟁은 없었기에 실제 전쟁에 참여한 군대는 별로 없지만 전차를 탄 해병대는 현장에 제일선으로 투입되었다. 이라크의 국경선을 뚫고 나가는 그들의 목적은 바그다드 초기 장악이다. 그 해병대가 신속하게 무기를 퍼붓고 교전하고, 유프라테스 강을 지나 이라크를 진압하면 메인 부대가 그 뒤를 따라 진입하게 된다. 그 목적 하나로 훈련을 받는 해병대는 사뭇 진지하고 분위기도 고조되어 있다. '군대에서 뺑이치며 고생하는', 그들의 입에선 'Get Some'이란 말이 끊이지 않고 흘러나온다. 그래서 이라크전을 준비하는 해병들을 주인공으로 삼은 드라마, Generation Kill의 첫 에피소드 제목이 'Get Some'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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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의 이라크 바그다드 침공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알 것이다. 프랑스를 비롯한 일부 나라는 반대하는 가운데 야간에 미사일 등을 퍼부으며 미군은 침공을 시작했고, 해병대가 그 다음날 바드다드에 진입했다. 그 과정에서 이라크와 무력 충돌이 있었고 사담 후세인을 체포하거나 시민들을 학살했던 일들도 그 시기에 일어난 일이다. 그때 사용했던 무기들과 전투 장면은 종종 뉴스를 통해 보고되기도 했다. 명령에 무조건 복종하는 거친 해병대를 중심으로 이 드라마가 진행된다. 이라크 민간인들을 향해 미군들은 어떤 자세를 보여줬을까? 그때 군인들은 어떤 표정으로 바그다드를 진압했는가?

'X도 아는 것이 없는' 윗대가리들은 벤츠 끌고 애완견 카페나 가는 동안 자기들은 고물차 끌고 남의 나라 침공하러 간다고 투털되는 군인. 그의 말처럼 유독 눈에 띄는게 이 군인들 중엔 멕시코계, 푸에르토리코계, 흑인 같은 미국의 서민들이 많다. 백인이라도 가난한 집의 자녀들로 흑인 보다 생계가 어려운 사람이 대부분. 어느 군인의 말처럼 세상이 백인의 것인 까닭인지 이 이라크전에 참전해 많은 돈을 벌고 미국의 시민권을 따고 싶어했던 유색인종들이 다수 자원했다고 한다. 인종 간의 갈등도 종종 그들의 주 대사가 된다. 그 전쟁에 참여한 군인이 할 수 있는 일은 고생 뿐이다. 극중에는 모래폭풍이 불어 막사가 무너지고 물자도 그렇게까지 넉넉하지 않은 사막에서 어리벙벙한 표정으로 전쟁을 지켜보는 어린 신병도 있다.

복장을 제대로 하고 콧수염을 미는 등의 엄한 규율을 지키라고 꽥꽥 대는 패트릭 하사의 원수, 식스타 원사는 젊은 군인들을 부당하다 싶을 정도로 엄격하게 단속하고 윽박지른다. 어떤 해병대는 '우리는 살인을 좋아하는 냉혈한에 전사들'이라는 그들의 대사처럼 그들을 무서워하는 사람들이 많아야 한다고 믿는다. 습관적으로 이라크 녀석들을 말려죽이겠다는 말을 내뱉는 그들은 어쩌면 정말 타고난 전사들인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규정대로 움직여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허술하게 거짓말로 보고되는 일들이 발생하기도 한다. 지휘부엔 물자가 풍부해도 적진에 직접 진격하는 해병대는 구박받아야 하기에 PX에서 필요한 물건을 팔지 말아야 한다고 하는 군인의 대답도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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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쥐를 보고 놀라는 기자, 그들을 취재하는 롤링스톤즈 지에서 온 기자는 재밌는 관찰자이다(옛날 전쟁 드라마를 생각해 보라). 필요한 물건은 거의 오지 않는다는 해병들의 이야기를 받아적는 그는 군대의 낯설은 풍경에 적응해간다. 어떤 날은 먹고 싶은 걸 마음대로 사먹을 수 없는 그들을 위해 배달되는 피자헛 피자가 대인기를 끌기도 한다. 거친 사막에서 구르며 힘들게 고생하는 해병대원들은 피자를 먹으며 곧 공격이 시작될 것 아닐까 생각한다. 피자먹고 대규모 이동을 위해 준비하는 군인들을 향해 내뱉는 구호 역시 Get Some!  이 드라마를 보면 전쟁의 현장에선 문명의 혜택이 포르노 잡지라는 말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이라크전이 시작되고, 공군이 바그다드에 폭격을 퍼부을 동안 군대에서 즐길 수 있는 자잘한 재미로 노닥거리는 해병대에게 내려질 명령은 하나 뿐이다. 바그다드를 장악하기 위해 일단 사살하라는 것. 그리고 시민들을 괴롭히는 이라크군으로부터 구해내라는 것. 사막에서 위장복으로 그린우드(녹색 무늬) 군복이 지급된 걸 보고 기겁하는 군인들의 말장난은 역시 압권. 건전지가 보급되지 않아 작동할 수 없는 야간보안경이라던지 이라크로 신속하게 진입하는 해병대를 위해 공군 엄호가 제공되지 않는단 사실이 공격 직전에야 알려진다던지  진격 직전에 내려진 명령이 기껏해야 콧수염 자르라는 것이었다던지 그들이 속한 나라는 종종 해병대를 무작정 죽이고 싶어 하는 것같다.

히트맨이란 콜사인을 가진 험비 차량 안에서 기자는 군인들이 욕설을 섞어 하는 이야기를 끊임없이 받아적는다. 군대에서 한 짓을 본대로 적으라는 군인들의 말은 미국을 향한 반발이자 항의에 가깝다. Evan Wright라는 이 드라마의 원작 소설 작가는 실제 이라크전 종군 기자였다. 그는 이 소설의 화자가 되어 이라크인과의 첫대명 장면에서 '제네바 협정'을 무시하는 미국군인의 모습이라던지 거의 학살을 직접적으로 지시하는 군 작전부의 입장, 결코 이라크를 구하는 것과는 거리가 있는 군인들의 언행을 묘사한다. 그래도 실전에 투입되고 바보같은 명령에 의지해 직접 대처하며 죽는 것도 그들이다. 현장 상황 보고 후 명령을 받아 공격하는 그들의 입장은 안전한 곳에서 지휘하는 군작전부의 생각과는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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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많은 인원의 보병을 투입했던 까닭인지 두번째 에피소드 첫장면에선 이라크 고속도로에서 길이 밀려 굼벵이처럼 움직이는 부대가 등장한다. 중간에서 마주치는 이라크인들을 향해 야유를 날리는 미국 해병들에 비해 이라크인은 우호적인 반응을 보여주기도 한다. 극중 누군가의 말처럼 '뇌가 없다'는 군인들은 그 미소와 자신들의 야유가 어떤 의미가 있는지 잘 깨닫지 못하는 거 같다. 호모라는 단어를 입에 달고 사는 그들의 욕설과 바그다드 진입과정에서 복장과 콧수염 문제로 소란을 피우는 군작전부의 태도도 재미있다. 흥겨운 훈련과는 다른, 전쟁의 공포, 그리고 슬픔은 어떻게 희석되는가.

많은 군인들이 디카와 캠코더를 들고 전장을 누빈다. 그들이 담는 이미지 속에서 많은 이라크인이 학살되었고, 미군들도 다수가 교전 중에 사망하고 부상당했다. 수면부족 상태에서 문명발상지인 메소포타미야 평야에서 티그리스 유프라테스 유역을 파괴하고 누비는 미국인들, 거리에 시체가 가득하고 부서진 건물을 향해 또다시 폭격을 해대는 장면은 현대전이라고 해서 살상이 줄어들거란 착각은 하지 않는게 좋다는, 그런 알지 않아도 될 진리를 보여주고 있다. 미국은 이라크가 화학무기를 쓰길 고대했고 몇번의 오경보를 발동했지만 후세인은 끝내 화학무기를 쓰지 않았다. 미군은 계속해서 후세인이 화학무기를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라크전을 쉽게 말하지 않겠다. 그 전쟁이 어떤 전쟁인지는 누구나 알고 있다. 그리고 번지르르한 옷을 입고 그 전쟁으로 생색을 낸 정치인이  누구 인지도 잘 알고 있다. 그렇지만 그 이라크라는 땅을 직접 밟으며 몸소 고생하고 전쟁의 불합리를 견뎌낸 사람들은 미국에서 대접받지 못하던 유색인종들이고 이민자 출신 가족들이다. 수십만을 죽인다고 외치는 그들의 입에서 충성이란 말이 나오는 건 국가에 대한 충성인지 자본에 대한 충성인지 알 수가 없다. 욕설을 하고 야유를 해도 일개 군인들은 살아남기 위해 사람을 죽이는 사람들이다. 전쟁은 테러리스트를 벌하기 위해, 또는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그런 이념을 위해 일어나지 않는다는 진리, 시청자는 그걸 피하지 말아야 한다.


이미지 출처 :
http://www.tv.com/




건강 기능/보조 식품의 허위광고에 속았을 경우?

OTHERs 2008. 7. 25. 04:29


대부분, 실험일기의 주제는 일상생활에서 가져온다. 지난번에 쓰고자 했던 임금체불 이야기나 바느질, 냉동식품에 관한 이야기는 주변에서 흔히 듣고 보던 이야기들이다. 이번에 주제로 삼을 '건강 식품'의 허위 광고 부분도 실생활에서 의외로 자주 볼 수 있는 내용이다. 홈쇼핑의 허위광고는 하루 이틀이 아닌데 여전히 많은 어르신들이 그 광고들에 속아 좋지 않은 건강 보조 식품을 구매하곤 한다. 많은 건강식품이 과대광고되어 비싼 값에 팔리고 있다.

이런 일은 젊은 사람들도 예외가 아니라서 특정 약성분이 들어 있는 줄 알고 구매한 보조식품이 '검색어 광고'에 이용되었을 경우도 종종 있다. 해당 식품/약이 '영양제' 종류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잘 검색한다는 이유로 상품명에 '영양제'라는 말을 집어넣는 경우같은 것이다. 소비자는 분명 속은 것이고 이런 행위는 법에도 어긋나지만 쇼핑몰을 비롯한 판매자는 책임이 없고 '오해한' 구매자 책임이라고 몰아부치는 경우가 더 많다. 과연 건강 식품(기능 식품, 보조 식품)의 허위 광고에 속았을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1. 건강 기능 식품은 의약품과 어떻게 다를까?

판매자가 속이지 않는게 가장 중요하지만 구매자 역시 광고의 허위 여부와 판매되는 제품의 정확한 정보를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건강식품을 비롯한 이 약/식품들은 어떻게 구분되는 걸까? 식품위생법상으로 여러 면으로 구분되는 용어이다. 그래서 '건강기능(보조)식품과 의약품의 차이?'이란 검색어로 둘의 차이점을 검색해 본다. 기능을 강조하는 여러 건강보조식품들, 혹은 건강기능식품들은 특정 한도 이상 효능을 강조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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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기능식품과 의약품은 어떻게 다를까? 건강기능식품이 효능을 강조하면 안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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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naver.com/ghckorea/110025094614 건강기능식품과 의약품의 차이점



2. 어떤 경우에 속은 걸까?

건 강기능식품은 의약품으로서의 기능이 없기 때문에 다량 섭취 복용할 경우 어떤 현상을 꼭 낫게 한다는 보장이 없다. 그 외에도 과장 광고를 통해 아주 많은 영향 성분이 함유된 것으로 속일 수 있으나 '속았다'고 명백히 규정할 수 있으려면 안전구매 가이드와 피해사례를 살펴봐야 한다. 광범위 검색을 통해 '건강기능식품의 허위 과장 광고'란 검색어를 이 경우에 적당한 검색어로 추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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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청 등에서 제공하는 올바른 건강기능식품 구매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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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검색은 건강기능식품 허위/과장 광고의 피해사례와 대응책을 간략히 보여주고 있다. 대응책에서 다음 키워드의 힌트를 얻어 보자



3. 처분/시정 명령 혹은 권고를 내리게 하려면?

가 장 황당한 경우 중 하나는 많은 쇼핑몰이 건강기능식품에 속은 행위를 '소비자 불만' 쯤으로 여긴다는 것이다. 일단 쇼핑몰에 과대 광고에 속았음을 명시하고 환불 조치를 요구하거나 시정 조치를 내려달라고 할 수 있지만 그 정도 과장은 괜찮다며 검색어를 활용할 뿐인데도 소비자가 파악하지 못한다는 태도를 보여주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때 가뿐하게 시정명령을 내리게 만드는 기관은 어디일까? '건강기능식품 고발'이라는 검색어로 알아본다. 의외로 식약청일 것 같지만 그 경우는 전체적인 업체 단속의 책임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구체적인 위법 사례가 있을 경우 신고 조치는 가능하지만 즉각적인 시정, 환불, 처분은 힘든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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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고발센터, 소비자단체협의회 등등이 시정 권고를 할 수 있는 즉각적인 권한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일단 그 사이트에 대한 정보를 검색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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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기능식품 고발이란 검색 어 중 하나엔 이런 검색 결과가 있다. 해당 사이트로 이동해 정보를 순차적으로 검색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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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 위원회 홈페이지에 링크된 홈페이지 중 하나가 건강기능식품 관련 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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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기능식품부작용신고센터 - 건강기능식품의 피해 사례를 수집하고 건강을 해쳤을 경우 신고할 수 있다.


위의 사이트 검색결과로 알 수 있는 건 건강기능식품의 피해가 생겼을 경우 신고할 수 있는 센터가 어딘가는 있고 꽤 오래전부터 존재해왔다는 사실이다.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기관에 관한 정보지만 이건 '부작용신고'와 관련있고 쇼핑몰에 항의하는 소비자 문제와는 관련이 없다. 과장광고 업체 신고, 부작용신고까지는 해결했지만 환불/시정을 비롯한 소비자 고발은 어디서 해결할까? 이럴 땐 검색어를 바꿔 본다. '소비자고발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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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소비자 사이트 중 '한국소비자연맹'을 찾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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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비자연맹 사이트 - 쇼핑몰의 과장, 허위광고. 사기 행각을 신고한 알림들이 눈에 띈다 환불을 비롯한 즉각 시정은 이곳에서 이루어진다.


이제부터 건강기능식품의 허위과장광고에 속았을 경우 이런 사이트들을 확인해보자. 위해를 비롯한 부작용은 많은 해명 작용이 있어야 하므로 시간이 필요하고, 관련법규를 위반했을 경우 식약청이 단속할 수 있지만 소비자 피해는 소비자연맹을 비롯한 고발센터가 유효하다는 점을 명심하면 된다. 건강기능식품 허위과장광고에 속았을 때 무작정 피해사실로 속상해할 것이 아니라 이런식으로 적극적인 구제 대책을 마련해보는 건 어떨까.



손바느질 취미를 유지하려면 커플 남방 하나 쯤은?

OTHERs 2008. 7. 25. 04:11


스포츠/레저/취미 쪽 주제로 게임을 생각하고 있었다. 멀리 다니지 않고 집에서 둘이 함께할 수 있는 게임이나 오락거리가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던 차라 '둘이서 즐기는 e- sports'란 주제가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너무 폐인스러운데다 오랜 검색실험 탓(!)에 PC 앞을 떠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졌다. 대신 자리에 앉아 있을 때마다 손으로 무엇을 만지작거리는 버릇을 살려 예전에 하던 손바느질 취미를 살려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 직접 조카의 겨울 코트를 만들어줬는데 패턴값과 옷감값을 합쳐 제법 많은 비용이 들었다. 패턴을 직접 작업하기 힘들었기 떄문에 패턴으로 재단된 옷감을 산 까닭이다. 단추 부분은 손바느질로 처리하기 힘들어 손가락을 다칠 뻔 하기도 했다(사실 수없이 찔렸다). 비용이 저렴하기 때문에 만들어입는 게 아니라 마음에 드는 옷감으로 골라 골라 만들어준 옷은 굉장히 의미있는 선물이다. 종종 자수로 이니셜도 새겨줄 수 있는, 손바느질로 만든 옷은 세상에 단 하나 뿐인 브랜드다.


손바느질로 만들어진 유아용 겨울코트 바늘이 휠 정도로 두꺼운 옷감이라 힘들었다. 이번엔 가벼운 옷감으로 직접 패턴을 그려 셔츠나 만들어볼까.



쉽게 패턴을 찾을 수 있는 다른 옷들은 그만 두고 이번엔 핸드메이드 남녀셔츠 한쌍을 도전해볼까? 손바느질로 만들면 가격이 어느 정도 들까? 원단은 어디에서 살 수 있을까? 바느질할 때 필요한 팁을 구할 수 있는 곳은? 손바느질의 장점은 재봉틀같은 기기를 들고 다니기 어려울 때 편리하다는 것이다. 꼼꼼하게 살려줄 옷의 실루엣을 만질 때도 손바느질이 편리하다. 두꺼운 옷감으로 만들 때는 골무같은 것이 필요할 정도로 힘든 작업이지만 가벼운 옷감으로 만들 땐 손이 빠른 사람들은 금새 처리하기 쉽다. 대신 손바느질이든 재봉틀이든 약간의 양재 상식과 관련 지식은 필요하다. 일단 옷만드는 법이나 패턴 제공에 관한 광범위 다음 검색 실시!


1. '옷만들기' 또는 집에서 '초보 옷만들기'

만들고 싶은 게 커플 셔츠이지만 패턴(혹은 옷본이라고 부른다)을 모아둔 사이트엔 관련 정보가 모여 있기 마련이라 옷만드는 사이트에 대한 정보가 많이 필요하다. 남녀공용 셔츠나 커플 셔츠는 쉽게 찾아지지 않는 패턴 중 하나란 사실을 알 수 있다. 옷만드는 취미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많아 검색어 추천(서제스트 기능)을 받기 좋은 검색어 중 하나이기도 하다. 대부분 쓸만한 검색 결과와 사이트 추천 결과를 보여준다.


'옷만들기'에 대한 광범위 검색 - 각종 정보를 담은 사이트가 검색된다. 대부분은 이 사이트에서 옷만들기에 대한 정보, 패턴과 옷감을 함께 구매할 수 있다. 그 외에 옷만들기에 관한 기본상식을 검색하고 싶으면 사이트 검색을 확인한다.


패턴을 직접 그리고 필요 옷감을 계산하고 자세한 바느질 팁을 따로 검색하기 싫은 사람들은 이 사이트 검색에서 멈추는게 좋다. 패키지 셋트로 판매하며 동영상이나 이미지로 자세히 만드는 법을 제공하는 곳은 이 부분에서도 충분히 많다. 그러나 자기 만의 디자인을 패턴에 추가하고 개인에 맞춰 옷감을 따로 계산해(남자들 중엔 배가 나온 사람도 많다) 제작하고 싶다면 따로 정보를 검색해줘야한다. 일단 이용할 것은 '옷만들기'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제작 지식과 옷만들기에 대한 '신지식'의 기본 지식들.

패턴을 제공하는 사이트 중엔 아동용 옷이나 주부용 옷을 제작하는 사이트가 많기 떄문에 커플 셔츠를 만들기는 생각 보다 쉽지 않다. 남녀 셔츠 만들기 패턴을 제공하는 사이트나 블로그 포스트를 검색해서 남녀 셔츠 기본 패턴에 관한 정보, 디자인을 다르게 만들 수 있는 칼라 제작(차이나, 플랫, 스포츠, Y셔츠 칼라 등에 관한 정보), 바느질에 관한 정보를 찾아둬야할 것 같다. 원하는 디자인에 따라 찾아야하는 정보도 달라진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일단 원하는 디자인을 찾아 대충 어떤 모양이 나올 지 가늠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 아래의 두 모양을 같은 원단으로 만들어 이니셜을 새기는게 좋을 것 같다.

다음 이미지 검색에서 찾은 여성용 기본 셔츠


다음 이미지 검색에서 찾은 남성용 기본 셔츠


신지식 검색의 도움대로 다음 카페엔 패턴이나 바느질 팁을 제공하는 카페가 아주 많다. 그 사이트 중 하나에 가입하는 것도 옷만드는데 도움이 된다.



2. 패턴을 구해 알맞게 디자인 변경하기

남 녀 공용 셔츠의 패턴을 구하는 건 어렵지 않다. '셔츠 패턴' 내지는 '셔츠 만들기'를 검색하면 기본 셔츠 패턴을 몇가지 구할 수 있다. 거기에 목칼라 등을 변형하는 법을 검색하면 개개인에게 알맞은 패턴을 그리는 법을 배울 수 있다. 패턴을 한장 그려놓으면 원단을 잘라 박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다음에 만들 땐 훨씬 덜 부담스럽다. 이런 저런 관련 정보를 검색해, 두 사람 만의 패턴을 저장해놓으면 좋다. 능숙한 사람은 이 패턴이 없이도 정확한 재단을 해낸다고 하지만 초보에겐 패턴의 사이즈가 옷의 사이즈와 마찬가지이고 원단양을 구하는데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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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츠 만들기'라는 검색어로 혹은 '셔츠 패턴'이라는 검색어로 찾으면 아주 많은 패턴을 만날 수 있다 원하는 디자인에 맞춰 기본 패턴을 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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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otbon.com/main2.html 에서 구한 여성용 패션 셔츠 패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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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카페에서 찾아낸 남녀공용 기본 셔츠 패턴.다른 카페나 블로그에는 체형별로 사이즈에 맞는 패턴을 제공하는 곳도 있다(남성용 빅사이즈 패턴도 심심찮게 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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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번 '옷만들기' 웹 검색을 통해 사이트를 검색하면 각 패턴을 변형할 팁들을 찾을 수 있다. 각종 칼라와 봉제 팁을 수록한 사이트 http://cloth.hihome.com/f1401.htm


칼라를 비롯한 트임같은 것을 조절하려면 관련 팁이나 패턴 변형 정보를 찾아내야 한다. 요령을 비롯한 변경팁이 여러 카페와 웹사이트에 게재되어 있다. 수많은 패턴 제공 전문 사이트를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옷만들기'라는 검색결과로 찾아진 여러 패턴 사이트엔 바느질팁을 비롯한 많은 정보가 링크되어 있다. 검색결과에 링크된 http://www.otbon.com/같은 사이트에서도 패턴 변형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어떤 경우엔 패턴을 그리기 위해 큰 자와 곡선자 등을 구매해야할 때도 있다. 무료패턴을 제공하는 옷만들기 사이트를 최대한 활용해서 패턴 제작 실시!



3. 패턴크기에 맞는 옷감 구매하기

의 외로 개인별로 필요한 옷감량이 다르고 옷감질에 따라 구매하는 양이 달라지기도 한다. 맘에 드는 옷감이 어느 단위 이상 팔지 않을 때도 있다. 필요한 옷감량을 구해 제대로 주문하자면 직접 옷감파는 곳을 방문하는 것도 한 방법이지만 대개는 그럴 여유가 없다. 옷본이 없는 재단된 패키지를 구매하는 이유 중 하나도 이 원단 구매가 힘들기 때문. 사이즈와 디자인에 따라 필요한 원단 양이 달라지기 때문에 되도록 조언을 많이 받아야 한다.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사이트와 카페를 검색해 보자. 셔츠 원단이 얼마나 필요한 지 검색하려면 '셔츠 원단양'같은 검색어가 적절하지 싶지만 의외로 잘 찾아지지 않는다. '셔츠 원단 계산'같은 광범위 검색어로 '원단 소요량'이 적절한 검색어란 걸 득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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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많은 검색 결과를 보시라. 직접 옷을 만들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의외로 많았나 보다. 더군다나 이 검색 결과를 통해 패턴으로 옷을 만드는 정보를 가진 카페를 꽤 많이 알아낼 수 있다. 카페에 가입해 질문하는 것도 한 방법


예전에 만든 손바느질 옷들은 패턴을 고민할 필요없는 패키지 형태였으므로 원단 구매와 부자재 구매에 관해 굳이 고민할 필요가 없었지만 직접 패턴을 그려 만들게 되면 단추, 실, 옷감을 직접 구매해야한다. 옷감이 특별히 예민한 경우엔 적절한 재단 가위를 구매해야할 수도 있으니 정보를 많이 파악해야한다. 옷만들기 사이트에서 대부분 부자재를 판매하므로 1번에서 검색한 내용으로도 충분하다. 원단은 150cm너비도 있고 100cm 너비도 있다는 특성이 검색된다. 대부분 추천하는대로 고르는게 좋다. 특성과 무늬를 비롯한 선택 요령을 잘 숙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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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단 소요량을 검색하면 각종 옷 만들기 정보를 추가로 득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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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신지식에서 검색된 '옷 만들기 전에 꼭 알아둘 점', 혹은 '초보들이 알아야할 원단 정보' 치수재기를 비롯한 옷감 선택 요령들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원단이란 건 옷을 만들 때 필요한 옷감을 지칭하는 말이기 때문에 '원단 구매'를 검색하면 전문 무역 분야의 이야기가 검색되곤 한다. 이럴 때를 고려해 추천하는 검색어가 '원단 소량 구매'이다. 각종 원단 구매 사이트를 비롯한 구매 요령이 자세히 나와 있으므로 실제 오프라인에서 구매하는데도 많은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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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단 소량 구매에 관한 팁을 질문하면 대답해주는 친목 카페의 게시물 정보들도 있고 시장 정보나 사이트 정보도 검색된다. 이제 옷을 만들 원단을 구매하면 옷만드는 일만 남았다.


이제 원단을 구매하면 패턴대로 잘라 바느질 하는 일만 남았다. 맨위에서 검색한 옷만들기 사이트엔 바느질 요령 등이 나와 있지만 대부분 패턴을 이해할 수 있으면 바느질엔 별 요령이 없는 편이다. 바이어스 처리를 비롯한 시접처리에 유념하면 멋진 옷이 만들어진다. 간단한 이니셜 자수로 커플룩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이번 여름의 피서법, 취미로 손바느질을 추천한다. 자세한 정보는 물론 다음에서 검색하면 일석이조가 아닐까~

백과사전의 이상은 '결과를 절대 놓치지 않는 것'

OTHERs 2008. 7. 24. 21:13


다음 백과사전에 '숨어있는 기능'을 찾아보라길래 적잖이 당황했다. 사전이란 본디 그 기능이 비슷비슷하기 마련인데 어떻게 특별히 숨겨진 기능을 찾아낼 수 있을까. 각기 디자인 만 다를 뿐 또는 선택한 사전의 제작회사 즉 DB 만 다를 뿐 포털들의 사전은 대략 비슷비슷하다. 어떤 경우에는 기능이나 타이틀까지 비슷한 경우도 있다. 그래서 영영사전이나 영한사전의 경우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백과사전을 비롯한 많은 사전은 '쓰기 편리한 사전'이 사용하는 사전이 된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검색하기 복잡한 사전은 제외된다는 이야기다. 옥편을 쓸 수 없는 어린아이의 고민을 해결하던 시대는 지나지 않았을까.

다음 툴바에서 제공하는 사전이나 다음 사전 섹션에서 제공하는 별도의 프로그램, 꼬마사전은 매우 유용하게 쓸 수 있는 편리한 사전 중 하나이다. 파이어폭스 애드온을 사용해 많은 사전을 이용하고 있긴 하지만 주로 영한, 영영사전을 비롯한 언어 사전류가 대세이고 맞춤법사전을 비롯한 여러 사전을 설치하고 있긴 하지만 꼬마 사전 만큼 메모장, 워드 등으로 확장해서 쓰는 사전을 찾긴 힘들다. 이 꼬마 사전에 포함된 국어 사전은 일부 백과사전 기능도 포함하고 있다.

사전들의 총집합, 다음 사전 섹션에서 파폭 애드온과 다음 꼬마 사전을 사용해보았다.
사전은 얼마나 편리하냐가 사용 기준이 된다.

꼬마사전의 기능 중 하나인 국어 사전 검색결과. 설치된 꼬마사전을 이용하면 워드프로그램과 오피스프로그램, 메신저 등에서 꼬마 사전을 이용할 수 있다.


꼬마사전 이건 영어 등 언어 사전의 경우에만 이용할 수 있다. 백과사전은 여러 이유로 이 꼬마사전에서 제대로 활용될 것 같진 않다. 국어사전을 이용한 일부 검색은 가능하겠지만 단어장을 비롯한 많은 사전을 이용할 수 있는 영역은 주로 언어 영역이다. 다음 백과사전이 모든 정보를 보여준다는 쪽으로 진화하는데 비해 꼬마 사전은 그 기능을 쓸 수 없음이 안타까울 뿐이다. 본격적으로 다음 백과사전을 탐험해보도록 한다.


첫번째, 탁월한 검색어 전용 인공지능, 자동변환 또는 자동번역

검색어 자동완성 기능, 그러니까 다음에서 제공하는 서제스트 기능을 이용하면 가장 적합한 검색어를 찾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만약 '풀뿌리'이라는 단어를 백과사전에서 찾아보고 싶다면 백과사전은 등록된 검색어인 '풀뿌리 민주주의'를 서제스트한다. 그러나 정확히 찾고 싶은 단어가 풀뿌리 민주주의가 아니었을 경우(유사하지만 딱 맞지 않을 때) 사용자는 그냥 '풀뿌리'라는 단어를 검색하게 된다. 이 기능 탓에 다음과 네이버의 검색결과가 달라진다. 바로 다음의 대표검색어, 자동변환, 자동번역 기능 때문이다. 이건 다음 백과사전이 가진 장점 중 가장 최고가 아닐까 싶다.

풀뿌리에 관련한 백과사전 내용을 검색하고자 하면 일단 '풀뿌리 민주주의'를 추천한다.
풀뿌리에 해당하는 백과사전 항목은 없으므로 일단 '풀뿌리 민주주의' 결과를 먼저 제시


다음에서는 풀뿌리에 대한 대표 검색 결과를 풀뿌리 민주주의로 제공했다.


네이버에서는 대표 검색 결과를 테마 백과사전 본문 중에 있는 '풀뿌리'를 선택했다.
풀뿌리가 동물의 식량일 수도 있으나 그걸 몰라 검색하는 사람이 있을 지는 의문이다.


대표검색어 기능으로 알고 있는데 이 추천 기능은 검색결과를 찾는데 매우 도움이 된다. 이와 같은 기능으로 '함께 검색해주는 기능'도 존재한다. 예를 들어 '브리태니커'라는 잘 알려진 외래어는 '브리태니카'라고도 읽히고 '브리태니카 백과사전'이라고도 검색된다. 다음 백과사전에서 '브리태니커'를 치면 다른 검색결과를 같이 찾아 프린트한다. 오용하는 외래어나 용어 등은 이 기능으로 많은 부분 검색결과를 수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실제로 브리태니커의 오타인 '브리태니카'로 검색할 경우 네이버는 엉뚱한 검색결과를 내놓는다(아마 사전 DB가 낡은 탓인지도 모른다).



'브리태니커'라는 검색어를 치면 추가 검색 결과를 포함시켜 준다.



브리태니커의 오기인 '브리태니커'를 다음 백과사전에 입력하면 맞춤법을 교정해 검색결과를 찾아준다. 실제 사전을 찾을 때 외래어 표기에 따라 검색결과를 찾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브리태니커에 대한 네이버의 검색결과는 팍스 브리태니커 한 건 뿐이다.


이 자동의 기능은 외래어의 본래 검색결과를 찾을 때도 많이 유리한데 '미국 드라마' 정보가 한국 위키를 비롯한 여러 사전에 어떻게 등록되었는 지 알고 싶을 때 유용했다. 철자를 모르는 외래어를 그대로 입력할 경우 자동으로 철자를 찾아 외국어 위키에 등록된 내용, 백과사전에 등록된 내용을 찾아준다는 말이다. 이 때도 자동 변환은 유용하게 쓸 수 있는 기능이다. 'Closer'를 한국어로 읽을 때 '클로저'라고 읽는 사람도 많지만 '클로져'라고 표기하는 사람도 많다. 다음 백과사전은 추천검색어를 동시에 보여주고 '클로저'의 검색결과를 찾아서 보여준다. '안드로메다 스트레인' 같은 미드나 '세이빙 그레이스'같은 미드도 한국어로 입력하면 원래의 철자를 찾아 정보를 검색해준다. 이건 물론 네이버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기능 중 하나이다. 철자를 모르는 외국어는 이런 식으로 정보를 찾아보면 어떨까



클로저의 오기인 '클로져'를 입력하면 추천 검색어와 함께 '클로저'의 검색결과를 보여준다.
말 그대로 'You Can't miss it!"



인기 미국 소설이자 영화, 드라마인 안드로메다 스트레인을 한국어 표기로 입력했지만 자동으로 번역해 검색결과를 찾아준다. 안드로메다 스트레인은 한국어 검색결과는 웹검색결과 뿐이다. '외국어로 번역하는' 백과사전의 이런 결과는 매우 합리적이라고 할 수 있다.


TNT의 인기 드라마이자 노래, 영화의 제목인 '세이빙 그레이스' 역시 자동번역으로 검색결과를 찾아낼 수 있다. 물론 몇몇 미드는 이렇게 외국어 검색을 하지 않아도 한국어 검색 결과를 볼 수 있다.



네이버의 '안드로메다 스트레인' 검색 결과는 정확하지 않다 - 네이버 역시 위키 백과를 검색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데도 불구하고 검색되지 않는다. 전체 사전 검색을 해도 마찬가지.


이런 검색 결과는 검색어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는 사람에겐 더욱 혼란스러울 수도 있다. 또 제법 많은 검색 결과를 보여주는 다음 백과사전 검색결과를 두고 혼란에 빠질 지도 모른다. 추천검색어가 모두 맞지 않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다. 검색결과가 '사전' 본래의 의미에 맞지 않을 지도 모른다(사전은 공신력있는 기관에서 인정한 정보만 올라가는게 맞다 - 아무 지식이나 올리지 않는다). '다음 백과사전의 검색결과'가 항상 개인에게 꼭 맞는 기능이 아닐 수도 있지만 또다른 사전의 의미 - 찾는 건 모두 검색된다 - 에는 부합하는 기능이라고 볼 수 있다. 각 검색 영역별로 가장 많은 수의 검색결과를 제시해주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손수 항목을 찾아내는 인덱싱 기능을 이용할 수 없으니 당연히 이런 기능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닐까.


두번째, 리포트 주제별 검색이 가능한 것도 다음 백과사전 뿐이다?

지금은 사용자가 완성하는 사전, 위키 등에 비해 인기가 덜 하지만 학자를 비롯한 많은 일반인들은 '브리태니커' 같은 공신력있는 사전을 갖고 싶어 했다. 예전엔 초등학생을 위한 학습용 '두산백과사전' 같은 것도 인기였다. 지금은 거의 미미해 보이지만 많은 학자가 인정한 정보를 사전 정보로 등재한다는 건 정보 확산이 느리던 시절엔 상당히 의미있는 작업이었다. 그러나 온라인이 발달한 최근엔 '공신력 있는 정보'는 기본이고 '새로운 정보'에 관한 백과사전이 필요해졌다. 많은 포털이 사용자 중심의 위키나 신지식을 활용하는 것은 이때문이다. 뭐든 대답해줄 수 있는 새로운 의미의 '사전'이다.

백과사전엔 딱 부러지는 대답이 등장하는 항목도 검색하기 마련이지만 정확하지 않은 지식 역시 검색 대상이 된다. '일본의 애니메이션'라던가 '미국의 식민지', '미국의 역사', '2차 대전 참전국' 같은 주제 검색어들은 딱히 백과사전에서 항목을 찾기 힘든 검색어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다음이나 브리태니커에선 '항목 검색'이나 '본문 검색'이 보다 꼼꼼하기 때문에 이 주제에 대한 검색 결과를 찾기가 편하다. 두리뭉실한 주제의 검색어는 이 기능을 활용하면 백과사전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물론 '여름의 별자리'같은 주제는 원래 두산백과사전에 포함된 항목이므로 네이버에서 더 잘 찾아진다.


미국의 식민지라는 주제를 검색하면 항목별, 태그별, 본문별 검색결과를 보여준다.


미국의 역사 역시 잘 검색되는 항목 중 하나 대부분의 주제별 검색어는 다음 검색에서 일순위로 찾아진다


최근 인터넷 신종어 중엔 항가항가, 솔까말, 듣보잡, 뭥미, 지못미, 이뭐병, 글설리, 흠좀무 같은 것들이 있다. 쓰는 사람만 잘 쓰는 이런 단어들을 보고 많은 어른들이 사전을 떠올린다. 네이버엔 국어 사전에 이 항목이 올라와 있고, 다음은 위키 백과와 신지식에 이에 관한 정보들이 올라와 있다. 올바른 국어가 아니라 일단 자동변환한 결과를 먼저 보여주지만 정확한 대답은 '다음 백과사전' 쪽에서 보여줄 확률이 높다. 엠파스나 야후의 경우, 이런 말들의 의미를 친절하게 일일이 검색해주진 않는다.


세번째, 역사적 정보일 수록 목차가 중요하지?

백과사전에 들어가는 정보 중엔 역사적 인물에 관한 정보도 있다. 제법 많은 인물들이 백과사전 항목에 수록되어 있고 그의 생애와 역사적 의의들이 차례로 요약, 나열되어 있다. 특히 역사에 많은 영향을 끼친 인물들은 많은 분량 그 페이지가 할당되어 있어 읽는데도 많은 시간이 소모된다. 문단별로 혹은 세부 주제별로 나뉘어져 있기 때문에 많은 페이지를 스크롤해야한다. 이럴 때 유용한 기능이 다음 백과사전의 '목차 기능'과 '목차별 책갈피 기능'이다. '흥선대원군'이란 인물을 주제로 검색을 실시해 보자.


다음 백과사전에서 '흥선대원군'을 검색한 결과 - 항목별 검색결과 1순위로 뜬다



네이버에서 '흥선대원군'을 검색한 결과 - 테마 백과사전이 일순위라 한참 아래에 흥선대원군 검색결과가 링크되어 있다. 테마 쪽엔 '흥선대원군' 본문 검색결과가 링크된다.



다음 '흥선대원군' 검색 결과의 일부 - 브리태니커 검색결과 뿐 만이 아니라 위키 백과의 검색결과도 목차가 정렬되어 있고 책갈피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세부 항목을 검색할 때 유용한 기능



네이버의 '흥선대원군' 검색결과. 대원군 합하의 영정 보다 경복궁 근정전이 먼저 링크되어 있다.


이 기능은 '대한민국' 같은 검색결과가 길고 광범위한 검색어에 대해선 네이버, 야후, 엠파스 역시 사용하고 있는 기능이기도 하다. 보통은 특정 백과사전의 자체 편집 기능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다음 검색의 장점은 위키를 비롯한 다른 사전의 검색 결과 역시 목차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 아닐까 한다. 사용자는 보다 편리하게 관련 지식을 수집할 수 있다. 보다 광범위한 주제에 관해선 세부 목차를 더 많이 선정해 사용자 위키를 편집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도 추가하면 좋겠다.


넷째, 사전을 나누기 보단 관련 지식을 모두 한자리에

네이버엔 총 10개의 사전을 검색할 수 있다. 국어를 비롯한 언어 사전을 제외하고 백과사전, 음악사전, 용어사전, 의약학 사전이 있다. 다음엔 백과사전과 문화원형 백과사전이 존재한다. 다음 역시 백과사전 쪽으로 가면 ' IT용어사전(http://enc.daum.net/dic100/terms_it.do)'이라던지 '전문용어 대역사전(http://enc.daum.net/dic100/terms_trans.do)'을 제공하고 있고 사전에서 통합 검색이 가능하다.

네이버 음악사전에서 대중에게 잘 알려진 용어인 '뉴에이지 음악' 이라던지 '비밥' 또는 '크로스오버 뮤직' 같은 검색어를 입력하면 정확하게 설명을 해주는 결과를 만나기 힘들다. 원래 그 항목 자체가 백과사전에 입력되어 있기 때문에 굳이 '음악사전'으로 분류할 이유도 없고 '음악사전' 검색 만으로는 결과도 얻을 수 없다는 말. 뉴에이지와 크로스오버란 단어는 문화 현상을 함께 지칭하는 말이므로 그럴 수 있다고 치지만, 비밥이 찾아지지 않는 건 의외의 결과이다.



다음 백과사전에서 뉴에이지란 단어를 검색했을 때 나오는 결과



네이버 음악사전에서 뉴에이지를 검색했을 때 나오는 결과



다음 백과사전에서 '비밥'을 검색했을 때 나오는 결과



네이버 음악사전에서 비밥을 검색했을 때 나오는 결과 비밥의 뜻은 알 수 없다.


이처럼 사전이 나뉘어 있다고 전문적인 사전인 것은 아니다. 음악사전같은 건 나누지 않고 백과사전에 관련 지식을 통합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다. 위에서 나온 오픈 국어의 검색결과가 그랬듯이 말이다(신지식이나 지식in은 통합할 수 없더라도) 말 그대로 뭐든지 검색되는 백과사전이 훨씬 효율적인 결과를 보여준다. 사전이 많다고 더 나은 결과를 보여준다기 보단 검색의 기술이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건 사족이지만 다음 검색은 이외에도 신지식, 책, 전문자료 링크와 '다음 지식 고객센터' 링크도 제공하고 있다. 한마디로 낫다는 말이지.


첫번째, 사전은 공신력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표준이다

사전은 믿을 수 있는 정보의 상징이다. 사용자 중심으로 편집된 위키 조차 중립성을 기본 원칙으로 제작되기 때문에 블로그 포스팅이라던지 인터넷 게시물에 인용가능한 '정확한 글'이다. 이 사전의 글을 글의 근거로 인용할 수 있으면 블로그가 풍부해진다. 학술적인 내용이나 논리적인 내용의 글이라면 꽤나 도움이 될 것이다. 사전 종류의 공신력있는 정보가 인용 가능해지려면 인용링크 내지는 캡처로 그 부분의 출처를 밝혀 링크로 제공할 수 있는 기능이 있어야 한다. 대부분의 사전이 브리태니커를 비롯한 상업회사에서 제공되지만 네이버는 '내 블로그에 담기 기능'을 통해 이 사전을 스크랩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에서 제공하고 있는 '내 블로그 담기' 스크랩 기능
블로그 본문 인용을 위해 사용할 때는 이 스크랩 기능은 불필요하다.


사전의 무단 복재를 두려워만 할 시절은 지난 게 아닐까? 오히려 인용을 공개적으로 할 수 있게 되면 사전 자체의 이미지를 개선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티스토리를 비롯한 많은 블로그는 트랙백 기능과 더불어, 핑백 또는 링크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공신력있는 사전의 지식을 블로그에 인용하고 출처까지 정확하게 밝힐 수 있다면 사전의 이용 범위가 훨씬 넓어지지 않을까? 사전 각주 혹은 출처 플러그인을 달아둔 블로그도 이제는 출현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하는데 저작권 문제 때문에 아직까진 쉽지 않을지 모르겠다. 여하튼 종종 출처로 인용은 하면서도 아쉬운 기능 중 하나이다.


두번째, 사용하지 않는 기능이라도 백과사전엔 인덱싱이 있어야 한다

영어사전을 통채로 외우는, 무식한 방법으로 영어공부를 했단 이야기를 들어본 적 있을까? 특별히 영어공부 요령이 필요치 않고 보케블러리 교재가 없던 시절엔 영어 사전을 한장씩 외우고 찢어서 씹어먹었단 희한한 이야기가 떠돌곤 했다. 백과사전은 찾아서 읽는 기능도 중요하지만 인덱스 순대로 읽는 기능도 상당히 중요하다. 단어 뿐만 아닌 '주제별' 디렉토리 기능은 종종 필요하다는 말이다.
'정치' 분야의 글이나 주제를 찾고 싶지만 적절한 검색어는 떠오르지 않을 때 백과사전을 한장한장 읽어가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백과사전'에 기대하는 기능이 꼭 찾아야할 지식은 아닐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이 인덱스 기능 대신 이용하는게 테마 검색, 스페셜 검색이 아닐까.


네이버에서 제공되는 디렉토리 보기 기능은 주제별로 분류된 정보의 목록을 보여준다.
대부분 분야에서 디렉토리가 불필요하지만 백과사전 영역은 목록이 필요할 떄가 있다.



네이버의 테마백과사전은 테마별로 다양한 정보를 편집해 보여준다.
세계문화탐방의 경우 관광지의 사진을 큰 크기로 관람할 수 있어 재미있는 정보가 많다.



다음의 백과사전 스페셜은 특정 주제의 백과사전 검색항목을 편집해 보여준다.
우주선, 별자리, 한국의 선사시대 유적지 등을 굵직한 정보를 볼 수 있다.


백과사전 스페셜은 어쩐지 네이버 테마 검색과 많이 유사하다. 이 기능은 다른 포털에서도 비슷하게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안다. 사전이 검색 결과를 보여주는 매체 만이 아닌 능동적인 매거진 형태로 거듭나는 건 멋진 일이지만 스페셜한 주제를선정하는데도 기준이 있었으면 싶을 때가 있다(물론 지금도 나름대로 기준에 의한 선정이라고 생각하지만). 백과사전의 분류표, 목차등에 따르면 굵은 영역이 있을테고 그 영역별 테마를 선정하는 방식을 써야한다고 본다. 정치 주제의 특정 타이틀을 선정한 후 그분야의 가장 많이 찾는 검색 결과를 보여주는 건 어떨까. 누가 뭐래도 사전은 사전이다. 목차는 기본으로 갖춰야하지 않을까.


세번째, 긴 문장에 대한 검색결과는 영어사전이 일순위?

드라마에 관심이 많아 백과사전을 찾을 때 드라마 정보 검색을 하는 경우도 많다. 위키백과사전을 기대하며 검색하는 경우도 있는데 재미있는 건 사전 홈에서 한글로 검색어를 넣었을 때 가장 먼저 검색되는 결과는 영어사전 결과란 거다. 예를 들어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다소 긴 제목의 드라마 제목을 입력하면 각각을 단어로 분리해 영어 사전 검색결과를 보여준다. '백과사전' 검색 결과엔 이 드라마에 관한 정보가 일부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 현상은 일어난다. 과연 그 긴 문장형 제목을 번역하고 싶은 사람이 더 많았던 걸까?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를 사전홈에서 검색하면 영어사전에서 단어를 나눠 번역해준다


네이버는 번역은 해주지 않지만 여학교 정보를 일순위로 검색해준다



백과사전 항목으로 검색하면 정확한 정보를 검색해낸다
비록 그 항목이 비워져있긴 하지만 제목은 맞췄다.


이 현상은 '결혼은, 미친 짓이다'나 '내 마음의 풍금'같은 소설, 영화 제목에서도 동일하게 발견되는 결과이다. 해당 항목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일어나는 일인 지는 알 길이 없으나 되도록 두 단어 이상의 항목을 검색할 땐 백과사전 검색이 일순위가 되게 하는 게 맞지 않을까? 최소한 검색결과를 동시에 보여줄 수도 있지 않았을까 싶은 아쉬움이 든다.


네번째, 문학/영화/문화에 관한 백과사전은 아직 많이 부족하다

우연히 찾아본 검색어 중 '샤가프의 법칙'이란 항목은 다음 백과사전에 미처 등록되어 있지 않은 아이템이었다. '법칙'이란 항목은 꽤 잘 정리가 되어 있지만 샤가프의 법칙은 예외. 그리고 '나자와 사자',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내 마음의 풍굼', '자유부인', '결혼은, 미친 짓이다', '아내의 상자', '생의 한가운데' 같은 영미 문학(외국 문학), 현대 문학이나 영화 등도 검색해내지 못한다. 노먼 메일러의 'The Naked and the Dead(나자와 사자)'같은 경우 영어 번역으로 영문 위키 검색 결과를 추천해준다. '문학과 소설' 항목에 대한 자료가 많이 미흡하다는 걸 알 수 있다.



다음 백과사전에서 '샤가프의 법칙'은 검색결과가 없다.



네이버 백과사전 - 샤가프의 법칙



다음 검색 - 결혼은, 미친 짓이다 - 엄정화가 출연한 영화가 검색결과의 전부



네이버 - 결혼은, 미친 짓이다 - 현대문학, 오늘의 작가상 수상자



다음 검색 결과 -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네이버 검색 결과 -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백과사전은 '백과'라는 단어의 뜻과는 다르게 모든 걸 적어놓을 수는 없는 공간이다. 그 점을 충분히 알고 있지만 사용자 입장에선 찾을 수 없는 정보가 나올 때 종종 서운하다. 다음의 경우 그 미비함을 채워주는게 '한국어 위키백과'가 아닐까 한다. 예전부터 한국 드라마에 관한 위키 글 등록을 준비해왔지만, 역시 그 공간에 입성한다는 건 짧은 시간으론 무리였던 모양이다. 사용자 중심 사전이 이 정도인데 '공신력을 갖춘 사전'의 경우는 두말할 필요 없을 것이다. 편리한 사전의 인터페이스를 갖춘 것을 넘어서 보다 많은 DB를 다음이 갖추는 건 사용자의 노력과 도움이 덕분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초보 팟캐스터, MP3 프리웨어로 쉽게 방송 업그레이드!

OTHERs 2008. 7. 16. 04:57


문자로 운영될 수 있는 블로그라면 목소리로도 운영될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신변잡기 내 블로그에서 실험적으로 하는 일 중엔 팟캐스팅이 있다. 사용자들이 직접 제작한 다양한 형태의 음원을 아이팟으로 다운로드받는 팟캐스팅, 아이포드가 발달하지 않은 우리 나라에선 상대적으로 활발한 포맷이 아니지만 그래도 제법 많은 사람들이 팟캐스팅을 제작, 감상하고 있다고 알고 있다. 팟캐스트란 단어가 낯설다면 반드시 다음 통합검색, 다음 신지식인이 잘 설명해줄 것이다. IPOD라는 기기가 유행시킨 다운로드받는 라디오 방송 팟캐스트. 아이디어 만 무궁무진하면 얼마든지 응용가능한 그 팟캐스트의 제작은 의외로 간단하기도 하고 어렵기도 하다.

최근에 포딕스라는 팟캐스팅 전문 사이트(http://www.podics.com/)에 녹음하며 알게 된 건 인기있는 알고 보면 국내 팝캐스터가 많다는 사실과 소리웹(http://www.soriweb.com/)같은 포드캐스트 만을 제공하는 사이트도 있다는 사실이다. 다음 TV팟이나 포딕스같은 곳을 살펴보면 어렵게만 여겨졌던 비디오 쟈키의 영역이 비디오 팟캐스터의 영역으로 변화되어 동영상으로 올리는 UCC 형태의 방송도 많다. 이번 촛불집회 역시 UCC의 도움을 많이 받았던 것처럼 말이다. 최근 음악 저작권 문제로 실시간 음악방송이 축소된 반면 누구나 만들 수 있는 컨셉의 팟캐스팅은 수요가 늘고 있다.


쉽게 만들 수 없으면 팟캐스트가 아니다. 전문적인 오디오나 캠코더가 아니더라도 UCC 영역이나 팟캐스팅에 도전하는 네티즌은 점점 늘어가는 추세이다.


비디오 / 오디오 팟캐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이트 포딕스. 사용자들이 제작한 컨텐츠를 감상할 수도 있고 직접 팟캐스팅을 제작할 수도 있다. 알송을 통해 제공되기도 한다.


지금까지 초반에 제작한 엉성하고 분노에 찬 방송(촛불문화제 관련 내용)까지 포함, 현재 총 15개의 팟캐스팅을 웹사이트로 전송했다. 포딕스에서 제공하는 녹음툴을 이용해 녹음하고 전송한 것인데 사운드카드의 설정 및 마이크 사용법이 능숙한 편에 속했음에도 녹음 때마다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를 얻곤 했다. 특히 포딕스에 제공하는 실시간 녹음 프로그램으로 녹음한 내용 편집에 상당한 불만을 느꼈고 예상 외의 상황으로 잡음이 유입되었을 경우엔 속수무책이었다. 녹음하면 할수록 기본적인 장비에 관한 지식과 하드웨어/소프트웨어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걸 느끼게 된다. 방송회수가 증가할수록 욕심이 커지기 때문이다.


팟캐스트를 녹음하면서 필요했던 기술/지식들은 첫번째, 사운드카드와 마이크의 특성을 이해하기, 두번째, MP3 음량을 키우는 기능, 세번째, MP3의 구간 편집과 자르기 기능, 네번째, MP3의 합치기 기능 및 편집 기능, 다섯번째, 녹음 기능 등이다. 고가의 장비와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면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지만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팟캐스터의 의의에는 맞지 않는 일이다. UCC가 고가의 장비를 가진 사람만 이용할 수 있는 것이라면 이렇게 유행하기도 힘들었을 것이다. PC에 무리를 주지 않는 간단한 몇가지 프리웨어를 이용해 팟캐스트의 음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 검색 Go Go!



혹시 기본적인 마이크/사운드카드 조정법을 모른다면 '음악방송 하는 법'으로 검색하길 권장한다. 사웃캐스트를 비롯한 여러 유틸 사용법이 나오겠지만 마이크를 다루기 힘들면 팟캐스트는 곤란하다.


일단 첫번째 관련 기술/지식인 사운드카드와 마이크 문제는 주로 경험적인 문제이므로 스스로 윈도우 녹음기를 이용, 테스트해서 정보를 알아놓는게 좋다. 과거엔 저가형 사운드카드가 많아 배경음악을 깔았을 땐 마이크를 이용할 수 없는 사운드카드도 있었다. 음악방송이 유행했을 땐 이런 사운드카드 관련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사이트가 많았지만 각 캐스터가 사이트를 구축하고 분리된 요즘엔 줄어드는 추세다. 헤드폰 마이크나 일반 저가형 마이크는 큰 차이가 없으므로 자신의 사운드카드 명칭과 마이크 부스트 이용가능 여부는 알아놓는게 좋다. 대부분 사운드카드 이름으로 검색하면 관련 정보가 검색된다. 내 사운드카드는 사블 오디지(SB Audigy LS)이다.



사운드카드 명칭과 음악방송같은 검색어를 사용하면 대부분 사용자들이 입력한 관련 정보를 입수할 수 있다. 마이크라는 검색어를 추가하면 방송에 적합한 사운드카드인지도 결론이 난다.


팟캐스트를 비롯한 녹음 프로그램을 이용해 음성과 음악을 동시에 녹음하면 보통 전체적인 음량이 작다. 위에서 나온 MP3 편집 기능을 이용해 음량을 올리거나 필요없는 음원을 제거한 후 업로드해야 한다. 위에서 필요한 모든 기능을 완벽하게 이용할 수 있는 프리웨어는 흔치 않다. 혹은 영문으로 만들어져 이용에 어려움을 느끼게 하는 프로그램도 많다. 설치 용량과 음질 유지등 여러가지를 고려할 필요도 있다. mp3 쪽은 기능별로 각각 장점이 다른 소프트웨어도 많다. 그래서 목적에 따라 2-3가지 프로그램을 동시에 설치하는 경우도 있다. MP3 편집 프로그램은 다양하기 때문에 일단은 정보 수집을 위한 광범위 검색과 정보 확보가 중요하다.



'mp3 편집' 이란 검색어로 추천되는 프로그램들. 단편적인 기능을 갖춘 프로그램이 더 많다. mp3를 편집할 수 있는 프로그램 중 가장 가볍고 기능이 많은 프리웨어는 무엇?



mp3 태그 편집 프로그램이 많이 뜨는 가운데 프리웨어로 강력한 기능을 가진 프로그램이 있다고 한다. 일단 녹음 기능이 있는 지 알 수 없어 다른 검색어 입력




역시 같은 프로그램이 검색된다. 이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를 모아보기로 결정. 과연 녹음, 음량조절, 편집 기능을 모두 갖춘 프리웨어일 것인가?


Wavepad 라는 프로그램이 가장 많이 추천되는 듯 하다. 과거 'GoldWave'라는 가볍고 편집이 쉬운, 프리웨어가 있었지만 영어 인터페이스에 wav 편집기란 선입견 탓에 이용이 저조했다(실제로 내 PC에서 작업할 수 없는 프로그램이기도 했다). Wavepad(웨이브패드)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았다. 과연 이 프로그램은 내 목적에 맞는 프로그램일까. 프리웨어인데다 강력한 기능 때문에 대부분 강추하는 프로그램 웨이브패드. 영어 프로그램이지만 사용법이 쉽다는 평이라 매뉴얼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과연 2-3 종류 이상을 사용하던 mp3 편집기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인가?



권장사항이 펜티엄급 용량은 422.4kbyte. 굉장한 저용량 프로그램이나 편집/녹음까지 가능하다. 아래의 추천 프로그램들이 대부분 두 가지 모두 가능하지 않은 것과 비교되는 점.


웨이브패드는 핸드폰 벨소리 편집 프로그램으로도 많이 이용되고 있다고 한다. 메뉴에 있는 항목이 구별하기 쉽기 때문에 녹음/편집/재생이 아주 간단하다는 평. 시험삼아 녹음해보았다. 작게 녹음된 소리를 즉석에서 음량을 높일 수 있는 기능이 제공되고 있다. 거기다가 이렇게 다양한 파일 포맷으로 소리를 녹음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드물지 않았나 싶은 기분. 평소에 검색해서는 찾기 힘들었던, 편리한 프로그램이다. mp3 편집기는 대부분 고가의 고사양 편집 프로그램이라 이만한 기능을 예상해보지 못한 게 사실이다.  단편적인 녹음, 컷팅 등을 이용한게 고작.




한밤중에 녹음한 소리라 목소리가 작았는데 음량을 아주 간단하게 증폭해주는 파워풀한 기능. 이 정도 편집 기능이면 앞으로 팟캐스트 녹음에 이용하긴 충분히 무리가 없을 것같다. 특히 편집 기능은 종종 녹음되는 우리집 멍멍이의 간섭을 확실히 피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되지 않을까? 효과를 주는 방법도 있으니 앞으로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꽤 괜찮은 MP3 편집 툴이다. 블로그에 글쓰기 싫은 사람들은 앞으로 팟캐스트를 이용해 블로그 포스팅을 해보면 어떨까? 혹은 무료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을 이용해 비디오 팟캐스팅을 해보는 것도 좋으리라. 앞으로도 능숙한 팟캐스팅을 하자면 DAUM의 도움이 있어야겠지.



좋은 카페글 검색 결과 VS 좋은 카페 홍보글 검색 결과

OTHERs 2008. 7. 14. 18:07


카페 검색을 주제로 파워리포트를 쓰기로 결정하기가 쉽지 않았다. '스페셜 검색'과 '카페 검색' 두 주제를 놓고 어떤 걸 골라야 할까 생각하며 시험삼아 검색해본 결과에 한숨을 쉬어야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뜸하지만 작년 한해 동안은 미국 드라마를 비롯한 드라마 관련 글들을 많이 썼었다. 두 개의 블로그로 나눠 한 블로그엔 드라마 관련 리뷰를 모아 올리고 메인 블로그엔 드라마 관련 종합 정보와 포스트를 올린다. 미드 관련으로 카페 검색을 해보면 블로그의 정보성 글이나 자막, 포스트를 무단으로 복사해간 카페를 종종 만나게 된다.

복사를 당한 사람은 나 뿐만 아니라 미드 관련 블로그를 운영하는 여러 명인데 이런 복사 전문 카페는 신고해도 처리되지 않는다. 복사했다는 증거로 원글의 주인인 당사자가 저작권 침해 신고를 해야하기 때문이다. 복잡한 건 둘째치고 복사를 당한 사람이 신고했단 사실을 노출해야하기 때문에 귀찮은 일들이 종종 벌어진다. 신고를 하지 않는 쪽이 조용한 블로그 운영에 좋다는 판단. 자막같은 경우는 저작권 문제로 아주 민감한 게시물임에도 불구(제작자가 곤란해질 수도 있는 문제)하고 무단으로 퍼갈 때 마다 기가 막히단 생각이 들 밖에. 이런 카페가 좋은 정보를 주는 카페에 속할까 속하지 않을까?



카페 검색 결과 중에도 비즈사이트 링크는 있다. 파악할 수 있는 이런 링크는 위험하지 않지만 카페 자체가 다른 사이트 유치, 이익을 목적으로 운영될 경우 사용자가 파악하기 힘들다.


가장 큰 문제는 이런 식으로 운영되는 카페의 많은 수는 영리적인 웹사이트와 연결된 곳도 종종 있다는 것. 혹은 회원수 증가를 목적으로 무관한 검색어를 전면에 내세운 카페들도 간혹 볼 수 있다. 복사된 블로그 포스트 문제 만이 아니라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는 것과는 많이 다른 결과를 불러온다는 것이다. '비즈 사이트'는 포털사이트 내의 합법적인 검색결과이지만 영리 목적 카페는 조금 이야기가 다르다. 멀티미디어를 쉽게 제공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용자가 원하지 않는 정보로 링크될 가능성도 높다는 말이다.

이번 파워리포트의 주제는 '네이버 카페검색보다 검색결과가 좋지 않은 키워드를 알려 주세요! '였다. 과연 검색결과가 좋다는 게 뭘까? 좋은 검색결과란 검색어로 검색했을 때 가장 정확하고 알맞은 정보를 제공하는 결과를 말할 것이다. 카페 검색을 이용할 때는 관련 커뮤니티에 가입하고 싶거나 정보 업데이트가 빠른 카페를 찾고 싶을 때가 대부분이라고 본다. '카페 검색'의 결과는 '정확한 정보를 주는 카페'와 '카페글' 정보를 보여줘야한다. 커뮤니티에서 관련 정보에 관한 토론이나 최신 정보를 얻을 수 있어야 하고 그 주제로 커뮤니티 활동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점을 정확하게 검색할 수 없으면 좋은 카페 검색 결과라고 할 수 없다.

이번 리포트를 작성하기 위해 검색해본 결과, '내가 원하는 주제의 검색어'들의 많은 카페 검색 결과는 '멀티미디어 검색' 결과에 집중되어 있고 정보 보다는 광고성 게시물을 게재하는 곳들이 많다. 회원수 확보를 위해 급조된 카페는 복사한 정보나 출처가 불명확한 정보를 게재할 확률도 높아진다. 카페가 부실하면 정보도 부실한 건 당연한 것. 과연 내가 원하는 주제로 네이버와 다음에 검색어를 집어넣었을 때 어떤 결과를 보여줄 것인가?  실험적으로 '미국 드라마'라는 주제로 카페 검색의 결과를 알아본다.


광범위 검색어로 '카페명' 검색 이용하기

'미국 드라마'라는 광범위 검색어로 카페 검색을 이용했을 때는 관련 카페/커뮤니티를 가장 먼저 추천하기 마련이다. 네이버와 다음 모두 추천의 기준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미드 관련 커뮤니티가 아닌 영어 학습 카페를 최우선으로 추천했다. 이건 '미국 드라마'라는 태그라던지 정보를 입력한 카페 중 가장 회원수가 많거나 활동을 잘하는 곳을 뽑은 까닭이 아닐까 싶다. 이럴 때 검색되는 '좋은 카페'는 미국 드라마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카페가 아닐까 싶은데 어째서인지 양쪽 모두 이런 결과가 나온다.




미국 드라마, 미국 드라마 자막, 애니 자막 같은 검색어들을 카페이름 검색으로 검색할 때는 당연히 관련 커뮤니티나 정보가 자주 업데이트되는 곳, 혹은 자료를 받기 쉬운 곳을 검색할 것이다. 그럴 땐 포괄적인 카페가 아니라 딱 맞는 카페가 추천되어야 정상이다. 그렇지만 첫 검색결과는 카페 초이스를 제외하고도 홍보성 카페나 기타 목적의 카페가 더 많은 것으로 보인다. 아래의 검색 결과는 네이버에서는 모두 정확한 검색결과를 보여준 카페 검색이다.

'미드 자막', '최신 미국드라마', '미국드라마 커뮤니티', '미국드라마 영어공부' 같은 검색어도 이런 검색어에 속한다(네이버 검색결과는 정확하지만 다음은 그렇지 않다). 음악 관련으로 '힙합'이란 검색어도 다음 쪽은 성형수술쪽 카페가 제일 먼저 검색된다(음악이랑 가장 관련있다고 할 수 있나?). 힙합 전문 카페가 다음에 없는 것도 아닐텐데 희한한 카페명 검색이다.



이런 곳들은 검색결과와는 다르게 정확한 멀티미디어를 제공하는 것도 아니고 광고성 가입을 유도하는 경우가 더 많다고 알고 있다.검색어와 무관한 곳도 많다. 카페가 발달한 다음에 이런 검색결과가 더 많다는 것도 재미있는 부분. 주로 멀티미디어가 관련된 검색어의 카페명 검색은 부정확한 검색 결과가 자주 나타나는 것으로 짐작된다. 드라마 쪽이나 음악 관련, 연예 정보는 대부분 이렇지 않을까? 주로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검색어를 '인기도'를 이용해 악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카페글'에서 검색결과가 좋지 않은 검색?

미드 관련 커뮤니티에선 최신 미드 자막, 혹은 방영 정보, 출연진에 관한 정보가 자주 검색되기 마련이다. 카페명 검색은 인기도나 다른 요소가 간섭해서 부정확하게 검색되지만 카페글 중엔 정확한 정보가 많기 마련. 유명 드라마 제목으로 얼마나 정확하게 검색되는지 네이버와 다음을 비교해 본다(검색어가 단편적이지만 일단 미션은 미션이므로). 다른 검색어도 많겠지만 오늘은 검색트렌드에 나오는 외국 드라마 제목으로 나오는 결과를 검색해본다. 어떤 미국 드라마에 관한 정보가 다음 카페글에 적게 올라오고 있을까?

어떤 드라마 정보가 다음에 더 모자랄까. 네이버와 비교하여 드라마 제목으로 검색했을 때 검색순위에 드라마 정보가 전혀 올라오지 않는 드라마, 혹은 관련 드라마 정보를 찾을 수 없는 검색어를 골라보려 한다(사실 그렇게 많을 것이라 짐작되진 않는다 - 검색어로 검색했을 때 관련 정보 보다 광고성 글이 먼저 뜨면 좋지 않은 검색결과인 거 아닐까). 아래의 이미지들은 상위 10 건 이내에 네이버 보다 좋지 않은 검색결과가 나온 검색어들이다.



'미국 드라마 관련' 검색어를 검색한 경우,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단어를 포함한(Joey같은 사람이름을 가진 드라마는 정확하게 검색되지 않는다) 몇 검색어를 제외하고 대부분은 검색어 별로 결과가 찾아지긴 한다(광고든 무엇이든). 대신 카페글은 해당 검색어에 대한 자세한 정보 보다는 감상평같은 것들을 주로 포함하고 있고 동영상, 멀티미디어 관련 정보를 포함한 짧은 게시물, 훼이크 게시물들이 많다. 퍼온 게시물이 많다는 것도 특징적이다(주: 남의 정보를 복사한 카페가 일순위로 올라오는 현상은 여기서도 마찬가지이다. 복사 문제는 둘째 쳐도 정확한 정보도 아닌데 정확도 검색 1순위를 한다는 것도 재밌는 일).


다음 카페 검색결과 - 카페 초이스

추천된 카페가 미국 드라마 관련 정보를 전체 큰 메뉴 중 일부로 가지고 있고 회원수도 많은 활발한 카페인 건 사실이지만, 미국 드라마 전문 카페는 아니다. 이 '카페 초이스'의 추천 결과는 '다음 카페 초이스' 제도에 따른 결과(검색어를 구매한다)이다. 그 아래의 카페 검색 결과는 '정확도 검색'을 했을 경우 목적에 맞는 카페들을 다수 검색해낼 수 있다. 대부분 카페 검색 결과는 '인기도'가 최우선인 걸로 알고 있다.



카페초이스에 따 최상단에 추천되는 카페가 달라진다.
검색 목적에 맞는 최고의 카페가 검색되지 않을 수도 있다.



'정확도 검색'을 선택하면 카페명도 주제에 따라 정확한 검색을 할 수 있다.


이건 다음 카페 검색결과의 정확성을 담보할 수 없는 부분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다음은 카페의 천국이고 다양한 주제의 여러 카페가 무척 많다. 미국 드라마 만을 전문으로 연구하는 카페가 하나쯤 없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데 제 1순위로 영어 관련 커뮤니티가 추천된다는 건 '좋은 검색 결과'는 아닌데다 목적에 맞는 검색 결과가 될 확률도 낮을 것으로 본다. 특히나 비즈사이트링크처럼 검색어 구매가 관련되었을 경우 그 점을 크게 명시할 필요가 있는게 아닐까 싶다.


카페 검색결과가 좋지 않은 건 홍보 성격 탓이다

검색트렌드의 검색어 차트 내의 검색어들은 대부분 네이버 다음 공통으로 모두 수없이 검색된다. 전혀 관계없는 게시물로 사람들을 끌어모으기도 하고 검색결과를 클릭하는 사람들을 유도하기 위해 수없이 복사된 게시물을 발견할 수도 있다. '검색어'에 맞춰 개설된 카페도 종종 있고, 같은 주제의 포스트나 게시물이 수십번 복사된 현상도 발견할 수 있다. 검색어로 검색된다는 건 카페의 인기를 끌어모을 수 있다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 다음 메인에 게시된 블로그 포스트, 신문기사, 검색어는 다음 카페에 제일 먼저 복사되어 게시된다.


검색트렌드 순위에 올라온 검색어들은 대부분 카페글에서 중복 검색가능하다
게시물의 형태를 약간 변형하긴 했어도 동일한 사진도 자주 올라온다.


검색어로 올라온 내용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사이기 때문에 카페에서도 중복 검색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카페글 검색을 자주 지켜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그 현상은 누군가 그 게시물을 고정적으로 읽기 때문이 아니라 검색어로 찾은 사람들이 그 카페를 방문하게 하기 위해 주로 '복사'된다는 사실을. 실시간 검색어에 따라 게시물을 계속 추가하는 카페도 사실 심심찮게 찾을 수 있다. 다음은 '정확도' 옵션을 이용해 이 복사게시물의 순위를 떨어뜨리기는 하지만 카페 홍보를 위해 이용되는 검색어들을 완벽하게 차단하지는 못한다.

어떻게 생각하면 인기있는 주제이기 때문에 친목 게시판에 올라오는 게시물을 완전히 차단하지 못하는 까닭이겠지만, 네이버 쪽엔 그런 게시물이 적다는 건 생각해볼 문제 아닌가 싶다(카페 자체가 홍보성이거나 타 사이트 가입 유도일 경우 폐쇄 조치되는 걸로 알고 있다). 수없이 많은 게시물을 올리며 일순위로 올라오는 카페가 '카페 검색' 목적에 맞는 카페일 가능성이 높을까 낮을까? 속단할 수 없는 건 검색 결과에 여러 케이스가 있는 까닭이지만(아예 화제 검색어 만 모으는 종류의 카페도 있으니) 대부분은 만족스럽지 못하다.



검색트렌드에 올라온 검색어 관련 게시물은 카페 검색에서 반드시 검색된다는 법칙

(가끔은 검색어만 차용한 엉터리 정보도 카페 검색엔 결과가 올라온다 - 정보의 질 저하 현상)


다음은 카페의 천국이다. 카페의 수도 많고 카페의 개설 주제도 친목 성격도 가장 다양한 곳 아닐까 싶다. 그런 카페의 검색결과가 모두 '정보'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검색되어 나타날 땐 최소한 검색어에 맞는 검색결과를 보여줄 정도는 되야 한다. 카페 주제가 아니라면 카페글이라도 말이다. 일단 주제별 검색에 대해선 '가장 정확한 카페'를 골라주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드라마 관련 커뮤니티를 일순위로 찾아내지 못했다. 두번째, 다른 검색엔진과 비교해 '드라마 요약 정보' 역시 완전히 검색하지 못 했다.

카페 검색은 방향이 크게 둘이다. 검색어에 맞는 카페 선택, 검색어에 맞는 카페 게시물 검색. 검색어에 맞는 카페는 카페의 활동성 회원수 이외에 다른 정보를 일순위로 올려야할 듯하고 검색어에 맞는 카페게시물 검색은 다른 검색 결과처럼 좀 더 정확성을 기해야할 것같다. 홍보성 카페의 순위를 좀 낮게 할 필요가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선 순수하게 자신들이 작성한, 여러 회원에 의해 제작된 오리지널 정보를 가진 카페의 순위를 대거 높이는 과정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 글작성 비율이 특정 회원에게 몰린 카페는 되도록 검색 결과에서 제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혹은 카페별로 동일한 내용의 포스트는 제외하는 옵션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검색어 별로 카페를 검색하는 목적은 매우 다르다고 생각한다. 큰 범위의 검색어들은 주로 정보 업데이트가 활발한 성격의 카페를 검색하고 싶은 것이다.

대부분 카페글 검색을 통해 해당 검색어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고 싶어한다고 생각하지만, '카페'라는 카테고리를 선택할 때는 그분야가 업데이트되는 카페를 선택하고 싶기도 하다는 것이다. '정보를 신뢰할 수 있는 공간'을 선택하는 과정이기도 하고 카페글자체에 대한 신뢰를 얻는 과정이기도 하다. 그러나 멀티미디어가 운용될 수 있는 정보 쪽은 카페명이나 카페글이나 모두 '광고성'정보가 훨씬 더 많이 채우고 있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미국 드라마'라는 검색어를 치는 사람이 영어 공부를 하고 싶거나 복사물로 도배된 광고성 카페를 찾기 보다는 미드 정보를 실시간으로 올리는 회원이 많은 카페를 찾을 확률이 높다(혹은 신간 미드를 감상 하거나). 광범위한 검색어, 예를 들어 '미국드라마', '미국드라마 자막', '애니 자막' 같은 검색어의 경우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싶은 목적이 가장 크거나 관련 자료를 다운받고 싶은 사람이 많을 것이다. 이런 목적을 악용해 홍보성 게시물, 카페명을 많이 활용한다. 카페 검색의 목적을 '정보'나 '신지식'으로 이용하고 싶다면 카페의 홍보 성격을 제일 먼저 배제해야하는 것 아닐까? 난무하는 복사된 정보를 추천하고 싶은 정보로 여기진 않을테니까.


저녁 노을이 아름다운 심포항과 망해사를 찾아서

OTHERs 2008. 7. 14. 11:33


수년전에 전라도 쪽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발길닫는 대로 기차를 타고 고속버스를 타고, 마을버스를 타고 혹은 현지에 사시는 분에게 '어느 곳의 풍경이 아름다울까요'라며 물어가며 찾아간 전라도의 풍경들. 거의 한달 동안 북쪽부터 차근차근 밟아 여수 남쪽 바다에 이를 때까지 여행을 계속했었다. 중간에 비도 내리고, 무더위 때문에 탈진을 하기도 했었고, 생각 보다 유명한 곳은 그리 많이 밟아보지 못 했지만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여행. 발닿는대로 다니다 보니 제법 많은 곳을 다닐 수 있었다.

가장 기억나는 서해안의 갯벌이 하나 있다. 오후 4시쯤 도착해 묵을 곳을 정하고 여기 저기 산책을 다니게 된 그 바닷가는 가슴이 시리도록 노을이 아름다웠다. 지금처럼 디카를 들고 다니던 시절도 아니었고 무작정 다닌 여행이라 기록도 남기지 못 했지만 그 말로 표현하기 힘든 노을과 갯벌은 종종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여름 여행은 그곳에 잠시 들렀으면 하는데 김제까지는 기억나지만 갯벌이 있던 항구 이름은..기억나지 않는다. 처음에 그곳을 어떻게 찾아갔더라. 아마 '노을이 가장 아름다운 바다'라는 추천을 받았던 것 같다. 온라인에서 그곳에 관한 추억과 교통정보를 검색해보면 어떨까.


가물가물한 기억을 살려준 검색결과 - 정말 검색어를 잘 선택한 것 같다.
김제의 항구와 바다 정보를 가진 검색결과가 많이 나왔다.


내가 다녀왔던 바다는 김제의 작은 항구, 심포항이고 그 옆에 이름도 잘 기억나지 않는 절은 망해사라는 작은 절이었다(작년까지는 기억하고 있었던 것 같은데..). 군부대가 옆에 있던 아담한 절인데 그리고 갯벌 외에는 노을 밖에 보이지 않던 항구였는데 많은 사람들이 그곳에 관한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모양이다. 오늘 검색할 지역 정보는 노을이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작은 항구 심포항 그리고 망해사이다.

망해사(望海寺)라는 절은 말 그대로 바다를 바라본다는 뜻을 가지고 있지만 또다른 이름은 망월사(望月寺)라고 한다. 달을 바라보는 절이란 뜻이다. 앉을 곳 하나 없는 그 절에서 나를 맞은 건 꽤 나이를 먹었음직한 작은 개 한마리였는데 바닥에 깔린 자갈을 밟으며 뛰는 그 강아지가 수도하는 스님 만큼이나 철들어 보였던 건 스스로 가진 편견이었겠지 싶다. 이런 내 느낌은 거의 다른 사람들에게도 비슷했던 모양이다. 망해사를 다녀온 느낌을 적은 블로그 포스트와 카페글을 종종 만날 수 있다. 낙조, 일몰, 노을이 아름답다는 평은 빠지지 않는다.


이글루스 : 낙조를 찾아서 - 가장 아름다운 서해 낙조를 볼 수 있는 김제 望海寺
http://unwrite.egloos.com/854857



다음 신지식 - 겨울바다로 떠나는 여행 - 여행지 추천



오마이뉴스 : 떠나고싶다 · 김제 망해사와 심포항
http://blog.ohmynews.com/hula/15043


신라 문무왕 때 부설스님이 처음 이 절을 지었지만 그 절은 땅이 무너져 바다로 가라앉았고, 지금의 망해사는 선조 22년에 새로 지어졌다는 역사적인 정보들을 자주 찾아볼 수 있고, 서해에서 가장 아름다운 낙조를 바라볼 수 있는 항구로 유명하지만, 지금은 서해안 간척사업 때문에 항구 기능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는 말. 아무 생각없이 찾아가 바다를 바라보며 묵었던 모텔 이름도 함께 기재가 되어 있었다. 어쩐지 서글픈 느낌을 주던 여름 낙조가 올해도 아름다울 것 같아 이미지도 함께 검색해본다. 난 몰랐는데 김제 심포항은 백합의 산지로 유명하다고 한다.그땐 몰랐던, 낙조를 보려면 소주 한병 비워야하는 바다라는 말이 이제 이해가 간다.


심포항의 일몰 -  김제 백석초등학교40회 에서 보여준 이미지
심포항은 간척사업으로 곧 사라질 운명이라고 한다. 이곳의 일몰은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예전에 찾아갈 땐 김제 이곳 저곳을 돌다 우연히 들렀기에 김제역에서 내려 김제를 시내버스로 돌아다니다 도착했다. 김제 터미널 어딘가에서 버스를 탔었는데, 버스시간이 제법 차이가 있었고(한 시간 이상의 텀이 있었던 듯) 서울이나 대전같은 대도시에서 직접 찾아오려면 지역정보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제역에서 이동하는 방법은 위의 게시물에도 잘 나타나 있으나(김제의 유명 관광지는 벽골제) 전체적인 정보는 다음 지역정보에서 교통, 지도, 맛집을 검색해보도록 한다. 일단 주 거주지인 대전에서 빠른길찾기를 이용하면 지도 검색을 이용할 수 있다. 출발지는 대전으로 도착지는 심포항으로. 전체 경로를 한눈에 검색했으면 세부 경로를 이용하면 시내버스 노선도 검색할 수 있다(물론 시골길의 정보는 보여주지 않겠지만).


다음 지역정보, 다음 지도, 다음 교통 등으로 찾아들어가 지역명을 입력한다.
출발지, 도착지 정보를 입력하면 도착하는 방법을 설명해준다.



다음 지도에서 출발지와 도착지를 입력해 '빠른길 찾기' 클릭



가는 경로를 보여주기 때문에 쉽게 지도 검색이 된다.
지도보기 : 대전광역시 → 심포항 자동차로 가는길 보기

심포항의 행정구역은 전북 김제시 진봉면 심포리이다. 그곳에 지역정보를 좀더 구체적으로 검색해보면 여행하기 전에 편리할 것이다. 심포항 부근에서 검색되는 음식점은 하나인데 관광철이 아닌 이상 대대적으로 성업을 하지 않을 것이므로 미리 전화해보고 방문하는 것이 좋다. 낙조를 보고 망해사까지 걸어온 후 주변을 탐색하고 싶다거나 숙박을 원할 때는 숙박지 정보도 함께 검색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다음은 아직까지 심포항의 숙박지는 검색되지 않으므로 김제 부근의 지도를 살펴 업소정보를 보는 것이 좋다. 일단 지도에서 '김제 모텔'을 검색하고 그 주변 업소를 살펴보면 한 두건의 업소 정보가 검색된다. 심포항 부근 숙박지 정보는 위의 다른 게시물을 활용하는 것이 효율적일 것이다.


심포항 주변의 숙박지 정보


망해사의 풍경은 단순하지만 낙조와 어울린 풍경은 꽤 남다른 감동을 준다. 사실 볼 것이 없다는 평을 하는 분이 더 많고 심심한 곳이라는 평을 하는 분들도 많지만, 낙조 하나 만은 끝내주는 곳이란 평들을 한다. 지금도 망해사 부근에 군부대 시설이 있는 지 모르겠지만(간척 사업 이후 해안선이 변경되었으므로 군부대가 있을 이유가 없어진다) 그 단촐한 절 부근에 평야가 펼쳐지고 심포항 주변에 아주 작은 마을이 있다. 이 작은 망해사는 어떤 문화재일까. 미션에서 시킨대로 다음 검색창에 '문화재'라고 입력하고 망해사 정보 검색. 초기 화면이 지역별 검색이기 때문에 지도에서 '전북 김제시'로 찾아들어가  망해사를 직접 찾아내야 한다. 망해사에 대한 문화재 정보는 링크와 같다.


문화재청에 등록된 망해사악서전 - 문화재자료 제128호(김제시)로서
전북 김제시 진봉면 심포리 1004에 위치하고 있다.


망해사는 만경에서 서쪽으로 12.3km 지점의 만경강 기슭의 바위밑에 위치하고 있는데, 신라 경덕왕(742∼764)때 통장대사(通藏大師)가 창건하였다고 전하나, 고로(古老)에 의하면 통장대사가 세운 절은 땅이 무너져 바다에 잠겨 버리고, 현재의 것은 조선 인조(1623∼1649)때 진묵대사(震默大師)가 지은 것이라고 한다. 그후 묘화(妙花), 심월(心月) 두 대사가 수도했으며, 1933년과 1977년에 각각 중수하였다. 낙서전의 외형은 팔작지붕의 ㄱ자형 건물로서 앞으로 나온 한칸은 마루가 놓여 있고, 그 위에 근래에 만든 종이 걸려 있다. 건물의 오른쪽에는 방과 부엌이 있어서 원래 이 낙서전이 법당 겸 요사로 사용되었음을 짐작케 한다. 기단(基壇)은 본래 자연석 기단이나 최근에 보수하였고, 초석도 자연석, 각형, 원형이 혼용되었다. 축부(軸部)의 기둥은 부정형 자연목을 깍아 세웠으며, 퇴색한 단청과 함께 산만해 보인다. 더욱이 마루 및 벽체 일부분이 보수되면서 건물의 본래 모습에 대한 고려가 없었음이 엿보인다. 공포는 익공계 양식으로 초익공은 쇠서와 연봉(蓮峯), 이익공은 새의 부리모양의 장식으로 처리하였지만 그 표현이 절박하며, 창방(昌枋)과 주심도리는 별다른 장식없이 기둥사이에 각각 1개씩 둥근 화반(花盤)대공과 접시소로로 결구(結構)하였다.
(출처 : 다음 검색 -  문화재청 홈페이지)




새만금 간척사업의 결과로 심포항은 사라지게 될 것이란 예상이 있는 만큼 개발 부분이나 심포항의 변화 부문은 다녀온 사람들에게도 궁금한 뉴스이다. 만약 조금 늦게 심포항을 방문하시고 싶은 분들이라면 관련 뉴스를 검색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다. '김제갯벌체험'을 비롯한 주변 행사도 검색된다. 백합이 잡히는 심포항의 노을, 일몰은 영원히 볼 수 있을까? 늦기 전에 한번 더 다녀왔으면, 그런 바람이 드는 여행지이다. 이것저것 다 잊어버리고 몇일 쯤 마을 주민인 것처럼 지내고 오고 싶을 조용한, 그런 마을이기도 하고.

DAUM 검색트렌드, 차별화된 검색의 유행을 창조하기

OTHERs 2008. 7. 9. 22:34


유행 만큼 재미있는 속성을 지닌 것도 드물다. 남다른 개성을 지니길 원하는 많은 사람들은 독특하길 원하는 만큼 유행하는 것들을 잘 알고 싶어하는 호기심도 동시에 갖고 있다. 검색의 유행, 인기 검색어 서비스인 '검색트렌드'라는 단어는 어쩌면 나같이 알고 싶은 건 밤을 새워서라도 찾아내는 '검색 족속'에겐 무의미한 서비스 인지 모른다. 이미 꽤 오래전부터 '검색 사냥'이란 이름으로 지구 저편에 있는 FTP 자료까지 찾아내지 않았던가.

그렇지만, 그런 나도 검색의 개성이 다양한 사람들도 어떤 검색어가 유행하는 지는 궁금하다. IT 분야 종사자가 아니라도 네티즌들 사이에 유행하는 내용은 블로그 포스팅을 위해서도, 일상생활을 위해서도 조금쯤 알아두어야할 상식이자 정보이기 때문이다. 일방적인 선입견이나 소문에 휘둘리지 않고 일방적으로 검색 폭탄으로 조작된 정보가 아닌지 확인하는데도 검색트렌드는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그렇지만 객관적인 유행정보로 맹신하기엔 몇가지 문제점도 있는게 다음 트렌드 아닐까 한다. 이거 정말 쓸만한 트렌드 검색일까? 실험사례를 적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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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트렌드의 주소는
http://trend.search.daum.net/SearchTrend/index.html 입니다. 어제는 매우 슬픈 검색어가 1위로 올라와 있더군요. 한때 저와 닉네임이 같았던 분,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검색트렌드의 춤추는 실시간 검색어 GO GO!!       
검색트렌드 홈은 실시간으로 인기 검색어를 전시해주고 있다. 롤링페이퍼처럼 천천히 돌아가는 그 검색어들을 보며 인기있는 검색 내용이 무엇인지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평소에 잘 하지 않는 동영상 제작으로 검색트렌드에 대한 실험 레포트를 써볼까 작정했었지만 시스템 사양이 달리는데다 편집하자면 체력이 달려 포기. 다만, 검색 트렌드에서 눌러본 저 검색어 반응은 꽤 파워풀하고 액티브한 느낌이 들어 동영상으로 만들어봤다. 깔린 배경음, 스타크래프트 베토벤 바이러스 만큼이나 확실하게 화면을 채우는 검색어들. 지역별, 연령별, 성별로 선호하는 검색어를 살펴볼 수도 있는 이 화면은 아래 동영상같이 춤추는 느낌을 준다(7월 7일에 캡처된 화면이다).


7월 7일 저녁 검색트렌드 화면으로 만들어진 베토벤 스타크래프트 바이러스
급하고 산만한 성격을 가진 사람들은 이 정도 검색어 습득 속도 쯤이야 아무렇지도 않으리라.
(저 검색어 순위 마우스로 스크롤된다는 거 알고 있었나요?)

비교적 큰 단위로 주제 분야를 나눠가며 제공하는 이 검색트렌드는 동영상에서 보다시피 실시간 이슈, 실시간 국내 드라마, 실시간 영화 종합, 실시간 도서, 실시간 국내 여행지, 실시간 ~하는 법 등으로 이슈를 나눠 순위를 제공하고 있다. 이 주제별 순위는 매일 그 주제가 바꿔지는 것인지 분명치 않으나 '실시간 이슈'라는 주제 만은 네이버와 거의 공통적인 방향으로 볼 수 있다. 확실히 네티즌이 어떤 이슈나 유행을 따라 검색어를 옮겨가는 지는 중요한 문제이다. '남들이 쫓아가는 유행'이 과연 무엇일까? 그게 바로 정보고 상식이니까.


▶ 나열된 정보는 그냥 정보지만 분석된 정보는 더 귀한 상식이다    
검색트렌드의 장점은 역시나 분석적인 정보들이다. 성별, 지역별, 검색추이별로 제공되는 분석 정보들은 검색 트렌드의 정보에 꽤 객관성을 더하고 있다. 최근 게임을 하고 있는, 임요환이란 프로게이머 정보를 찾았다. 역시 서울 지역과 경기 지역에서 이 정보에 관심을 보인 사람들이 많았고, 10대 보다는 20대가 이 정보를 더 많이 검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은 남자 보다는 여자가 약간 더 많은 검색율을 보인 모양이다. 아직 이 게이머에게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에 안도하고 내 또래의 검색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에도 안심. 충분히 인기가 있다고 생각해도 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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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인터넷 쇼핑은 여성이 훨씬 더 많이 즐길 것이란 편견이 있지만, 'G마켓'이란 쇼핑 사이트엔 남녀를 구분하지 않는 많은 물건을 팔고 있다. 그래서 그 쇼핑 사이트를 검색하는 사람들은 남녀가 의외로 고른 편이다. 전 연령층을 통틀어 20대의 검색율이 훨씬 높은 것으로 보아 그 사이트의 주 소비층이 20대란 점을 알 수 있다. 이 쇼핑사이트는 역시나 타겟 연령층이 젊은 남녀였나 보다. 검색어 옆의 트렌드를 누르면 각 검색어 별로 그래프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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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 분석 정보는 그리 큰 의미가 없는 편인데 대부분의 이용자가 서울, 경기지역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서울의 인기 검색어 = 전국의 인기검색어인 셈. 그리고 현재의 분석정보대로라면 대개의 정보 역시 남녀 구분이 그리 큰 의미는 없다. 주제 분야에 따라 유용한 정보인지 갈릴 수 있는 내용이다. 특정 아이템에 대한 정확한 분석 정보로 사용하긴 껴려지는 부분.


▶ 주제 검색어의 검색 추이와 정보를 원할 땐 트렌드 검색       
이 검색트렌드는 순위에 있는 내용 만 찾을 수 있는 건 아니다. 검색쇼에서 그랬듯 많은 단어로 검색 트렌드 아래의 검색창 또는 다음 검색창에서 'XXX 트렌드차트'를 검색하면 특정 검색어에 대한 검색 트렌드 정보와 트렌드 차트를 찾아볼 수 있다. 마찬가지로 검색추이, 성별, 연령, 지역에 대한 그래프를 볼 수 있고 어떤 기사와 화제로 인기 검색어가 되었는지까지 살펴볼 수 있다. 말하자면, 이런 검색 트렌드는 연예인이라던지 특정 시사적인 주제에 어떤 연령층이 관심을 보였는지 단편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분석 결과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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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요환이란 프로게이머는 주로 20대 서울지역 남성이 많이 검색했고 최근 이윤열과의 매치업 성사로 검색 대상이 되었던 걸로 나타났다. 시사적인 정보나 검색어는 유용하지만 '여학생', '실험' 같은 광범위한 검색어 경우 트렌드 차트의 결과가 큰 의의를 지닌다고 볼 수 없다. 실제로 한번 엉뚱한 단어로 트렌드 차트 검색을 실시해보기 바란다. 이런 검색의 경우엔 검색트렌드의 분석 서비스는 무의미하다고 밖에 볼 수 없다. 물론 인기가 전혀 없는 아예 엉뚱한 검색 트렌드는 검색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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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어 트렌드차트가 제공되는 '다음 트렌드 검색'의 주요 분야. 국내 드라마를 비롯한 많은 분야는 정확하고 많은 분석 정보가 올라온다.


실제 다음 검색트렌드 홈에서 제공하는 몇가지 주요 검색어 분야, 즉 인물, 방송프로그램, 쇼핑, 도서, 영화, 생활 부분의 검색트렌드 차트는 제법 볼만한 검색 동향과 정보를 그래프와 순위표로 제공하고 있다. 이슈가 되는 주제의 정보가 어떤 경위로 인기 검색어가 됐는지 알아보고 싶다면 제일 먼저 추천하고 싶은 서비스이다. 이런 정보는 검색어의 경향성을 손쉽게 파악하는데는 효율적이다. 특히 10대 특정 팬클럽 여학생이 많이 검색하는 내용의 정보가 어떤 것인지는 금방 알 수 있으므로 피해가는데도 도움이 된다(이건 그냥 그렇다고~).


▶ 검색트렌드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검색트렌드 파워리포트 마지막 부분을 완성하다 재밌는 것을 발견했다. 바로 트렌드발견 부분에 검색쇼 검색어로 올라온 '@검색changeup프로젝트실험단오프모임'이란 검색쇼 말이다. 이 트렌드발견 부분에 당당히 8위로 링크되어 있었다. 사용자가 만드는 검색어 순위랄 수도 있는 이 부분은 나름 이벤트 속성을 지닌, 괜찮은 발상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일부러 만들어진(?) 검색어가 아니면 일반인이 무슨 수로 검색어 순위에 올라볼 기회를 가지겠는가? 다른 순위에 올라온 사람들 이름 만큼이나 평범한 사용자들이 만드는 소박한 유행어들이 꽤 보기 좋다. Change-up 카페 오프 모임엔 20대 남성이 아무래도 많이 참여하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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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트렌드발견 부분인 '~하는 법' 내지는 '~요리법' 같은 유용한 검색어들도 모아져 있으니 간단하게 정보를 얻고 싶을 때 편리한 기능으로 보인다. 물론 다양하다기 보단 대중적인 주제들이 아직인 대세이겠지만 점점 더 검색어별 DB가 확장될 것이라 생각한다. 정치 및 경제 분야같은 특정 뉴스에 관한 편집은 곤란하지만 '정보' 영역의 검색결과는 약간의 편집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라고 본다. TOEIC같은 시험에 관한 총괄 정보는 다듬어진 쪽이 이용자들에게 편리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성별, 지역별, 세대별로 검색어에 관한 결과를 보여주는 검색트렌드는 어떤 방법으로 검색자의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일까 '검색트렌드 도움말'에서 관련 정보를 일부 수집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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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어에 관한 검색엔진들의 이슈는 꾸준히 화제가 되어 왔다. '자연어 검색'이 가능한 검색엔진을 개발한다는 말도 있었고, 사용자 중심의 검색엔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주장도 있었고, 검색 결과에 전혀 손대지 않은 광범위한 검색엔진에 대한 선호도도 있었다. '검색 결과의 편집'은 어느 검색 엔진에서도 상당히 신경쓰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이 트렌드차트는 그 다소 '주관적인' 다음 검색엔진의 특징에 약간에 객관성을 보탠 검색어 순위처럼 보이지만 그 근거로 제공하는 수집방법은 다소 설명이 간소한 느낌이 있다.


트렌드차트의 사용범위는 나날이 확장되고 있는 중이라고 생각하는데 과연 객관적인 성격을 조금 더 강화할 수 있는 노력, 편집권이 남용되지 않았음을 보여줄 수 있는 확고한 방안은 없는 것일까(특히 행정기관 및 사법기관의 요청에 의해 검색어가 삭제된다는 항목은 최근 이슈로 보아 민감한 부분이다). 몇일 간 지켜보니 검색트렌드에서도 특정 팬클럽이나 상업적인 유저의 활약은 완전히 막을 수가 없었다. 검색어 자체가 '부정확한 트렌드'이기 때문일까 또는 과연 보완이 필요한 문제일까란 점은 제쳐두고라도 검색트렌드의 집계방법은 자세히 설명해주는 것이 좋을 것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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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후 많은 이용자가 생긴 다음 검색트렌드 서비스. 이 서비스의 통계를 활용하는 블로그를 종종 검색할 수 있다. 조금은 막연하지만,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법 역시 보완되어야하지 않을까?


다음은 메일 이용자가 많은 포털 서비스이기 때문에 대부분 로그인 상태에서 웹브라우저를 이용하고 빛자루 툴바를 사용한다고 한다. 메일을 확인하자면 반드시 로긴을 해야하는 까닭일 것이다. 이 검색어의 집계와 통계 분석은 대부분 빛자루 툴바를 통해 이루어진다고 알고 있다(그렇게 들었다). 메일 유저가 많기 때문에 당연히 얻어질 수 있는 잇점이랄 수 있겠지만 아직까지 다수 이용자의 부정 검색어 순위 높이기가 가능한 것도 맹점이라면 맹점이라고 본다. 빛자루 툴바 이외에도 순수 검색의 통계나 시범 집단(모니터요원)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지 않을까. 검색 자체의 무작위성에 '객관성'을 보태고 싶다면 그 정도의 노력은 조금쯤 이루어져야 한다고 본다.


(생각1. 이미 존재하는 서비스는 신생 서비스의 경쟁대상이 되어서는 안된다. 그 결과를 두고 우열을 가릴 수는 있겠지만, 개발 중인서비스를 두고 '기존 서비스는 이랬다'라고 권해서는 안된다고 본다. 난 다음의 '검색트렌드'를 네이버의 '인기 검색어'서비스와는 다른 것으로 파악하고 싶다. 앞으로도 되도록이면 네이버와의 비교 화면은 넣지 않으려 한다.)

(생각2. 검색트렌드의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과 더불어 선정된 검색트렌드와 무관한 검색정보의 일부 노출도 필요하다고 본다. 유해어 차단 종류는 어쩔 수 없다고 치고 의도하지 않은 방식이라 치더라도 결과적으로 소수에 의한 검색어 선정은 '검색 주제' 편집 문제가 될 수도 있다.)


Starcraft Beethoven Virus, 그리고 클래식 음악과 팝

OTHERs 2008. 7. 9. 12:00


3D버전 스타크래프트는 대체 언제쯤 발매가 되는 걸까? 작년, 블리자드의 2007년 한국쇼를 보며 테란의 한국말(아마도 성우 시영준님의 목소리였던 걸로 기억하는 '올 것이 왔군'이란 대사)에 열광했다. 2008년 12월 3일엔 공식 발매가 가능할 것이라는데 지금 사양의 PC로는 스타2로 배틀넷에 접속할 수 없을테니 노는데는 지장없는 현재의 PC를 게임을 위한 고사양 PC로 업그레이드 해야할 것도 같고.

시즈탱크의 무식한 쾅쾅 소리나 질럿의 겁없는 찌르기, 저글링 떼의 귀여운 뜀박질을 더이상 상상할 수는 없겠지만 난 아직 스타크래프트가 좋다. 스타크래프트의 발매소식, 그리고 그리운 프로게이머의 귀환소식을 들으니 몇년전 인터넷에 유행했던 Starcraft Beethoven Virus가 생각난다. 편집된 버전으로 돌아다니던 이 음악은 스타크래프트 보다 나의 귀를 즐겁게 해주었다. 간만에 삼 종족이 하모니를 넣는 그 음악을 들어볼까. 스타크래프트로 편집된 버전은 생각 보다 쉽게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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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mebody call for an exterminator?'와 들려오는 'Nuclear Launch Decteced'라는 고스트의 목소리는 역시 이 음악과 딱 어울린다. 검색결과로 찾은 톰과 제리 버전 '베토벤 바이러스'


▶ 이 편집곡의 앨범 원곡은 'Beethoven Virus' 클래식 음악은 베토벤의 '비창'  
이 신나는 곡은 원래 스타크래프트를 위해 만들어진 건 아니다. 베토벤의 클래식 음악을 전자음악으로 편집했고 그걸 어느 연주자가 연주한 거다. '베토벤 바이러스'란 검색어를 쓰면 이 원곡에 관한 정보를 검색할 수 있어야 하는데 현재는 동명의 MBC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 때문에 잘 검색이 되지 않는다. 덕분에 'Beethoven Virus'란 검색어로 이 원곡에 관한 정보를 추천하길 권한다. 상당한 파워를 가진 뮤지션이 검색될 것이다.

이 천재적인 연주자의 음악은 세계적인 화제였고 이 연주를 편집한 음악이 펌프의 음악으로도 쓰이고 있다고 한다. 최근엔 한번도 해보지 않았는데 꽤 신나게 뛸 수 있는 곡일 것같다. 연주자와 편곡자, 사연에 관한 정보를 알고 싶으면 Beethoven Virus와 함께 '편곡자'이나 '원곡'이란 정보를 함께 넣어보길 바란다. 편곡자의 이름도 함께 검색이 된다(인연이 된다면 음악도 직접 들어보시길 - 조금 오버하면 헤드뱅잉 해도 될 정도로 전자음이 꽤 신나게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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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바이얼리니스트 디아나 본체바(Diana Boncheva)의 연주로 여러 편집된 버전도 있다는 정보가 검색된다. 그녀의 앨범 전체곡 리스트도 함께 검색이 되고 있다. 편집된 곡보다 원곡이 더 웅장하고 비장하다.


▶ 다른 클래식이 가미된 팝은 없을까?        
전자 바이얼리니스트 디아나나 바네사 메이, 유진박 음반의 장점은 귀에 익은 클래식을 쉽게 대중에게 들려준다는 점일 것이다. 디아나의 음반이나 바네사의 음반은 클래식을 꺼리는 사람들에게도 쉽게 권할 수 있다. 귀에 편안한 음악, 듣기 좋은 음악 위주로 듣다 보니 여름엔 신나는 음악이, 겨울엔 발라드가 인기있는 것 아닐까. 클래식 장르의 음악 만을 하루 종일 듣기엔 무리가 있을 지 몰라도 팝 취향으로 편곡한 클래식은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아이템. 디아나의 음악 외에 추천받을 곡들은 없을까?

다음검색에서는 '클래식이 이용된 팝'이라던지 '클래식이 들어간 팝'같은 검색어는 유용하지 않다. 오히려 '클래식과 팝'같은 대중적인 검색어가 이럴 때는 낫다. 그 검색과정에서 '세미 클래식', '팝클래식', '클래식팝', '크로스오버' 같은 검색어를 건질 수 있다. '크로스오버'란 검색어는 대신 전반적인 문화 현상도 동시에 지칭하는 단어기 때문이 '뮤직'이란 검색어를 더해주는게 좋다. 클래식이란 단어의 뜻도 광범위하고 검색어별로 뜻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그 점은 감안해서 검색어를 조정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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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cafe.daum.net/mysaxophone 카페에서 찾은 팝클래식의 정의.
이런 식으로 잘 알려진 팝 속의 클래식들은 아주 많다

너무나도 아름다운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를 듣기 편하게 만들어준 애니 허슬램(Annie Haslam)의 'Still Life'는 소중한 팝클래식 중 한 곡이다. 잘 알려진 사라 브라이트만 이외에도, Lara Fabian의 Adagio, 조쉬 그로반의 목소리 역시 아름다운 팝페라로 사람들의 감성을 휘어잡고 있다. 유명 오페라를 편곡한 델라 리즈의 팝클래식 역시 이번 검색 결과로 찾아낸 멋진 팝클래식 중 한편이다. 클래식 음악과의 크로스오버 뮤직이라고 단순히 설명하기엔 너무나 친숙하고 가까운 팝음악들. 이 팝클래식 정보들의 단점이라면 많은 정보가 카페 검색 정보인 까닭에 검색결과로만 접근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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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컴퓨터 연구회 카페에서 찾은 델라 리즈에 관한 정보. 'The Classic Della'라는 앨범을 통해 많은 팝클래식을 발표한 가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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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 결과로 찾아진 애니 허슬램의 앨범 리스트. 전곡이 팝클래식으로 채워진 애니 허슬램에 관한 정보는 개인 블로그에서 찾아볼 수 있다. 많은 클래식 명곡이 그녀의 앨범에서 팝 분위기로 다시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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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아름다웠던 Lara Fabian의 아다지오를 담았던 카페에서 얻은 노래 정보. 여름밤을 가득 채워줄 아다지오와 그녀의 목소리를 이 카페에서 들을 수 있을 지 없을 지는 비밀이다. 카페 검색결과 중에서  다섯번째 페이지에서 그녀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검색결과로 안 찾아가면 가입하기 전엔 듣기 힘들 걸요~)

댄스음악을 듣고 더운 여름을 이겨낸다고들 생각하지만 차분한 클래식, 혹은 편안한 팝클래식이나 크로스오버 뮤직으로 여름을 시원하게 보내는 방법들도 있다. 부담없이 들을 수 있는 팝클래식 정보를 검색해 더운 여름을 차분하게 지내보는 건 어떨까? 덕분에 디아나의 앨범 이외에도 간만에 애니 허슬램이나 로라 파비안의 앨범을 구해야할 것같다. 멋진 음악과 함께 이번 검색 실험 끝!

( 생각1. 멀티미디어 링크가 된다는 건 광고할 문제일까 아닐까? 검색 결과의 멀티미디어를 링크하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지만 일단 참아보는 알아서 자제해 보는 검색실험인)



외출없이 집에서 혼자 딸 수 있는 자격증 있다 없다?

OTHERs 2008. 7. 8. 23:49


안 그래도 좋지 못한 체력, 하던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숨도 고르게 쉬지 못할 정도로 지친다. 주말엔 다녀올 곳이 많고, 학원이나 학교는 저 멀리 1-2시간도 더 걸리는 거리에 있고, 자기 개발도 좋지만 그 개발을 위해 외지로 들락 거리다간 길에서 시간을 버리기 딱 좋다. 내가  자주 있는 곳은 산을 한 두개 쯤 넘어야 들어가는 산촌. 애정전선도 좋고 체력, 정신적 에너지 충전도 다 좋은데 뭔가 계속 공부해야할 것 같고 뒤쳐지는 이 기분. 혼자서 쉽게 딸 수 있는 자격증으로 이 기분을 바꿔 보고 싶은데 마땅한 정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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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개발과 자기계발은 어떻게 다를까요? 안 그래도 산만하고 게으른 Shain은 최근 자기 개발이란 단어에 맺힌게 많습니다. 덕분에 다음에서 직접 찾아본 단어. 자기개발과 자기계발.

자기 개발을 위해 일본어, 영어, 문화 영역, 각종 생활 자격증에 이르기까지 학습하고 싶은 분야는 많다. 그렇지만 일본어를 비롯한 어학 학습은 동영상 강좌나 코스 이수증이 그리 자격사항에 쓸만한 것이 못된다고 알고 있다. 학위를 하나 더 밟는다는 것도 만만치 않고, 운전 면허는 실제 학원을 다녀야만 해결될 수 있고, 생활 자격증 종류 중엔 실기를 포함한 출석강의가 필요한 것들이 많다. 과연 집에서 혼자 공부해 간단히 취득하거나 강의로 수료할 수 있는 자격증이나 수료증엔 어떤 것이 있을까? 되도록 직업/커리어에 도움을 주는 국가 인정 수료/자격증으로, 분야는 어학, IT 분야로 한정해 검색해보자(조리사 자격증이랑 운전면허도 집에서 딸 수 있으면 얼마나 좋아!!).

▶ 광범위 검색 : 집에서 혼자 따는 자격증에는 어떤 종류가 있을까?       
이런 주제로 검색된 내용은 없지만 자기 개발에 관심이 많은 네티즌은 충분히 많다는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영어 자격증의 종류에서부터 집에서 주부가 따는 자격증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핵심 키워드는 '혼자'와 '자격증'인 셈인데 몇가지 검색 결과는 이에 부응하고 있다. 대충 광범위 검색에 걸린 내용들은 영어 자격증 종류와 IT 자격증 종류들이다. 아주 유명한 MOS 자격증 같은 경우는 대표적으로 혼자 공부해 딸 수 있는 자격증 종류인가보다.  그렇지만 '집에서'라는 검색어는 '집에서 노느니'라는 맥락과 연결되어 아주 엉뚱한 결과를 불러온다. 약간 다른 검색어로 바꿔줘야겠다.


▶ 광범위 검색2 : '혼자 딸 수 있는 자격증'?
학원 강의나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자격증을 따고 싶은 사람은 의외로 많았던 모양이다. 무료 강의를 비롯해 딸 수 있는 자격증을 문의하는 카페가 종종 있다. 이번엔 카페 검색으로 광범위한 정보를 수집해 봐야겠다. 혼자서 독학으로 딸 수 있는 자격증은 어떤 분야가 있나? 영어 관련 자격증은 토플/토익 점수로 동영상 강의를 추천하는 경우가 많고 IT 분야 자격증에 검색 결과가 집중되어 있다. '혼자서 딸 수 있는 자격증', '독학으로 자격증' 혹은 '독학으로 IT 분야 자격증' 이란 검색어로 한정된 검색을 해도 많은 결과가 나온다. 보육교사 자격증을 비롯한 많은 분야에서 자격증 관련으로 질문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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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카페에서 관련 정보를 수집 '혼자 딸 수 있는 자격증'이란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한 카페는 많지만 의외로 광고성 카페, 광고성 블로그이거나 단편적인 정보를 올린 게시물이 많아 '이거다'싶은 정보를 파악하긴 힘들다. 신지식, 블로그 검색이나 웹검색을 이용해 찾을 수 있는 혼자 따는 자격증 종류는 'IT 관련 분야'가 최다이다. 주로 정보처리기사나 정보처리기능사 쪽을 다수 추천한다. 그 중에 눈에 띄는 게시물은 국제 벤더 자격증 관련 정보와 'MCSE 자격증' 관련 정보이다. 영어 관련 자격증 정보로는 '무역 영어 자격증'이란 분야가 눈에 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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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보처리기사 / CCNA / MCSE / 무역 영어 자격증은 혼자서 딸 수 있나?  
관련 정보 검색으로 IT 관련 분야엔 정보처리기사를 비롯한 CCNA와 MCSE가 추천되어지고 있다. 물론 관련 분야 취업을 위해서 가져야할 자격증으로 그 직종 이외엔 무의미한 자격증이다. 무역 영어 자격증 역시 꼭 필요한 자격증이라고 할 수는 없다. CCNA는 전문적인 자격증이라 독학으로 취득하길 추천할 수 없지만 정보처리기사를 비롯한 MCSE와 무역영어자격증은 대부분 독학을 추천하고 있다.

관련 카페에서 종종 자격증의 유용성을 조언해주는데 정확한 현장감있는 글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위 카페같은 경우 몇가지 질문과 답변을 모아두었다. 대개 추천하는 독학의 방법은 책 학습하는 것과 강좌 수강이다. 집에서 자기 개발을 위해 노력할 방법은 역시 동영상 강좌 수강과 자율학습이 최고라는 결론. 역시 혼자할 수 있는 일들은 따로 있나 보다.

( 생각 1. 자격증 관련 정보는 전문 정보 보다는 상업적인 정보가 더 많다 - 나름대로 검색 결과에서 피하고 싶었떤 부분인데 워낙 많다. 정말 필요한 자격증 정보는 의외로 별로 없다는 느낌. 이건 검색 엔진의 문제라기 보단 사용자가 입력하는 정보의 질 문제 아닐까? 개선하려면 어떤 방법이 좋을까?)


다음 영화 vs IMDB vs TV.com

OTHERs 2008. 7. 3. 00:18


초반에 미리 적어두자면,

제목은 그럴싸하게 세 사이트를 비교하는 것처럼 썼지만 정확히 내 의도는 세 사이트의 장단점을 비교하자는데 있지는 않다. 세 사이트는 엄밀히 비교의 대상이라고 하기엔 많은 차이가 있다.

사이트 자체의 우월 문제가 아니라 한국에서는 그 어떤 데이터베이스도 영화와 TV 드라마에 관한 정보를 완벽하게 가지고 있지 못하다. 미국의 경우도 오래된 영화나 드라마 정보는 소량입력되어 있다는 점은 마찬가지지만 일단 등록은 되어 있다는 차이가 있다. 근본적으로 전반적으로 국내 영화, TV 관련 웹사이트는 정보 입력 자체가 그리 활발히 이루어지지 않는 느낌이다. 오래전부터 차곡차곡 쌓아진 데이터베이스가 아니라 최근 급조된 내용이 더 많다는 것이다. 과거 TV 드라마에 관한 포스트를 자주 작성하고 싶은 나에게 그 부분은 상당히 아쉬운 점 중 하나이다.

세 사이트의 공통점은, 내가 드라마 영화, 배우 관련 정보를 검색할 때, 또는 자료를 찾을 때 가장 먼저 이용하는 사이트란  점이다. 대부분의 영화와 드라마는 아무리 정보가 적어도 이 곳에서 거의 다 찾을 수 있다.

검색에 관해서는 아마추어인지 몰라도 자료 이용에 있어서는 이 정도면 '능숙한 레벨'이 아닐까 싶은데 장단점 보다는 다음 영화에서 얻고 싶은 정보에 대해 적고 싶다.


▶ IMDB에선 영화에 관한 거의 모든 걸 찾을 수 있다

IMDB는 Internet Movie Database라는 사이트의 약자로 많은 영화, TV Show 관련 정보를 모두 수집하고 있는 곳이다. 세계 영화의 DB를 꿈꾸는 듯한 이 사이트에서는 한국 영화에 관한 기록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요즘 사람들은 정확히 알 수 없을 영화 중 하나인 '아리랑(영문표기 Arirang, IMDB에 의하면 같은 제목으로 4번 제작되었다)'에 관한 감독, 출연진 정보가 기재되어 있기도 하다. 꽤 많은 한국 영화가 등록되어 있다. '안녕, 프란체스카(MBC, 2005)'같은 한국 드라마의 정보도 입력되어 있는데 한 에피소드 출연자인 다니엘 헤니가 메인에 등록되어 있고, 다른 영화, 드라마 경우엔 오입력된 정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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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6년에 제작된 나운규의 아리랑에 관한 정보가 등록되어 있다. 나운규에 대한 제법 자세한 정보가 놀랍기도 하지만 한국어를 그대로 '음독'으로 표기한 몇몇 내용은 거슬리기도 한다.
물론 IMDB의 모든 정보가 정확하다거나 전부 다 입력되어 있다거나 한 건 아니다.

IMDB의 이런 잡다한 장점은 이것 말고도 또 있다. 유료결제 옵션인 프리미엄 정보엔 최근 영화, 드라마에 관한 제법 괜찮은 정보를 보여준다고 하고 DB의 전문적인 성격을 살려 꼭 필요한 이미지 이외의 장식은 최대한 피하고 있다. DB 자체로 장점이 충분하기 때문에 굳이 웹진 형태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대신 유저들이 직접 작성한 유사 영화 정보, 동명의 출연자 검색(예를 들어 앤블린 역을 맡은 배우 리스트같은 것), 비교적 인기순으로 관리되는 시청자들의 리뷰같은 것들은 굳이 광고가 필요없는 장점이다. 커다란 데이터베이스 하나로도 장점이 충분한 사이트.

 
 ▶ TV에 관한 모든 것. TV.com

IMDB의 도메인은 그래도 약자이고 언뜻 보아서는 그 뜻을 짐작할 수 없지만 http://www.tv.com의 도메인은 대놓고 우리 웹사이트가 TV 분야의 최고라는 느낌을 주는 것 같다. 말하자면 TV에 방영되는 TV 전용 제작물의 모든 정보를 알려주는 사이트다. 영화 관련 내용은 아무리 찾아도 검색이 되지 않는다.

 한국에도 http://www.tv.co.kr 이란 사이트가 있지만 영화, 애니, TV 부분으로 나눠 정보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TV.com의 운영방식과는 많이 다르다. 미국엔 또 유사한 사이트로 오랜 전통의 http://www.tvguide.com 이란 사이트도 있다. 연예가 정보를 포함한 많은 정보를 제공하던 잡지답게 DB보다는 잡지 성격의 웹사이트를 유지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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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가장 자주 가는 사이트 중 하나기도 하다. 미국 드라마 관련 정보를 분야를 가리지 않고 다양하게 접할 수 있다. 메인 화면에 올라온 이미지 중 하나는 Battlestart Galactica의 주연 중 한 사람인 Grace Park의 이미지로 그 드라마의 TV판 Movie가 제작될 거란 소식이다. IMDB보다 TV에 관한 정보는 가장 빠른 곳 중 하나이다. 

TV.com의 가장 큰 장점은 특화된 전문 정보이다. 트레일러나 스닉피를 비롯한 관련 동영상과 출연정보, 방영 시간표, 에피소드 가이드와 제작 정보 들을 다양하게 볼 수 있다. TV쇼의 웹사이트에 인터넷 시청 링크가 있으면 TV.com을 통해 접근가능하기도 하다(물론 유료 결제). 미국 드라마는 시청율에 따라 제작이 결정되고 시즌이 리뉴되느냐 되지 않느냐가 중요한 문제기 때문에 TV.com의 정보는 꽤 소중하다. 이런 정보는 정보 모으기의 대마왕인 IMDB에서도 볼 수 없는 정보들이다. 물론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정보는 시청자들이 전하는 에피소드별 '명언록'이나 '배경음악, OST' 목록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웬만한 주요 드라마의 배경음악은 TV.com을 통해 제목과 가수를 알 수 있다. 영화에 관해서도 이만한 서비스는 드물다고 알고 있다.


▶ DAUM 무비는 어떤 장점을 취하고 있나?

IMDB는 아예 이름을 데이터베이스로 삼았기 때문에 정보 수집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지만 멀티미디어와 사소한 정보 제공에는 약하다. TV.com은 TV 관련 정보로 정보를 특화했고 관련 배우의 출연작과 멀티미디어 제공에 탁월하지만 '영화' 쪽 정보를 원하는 사람들에겐 약하다. 두 사이트는 모두 공통적으로 리뷰를 비롯한 배우의 경력 등 잡다한 정보(Trivia)를 사용자가 직접 올릴 수 있게 하고 있다. TV.com같은 경우는 방문자가 올리는 정보가 제법 유용하게 이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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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제시커 파커의 뒤를 이은 뉴요커 역의 배우가 될 것으로 보이는 'Gossip Girl'의 블레이크 리블리가 다음 '영화' 메인에 떴다. 세리나 역의 리블리는 주목받는 배우인 것은 사실이지만 TV 스타들의 영화계 행보가 그리 원만치 만은 않았다.할리우드 뉴스와 개봉관 순위, 리뷰가 다음 영화의 메인을 채웠다는 이야기

 
'다음 영화'는 포털사이트인 DAUM에서 유지하고 있는 '영화' 섹션의 일부이다. 내용 하나하나를 클릭해보면, IMDB 형태의 모든 데이터를 수집하는 데이터베이스 모양새를 하고 있고 메인화면 편집은 TV.com처럼 네티즌 리뷰를 포함해 멀티미디어로 가득찬 모습이다. 동류 서비스의 장점을 최대한 취하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 TV와 영화 정보 모두를 수집 대상으로 하고 있고 사용자에게 많은 부분 리뷰와 평을 의존하고 있다. 최근 개봉 영화 정보/리뷰/TV 영화로 분류하고 있긴 하지만 주제 분야는 '대중에게 인기있는 것'으로 보아야할 것 같다. 원래 영화 DB를 지향하던 섹션이 아닐까 싶은데 글쎄, 과연 어떻게 운영될까.

대중을 상대하는 DB 경우 정확한 카테고리와 분류는 그렇게까지 큰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이 섹션을 살펴 보며 가장 재미있었던 것은 '대왕 세종'을 비롯한 많은 TV 드라마들이 '영화'로 분류되어 있다는 점과는 대조적으로 '배우'들의 출연작엔 많은 TV Show들이 리스트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던 배우 '제임스 맥어보이(James McAvoy)'는 영국 TV 드라마 출연 경력도 있다. 'ShakespeaRe-Told'의 Joe Macbeth 역은 제법 인상적이었다. DB에 사실 일관성이 보이지 않다는 점은 적잖이 신경쓰이는 부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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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기간 동안 제법 많은 멀티미디어와 정보를 입력했고 사용자 중심의 정보 구축을 활성화시킨 것은 상당한 장점이지만 'DAUM 영화'는 아직 자신 만의 색이 정해지지 않은 데이터 베이스라고 생각한다. 다른 서비스의 장점을 등용하지 않고, 지금이라도 '특화된' 자신 만의 색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가져야 하는 것 아닐까? 이미 국내에서도 유사한 영화 관련 DB는 이미 많다. 그런 정보는 과감히 제휴하거나 포기할 수도 있어야 한다고 본다.

 정보의 구축에 있어서 IMDB와 TV.com은 형태가 완성되어 내용 만 추가되고 있는 데이터베이스라고 할 수 있다(물론 대변신을 할 수도 있지만). 새로운 '항목'이 추가되더라도 기존의 형태는 '보이거나/보이지 않거나' 정도 만 조정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다음 영화는 아직 '개선의 여지가 있는 데이터베이스'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영화, 드라마관련 정보를 검색하는 입장에서 다음 영화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서비스는 개인적으로 '관련 영화인' 항목이다. '케빈 베이컨'의 법칙을 염두에 둔 듯 키가 같은 연예인, 연인, 가장 많이 함께 출연한 연예인 등을 분류해두었다. 대신 모 사이트의 유사 서비스가 생각나는 서비스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론 국내 영화 정보 사이트에서 바라는 점은 '끈기'이다. 생뚱맞을 수도 있지만 '모든 영화' 정보를 입력할 수 없다면 한가지 항목 만이라도 제발 만족시켜주면 어떨까? '모든 영화의 포스터'를 갖춘 사이트는 우리 사이트 뿐이다 라던지 '모든 영화의 멀티미디어 혹은 OST'는 이곳에서 반드시 열람 가능하다 던지 그런 류의 비슷한 '자긍심'을 갖춘 사이트를 보고 싶다. '다음'은 어떤 서비스로 기억되고 싶은가?

 
동시 게재한 곳:
http://cafe.daum.net/search-changeup
다음 체인지업 파워리포트를 위해 작성된 글입니다.



꼭 필요한 냉동 식품, 기간에 맞게 편리하게 먹기!

OTHERs 2008. 7. 2. 21:33


검색의 재미는 누가 뭐래도 뚜껑을 열기 전엔 어떤 결과가 걸릴 지 모른다는데 있다.
타겟으로 삼은  검색 목표를 알아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추가 정보를 풍부하게 알아내
관련 지식을 탁월하게 만드는 것이야 말로 검색의 진정한 묘미 아닐까?

사는 지역은 야채와 과일이 아주 풍부하다.
겨울에도 하우스 안의 방울토마토나 오이같은 것을 따먹을 수 있을 정도로 저장 기간이 짧은 야채, 과일들은 흔히 볼 수 있는 곳이다. 고사리, 취나물 종류의 나물은 말려서도 저장이 되고 흔하디 흔한 고추는 고춧가루나 피클로, 알이 굵은 감자나 고구마는 냉장창고에 저장해서 오래 먹는다. 포도같은 과일 조차 냉장, 냉동했다 먹을 수 있을 정도니 자연식품은 정말 아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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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이미지 검색을 통해 검색되는 수없이 많은 냉동식품들 -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맛있고 다양한 냉동식품들이 많다.

그렇지만 오히려 이곳에서 아쉬운 건 다양한 식탁을 꾸릴 공장표 식재료들이다.
고기 역시 근처 정육점이 오히려 안전하기 때문에 직접 구해올 수 있지만
오징어, 조개, 미역을 비롯한 해산물들과 각종 라면, 통조림, 오리 재료 등은 구하기 힘들다.
큰 마음 먹고 규모가 큰 도시로 가서 몇가지를 구해오고 그 구해온 것을 냉장고에 냉동 또는 냉장해뒀다 틈틈히 꺼내먹는 수 밖에. 여기선 오래 저장되는 몇가지 종류의 한정된 식품 만 사다둘 수 있다. 국수, 파스타면, 훈제오리, 냉동 닭같은 것들을 종종 구해온다.

냉동식품이 아쉬운 건 나처럼 시골에 사는 사람들 만은 아닐 것이다.
바쁜 현대인들은 간편하고 쉽게 즐길 수 있는 냉동식품으로 원푸드 요리를 해먹거나 다양한 식재료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냉동식품을 활용해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요리와 냉동식품 이용시 잊어버리기 쉬운, 요리법,유의할 점을 알아보자.


▶ 첫번째, 냉동식품에 대한 일반적인 정보    
검색을 하려면 일반적인 냉동식품정보가 무엇무엇이 있나 알아보는게 중요하다. 냉동식품이란 검색어로 일단 큰 범위의 정보는 어느어느 것이 있나 알아봐야한다. 대부분 냉동식품 회사나 상품정보, 배송 관련 업체 정보나 온라인 쇼핑몰에 정보가 치증되어 있다. '냉동식품' 먹을 때 유의할 점은 신지식과 블로그에 링크되어 있다. 냉동식품 먹을 때 '유의할 점'은 제법 금방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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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번째, '냉동요리'로 검색어 바꿔보기    
첫번째 검색으로 냉동식품 생산업체가 많다는 사실과 이용시 주의 사항이 있다는 사실은 충분히 인지했을 것이다. 그럼 냉동식품으로 해먹을 수 있는 특별한 요리들은 어떤게 있나 살펴보자. 아무래도 이건 이미지 검색을 함께 동원해야할 듯 하다. '요리'는 실제 이미지가 아주 중요한 부분이니까. '다음 카페 검색'도 상당히 한몫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검색 한번 만에 냉동요리 만드는 레시피와 냉동, 해동 시 유의사항을 추가로 획득.
'냉동요리'로 검색하니 검색결과 굉장히 레벨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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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카페의 주소는 http://cafe.daum.net/kimsangyoung3 이다. '♡본느마리에♡ 요리와 인테리어'라는 카페인데 회원수가 6만명이 넘어간다. 각종 음식과 인테리어 관련 정보를 등록한 카페이다. 요리팁을 비롯해 냉동식품에 관한 정보가 다수 올려져 있다.

냉동 식품을 이용한 요리의 레시피는 생각 보다 다양하다. 검색결과 중엔 아예 냉동식품을 이용해 스피드 요리를 만드는 전문서적이 있을 정도다. 레시피 중엔 냉동음식의 특징을 살려 냉동대구나 냉동 치킨 등을 제대로 해동해서 향을 강하게 하거나 튀겨 먹는 종류들이 많다. 그리고 검색결과를 살펴 보니 냉동식품 고유의 문제도 발견되었는데 특정 음식은 냉동을 해동할 때나 요리할 때 남다른 주의가 필요하다고 한다. 냉동식품을 잘 즐기려면 보관기관도 해동 요령도 잘 알고 있어야 한다. 냉동음식 팁 검색으로 아이템 추가.


▶ 세번째, 주의가 필요한 냉동식품들은 신지식으로    
음식의 특징에 따라 다양한 주의사항이 올라와 있다. 냉동파같은 경우는 냉동된 상태 그대로 써야 맛이 살아나고 냉동 고로케 역시 해동과정없이 바로 튀겨야 한다. 냉동대구같은 경우는 비린내를 제거하기 위해 특별히 깨끗하게 씻어줘야 한다. 흔한 지식이지만 육류는 냉장실에서 미리 녹이는 것이 생선류는 씻어서 사용하는 것이 팁. 신지식 검색은 이런 냉동식품 관리 의문점을 많은 부분 해소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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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번째, 순대같은 냉동식품은 어떻게 해동하지?    
최근에 아버지의 열화와 같은 요구로 흔치 않은 냉동 순대를 구입했었다. 냉동 냉면, 만두, 소스류 등과 함께 구입한 그 순대는 어떻게 처리하는 지 처리방법이 없길래 일반 순대요리처럼 그냥 쪘다. 처음 이용하는 순대라 다 터벼저리고 내용물들은 못 먹게 되어버렸다. 팽팽한 순대들은 아무래도 얼렸다 열을 가하면 그 팽창을 견디지 못하게 마련이고 가열 시간이 적절치 않으면 먹기 힘들기 마련이다. 냉동순대를 맛있게 먹는 방법은? 젊은 사람들은 그렇게까지 즐기는 음식이 아닐텐데 검색 사이트에서 처리법이 나타날 것인가? 두구두구!!
일단 '냉동순대' 검색어를 넣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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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순대 드시다가 터트리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나 보다. 의외로 검색 결과가 좋지 않다. 전체 검색을 '순대 터지지'라는 단어로 바꿔 보았다. 약간은 비린내가 날 수 있는 순대 만의 고유 요리법이나 진공포장된 냉동 순대 처리법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면서(일종의 문장 검색을 시도했는데 다음 검색이 이걸 잘 받아들여줄까 의심반 믿음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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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카페나 블로그 검색을 통해 냉동 순대나 순대를 미리 익혀서 단시간 조리해야 혹은 물에 짧게 데치거나 쪄야 한다는 글들이 검색된다. 순대는 온도 차이 때문에 터지는 거라 미리 데워서 넣는 게 요령이라는 말. 나 말고도 순대를 데우다 터트린 사람들은 많나 보다. '냉동순대'란 검색어에 해당 답변이 잘 안나왔기 때문에 '냉동순대 조리법'같은 건 별로 없어 보이긴 한다. 그렇지만 이번엔 없을 것같은 이 검색어를 집어넣는 '정공법'을 택해 볼까? 통합검색으로 '냉동순대 조리법' 검색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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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없을 것같은 정보도 '정공법'으로 검색이 되는구나. 드디어 냉동순대를 적당히 조리할 수 있는 시간과 방법을 찾아내다! 앞으로 냉동음식 저장과 가공, 조리는 모두 검색에 맡겨도 될 거 같다. 세상 아래 새로운 것은 없으니 어떤 음식인들 찾지 못하리! 전라도 지역에는 튀김을 상추에 싸먹는 상추튀김이 있다고 하던데 우리 집에서는 쌈야채와 순대, 짜지 않은 젓갈, 볶은 쌈장, 초고추장과 함께 상추에 싸먹을 때가 있다. 통통한 순대와 여린 상추는 아주 궁합이 좋다는 평. 이번에 구매한 냉동순대를 살짝 쪄서 옆구리 터지지 않게 썰어낸 후 상추에 싸먹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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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검색으로 찾아낸 냉동순대 조리법. 최근엔 냉동음식이 늘어나고 있지만 냉동음식은 신선한 음식에 비해 단점이 있다. 효과적인 조리법을 인터넷으로 찾아내면 좀 더 맛있는 식생활이 가능해진다. 사실 나는 '냉동순대 조리법'이란 검색어를 사용했는데 요리법과 조리법을 동일한 의미로 사용한 까닭인지 정확하게 검색되었다. 역시 요리법을 찾아내는데 검색엔진만한 것이 없다.


(오늘의 추가 사연 '냉동순대 조리법'이란 검색어를 집어넣으면 종종 다른 검색결과가 나온다. 뭐 아예 달라진다는 뜻이 아니고 검색항목을 줄였다 늘였다 한다는 뜻. 아무래도 속도 문제일까? 넣을 때 마다 결과가 달라지는 신기한 검색엔진은 아니겠지? 덜덜덜)

동시 게재한 곳:
http://cafe.daum.net/search-changeup
검색 결과 실험을 위해 일부러 길게 게재한 글입니다.




다음 검색으로 드라마 'Gossip Girl'이 촬영지 알아내기

OTHERs 2008. 7. 2. 03:54


뉴욕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드라마는 많다.
전 세계 최고의 부자들과 최고의 영향력을 가진 사람들이 살고 있는 New York을 배경으로 '섹스 앤 더 시티'를 비롯한 많은 드라마들이 만들어졌고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립스틱을 닮은 모양의 마천루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수많은 빌딩들. 서민들은 절대 가까이 갈 수 없는 생활 수준이지만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기엔 충분한 소재이다.

뉴욕 배경 드라마 중엔 'Gossip Girl'이 가장 20대의 취향에 맞는 뉴욕 배경 드라마가 아닐까 싶다. 비쥬얼한 재미로 보는 이 드라마는 모델 수준의 외모를 가진, 10대 후반의 주인공들이 사랑하고 갈등하며 우정을 이뤄나가는 내용으로 주인공들의 복잡한 삶도 화제가 됐었지만 현란할 정도로 고가로 치장한 패션도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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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ssip Girl에 나온 소품들의 가격을 정리한 블로그, Gossip Girl 이미지 검색 중에 찾은 내용입니다.
주소는 http://blog.daum.net/meinai/15428386?nil_profile=tot&srchid=IIMMeSsA00

오드리 햅번 스타일의 주인공 블레어는 '티파니에서 아침을'이란 영화처럼 '티파니' 보석상 앞에서 촬영하기도 했고, 또다른 주인공 세리나는 오래된 뉴욕 호텔에서 살고 있다. 세계적 부자답게 주인공들이 거주하는 장소와 아이템들은 모두 상상을 초월한 가격이다. 가십걸 공식 홈페이지에선 주인공들이 착용한 패션 소품을 실제로 판매하기도 했었다. 워낙 비싼 곳이라 언제 갈 수 있을 지 확실치는 앉지만, 그 드라마 속에 나온 멋진 뉴욕배경을 검색해보고 싶으면 어딜 찾아가면 될까?
아무 생각없이 지나가는 그 장소는 대체 어디?
관련 정보를 검색해보고 정보를 알아보자.


▶ 첫번째, 가십걸 정보 찾기             
일단 가십걸이란 드라마 정보를 간단히 찾아내 과연 어떤 장소를 배경으로 촬영이 됐는지 직접 눈으로 확인한다. 제법 많은 홍보물과 캡처 이미지들이 존재할 것이다. 그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장소를 찾아보자. 가십걸은 꽤나 인기있던 드라마라 온스타일에서도 방영된 적이 있다. 혹은 '가십걸'이란 한국어로 입력해도 꽤 많은 최신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드라마 속 커플이 실제로 사귄다는 약간 오래된 뉴스(?)도 물론 함께 게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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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번째, 마음에 드는 촬영장소 골라내기     
가십걸은 뉴욕을 배경으로 촬영된 드라마라 모든 배경이 대부분 뉴욕이다. 첫번째 검색 결과에 의하면 뉴욕 중에서도 맨하튼, 그 중에서도 부유층이 살고 있는 동네 어퍼 이스트 사이드를 배경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다. 그러니 배경장소는 뉴욕 최고의 비싼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 자 그럼 그중에서 어떤 장면의 촬영장소를 여행하고 싶은 곳으로 골라낼까? Gossip Girl 이미지 검색을 활용해서 에피소드 제목과 촬영장소가 보이는 멋진 이미지를 골라보자. 난 이미 Gossip Girl의 전 에피소드를 시청한 상태지만 그리고 Gossip Girl은 초보자도 알 수 있을 정도로 찾기 쉬운 검색어이지만, 참고로 가십걸 주인공들은 아래 이미지처럼 생겼다. 아래 이미지처럼 생긴 주인공들을 만나면 검색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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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다음 검색 Gossip Girl - 해외 드라마 더보기 - 포토, http://movie.daum.net/moviedetailPhotoView.do?movieId=45230&photoId=174806

가십걸 관련 이미지들 중에서 장소가 잘 드러난 사진과 에피소드 제목 등이 드러난 사진을 중심으로 찾는다. 뉴욕은 이미 위성 맵서비스가 확실하기 때문에 유사한 검색어만 있어도 찾기 쉬운 장소들이 많다. 드라마 출연진들이 누비고 다녔던 장소 중 어떤 장소를 선택할 것인가? 물론 뉴욕은 오래된 명소들이 많아서 전체 큰 건물을 알아보기 전엔 비슷비슷하게 보이는 단점이 있는 도시. 눈에 불을 켜고 가고 싶은 장소를 알아보자. Gossip Girl은 인기 검색어이고 의외로 인물 사진이 더 많기 때문에 찾아보기 힘들 수도 있고 검색결과가 제법 많아 장소를 찾아내긴 힘들 수도 있다. 이럴 땐 검색어를 바꿔주는 센스!  남의 정보로 도움을 받자.


▶ 세번째, '가십걸 촬영장'로 검색어 바꾸기     
Gossip Girl 촬영지를 포스팅한 외국 사이트도 제법 많지만 보다 간단하게 국내 사이트 중에서 촬영 장소 정보를 알아내려면 검색어를 '가십걸 촬영장' 같은 걸로 검색어를 바꾼다. 인기 드라마이고 시즌 2가 촬영 중인 까닭에 꽤 많은 파파라치 사진이나 뉴스 이미지, 프로모션 이미지가 검색된다. 그 이미지들 중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장소이자 눈에 익은 장면을 하나 골라본다. 여고생 차림의 여주인공이 머리띠를 하고 계단에서 오르락내리락하는 장면. 드라마를 본 사람들은 잘 아는 '잇 걸'들의 모임 장소이다. 그 사진에 찍힌 여주인공은 명품을 잔뜩 걸친, 블레어 역의 레이튼 미스터. 해당 카페 정보를 자세히 클릭해보자. 해당 카페는 '아름다운 헐리우드 세상'이란 카페고 그 포스트엔 장소에 관한 정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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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십걸 에피소드 첫화부터 자주 등장하는 내용, 계단에 앉아 간단한 점심을 즐기며 자기들끼리 이야기를 나누는 소녀들. 컬러풀한 스타킹에 에나멜 구두, 그리고 잇걸들의 상징 머리띠를 착용하여 고급 과일로 만든 샐러드를 점심으로 즐기는 그녀의 모습을 이 카페에서 볼 수 있다.  블레어와 가십걸의 팬들은 잘 아는 내용이지만 유키 역으로 나온 저 여학생은 뉴욕 태생으로 아버지는 중국계(타이완계) 미국인이다.


▶ 네번째, 블레어가 앉아있는 저 계단은 어디?    
어느 이미지를 선택했느냐에 따라 드라마 속 장소가 달라진다. 자주 등장하는 장소 중엔 호텔도 있고 학교도 있고, 이 계단이나 식당도 있지만 실내 촬영은 대부분 셋트장이라 크게 의미가 없다. 오히려 상품 매장 경우엔 잘 알려진 곳들이라 찾아내기가 쉽다. 과연 저 계단은 어디에 있는 어느 곳? 검색어를 바꿔가며 검색 솜씨를 발휘해 보자. 일단은 이미지에 나타난대로 자연스럽게 검색, '가십걸 뉴욕 계단'이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계단'이란 결과가 나온다. 혹은 다른 검색어를 사용하여 이 결과를 만날 수도 있다.

'뉴욕'이란 소재 역시 다양하기 떄문에 드라마 속 촬영지를 설명해주는 글들은  종종 있다. 주인공이 묵고 있는 호텔이 궁금하다면 '가십걸 호텔'이란 검색어도 괜찮다. 혹은 '가십걸 유명한 장소'란 검색어도 결과가 괜찮다. 요령은 가십걸과 그 속에 등장했던 장소를 대충 검색어로 함께 넣는 것. 이제 메트로폴리탄 박물관과 팰리스 호텔 정보를 모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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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섯번째, 좀 더 짧은 검색을 위해서는?    
답은 하나. 영어 웹 검색을 이용하면 된다. 한국어가 아무래도 더 편리한 까닭에 한국어 검색을 권장했지만 가십걸의 실제 촬영지를 정리한 외국 팬은 제법 많다(전 세계적으로 방영됐기 때문에 상당수이다). 그래서 권장하는 검색어는 'Gissip Girl Location' 또는 'Gossip Girl Real Location', 그리고 'Gossip Girl TV-series' 같은 검색어들이다. 'Gossip Girl Information'같은 거나 'Gossip Girl'같은 검색어는 외국 사이트의 모든 정보를 지나치게 많이 긁어오는 까닭에 피해야 한다. 검색 결과로 나타난 사이트는 실제 촬영지를 꼼꼼하게 정리해서 보여준다. 특히 가십걸에 대한 시시콜콜한 정보를 담고 있는 위키피디아 정보는 가십걸 촬영지에 대한 정보를 한 문단으로 정리하는 저력을 보여준다(대신 한국어로 달린 외국 팝업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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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십걸 뉴욕 내 촬영지 정보를 모아둔 팬 사이트. 주소는 이렇게 된다(너무 길어서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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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ossip Girl' Guide to New York이란 사이트에선 구글맵을 링크해줬다. 이 구글맵은 실제 뉴욕의 사진을 파노라마 형식으로 보여주는 사진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특별한 프로그램 설치없이 뉴욕 맨하튼의 실제 이미지를 볼 수 있다(Sallite를 누르면 된다). 이 사이트에선 작은 사이즈로 촬영장소의 홈페이지 등을 링크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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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십걸은 소설 겸 TV 드라마 시리즈기 때문에 TV-Series라고 정확한 장르나 분류를 입력하면 보다 많은 정리된 정보를 입수할 수 있게 된다. 사용자가 입력하는 위키피디아에는 블레어와 여학생들이 식사하는 메트로폴리탄 박물관(The Met)에 관한 정보가 입력되어 있다.


▶ 여섯번째, 장소 이름 만 알면 촬영지 검색은 식은 죽 먹기    
위의 위키피디아를 비롯한 많은 검색 결과들은 실제 가십걸이 촬영된 장소 리스트를 제공하고 있다. 업퍼 이스트 사이드의 유명 사립 고등학교, 브룩클린의 베드포드 애비뉴, 파크 애비뉴, 팰리스 호텔,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을 비롯한 많은 곳의 이름을 한글과 영어로 각각 얻은 이후엔 검색이 훨씬 수월해진다. 촬영장소에 대한 정보와 이미지는 웹이 아주 많기 때문에 여행 정보를 모으기도 쉬워진다. 첫번째 타겟으로 삼은 블레어와 여학생들이 가벼운 점심을 먹던 장소는 'The Met'이다. 그 검색 결과를 공개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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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위키피디아 The Gossip TV-Series에서 얻은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사진. 저 계단에 앉아 잇걸들은 점심을 먹고 수다를 떨었다. 드라마 속 블레어가 언제든 다시 나타날 것 같은 저곳은 센트럴파크 부근에 위치한 뉴욕의 유명장소이다.


(사연1. 찍어뒀던 카페 이미지 중 하나는 7월 2일 긴급 점검 때문에 접근이 불가능했다. 하하하. 미리미리 실험일기를 작성해뒀으면 이런 불찰은 없없을텐데 ㅠ.ㅠ... 반가워요 공사중 아저씨.. 새벽 6시까지 서버 파신다길래.. 그냥 포기했사옵니다.. 다음엔 우리 마주치지 맙시다 ㅠ.ㅠ...
사연2. 드라마 자막 제작 때문에 종종 뉴욕 관련 정보를 검색해보고 관련 서적도 거금을 들여 두 권이나 샀다. 60년대 미국 정보나 뉴욕 정보를 자세하게 정리한 사이트는 드물다. 서적도 마찬가지지만.. 영어 사이트 검색엔 아직 다음이 불리한 거 같다
사연3. 검색시 내가 쓴 포스트가 자주 걸리면 역시 기분이 좋다. 내 블로그 이미지와 포스트를 아무 연락없이 베껴간 사람을 마주 치면 몹시 기분 나쁘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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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 게재한 곳:
http://cafe.daum.net/search-changeup
검색 결과 실험을 위해 일부러 길게 게재한 글입니다.

Swingtown - 불륜도 아니고 바람피우는 것도 아니고

DRAMA 2008. 7. 1.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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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윙타운이란 제목을 보고 재즈를 연상했다. 스윙 음악을 좋아하는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작은 마을의 이름이 스윙타운이라한들 이상한 것은 없을테니 말이다. 안 그래도 이 드라마에는 아주 많은 배경음악이 등장한다. 시대적 배경이 76년경인 만큼 70년대에 제법 유행했을 법한 팝음악들이 드라마를 채우고 있고, 그 드라마의 분위기를 장악하고 있다. 일단, 한두편을 시청해본 느낌은 재즈의 한 분야 스윙 보다는 '흔들린다'는 의미를 가진 swing의 본 뜻을 더 함축하고 있는 드라마 제목같다. 결혼제도의 파격이란 건 어느 의미로 많은 가치관이 춤을 추듯 방황한다는 것을 말할 것이다. 일단 첫 짐작은 여기까지.

결혼의 형태 중엔 'Open Marriage(자유결혼)'이란 단어가 있다. 드라마 주인공 중 한 사람인 트리나가 내뱉는 '오픈 메리지'라는 단어를 듣자 마자 떠오르는 부분이 있었다. 결혼을 했으되 상대방의 성적인 자유 사회적 자유를 인정하는 결혼 형태인 '오픈 메리지'는 부부가 서로 어떤 파트너를 가지든 상관하지 않는다. 이 관계의 개념에서는 불륜이란 컨셉으로 이 결혼 형태를 바라보지 않고 서로 자유를 누린다고 간주하는 것이다. 사실, 'Swinging'이란 단어의 은밀한 뜻 중 하나는 바로 '부부 교환 관계'를 뜻하는 말이다. 와우 'Swingtown'의 숨겨진 뜻은 '서로 부부를 바꿔가며 즐기는 마을'이란 뜻이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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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가서 이 드라마는 조금은 선정적인 단어인 '스와핑' 관련 드라마로 광고되었단 점을 알려줘야할 것같다. 부부가 파트너를 바꿔 성관계를 가진단 자체를 인정하지 못하는 사람에겐 그 단어 자체가 불쾌를 의미한다. 결혼의 의미를 부정하는 현상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많은 부분 공개적으로 이 단어를 거론하지 못하는게 '문화'이고 개방적인 듯한 미국도 공중파에서 이런 주제가 방영된다는 부분에 있어선 어느 정도 비슷한 반응을 보인다. 우리 나라에서는 정비석의 '자유부인(1954)'이 화제가 되긴 했지만 큰 비난을 면치 못했던 역사가 있다. 당시 미국 역시 여성의 인권 문제와 불륜 등이 사회적 화제가 되던 시기였고 60년대 이후엔 '자유분방함'이 사회의 기조가 되었다.

시대를 상기시켜주고 싶어하듯 드라마 초반부터 흘러나오는 70년대 음악은 이 시대의 분위기는 이런 경향이 있었기 때문에 '시대 상황'을 고려해서 드라마를 분석해달란 뜻으로 보인다. 실험적인 분위기의 '자유결혼'을 누리는 사람들은 이 시기에 많은 수 증가되었다고 한다. '결혼생활'에서 일어날 수도 있는 '불륜'을 '일탈'이 아니라 '자유'로 생각하는 이 문화는 'Key Party'같은 특이한 현상도 낳았다. 드라마 속 부부들은 적당한 수준의 수입을 가진 중산층이고, 자신들과 뜻이 맞는 사람들이 모여 즐거운 파티를 벌이곤 한다. 물론 그 중에서 눈이 맞은 부부들은 커플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유'를 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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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인 브루스 밀러와 수잔 밀러 부부는 서로를 몹시 사랑한다. 남들 앞에서 서로를 향한 변함없는 애정을 과시하는 그들은, 19살에 결혼하여 젊은 시절의 자유를 많이 누려보지 못했지만 30대 중반이 된 지금은 아들도 딸도 적당히 자랐다. 스윙타운에 이사온 '뉴페이스'를 맞아들이는 트리나 데커와 톰 데커 부부 역시 서로를 몹시 사랑하는 부부인 점에선 마찬가지이다. 스튜어디스와 조종사로 만난 그들은 대신 성적인 자유를 만끽하는 커플이다. 그들의 관계는 상상을 초월하는 구석이 있어 부부 교환 뿐 만 아니라 세 연인이 즐기는 3각 관계(?)를 추구하기도 한다. 정상적인 결혼제도를 염두에 둔 사람들은 절대 상상할 수 없는 그 부부의 생활이 첫 에피소드의 핵심이다.

밀러 부부는 왜 이들의 '스윙잉'에 동조하게 된 걸까? 수잔은 어떤 문제 때문에 약간은 위험한 이 관계를 원했던 것일까? 과연 부부들은 어떤 순간에 다른 파트너를 원하게 될까? 다른 파트너를 고른다는 뜻은 애정이 식었다는 뜻일까? 그리고 그들과 친하게 지내던 평범한, 로저 톰슨과 쟈넷 톰슨 부부는 다른 부부들의 약간은 정신없는 이 문화를 어떻게 받아들일까? 이 드라마의 주요 내용은 부부 간의 애정과 그들의 일탈, 그리고 복잡한 관계 설정에 있다. 매력적인 이 부부들은 70년대의 새로운 결혼 제도를 '실험'해 보는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참고로 CBS는 공중파이고 과도한 노출이나 노골적인 성적 묘사를 상상해 시청하면 실망하지 않을까 싶다. 주제는 선정적이지만 오히려 진정한 결혼의 의미와 부부관계, 그리고 가족 자체에 촛점을 맞춰 에피소드가 그려진다고 봐야할 것이다.


이미지 출처 :
http://www.tv.com/swingtown/



紅(Kurenai) - '오월의비'가 내리면 사랑이 싹튼다

ANIMATION 2008. 6. 13. 00:39


예전부터 일본엔 믿기 어려운 신비로운 이야기들이 많다고 한다. '세상이 가르쳐준 비밀'같은 만화에 등장하는 다양한  일본 민간 전설 중엔 '여우'나 '뱀'에 관한 이야기도 종종 있다. 여우에게 장가든 인간이 평생 여우를 따라 해로했다던지 그 여우와의 사이에 아이를 낳았다던지 집안의 수호신을 모신 '숨겨둔 곳'이 유서깊은 집안엔 반드시 있다던지 등 신비로운 존재와 인간의 결합이 소개되곤 한다. '백귀야행'의 이야기 중 하나엔 '집안의 장남은 가문을 지켜주는 수호신에게 장가를 간다'는 내용이 있다. 그 장남의 대를 잇는 아이를 낳는 건 부인으로 부를 수 없는 별채의 다른 여인이지만 공식적으로 그 장남은 '정체모를 존재'와 비밀리에 혼인을 올린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비밀스런 존재들을 모신 곳은 한 나라의 '궁궐'처럼 아무나 접근할 수가 없다고 한다. 말 그대로 '오쿠노인'이다.

이 애니 내용 중 자주 등장하는 '
오쿠노인(おくのいん)' 이란 단어의 뜻은 '절이나 신사 본당보다 안쪽에 위치하여 개산 조사(開山祖師) 영상(靈像)이나 신령을 모셔 놓은 곳, 남에게 좀처럼 보여주지 않는 곳 또는 큰 조직체의 겉으로 나타내지 않은 내부 세계'를 뜻한다고 한다. 라이트 노벨을 원작으로 출발했다는 이 애니의 일곱살짜리 여주인공 무라사키는 이 오쿠노인의 주인으로 외부에 절대 그 존재를 보여주지 않는 '쿠호인' 집안의 딸이다. 어떤 사연으로 그렇게 됐는지는 알 수 없지만 대단한 재력을 가진, 거의 왕족과 마찬가지의 재력을 가진 쿠호인 집안은 무라사키를 오쿠노인에서 나오지 못하게 한다. 그리고 무라사키의 그 운명은 어머니대로부터 이어진 숙명같은 것이다. 쿠호인 집안의 공식적인 부인으로 나설 수 없는 쿠호인 소쥬와 쿠호인 렌조가 무라사키의 어머니, 아버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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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리에 결혼을 올린다는 그 전설처럼 무라사키는 다른 여성을 어머니라고 부르며 자라났다는 설정. 이 어마어마한 집안의 어린 딸은 어느 날 쿠호인 집안의 저택을 탈출하게 된다. 어린 시절의 비극적인 사연이나 자세한 이야기는 초반부터 설명하지 않지만, 그리고 아직도 많은 미스터리가 숨겨져 있지만 조금은 특이한 7살 어린 여자아이로 또다른 주인공 쿠레나이 신쿠로와 동거하게 된다. 지저분하고 자그마, 목욕탕도 없는 냄새나는 원룸에서 함께 살게 된 두 사람. 과연 무라사키는 누구의 사주로 바깥 세상에 나왔으며 어떤 목적을 가지고 외부 생활을 시작하게 된 걸까? 쿠레나이는 약간은 건방진 이 아이가 궁금하지만 '해결사'의 본분대로 그 아이를 단순히 지킨다고 이야기할 뿐이다.

쿠레나이 신쿠로 역시 숨겨진 사연이 많은 중학교 1학년 학생이다. 특이한 어린 시절을 겪었던 이 소년은 나름대로 평범하게 중학교 생활을 유지하고 싶어하는 '해결사'이다. 쥬자와 베니카라는 인물이 지시하는 많은 일들을 해결하고(주로 폭력이 동반되는 보디가드 일이나 협박) 그 비용으로 학교 생활과 일상생활을 해결한다. 신쿠로는 갑자기 나타난 무라사키의 세상 물정 모르는 행동 때문에 갑자기 고민이 많아진 캐릭터로 나름대로 많은 여성들에게 둘러싸인 생활을 하고 있다. 자신에게 친절한 일년 선배 호우즈키 유우노, 어린 시절부터 친구로 자란 무라카미 긴코, 같은 맨션의 6호실에 살고 있는 무토 타마키, 4호실에 살고 있는 야미에, 무라사키의 호위 역으로 주변에서 서성이는 야요이와 베니카는 항상 이 소년을 곤란하게 만든다. 이 많은 여성들 사이에서 7살 짜리 소녀를 만난 신쿠로는 제법 쿨하게 이 상황을 헤쳐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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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사키와 신쿠로에겐 각자 숨겨진 비밀이 있고, 그 비밀과 미스터리가 애니를 이끌어가는 주요 배경이지만 의외로 13세 이상 시청 가능인 이 애니메이션의 하이라이트는 '사랑'이다. 그것도 주변을 둘러싼 수많은 성숙하고 아리따운 또래, 연상의 여성들이 아닌 7살짜리 꼬맹이 무라사키와의 애정 행각. 15살 짜리에겐 한없이 어리게만 보이는 무라사키를 데리고 목욕탕을 가기도 하고 스스럼없이 함께 잠이 들기도 하지만 외롭게 자라왔던 두 사람에게 서로는 진정으로 마음을 줄 수 있는 특별한 존재들이 되어버린다. 초반에 자라온 환경이 달랐던 그들이 티격태격하며 함께 살아나가는 과정을 그저 바라보기만 하는 쥬니베는 대체 무라사키에게 어떤 경험을 주고 싶었던 걸까?

두 사람이 살고 있는 허름한 원룸의 이름은 '사미다레(五月雨)'라는 이름을 가진 낡은 곳이다. 낡은 여관 이름같다고 종종 놀림받는 이 일본어 이름은 원래 음력 오월에 내리는 '장마비'를 뜻한다고 하지만 어떤 의미로 새싹이 나고 풀과 꽃들이 자라나는 '5월'의 비를 상징하는 것처럼 보인다. 7살 소녀와 15살 소녀가 함께 살며 사랑을 키우는 곳이 바로 이곳이기 때문이다.  무라사키의 엄마 소쥬와 아빠 렌조의 사랑은 다른 형식적인 부인을 곁에 두는 까닭에 어딘가 어긋났고 무라사키 양어머니의 질투 역시 어딘가 어긋난 사랑의 한 형태이다. 그리고 앞으로 무라사키가 오쿠노인의 여인으로서 겪어야할 경험도 그 어긋남과 이어져 있는지 모른다. 애니의 전반적인 내용을 살펴볼 때 사미다레는 가장 아기자기하고 소중한 사랑이 피어나는 공간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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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디가드를 맡은 신쿠로는 낮시간엔 주로 학교에서 시간을 보내고 그동안 무라사키는 주로 옆집의 언니들과 TV를 보거나 음식을 챙겨 먹으며 시간을 보낸다. 어떤 의미로 상당한 괴짜들인 대학생 타마키와 정체를 알 수 없는 야미에는 무라사키에게 독특한 정신 세계를 전파하지만 정을 쌓아가는 가족같은 분위기를 형성하게 된다. 그들과 공개적으로 합류하진 않지만 무라사키를 지키기 위해 늘 사미다레 부근을 서성이는 야요이들이 7살을 맞은 무라사키를 위해 신사를 방문하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일본은 어린아이가 3살, 5살, 7살이 되는 때를 가려 건강과 복을 기원하는 시치고산을 치르게 한다. 한번도 시치고산을 치르지 못한 무라사키를 위해 약간 쌀쌀한 겨울날 근처 신사를 방문하는 그들은 몹시 행복해 보인다.

일본 애니의 소재가 다양한 만큼 이 애니에는 한국인으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전설같은 풍습이 몇가지 등장한다. 실제 그런 일이 있다고 믿기 어려울 정도의 설정이지만 모종의 비슷한 '민간 이야기'는 존재한다고 한다. 어떤 면에서는 일본이란 나라를 잘 알 수 없으면 오해하기 쉬운 부분이라고도 생각된다. 쿠호인 집안의 비밀, 그리고 쿠호인 집안을 둘러싼 많은 사람들의 비밀, 신쿠로가 어릴 적 겪었던 일들이 엮여 조금은 난감한 오쿠노인 이야기를 희석해주고 있다. 어떤 로맨스와 미스터리가 남은 부분을 차지할 지 궁금한 애니메이션 중 하나이다. 그리고 왜 하필 이 이야기의 제목은 '쿠레나이'인 것일까.



출처 :
http://www.samidareso.com/
다음 일어 사전



Monster - 생명을 두고 고민하는 닥터 텐마와 몬스터

ANIMATION 2008. 5. 31.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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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살리는 사업을 하는 병원엔 정치적 다툼이 오고 간다. 승진을 두고 경쟁하는 의사들이 있는가 하면 경제적인 이유로 생명의 경중이 결정되기도 한다. 시청자들은 이미 '하얀 거탑'같은 드라마를 통해 병원의 생리를 충분히 학습(?)했고, 병원 뿐만이 아닌 사회의 많은 곳들이 이익과 결부된 다툼이 일어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 주인공 겐조 텐마는 이런 정치적인 잇속 다툼이 심한 병원, 독일 뒤셀도르프 아이슬러 기념병원에서 일하고 있는 일본인 의사다. 이방인으로 자리잡기 힘든 독일에서 실력을 인정받아 취직했고 병원장 하이네먼의 도움으로 치프 자리에도 쉽게 올랐다. 하이네먼의 딸 에바와는 이미 약혼한 사이인 텐마는 실력도 정치적인 발판도 탄탄하게 구축한 능력있는 인재다. 앞길이 보장된 이런 상황에서 텐마가 할 일은 그저 장인이 될 병원장이 시키는대로 자기 일만 처리하는 것이다.

'어쩔 수 없잖아. 사람의 생명은 평등하지 않은 걸'
자신이 오페라 가수의 수술을 맡는 바람에 먼저 수술하기로 했던 다른 환자가 죽게 되었고, 그를 두고 후회하는 텐마 앞에서 약혼자 에바는 반쯤 익은 스테이크를 잘게 썰어 먹으며 이야기한다. 생고기와 마찬가지인 스테이크를 먹는 모습이 아찔하게 텐마를 자극한다. 돈과 권력을 두고 생명이 평등하지 않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일까? 정치적인 입지가 확고한 텐마가 그를 두고 고민하는 장면은 그 분야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젊은 의사의 사치처럼 보이기도 한다. 생명은 평등하기에 먼저 온 환자에게 생명을 먼저 얻을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는 텐마와 정치적인 이유로 수술 순서를 조정하는 병원장과 다른 의사들. 죽은 남편을 살려달라는 터키인(독일의 터키인 입지는 약하다) 아내를 두고 텐마는 절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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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마는 환자와 병원 직원들 사이에서 신임이 두터운 편이다. 천재의사로 맡은 수술을 모두 성공하는 까닭이기도 하지만 환자들에게 고르게 친절하고 원칙을 잘 지키기 때문이다. 독일인 병원장, 하이네먼의 논문을 보고 독일에서 공부하기로 맘먹었고 운좋게 독일에서 직장까지 얻는데 성공한 케이스. 그러나 생명의 가치를 실현하는 듯 숭고해보이던 병원은 암투가 벌어지는 곳이었고 직접 논문을 쓴 것으로 알았던 하이네먼은 다른 의사의 논문을 빼앗아 자기것으로 만든 모사꾼이었다. 이런 갈등이 최고조가 된 건 동독(초반 에피소드의 시대 배경은 1986년, 독일 통일 이전이다)에서 서독으로 입양된 쌍둥이 남매가 병원에 실려오면서부터이다. 의문의 괴한에게 양부모는 총을 맞아 죽고 쌍둥이 남매 중 오빠는 머리에 총을 맞아 생명이 위급하다. 쌍둥이 여동생은 충격으로 말을 잃고 제정신이 아니다.

오빠 요한의 수술을 하려는 찰라 시장이 뇌질환으로 실려 오고 병원장은 텐마에게 요한의 수술을 하지 말고 시장의 뇌수술을 맡으라 지시한다. 요한의 수술은 정밀하고 어려운 작업이기 때문에 자신이 맡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하는 텐마는 갈등하게 된다. '생명이 평등하다'는 가치를 실현할 것인가 병원장의 지시를 따르고 정치적인 우위를 차지할 것인가. 어린 아이의 생명은 위급을 다투고 시장의 생명 역시 한치앞을 모르는 상황. 천재의사 텐마의 윤리와 도덕이 이 순간에 결정되어야 한다. 애니메이션은 자연스럽게 생명의 경중을 두고 고민하는 한 젊은 의사의 심리를 자세히 다루고 있다. 누구나 한번쯤은 겪어야할 선택의 순간에서 이 천재 외과의사는 누구의 생명을 거둘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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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애니메이션에는 다양한 성격을 가진 인간군상이 등장한다. 주인공 텐마를 비롯해 이익을 위해 생명의 가치를 재는 병원장부터 허영과 재산에 인생을 바치는 여성, 범죄를 저지르는데 한평생을 낭비하는 사람, 자신이 맡은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경찰과 자신이 낳지 않은 아이를 애정을 담아 기르는 양부모에 이르기까지 텐마는 많은 인물들을 만나며 자신이 최초에 선택한 '인간의 생명은 평등하다'라는 가치관을 시험받게 된다. 그리고 텐마는 'MONSTER'라는 별칭을 가지게 된 한 인간을 쫓아 그 생명을 빼앗으러 다니는 처지가 되버린다. 인간을 살리는 직업에서 직접 인간의 생명을 앗아가는 입장이 되버릴 때까지 텐마에게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나버렸을까? 어떤 것이 옳다, 그르다를 구분할 수 없는 그의 처지를 두고 시청자는 애니메이션의 재미를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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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애니의 오프닝은 '요한묵시록'의 한장으로 시작한다. 다소 몽환적으로 종교적인 분위기의 첫장을 이끌어낸 이 첫 부분은 마치 세상 모든 악의 근원을 찾아헤매는 사도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중년 부부 살인사건과 병원장을 비롯한 아이슬러 기념병원 의사들의 살인 사건, 의문의 살인사 등이 맞물려 닥터 텐마를 끊임없이 압박한다. 인간의 욕심과 몬스터의 비밀을 헤쳐나가는 닥터 텐마의 모험이 이야기의 주요 스토리이다. '인간의 생명은 모두 평등하다'란 가치관을 지키기 위해 또다른 하나의 인간인 '몬스터'의 뒤를 쫓는 텐마는 과연 그 해답을 얻을 수 있을까? 살인마의 뒤를 쫓는 것 뿐만 아니라 그 살인마의 숨겨진 비밀도 알아낼 수 있는 미스터리 구조. 74화의 긴 호흡 애니메이션이지만 다음화를 향해 쉴새없이 빨려들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한국에서도 이미 방영된 바 있는 애니이다.


이미지 출처 :
http://www.ntv.co.jp/monster/




Secret Diary of a Call Girl - 런던 콜걸 벨

DRAMA 2008. 5. 30. 03:51


성인용 단어로 방송에서 송출하기 부적합한 단어 중 하나인 '콜걸(Call Girl)'은 한국 드라마를 비롯한 많은 나라에서 소재로 사용하기 힘든 주제 아닐까. 우리 나라 케이블에는 '기생'이라는 직업을 내세운 성인용 드라마는 있었지만 콜걸이란 직업이 방송용으로 등장하긴 아직 시기 상조가 아닐까 싶다. 물론 영국에서 방영되기 시작한 이 드라마 'Secret Diary of a Call Girl'는 이미 한국 케이블 방송에서 방영되었다. 등장인물의 대화 수위도 높고 자세한 성적 묘사도 자주 나오는 편이지만 '여배우의 노출'은 적나라하다고 할 수는 없는 편이라 방송이 가능했던 것 같다. 콜걸의 사생활을 묘사한다는 자체가 '노골적'인 언어가 오고간단 뜻이지만 소재의 다양성이 허용되는 밤시간 방영에는 지장이 없던 모양. 사실 우리 나라가 아니라도 전세계적으로 이 드라마가 방영되는 나라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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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는 주인공이 콜걸의 생활을 설명해주고 이해시키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성 전문가 주인공인 벨은 이중생활을 하고 있다. 벨이란 이름으로 콜걸 역할을 할 때와 한나란 이름으로 친구와 가족들을 만날 때 그녀의 얼굴은 다르다. 벨로서의 그녀는 사람들의 적당히 고급스런 호텔을 들락거리지만 다른 사람들과 구분되는 몇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마스카라, 볼터치, 립스틱, 향수, 아이쉐도를 비롯한 풀옵션의 화장과 드레스 분위기의 적절한 명품 정장이나 드레스. 그녀는 스스로를 고급 콜걸이라 부르며 다른 동직업의 여성들과 차별화되었다고 말한다. 포주들에게 갖힌 신세도 아니라 스스로 손님과 단골을 골라 연락오는대로 사람을 선택한다(어떤 의미에서 전화받고 나간다는 점은 다른 사람들과 다를 지도).

한나로서의 그녀는 청바지와 티셔츠를 입는 평범한 아가씨로 보인다. 친구와 같이 거리를 걷고 식사를 하며 가족과 친구들에겐 법률 사무소 일을 하느냐 야근이 많다고 이야기한다. 자신의 직업이 지루하기 때문에 자세히 말하지 않는단 장점이 있어서인지 가족과 친구들도 그닥 캐묻지는 않는다. 옷장을 양쪽으로 나눠 한나와 벨의 옷을 나눠두고, 영업이 이루어지는 공간과 사생활 공간, 그리고 핸드폰 번호도 양쪽을 따로 관리하는 그녀는 공과 사를 구분할 줄 아는 전문 콜걸이다. 사실 그녀는 그녀를 찾는 손님들의 취향과 성격을 제대로 다룰 줄 알고 피해야할 것과 꼭 해줘야할 것을 구분하는 프로 직업여성(?)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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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남자들이 갖은 사연으로 그녀를 찾는다. 성적 판타지를 충족하기 위해 그녀를 불러들이는 남자. 아내가 임신하자 아내를 대신할 자연스러운 연인을 찾는 남자, 형식적인 결혼 생활로 공백이 된 아내의 자리, 그 따뜻함을 벨에게서 찾기 위해 야근을 요구하는 남자, 가혹한 여주인님이 필요한 남자 또는 나만의 여자친구가 필요한 남자들까지 다양한 속성을 가진 사람들이 그녀에게 전화를 걸어 적당히 고급스럽거나 남의 눈에 띄지 않는 호텔에서 그녀를 기다린다. 거액의 돈을 받고(시간당 꽤 많은 돈을 받는 것으로 설정) 원칙에 따라 그들을 상대하면서도 절대 상대방 남자를 꼼꼼히 관찰하길 좋아하는 벨은 그 남자들을 상대하며 어떤 일이 있었는 지를 시청자들에게 설명해주고 '일종의 요령'을 전수해주기도 한다.

'The Intimate Adventures of a London Call Girl'라는 블로그는 실제 영국에서 운영되고 있는 블로그라 한다.  영국 최고 블로그 중 하나로도 뽑힌 이 블로그에는 Belle de Jour란 가명의 실제 콜걸이 올린 글들이 게재되고 있다. 정체 불명의 여성이 쓴 그 글들은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고 이 블로그를 드라마로 옮겼다는 내용 때문에 첫방송 때 2백만명 이상이 이 드라마를 시청했다고 한다(우리 나라에서도 비슷한 내용의 글들이 올라온 적 있지만 우리 나라의 콜걸 관련 인터넷 글들은 대부분 암울하게 끝이 났다). 드라마에서처럼 실제 생활과 콜걸의 삶을 분리해 유지하고 있는 여성일 지 혹은 가상의 글일 지는 알 수 없지만 검은 택시를 타고 남들과 다른 시간에 출근한다는 영국 콜걸의 명맥은 이어지고 있는 모양이다(과거엔 어떤 이유에서인지 유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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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들끼리 앉아 매니저에게 수수료를 주고 웹사이트 사진의 모자이크를 좀 더 두껍게 처리해야겠다고 말하는 그녀들은 가족을 걱정한다. 자신의 직업 생활이 아는 사람들에게 전달되질 않길 바라지만 들키지 않기가 쉽지 않다. 평소엔 그럭저럭 현실과 직업 간의 간극을 유지할 수 있지만 사회 저명인사들이 몰래 벌이는 스와핑 파티 중에 부모님의 전화를 받고 언니의 산부인과로 달려가는 벨에겐 이중생활을 지키기란 아슬아슬한 줄타기같은 것이다. 어릴적부터 알고 지내던 친구 벤은 드디어 벨의 직업을 의심하기에 이른다. 벨 본인 역시 성적 판타지를 중요하다고 말하면서도 항상 모든 상대가 맘에 드는 것도 아니고 차마 사람으로서 하기 어려운 경험을 겪게 되기도 한다. 게을러서 콜걸이 되었다 말하는 주인공이지만 세상일은 그리 만만하지 않다는 교훈도 얻곤 한다.

돈봉투를 받으며 아무렇지도 않게 고객을 상대하는 벨 역의 빌리 파이퍼는 닥터후로 최고의 주가를 올리게된 영국 여배우다. 대개의 영국 여배우들이 그렇듯 연기학교를 졸업한 그녀는 노래, 연기, 춤 모든 부분에서 재능을 갖춘 실력파 배우다. 가수로 데뷰했을 때는 그리 큰 주목을 끌지 못했지만 배우 활동 이후엔 유감없이 재능을 펼치고 있다. 제인오스틴의 고전, '맨스필드파크(Mansfield Park, 2007, BBC)'의 주연을 맡고 세익스피어의 '헛소동(Much Ado About Nothing, 2006, BBC)' 등에도 출연했던 그녀는 이번 배역이 또다른 의미의 연기 변신을 의미할 것이다. 섹시 코미디의 주연으로 일단은 합격점을 받았고 다음 시즌까지 주문받았으니 더 이상의 영광은 없을 것 같은데 닥터후(Doctor Who)의 로즈 역으로도 4시즌 출연 중이다. 당분간은 최고 영국 여배우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을 것같은 그녀는 얼마전에 결혼식도 올렸다.



이미지 출처 :
http://www.itv.com/Drama/contemporary/TheSecretDiaryofaCallGirl/default.html
http://www.radiotimes.com/shows/the-secret-diary-of-a-call-girl/
http://www.sho.com/site/secretdiary/home.do


Bury My Heart at Wounded Knee - 인디언 학살, 창씨개명, 문명화

DRAMA 2008. 5. 30.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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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운디드니에 묻어 주오, '내 마음'을 운디드니에 묻어주오, 혹은 '내 심장'을 운디드니에 묻어주오. 여러 번역이나 표현이 있을 수 있겠지만 바랜 사진을 활용하며 진행된 이 드라마(엄밀히 HBO의 TV Movie)는 보는 사람의 가슴을 서늘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 특히 고향이나 옛것에 대한 향수가 강한 한국인들(고향에 관한 지독한 향수를 가진 세대가 예전 보단 줄었겠지만)은 '나'를 묻어달라는 말과 '내 심장'을 묻어달라는 표현은 그 무게가 다르리라. 죽어서도 그리운 그곳, 죽어서도 다시 달려보지 못할 땅, 내 땅이었고 내가 태어나 오래도록 핏줄이 이어진 땅이었으나 다른 누군가가 무력과 경제력으로 점령해버린 그 땅.

'운디드니'에 대한 정보를 알고 있는 분은 이 드라마에 어떤 내용인지 잘 알고 있으리라. 유럽으로부터 건너온 침략자에 대응하던 아메리카 대륙의 원주민들, 건너온 자가 '인디언'이란 이름을 붙인 그 땅의 원래 주인들은 땅을 '소유한다'는 개념이 없었다고 한다. 자연을 관찰하며 그 속에서 조화를 이루고 살던 그들은 침략 전엔 2500만명 정도 거주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들은 평화를 유지하는 방법도 자연을 존중하는 법을 알았고, 침략자를 응대하는 방법도, 자신들 만의 질서 유지 방법도 잘 알고 있었다. 흔한 서부 영화들이 야만적인 인디언의 백인 공격 장면을 묘사했지만 잘 알다시피 공격받은 자의 응대가 곱지 않으리란 사실은 어린아이 조차 알고 있으리라. 21세기도 아닌 18-19세기, 인디언의 저항을 '비폭력 저항'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을까?

1890년 12월 29일에 발생한 사우스다코타 지역 운디드니(Wounded Knee) 수족 학살은 인디언 저항 운동의 큰 전환점이 되었다. 그 학살을 계기로 북아메리카의 인디언 정복은 거의 완결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미 조약에 의해 인디언은 자신들 만의 지역에 은둔한 상태였지만, 금광이 묻힌 블랙힐 지역, 인디언의 신성한 땅을 강제로 뺏기 위해 백인들은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어떤 인디언은 무리의 생존을 위해 굴복해야했고 어떤 인디언은 무력 저항을 서슴치 않았다. 그리고 주인공에 해당하는 '앉은 황소(Sitting Bull)'는 캐나다로 쫓겨가면서까지 저항했지만 결국 미국 앞에 총을 내려놓는 마지막 인디언이 되고 말았다. 수용 지역에서 배급을 받으며 인디언쇼까지 출연했던 '앉은 황소'는 결국 이 운디드니 학살 전 살해당했고, 아직까지도 인디언 저항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다. 1980년 미국 대법원이 이 때 이루어진 인디언과의 거래는 모두 무효라며 인디언의 편을 들어줬지만 인디언 보호 구역에 사는 인디언은 이미 비참한 처지에서 미국의 주인 행세를 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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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드라마의 원작이 되는 소설 '운디드니에 나를 묻어주오'는 1970년에 발간된 스테디셀러로 아직까지 전 세계에 많이 읽히고 있는 '인디언 멸망사'이다. 미국의 역사는 '인디언 멸망사'라는 작가 디 브라운의 지적은 급격히 줄어든 인디언 숫자를 보아도 이해가지만 핵폐기물 처리시설같은 것들이 만들어지는 보호지역에서 열악한 삶을 살고 있는 인디언을 보아도 이해할 수 있다. 인디언의 삶을 고수한 쪽이든 '모든이가 평등하다'는 미국 백인들의 삶으로 뛰어든 쪽도 고단하긴 마찬가지다(극 중에서 미국의 평등은 추장의 권위를 약화하기 쓰였다는 점이 재미있다). 운디드니 학살 사건 이후 수족과 백인의 혼혈로 태어난 주인공 오히예사(실존 인물로 미국식 이름은 Charles Eastman, 크리스찬이다)는 백인들 사이에서 의사자격까지 얻었지만 추방당하고 만다.

찰스 이스트맨의 조상 중 한 명은 백인이다. 세트 이스트맨이란 이름을 가진 백인이(이 세트 이스트맨이 인디언을 그린 그림들이 많다) 추장의 딸인 인디언과 결혼하여 낸시 이스트맨을 낳았고 그 후 인디언 부족 마을을 떠난다. 수족은 백인들이 얼마나 인디언처럼 살 수 있느냐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기에 따뜻한 성격을 가진 사람은 손쉽게 부족의 티피 안에 받아들였다고 한다. 세트 이스트맨이 떠난 후 낸시의 엄마는 다른 인디언과 재혼했고, 낸시 역시 또다른 인디언과 결혼했다. 그 사이에서 태어난 막내 아들이 오히예사이다. 의사로 일하지 않게 된 이후 작가활동을 하게 된 오히예사는 인디언에 관한 많은 글을 남겼다. 극중에서 그가 인디언식으로 기르던 머리를 자르고 '찰스'라는 영어식 이름을 어떻게 얻었는 지 설명하는 장면은 우리 나라의 '창씨개명'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라 분노하지 않고서는 보기가 힘들다. 존중받지 못하는 민족의 분노라는 것은 핏줄을 타고 흐르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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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약소국이 거대 문명을 받아들일 때 '쇄국'을 비판하는 발언을 한다. 적극적으로 백인의 문명을 받아들여 피해를 최소화했어야 된다는 반응이다. 약육강식은 당연한 문명의 진리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극중에 등장한 백인의 표현대로 백인들이 오기 전에도 인디언들은 다른 부족끼리 의견충돌이 있을 때 마다 전쟁을 서슴치 않았다. 그러나 그들 만의 땅이었던 아메리카에 백인이 이주하고 인디언의 삶을 송두리째 뺏어버렸단 사실 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미국에 동의할 수 없는 추장, '앉은 황소(Sitting Bull)'와 '미친 말(Crazy Horses)'의 거친 저항이나 '붉은 구름(Red Cloud)'의 무력함이 모두 어리석었다 할 수 없다. 그들은 이미 저항할 수 없는 문명 앞에 최소한의 의사표시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앉은 황소가 마지막으로 그의 총을 백인 앞의 내려놓는 장면, 그리고 추장과 인디언의 명예를 포기하는 소위 '문명화'를 강요받는 장면은 서글프다 못해 서럽기까지 하다.

백인이 그들의 땅을 차지했다. 이제는 버팔로도 사냥할 수 없고 초원을 달릴 수도 없는 그들을 위해 손바닥만한 목장에서 소리 지르며 사냥을 하는 그의 아들. 무력한 인디언은 백인이 자멸하기를 바라며 그들의 슬픔을 담아 춤을 춘다. 드라마는 이미 알고 있는 인디언의 슬픔을 최대한 담담하게 그려내며 당시의 자료들을 재현해놓는다(실제 학살 당시에 찍혔던 사진을 화면에 구현해놓기도 했다 - 아래 사진은 실제 추장 '빅 풋(Big foot)'의 얼어붙은 시체이다. 학살 이후 눈이 내려 많은 사체가 얼어버렸다고 한다). 티피로 가득찬 인디언 마을이나 수족의 풍습, 오히예사의 삶을 지켜보는 내내 애잔한 슬픔을 참을 수 없다. 드라마가 그들과 동시에 백인들의 정치를 한꺼번에 화면에 담고자 했다는 건 공정한 것인지 시청자에 대한 희롱인 지 알 길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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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운디드니의 비극을 이야기하고 있긴 하지만, TV 영화의 수위 탓인지 HBO 조차 과감한 인디언 중심  묘사는 선택하지 못했다. 미국의 정치적 입장을 대변하는 Henry Dawes(Aidan Quinn 역)의 주장은 어느 일면 정당해 보인다. 얼핏 미국식 정치에 인디언을 길들이여 노력하는 정의로운 미국인처럼 보이기도 한다. 역사의 갈등은 어느 부분 양쪽 모두의 말을 들어봐야한다는, 그러니까 가해자로 보이는 쪽에게도 변명은 있다고들 이야기한다. 인디언과의 다툼에서 살해된 백인들은 죽은 후 억울해 눈도 감지 못하고 있을 지 그건 나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분명한 건 미지의 땅에 침략한 쪽과 자신들의 거주지를 침략 당한 쪽의 싸움에서 어느 쪽이 더 억울할 것이냐 하는 부분이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며 아직까지 살아있는 인디언들의 고난사를 '소수'의 이야기로 치부해버릴 것인가? 아니면 침략당한 그들의 고난에 먼저 눈을 돌려야 하는 것인가. 학살과 창씨 개명, 문명화를 빙자한 문화의 약탈, 그리고 빈곤과 가난, 차별을 물려받았지만 '문명'이 인디언에게 돌려준 건 '야만적인 원시인'이라는 오명 뿐이었다. 드라마는 백인과 인간의 양심을 자극하는 다큐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20세기 내내 인디언들을 무식하고 야만적인 적으로 묘사해온 미국은 아직도 그들의 아메리카 원주민들에게 땅을 빚지고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1980년 대법원 판결).



참고 자료 :
오히예사 집안 이야기
http://buoy.egloos.com/1185858
한겨례신문 - “인디언 정체성 찾기 ‘구원의식’ 함께 달렸어요”
http://www.hbo.com/films/burymyheart/
http://siouxme.com/massacre.html


Tin Man - 오즈의 마법사, 이제는 SF 버전으로 자리잡다

DRAMA 2008. 5. 23.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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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년에 만들어진 프랭크 봄의 소설을 원작으로 과거에 상영된 영화, '오즈의 마법사(The Wizard of Oz, 1939)'는 환상적인 내용을 담고 있긴 하지만 SF라기 보단 동화에 가까운 이야기였다. 당시로는 보기 힘든 에메랄드 도시라던지 마법사의 마법, 마녀가 준 구두같은 이야기들이 신비롭게 다가오곤 했다. Toto 역으로 출연했던 강아지, Terry는 꽤 많은 영화에 출연했던 베테랑 연기자(?)이기도 했다. 시대적인 모든 상징을 다 담고 있다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는 많은 아이템에서 자주 이용되었다. 허수아비, 양철인간, 겁쟁이 사자, 도로시가 노란 길을 따라가는 이야기. 쥬디 갈란드는 이 영화로 1940년 아카데미 영화상 특별상을 수상했다. 같이 경쟁부문에 올랐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Gone with wind, 1939)'의 감독 '빅터 플레밍(Victor Fleming)'은 이 영화 오즈의 마법사의 3번째 감독이기도 했다. 모두 4명의 감독과 함께 만들어진 세기의 뮤지컬 영화, 오즈의 마법사. 그 주인공들이 21세기에 드라마에서 다시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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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9년, 인기있던 원작 동화가 영화로 탄생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열광했다. 셜리템플로 주연을 교체해야한다는 평을 들으며 주연을 맡았던 쥬디 갈란드, 그리고 계속 교체되던 4명의 감독, 원작 소설의 정치 풍자성을 많이 감소시키고 동화로 다시 태어난 '오즈의 마법사'는 세기의 명작이 되어버렸다. 2007년 제작된 틴맨은 또 한번 원작을 변신하게 만든다. 이번엔 동화 속성을 아예 모티브 정도로 축소시켜 버렸고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판타지 드라마로 변신시켰다. 성인을 위한 정치풍자 소설이 동화로 그 동화가 다시 판타지 드라마로 겉모습이 변해버렸다고나 할까. 그 과정에서 원래 오즈의 뜻과는 다른 OZ가 탄생했다. 이 드라마에서 OZ가 뜻하는 말은 Outer Zone(외곽지대, 원작 오즈의 뜻은 ounce이다 - 황금길과 합쳐 풍자의 의미를 지녔다)이다. 주인공 DG의 이름이 도로시 게일(Dorothy Gale)의 약자이듯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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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ng Man에서는 정치풍자 속성을 지닌 원작 소설의 향기는 많은 부분 사라졌다. 소설이 처음 영화로 옮겨질 당시의 상황도 영화와는 달랐기 때문에 그곳에서 1차적으로 정치적 색채가 빠졌지만 21세기에 제작된 SF 드라마에서는 완벽하게 판타지로 변신했다. 그러나 원작 영화에서 인기를 끌었던 부분, 집으로 돌아가기 위한 여행을 상징하는 문장 'There is no place like home(집이 최고야)'라던지 원작 영화에서 마법을 사용하는 장면은 흑백으로 처리된다던지 에메랄드나 마법사가 도로시를 위해 해주는 일들은 대부분 다른 방법으로 표현되고 있다. 무엇보다 뮤지컬 영화가 아니기 때문에 'Over the Rainbow'같은 명곡은 전혀 들을 수 없다(비슷한 멜로디의 배경음악 조차 들리지 않는다). 대신 마녀는 훨씬 더 무섭고 강력해졌다. 남자 외모를 가진 마녀란 점도 원작과 비슷하다면 비슷한 점일 지 모르겠다(그 얼굴이야 몇번 등장하지 않지만).

원작에서 등장하던 틴맨과 허수아비, 그리고 겁쟁이 사자가 어떻게 변신했을까? SF 버전으로 탄생한 그들의 사연을 들어보면 작가의 창작력에 감탄하게 될 지 모르겠다. 그들의 정체를 알아내는 재미가 극을 시청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기 때문에 언급을 생략하지만, 오즈의 마법사에서 허수아비, 사자, 틴맨이 어떤 역을 맡게 되었는지 생각해보면 현대판 그들의 역할에 '아'하며 고개를 끄덕이게 될 지 모른다. 인간형으로 거듭난 그들은 오즈에 딱 어울리는 사람들로 재탄생했고 원작에서 보다 훨씬 다양한 의미로 DG의 동반자가 된다. 양철인간의 환생이랄 수 있는 틴맨은 특히 아주 강력하고 선명한 캐릭터로 태어났다. 물론 주인공들이 원작과 같은 성격을 캐릭터인 것은 전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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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n Man'의 이야기는 오즈의 마법사 모티브를 최대한 활용하고 있지만 그 전개는 다르다. 한적한 농가에서 엄마 아빠와 오붓하게 사는 DG는 마을에서 웨이트리스로 일하고 그림그리기를 좋아하지만,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다 경찰에게 단속당하기도 하고(어떤 의미로 경찰을 만난다는 사실은 중요하다) 먼 곳으로의 여행을 꿈꾸기도 하는 평범한 소녀이다. 종종 의미를 알 수 없는 꿈을 꾸고 이상한 그림을 그리는 DG를 부모들은 걱정스럽게 바라본다. 한편 또다른 세계(OZ라고 불리는 곳)에선 아즈카딜리아라는 마녀가 에메랄드를 찾고 있다. 나치같은 느낌의 검은색 긴 가죽코트를 입은 롱코트는 수많은 사람들을 괴롭히며 에메랄드를 찾아헤매고 사람의 머리속이나 마음, 먼곳의 상황을 읽을 수 있는 종족을 통해 아즈카딜리아는 에메랄드의 소재를 알고 싶어한다.

평범한 소녀가 폭풍우를 타고 오즈로 날아가는 이야기는 그렇게 시작한다. 날아오는 도중 엄마와 아빠를 잃게 되고, 키가 작은 인디언 종족 길드 파이터(Guild Fighters, 원작에선 먼킨)들에게 잡히게 된다. 그곳에서 도망친 후 차례로 글리치라는 특이한 남자, 그리고 틴맨과 겁쟁이 사자를 만나게 되고 노란 벽돌길을 따라 센트럴 시티로 향하게 된다. 틴맨과 글리치, 그리고 사자는 각각 센트럴 시티로 향하는 사연이 있지만 자신의 사연 보다는 어쩐지 DG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기게 된다. 그들과 롱코트 사이에 벌어지는 추적, 그리고 모험이 주된 내용이지만 DG가 밝혀야할 미스터리가 아주 많다. 가장 먼저 폭로되는 건 DG의 부모에 관한 진실들로 DG는 자신을 길러준 부모가 친엄마 아빠가 아니라 양육기계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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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벤더 색의 눈'이란 이름을 가진 여자는 사악하고 아름다운 마법사 '아즈카딜리아'에게 갖혀 있고, 아즈카딜리아는 종종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며 나쁜 일들을 저지른다. 오즈는 아즈카딜리아에게 정복당한 이후 빛을 잃고 모든 사람들은 비참한 일을 당하는 곳으로 변해버렸다고 한다. 롱코트들은 오즈 여기저기를 휘젓고 다니고 아즈카딜리아에게 저항하는 사람들은 끔찍한 벌을 받는다. 자신의 정체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풋내기 소녀 DG는 틴맨과 친구들과 돌아다니며 자신의 정체를 알려줄 존재들과 접촉하게 된다. 반지의 제왕이나 해리포터 시리즈에서나 볼 법한 환상적인 장면들이 오즈라는 공간 여기저기에서 벌어진다(아즈카딜리아가 살고 있는 성은 반지의 제왕 사루만의 성과 많이 느낌이 비슷하고 오즈의 센트럴시티는 해리포터의 호그와트 학교와 비슷한 분위기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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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과 비교해 가장 변하지 않은 건 어쩌면 동그란 눈의 DG일지 모르겠다. 어려보이면서도 소년같은 느낌을 주는 그녀의 행동은 과거와 비슷하게 용감하기도 하고 영리하기도 하다. 그녀를 둘러싼 비밀을 파혜치는 미스터리는 대부분 원작과의 관련성에서 출발한다. 과연 원작 속 인물들과 새로 태어난 드라마 속 인물들은 어떤 관련이 있을까? DG의 이름을 도로시라고 처리하지 않은 까닭은? 원작 속 허수아비, 틴맨, 사자의 성격과 현재 주인공들의 성격이 달라진 까닭은? 원작에서 도로시 일행이 처리한 못된 마녀는 서로 자매였다는 점도 기억해두면 좋을 것 같다. 뭔가 형태가 변형되긴 했어도 원작에 대응하는 인물들이 하나씩 출연하고 있기 때문에 그들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는 취미가 될 것이라 본다.

글리치라는 캐릭터도 눈에 띄지만, 틴맨으로 등장하는 인물은 양철옷을 입지 않아도 원작 속 틴맨과 유사한 발그스레한 얼굴을 하고 있다. 은빛나는 칠을 했던 1939년의 틴맨은 기름칠을 하지 못해 삐걱거리고 심장이 없다며 죽는 소리를 해댔지만 21세기 틴맨, 와이어트 케인(Wyatt Cain)은 사연도 많고 따뜻한 총잡이이다. 약간은 딱딱한 성격의 그 틴맨은 아버지같이 DG를 지켜주는 믿음직한 캐릭터이다. 공식 홈페이지에는 원작 오즈의 마법사와 SF 버전 'Tin Man'이 어떻게 다른지 비교하는 부분이 있는데 원작을 제대로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드라마와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그리고 첫번째 프로모션 사진엔 원작엔 있지만 사진 속엔 없는 존재가 하나 있다. 보이지 않는 그 조재가 어떻게 출연하는지 알아내는 것도 좋을 듯(힌트 - 본문 중에 언급됨). 총 4시간 30분 분량의 3부작 미니시리즈이다.



이미지 출처 :
http://www.gonemovies.com/WWW/MyWebFilms/Drama/WizardTinManClose.asp
http://www.bpdfamily.com/bpdresources/nk_a115.htm
http://www.scifi.com/tinman/
http://blog.naver.com/7nara7?Redirect=Log&logNo=130010927327
http://blog.naver.com/marinyoume?Redirect=Log&logNo=50016654364
http://www.ohiomm.com/
http://www.timeout.com/chicago/articles/time-in/24656/toto-recall



Aliens in America - 고교 왕따의 또다른 이름, 외계인

DRAMA 2008. 5. 23. 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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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으론 그렇게 생각하더라도 혹은 편견에 쩐(?) 인간이라 선입견으로 머리가 도배된 사람이라도 공식적인 자리에서 어른들은 차마 함부로 할 수 없는 표현들. 병맛이다, 쩐다, 재수없다, 촌스럽다, 찌질하다, 밥맛이다, 이뭐병(?) 등등의 발언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존재들 - 그들이 바로 10대다. 드라마 제목을 'Aliens in America' 즉 미국의 외계인들이라고 지었고, 그 외계인들이란 다름 아닌 두 주인공을 의미하는 말이긴 하지만 어느 면에서 10대들 자체가 전세계적인 외계인들 아닐까 싶다. 사회적으로 완전히 통제되지 않으면서도 가장 독창적이고 기발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시기를 보내는 그들. 이 드라마의 주인공은 그 10대들 중에서도 특별히 더 눈에 띄고 찌질한 열여섯살짜리 남자애, 저스틴(Justin Tolchuk, Dan Byrd 역)이다.

위스콘신 지역에 사는 져스틴 톨척의 가족은 평범하다. 긍정적인 가치관을 가진 멋진 엄마 프레니와 돈벌이를 잘 궁리해내는 아빠 게리, 학교에서 인기있는 유별난 10대 소녀 클레어와 어떻게든 학교에 적응해보려 필사적으로 애쓰지만 항상 놀림받고 왕따당하는 고등학교 외계인 저스틴. 치아교정기를 달고 다니던 시절엔 유난히 독특한 외모 탓에 놀림을 받았다고 생각했지만(치아교정기는 희한하게 왕따의 상징이 된다 - 'Ugly Betty'나 'Miss Guided'를 봐도 치아교정기를 착용한 10대는 영 범상치 않다) 치아교정기를 떼고 등교했을 때도 반응은 마찬가지였다. 자신의 아들이 멋진 고등학생이 되길 바라는, 그리고 그렇다고 믿고 있는 엄마의 바람과는 다르게 '찌질이 리스트'에도 올라버리는 저스틴. 평소에 호감을 가지고 있던 착한 여자친구 이외에는 아무도 친절해 대해주지 않는다. 저스틴을 괴롭히고 싶어하는 학교 건달들은 항상 쓸데없는 말로 저스틴을 놀려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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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하고, 노력하는 일도 특별히 없고, 귀도 가볍고 적당히 입도 싼데다 지조라곤 찾아볼 수 없지만, 육체파 여인들의 사진을 몹시 보고 싶어하는 평범한 열혈 10대 저스틴은 어떻게 보면 놀림을 당할 만한 요소를 제법 많이 갖춘 남자애다. 그렇다고 그 친구들의 과한 행동과 동생 클레어의 무시가 당연한 건 아니겠지만 그는 스스로 찾을 법도 한 왕따 돌파구를 전혀 찾아내지 못한다. 남들과 다르다고 좌절하는 자체가 외계인스러움을 인정하는거지만, 아들이 왕따당한 사실을 알게된 엄마는 학교에 따지러 가고 학교에선 제법 과감하게 '교환학생'을 권한다. 영국 엘리트 이미지의 금발머리 교환학생을 받아들여 홈스테이시키고 서로 친구가 되면 학교 내에서 스타가 된다는 약간은 엿같은 조언과 함께.

엘리트 영국인을 사귀면 인기가 좋아진다는 이 다소 현실적인(?) 발상과 편견에 기막혀해할 즈음 비행장에 도착한 교환학생은 '라자 무샤라프(Raja Musharaff, Adhir Kalyan 역)'라는 까무잡잡한 파키스탄인. 금발머리 외국친구의 꿈도 깨졌지만 이제는 더 왕따를 당하기 쉬운 상황이 됐다. 알고 보니 아무도 받아주려는 집이 없던 교환학생이라 교사가 떠넘기다시피한 것. 외모와 종교에 대한 편견은 다른 미국 가정과 별로 다를 것없는 톨척 가족은 그 선입견과 편견을 과감히 드러낸다. 감히 냉대하지 못하고 친절히 대하는 척 하지만 라자를 다시 쫓아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엄마. 그러나 평소 친구와 다정하게 대화해본 적 없는 저스틴은 라자를 금새 마음에 들어하게 된다. 외계인같은 미국인이 외계인같은 외국인을 만나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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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에서 종종 무슬림에 대한 무식한 발상을 보여주는 미국인이 등장한다. 파키스탄과 이란의 무슬림을 정확하게 구분하지 못하면서 무슬림은 모두 테러리스트라며 공개적인 공격을 가하는 교사까지 있는데다 수업 중 우리랑 다른 문화를 가졌다며 원숭이처럼 질문하게 만들고 자신들의 생각과 다른 대답이 나오면 무시한다. 이 편견은 솔직히 드라마 자체에도 적용되어 있는데 영국에 교환학생을 올 정도로 글로벌한 삶을 살고 있는 파키스탄인이 방문한 나라의 문화와 완전히 동화되지 않는다는 설정도 일방적이고(모든 파키스탄인이 전통을 지킨다고 할 수도 없고 미국에서 일부러 눈에 띄는 복장을 한다는 것도 부정확한 설정 아닐까 - 한복입고 미국 거리를 나다니는 한국인을 상상해보라) 그들의 삶이 웃음거리처럼 보이기만 한다는 점도 문제점이랄 수 있지만, 시청시 코믹한 극의 설정상 그렇게 두드러지진 않는다.

독특한 외모의 라자에 비해 '평범한' 미국 청소년들이 그리 멀쩡해보이는 건 아니다. 다치거나 죽어도 상관없단 서약서를 써가며 치어리더가 되는 여학생들도 있고. '그렇고 그런 인기리스트'에 올랐단 사실에 열광하는 소녀들도 많다. 인기 유지를 위해 흑인과 한번 사귀어보는 주인공의 여동생, 클레어는 솔직히 경악스럽다. 그리고 그런 클레어를 평범하게 생각하는 고등학교의 친구들은 더 경악스럽다. 그렇지만 외모만 외국인일 뿐 훨씬 더 멀쩡한 생각을 가지고 멀쩡하게 행동하는 라자가 오히려 친구들의 손가락질을 받는다. 탈의실에서 옷을 벗고 동성의 친구에게 말을 건다던지 특정 고기를 먹지 않는다는 이유로 식당에서 눈에 띄는 일 등은 '외계인'을 결정하는 기준은 내면이 아니라 외면이란 점을 톡톡히 보여주고 있다. 이건 그들 10대 문화의 약점이자 동시에 가식적으로 살아가는 일반인들의 약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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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ir Kalyan란 이름의 라자 역을 맡은 배우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태어나 자랐다고 한다. 올해 26살이라는 이 지적인 배우는 어머니가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국회의원이라고. 정통 무슬림인지의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종교적인 문제 역시 이 드라마의 약점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다. 드라마 속에서 10대 소년의 역을 잘 소화했고 곧 닙턱을 비롯한 여러 드라마에 등장할 예정이란다. 정통 외계인 외모를 가진 파키스탄 소년 라자가 겉멋든 10대들로 가득한 미국 고등학교를 감동시키고 친구를 성장하게 하는 내용이 이 드라마의 주된 에피소드. 1시즌 18화로 종결되었고 각 에피소드 마다 2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저스틴의 왕따는 우울할 수도 있는 내용이지만 코믹스럽게 잘 처리되고 교훈적인 성격을 주는 라자의 이야기도 지루하지 않다. 10대 외계인 라자와 저스틴을 만나보라.


이미지 출처 :
http://www.tv.com
http://www.cwtv.com/shows/aliens-in-america

 


隠の王 - 21세기 닌자들은 그들의 왕을 수호하라!

ANIMATION 2008. 5. 22.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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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자와 사무라이는 일본스러운 전통의 상징이다. 카마쿠라 막부 때부터 활약했다는, 정체를 밝히지 않은 채 비밀리에 임무를 수행하는 닌자와 칼을 들고 귀인을 가까이에서 수호하던 무사, 사무라이. 임무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그들의 행동, 그리고 주인이나 계약을 맺은 사람에게 충성을 다하는 그들의 특징은 많은 분야에서 이야기거리가 되곤 했다. '나루토'라는 애니는 사실 가상의 나라와 그 나라 안의 닌자 마을을 소재로 만든 SF 성향의 닌자 애니메이션이다. 건국신화를 비롯한 많은 역사 속 소재들을 놀랄 만큼 다양하게 많은 작품으로 쏟아내는 걸 보며(어떻게 생각하면 20세기 초반, 서양에서 유행한 오리엔탈리즘 소비 때문인지도 모른다 - 동양스러운 건 뭐든 잘 팔렸고 가장 잘 팔린 동양소재 중 하나는 아무래도 일본이니까) 새삼 그 부분이 부러워지기도 하는 게 사실이다. 우리 나라에서 '다모'라는 판타지 드라마가 제작된 것도 신기에 가까웠는데, 닌자와 사무라이 소재의 드라마와 애니가 넘치고 있으니 말이다.

'닌자의 왕(隠の王)'은 닌자들에게 내려오던 고유의 비술, 삼라만상을 가진, 그런 닌자의 신을 말하는 것이지만, 그 왕을 두고 싸움을 벌이는 닌자들은 실제로 존재한다 하긴 어려운 존재들이다(관광지 등에서 닌자학교를 운영하고 과거 암살자, 첩자를 길렀던 닌자집단의 후손으로 기예를 연마한다고 하지만, 당연히 존재하지 않는다). 그점을 충분히 의식하고 있는 애니 속 주인공들은 과거 융성했던 5개 집안, 소수 닌자의 후손으로 각 집안 특징에 맞는 기술과 무예를 사람들 눈에 띄지 않게 몰래 익힌다. 독심술, 환술같은 믿을 수 없는 재주를 부리기도 하고 표창, 수리검같은 닌자도구를 사용하는 건 기본이다. 사무라이 집안 출신은 일본도를 항상 어깨에 차고 다니기도 한다. 주인공은 이 5개 대표 닌자 집안의 비술 비밀과 세상의 모든 지헤를 몸속에 품고 태어난 존재다. 마치 나루토 몸 안에 구미호가 봉인되어 있듯 비술이 숨겨져 있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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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의 1편은 학원물 형식을 취하고 있다. 호감을 보이며 다가오는 동급생 아이자와 코이치와 영어 교사 쿠모히라 토바리 듀랜달이란 두 인물은 '닌자 동아리'에 가입하라며 끈질기게 주인공에게 다가온다. 어릴 적 쫓기던 때의 기억을 잊어버린 로쿠죠 미하루는 갑자기 다가오는 이 두 사람이 불편하기만 하다. 그나마 두 사람은 호의적인 인물이었고 자신을 보호해주기라도 했지만, 비술을 내어놓으라며 찾아오는 각 닌자 일파의 사람들은 목숨을 노리기도 하고 소원을 들어달라 막무가내로 조르기 때문에 귀찮은 수준의 문제가 아니다. 자신은 어찌되든 알바 아닌 닌자들의 비술, 그 비술을 풀고 무관심하고 조용한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지만 어느 닌자집단은 그 비술을 이용하길 원하고 어느 닌자 집단은 그 무지막지한 힘을 없애버리길 원한다.

세월도 달라지고 닌자의 쓰임도 달라져 일반 직장인이나 용역 회사처럼 움직이는 닌자들이 있는가 하면 쿠모히라가 속한 본텐처럼 닌자의 철학이나 행동양식도 바뀌는 경우도 허다하다. 권총같은 무기를 암살에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 닌자 집안과 이어진 시미즈 가문의 레이메이는 사무라이의 후손으로 일본도를 이용한다. 과거엔 닌자의 힘은 실력과 신용이었겠지만 21세기의 닌자는 권력과 재산으로 파워가 정해진다. 아무리 전통을 지킨다 한들 시골 구석에 술수를 써 모습을 숨기고 사는 닌자들이 충분한 실력을 발휘하긴 힘들다는 설정. 걸어다니는 닌자 두목과 리무진을 타고다니는 닌자 두목의 파워는 비교 불가일 지 모른다. 현대판 닌자가 닌자의 왕을 두고 다툰다는 설정은 그런 의미에서 독특한 구경거리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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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자는 특성상 정체를 드러내지 않지만 모두 정의를 위해 일한다고 할 수 없는 집단들이다.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기에 암살 전문 집단이란 별칭이 붙어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듯 생명 윤리나 도덕을 강조할 수 없는 특징이 있다. '임무 완수'를 위해서는 자신의 생명을 깎아내는 금지된 술법도 마다하지 않는 거다. 주인공 미하루를 보호해주지만 보호를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닌자 집단 후우마의 일원들, 비술을 이용해 새로운 세상을 만들고 싶어하는 막강한 세력의 카이로슈 집단. 그들은 목적 만 다를 뿐 미하루의 의지와 상관없이 움직이고 있다는 점에선 다를 바 없다. 미하루의 친구 코이치, 라이메이와 본텐의 유일한 후계자인 쿠모히라는 그런 의미에서 주인공과 특별한 사이일 수 밖에 없다. 물론 미하루를 위해 항상 노력하는 쿠모히라를 위해선 항상 작은 악마가 준비되어 있을 뿐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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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이 닌자의 왕이란 비밀을 초반부터 폭로하고 있긴 하지만 아직까지 모든 미스터리가 풀린 건 아니다. 원작 만화 역시 연재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고 들었는데 애니메이션 역시 풀어야할 미스터리가 많다. 삼라만상이란 별칭을 가진 숨은 세계, 닌자 세계의 비술은 어떤 능력을 갖추고 있을지 그리고 미하루는 그 능력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도 앞으로 전개될 중요한 이야기지만 미하루의 신상에 얽힌 이야기, 후마나 이가촌같은 각 닌자집단이 숨기고 있는 이야기, 저승화(일본에선 자주 나오는 꽃이지만 우리에겐 익숙치 않은 꽃)을 피우며 등장하는 라이메이의 오빠(이 모티브는 충분히 나루토 시리즈의 사스케을 닮았다) 이야기, 요이테와 마하루의 갈등같은 것들이 충분한 볼거리이다.

닌자의 속성은 많은 부분 후대에 창작되었고 그 룰이나 원칙도 전설을 넘어 환상에 가까워졌지만 극단적인 속성을 압축해 현대극으로 꾸며놓은게 닌자의 왕 아닐까 한다. 가상의 국가를 배경으로 펼쳐진 나루토 보단 친근하게 다가오지 않을까 싶다. 종종 등장하는 코믹 코드, 주인공 마하루의 볼빨간 얼굴은 솔직히 일본이 아니면 이해가 가지 않을 악마스러운 표정이기도 하다(정말 검은 날개를 그려줄 줄이야). 또 쿠모히라의 탈것 공포증같은 것들은 많은 사람들을 웃겨줄 코믹요소이기도 하다. 닌자라는 테마를 제외하고도 무엇보다 그림체가 제법 선명하면서도 날씬하고 정감있다. 닌자의 과장된 이야기가 거부감을 줄 법도 하지만 애니 자체의 SF 속성을 생각하면 아이템 쯤으로 봐줄 수도 있다는 이야기. 닌자이야기로서 과격한 부분 만 제외하면 나루토 보다 편하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이미지 출처, 관련 사이트 :
http://www.square-enix.co.jp/magazine/gfantasy/story/nabari/
http://www.nabari.tv/top.html
http://www.amazon.co.jp/


Burn Notice - 스파이는 해고되지 않는다, 다만 사라질 뿐

DRAMA 2008. 5. 20. 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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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오지, 나이지리아에서 국가적인 임무를 수행하는 스파이, 마이클 웨스턴은 '모든 사람은 스파이가 CIA나 FBI인줄 안다'며 약간 짜증섞인 반응을 보인다. 드라마 첫부분에 주인공 스파이는 자신의 소속을 정확히 밝히지 않지만 제법 능숙한 솜씨로 협상을 이끌어가고 협상이 성사되자 마자 국가에 돈을 입금해달라 요청한다. 그리고 그 순간 모든 상황이 급반전한다. 전용 전화 속에서는 스파이 블랙리스트에 올라 더 이상 스파이 활동을 할 수 없다는 안내가 들려오고 거액의 돈을 넘겨줘야할 상대방은 마이클을 죽여버릴 듯 위협한다. 무사히 임기응변을 통해 빠져나와 비행기에서 정신을 잃는 주인공. 누군가가 어머니가 사시는 마이애미 근방에 버려줬지만 마이클은 궁금하다. 나는 왜 스파이 블랙리스트에 올랐지?

드라마 주인공, 친절한 전직 스파이 마이클 웨스턴의 설명에 의하면 스파이는 '의심스럽다'고 판단되면 아무리 잘나가던 사람이라도 즉각 퇴출된다고 한다. 그의 신상정보와 활동기록을 비롯한 많은 정보들이 삭제되고 계좌를 비롯한 신분증명도 국가에 의해 사용정지되어 아무것도 쉽게 할 수 없는 처지가 된다. 심지어 거주지 이주도 자유롭지 않다. 그리고 불안하고 의심스러운 일을 했다는 정보 때문에 FBI를 비롯한 각 정보기관에 감시당하는 처지가 되고 만다. 같이 일하던 사람들도 만날 수 없고 의심받는 그 불안한 처지에서 마이클은 또다시 스스로 질문을 던진다. '누가 배후에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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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던져놓은 마이애미의 호텔방에서 깨어나 보니  전에 헤어진 여자친구가 네 비상연락처가 나로 되어 있더라며 한소리한다. 일단 죽을 위기는 모면했고, 스파이 활동의 미스터리는 차근차근 해결하면 그만인데 돈도 없고 옷도 없고 잘 곳도 없는 처지의 이  남자 웨스턴에겐  뒷사정이 의심스러운 친구 샘, 폭파와 권총쏘는 일을 좋아하는 전 여자친구 피오나, 그리고 아들 들들 볶는 재미에 사는 듯한 영리하고 주책스런 엄마 만 곁에 남았다. 일단 먹고 살 길을 마련해야하니 전직은 생각하지 않고 각종 해결사 업무를 맡아가며 생계를 어아가는데 전직 스파이로서 무슨 일을 했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상식도 풍부하고 재능도 많은 이 남자. 몇 개 전쟁에도 참전했었던 능력자라던데?

마이클 웨스턴이 전직 스파이이고 Burn Notice(해고 통지, 직위 해제)당한 처지라는 건 누구나 아는 일이지만 무슨 일을 해결했고 어떤 과거를 가진 인물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모종의 음모로 스파이에서 해고된 것만은 분명한데 어떤 잘못을 저질렀단 구체적 증거는 없다. 가장 중요한 건 해고당하고 난 이후 누군가 이 남자 뒤를 쫓으며 사진을 찍고 정보를 수집한다는 거다. 친구도, 전 애인도, 엄마도 도저히 믿을 사람이라곤 하나도 없는데 배후를 알 수 없는 사람한테 정보를 수집당하는 처지까지. '스파이는 해고되는 법없이 그냥 그 기록이 지워진다'는 처지에 알맞게 딱한 상황도 발생한다. 그런 앞뒤 딱 막힌 상황에서도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걸 보면 타고난 스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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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해변과 향략의 마이애미, 그 미인들과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버림받은 스파이역의 마이클 웨스턴은 맥가이버 만큼 다양한 아이디어로 스파이 업무를 추진한다. 초호화 저택에서 도둑을 찾아내는 첫번째 에피소드는 화끈하다. 길거리에서 산 싸구려 핸드폰으로 도청기를 만들고 어리석은 마약 판매 갱단을 순식간에 쫓아낼 줄도 알고 조폭을 속여 돈을 뜯어내거나 길거리에서 가장 알맞은 차를 털어 사람들 앞으로 끌고가기도 한다. 특히 평생을 투정부리듯 마이클을 죄었다는 어머니는 차도 집도 없는 아들이 자신을 위해 일하게 만들고 과격 단순 애인 피오나는 어머니와 한편이 되어 사고를 쳐댄다. 마이클 웨스턴 역의 제프리 도노반(Jeffrey Donovan)은 자주 드라마에 출연했던 실력파 배우.

한편 전 애인 피오나 역으로 출연하는 까무잡잡한 피부의 가브리엘 앤워(Gabrielle Anwar)는 The Tudors에서 마가렛 공주역을 맡았었고 1992년 '여인의 향기'란 영화에서 알 파치노아 춤추던 Donna 역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던 배우다. 마이클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친구는 엉터리 샘과 전 여자친구 피오나 뿐인데 이 피오나가 사고뭉치라 벌어지는 에피소드가 가끔 벌어진다는 것. 폭파와 권총을 좋아하는 매력적인 여자친구의 컨셉은 프로모션 사진에서 자주 활용되고 있다 종종 제임스 본드와 본드걸같은 느낌을 줄 정도로. 9월은 모든 방송국의 미국 드라마가 시즌 오픈하는 시기이고 6월과 7월 동안 오픈하는 미드는 적다. 그 한적한 시기에 번노티스가 재미있게 볼만한 드라마가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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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per - 난 태어날 때부터 악마에게 영혼이 팔렸어

DRAMA 2008. 5. 18.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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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에게 영혼이 팔린 남자. 너무 진부하다. 19세기에 유행한 그 남자, 지식과 권력을 위해 악마에게 영혼을 팔았다는 괴테의 파우스트. 그 파우스트의 리메이크라 쳐도 너무 구닥다리다. 그러나 '악마에게 영혼이 팔렸다'는 그 아이템을 갖고 만든 드라마가 있으니 그게 바로 'Reaper(저승사자)'다. 파우스트와 이 남자의 가장 큰 차이점은 파우스트는 스스로 모든 걸 얻기 위해 자발적으로 메피스토텔레스를 끌어들였지만, 드라마 리퍼의 주인공은 그 부모가 제 한 목숨 살자고 자식의 영혼을 홀랑 악마(devil)에게 넘겨벼렸다는 거다. 그래놓고 미안하다는 이유 만으로 아들에게 과잉 친절을 보여줘가며 키웠고(팔아먹은 것도 나쁘지만 이것도 어떤 의미로 더 나쁘다) 그 아들은 그에 대한 반항으로 되는대로 삐딱하게 자랐다. 하나 뿐인 남동생은 그게 싫어 항상 형을 못살게굴고 싶어하지만 죄책감에 시달리는 부모한테 다른 아들이 보이지 않는다.

드라마의 첫 시작은 21살의 생일이다. 악마의 존재 자체도 믿을 수 없는 일반인들. 그 당연한 상황에서 생일을 맞은 주인공은 자신에게 일어나는 이상한 일들이 그저 당황스럽기만 하다. 개들이 쫓아오고 마음 만으로 위험에 처한 동료를 구해주고, 양복입은 말끔한 노인네가 갑자기 나타나 헛소리를 해대고, 오늘 참 최악의 생일이라며 투털거릴 찰라 아버지가 이야기할게 있단다. '아들아, 난 네 영혼을 악마에게 팔아버렸단다' 그들은 병에 걸려 목숨이 위험해지자 앞으로 자식같은 건 생기지 않을 거라 믿고 부모의 목숨과 아들의 영혼을 바꿔버렸단다. 21살의 생일날이 거지같다며 술을 퍼마시고 잠들려는데 악마가 나타나 민폐를 끼치기 시작한다. 놀란 주인공은 '으아아아악~!!!"하고 소리를 지를 수 밖에. 악마도 믿을 수 없는데 내 영혼을 가져간 악마라니! 이게 말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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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vil에 대한 한역을 악마로 해놓긴 했는데 이 드라마 속 데빌은 한국의 저승사자, 그리고 외국의 사신을 더 닮은 편이다. 지옥을 관리하는 보스(Boss)로 지옥에서 탈출한 영혼을 수거하고 심사도 제법 사납게 구는 이 양복입은 노인네는 종종 God의 이름을 들먹이며 주인공의 일을 훈계하기도 한다. '네 부모를 속이지 말라'던지 '약속을 지켜야한다'같은 원칙적인 말들이 악마의 입에서 나오면 과연, 저 악마는 누구의 하수인인가 싶어질 정도. 속세에 대한 관심도 많아 치킨스테이크와 우유를 아무렇지도 않게 꺼내먹는가 하면 꽃을 따오거나 주인공이 마음에 둔 여자를 예쁘다고 치켜세워줄 줄도 안다. 상으로 주인공이 마음에 둔 여자와 같이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해줄 때도 있다.

'좋은 악마'라는 어색한 표현이 적당히 어울릴 정도로 주인공에게 특별히 악랄한(!) 일을 한다고도 할 수 없는 존재. 주인공은 지옥의 영혼을 수거하기로 악마와 계약을 한 거고 그 일이 아무리 어려워도 처리해야하는 운명인 것이다. 그러나 기본은 악마라는 컨셉 그대로 달려오는 차에게 카트를 들이밀고 계약을 지키지 않은 영혼은 사정없이 처단해버리고 그냥 지옥으로 데려가달라는 주인공을 네 엄마를 데려가버리겠다며 협박하는게 이 악마가 하는 일. 일은 완벽하게 실수하게 처리하지 말라며 무시무시한, 지옥에서 빠져나온 영혼들 앞에 툭하고 주인공을 던져놓는 일도 많다. 도무지 피할 수도 무시할 수도 없는 이 노련한 악마는 정말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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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인공은 자신을 편애하는 부모에 대한 반발로 대충대충 인생을 살아온 걸로 표현되는데 어떤 마트의 종업원으로 일하고 있다. 자신의 친구 쇽과 벤은 악마의 요청대로 영혼을 수거하는 일을 종종 도와준다. 이 두 친구의 코믹함이 리퍼를 코믹 드라마로 만들어주는 주요 에피소드가 되곤 한다. 마트의 물건을 털어 영혼을 수거하러 가는 장비를 마련하기도 하고, 마트 안에서 셋이 쭈그리고 앉아 뭔가 의논하기도 하는 장면들이 자주 연출된다. 흔한 여러 로맨스 드라마들처럼 주인공이 좋아하는 연인도 함께 근무하고 있다. 친구들이 무서운 일을 도와주는 것까진 좋은데 이 코믹한 분들이 도움이 될까 되지 않을까? 차라리 수거한 영혼을 받아가는 글래디스 쪽이 도움이 되는 것 아닐까?

최근 미드는 전통이나 전설 등에 근거한 꼼꼼한 설정의 복잡한 드라마 보단 간단한 아이템이나 아이디어를 차용한 코믹 드라마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시간여행의 원리도 악마의 이름도, 악마가 하는 일도 그렇게까지 꼼꼼하게 따지지 않는다. 악마가 저승사자를 관리한다고 굳이 따질 거 없는게 미드의 경향인 듯 하다. 악마에게 영혼을 팔았어도 그 영혼을 지옥으로 수거해가지 않고 지상에 살게 하며 굴린다는 설정도 재미있다는 이야기. 우리 악마는 어떻게 주인공을 괴롭히고 주인공은 어떤 멍청한 행동으로 그 괴롭힘에서 벗어날까? 아니면 용기있는 영웅이 될까? 1시즌은 18에피소드로 종료하지만 2시즌 연장되어 2008년 가을에도 돌아올 드라마다.


이미지 출처 :
http://www.tv.com



恨中錄(한중록) - 사람 속이 미련없이 갈라지면 아무 시름이 없겠소

BOOK 2008. 5. 16. 11:23


무릇 이 시대에 사라져야 마땅한 '국모(國母)'라는 호칭이 당연히 여겨지던 시절이 있었다. 역사적으로 1910년 8월까지 존속했다는 조선, 그리고 대한제국의 임금과 황제는 한반도 땅의 아버지 역할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들의 아내를 사람들은 국모라 불렀다. 왕후와 왕제의 자질은 어진 백성과 임금을 섬기는 신하의 자질과는 다른 그릇을 타고나는 것이라 했다. 사람들은 유난히 그들 앞에 깍듯했고 왕후 역시 그들을 대함에 모든 시름을 숨기고 의젓함을 잃지 않았다. '왕과 왕후의 자리는 하늘이 내린 것'이란 속설은 그래서 많은 사람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가 보다.

비록 왕후 자리에 추존되었으되 살아서는 '중궁전(中宮殿)'이라 불려본 적 없는 왕의 어미에게도 같은 자질이 필요할 것이다. 아니 한중록(恨中錄)을 쓰며 한가한 듯, 험난한 세월을 상기하던 헌경왕후(獻敬王后)는 어찌 보면 왕후 보다 한 계단 더 높은 자질을 깎아야했을 지 모른다. 왕의 며느리이자 왕의 어미이며 왕의 할머니였으나 시아버지도 아들도 손자도 핏줄의 위계에 따라 자신을 대접하지 못했던 그 세월, 그 깎고 깎아야할 자연스러운 혈육의 욕심을 어찌 가볍게 넘길 수 있었으랴. 친며느리가 효부로 칭송받는 효의왕후(孝懿王后)라 한들 대비 자리에 오르지 못한 자신은 궁중 의례가 있을 때마다 내명부 빈의 지위로 며느리에 사배하는 처지가 아니었던가. 열살어린 호랑이 시어미 정순왕후(貞純王后)와의 갈등은 어찌 넘기었을까. 물욕은 차치하더라도 어미 대접은 받고 살아야 하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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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간의 사람들이, 한중록은 혜경궁이 홍씨 집안의 변명을 위해 씌여진 글이라 잘라 이야기하곤 하지만 사람 속이 그리 모질게 한 마음으로 흔들림이 없으면 무슨 근심이 있으랴. 왕후 자리에 타고난 인물이든 내 집안의 흥망을 위해 진심을 다한 인물이든 그는 천갈래 만갈래 갈라진, 열길 물속 보다 알 수 없는 '사람'이 아니던가. 그의 생각이 오로지 홍씨 집안의 변을 위해 분주한 듯 보인 건 그 집안 최고 윗자리가 된, 헤경궁이 아니면 멸족을 면치 못할, 번듯하지 않은 혈연들 탓이리라. 사람 속이 그리 정확히 갈라지면, 아들은 어이 살렸으며 죽은 남편은 어찌 그리워하리오. 감히 짚을 수 없는 그의 마음을 헤아려 그려보리다. 그리하여 쓰는 늦은 봄 한중만록(閑中漫錄 - 한가로이 붓가는대로 쓴 글)이라.


마노라는 풍산홍씨 홍봉한의 딸이다

여섯 권 한중록 중 첫권은 환갑을 맞은 혜경궁이 임금 자리에 오른 정조를 두고 조카 홍수영의 부탁을 받아들여 썼다 한다. 아비가 죽고 숙부가 운명을 달리하였으나 한가롭게, 환갑을 맞아 정조의 효심을 누리며 자신의 어린시절과 젊은 시절을 기록한 그는 그 시절엔 쉽게 그 한과 애닮음은 적지 못하고 입궁할 때 있었던 이야기와 집안의 내력을 세세히 적었다. 비록 홍봉한이 죽었다 한들 왕이 된 아들을 둔 뿌듯한 마음으로 경모궁의 죽음을 차마 어찌 적을 것이냐. 더해 영조와 두 성모의 은혜를 어찌 다 옮길 수 있으랴. 그러나 세상에 아버지와 같은 훌륭한 인품을 가진 자가 어디에 또 있으랴. 홍씨 집안의 한 딸로 궁의 은혜를 입어 집안의 모든 사람에게 마노라로 불린 혜경궁은 집안을 일으켜 세우고도 남을 어른이었다.

한 집안 족보에도 쉬이 올라가지 못할 여자아이로 태어나 집안의 사당에 절을 올릴 수 있는 기회는 감히 얻기 어렵다. 임금의 허락을 받아 사당에 하례하고 초례를 치뤄 궁중의 비빈이 된 그는 그때부터 사소한 일상을 아버지와 의논하며 궁중의 일을 낱낱이 고하게 된다. 한중만록의 첫장은 아녀자의 편지가 궁안을 나도는 것을 두려워하여 마노라의 편지를 모두 모아 물로 씻어버렸노라 말하는 홍봉한의 당부가 적혀 있다. 궁궐 내 한 궁의 주인이 되었으니 마땅히 많은 윗전을 섬기고 노련한 아랫상궁들을 부려야 할  터이지만 10세의 어린 아이가 능히 그들을 다룰 수 없음에 부모가 항상 타이르고 임금은 그 가족들을 입궁시켜 허전한 그의 마음을 가시게 해주었다. 시집을 나라로 왔으되 어찌 그의 부모가, 그의 집안이 세상에 가장 귀한 사람들이 아닐 수 있었으랴. 노론이 무엇이며 임금의 은혜가 무엇이냐. 궁의 변고가 있을 때마다 자신을 거두는 부모와 형제와 숙부, 계부 만한 가까운 사람들이 있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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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부지 때 궁에 입궐하여 81세의 노구로 궁에서 생을 마감할 때까지 70여년의 인생을 궁에서 울고 웃었던 혜경궁은 철부지 어린 시절을 어린아이로 살기 보다 집안의 기둥으로 궁안의 세 명의 윗전을 모신 며느리로 사랑받던 옹주들과는 다른 궁중의 삶을 살았다. 할머니의 죽음, 어머니의 죽음, 집안 어른들이 문안온 일들, 경모궁의 됨됨이와 인원왕후 정성왕후, 그리고 선희궁에게 사랑받고 도움받던 일들을 적으며 그의 육십평생을 적으니 마노라가 첫권의 한중록을 적을 때는 자식이 성하고 주변이 환하니 굳이 책의 제목을 한(恨)'이라 짓고 싶지는 않았음이라. 첫번째 한중록의 권이 진정 한가로운 글이다. 자신을 감싸던 집안이 그리우나 그들이 모두 가고 없고 자식은 죽어 어린 시어미 정순왕후가 승하고 친며느리가 윗전이 되니 풍산홍씨 집안의 딸에게, 한(閑)이 한(恨)이 되었으리라.


혜빈은 경모궁의 조강지처이다

열 살에 아내가 되어 세손을 둘 낳고 군주를 둘 낳은 혜빈은 1744년 세자빈이 되고 1762년에 남편을 잃었다. 사후에 사도세자, 장조의 시호를 받은 경모궁과는 16년 동안을 부부로 지냈다. 환갑이 넘은 나이에 지아비의 죽음을 간신히 한중록 한권에 적었으나 정조가 오래 나이먹도록 '그 일'을 차마 떳떳이 말할 수 없었다 전한다. 혜빈의 시아비와 시어미, 그리고 시누이들과 지아비는 어떤 삶을 살았길래 그 후손들이 함부로 그 극악한 하루를 말하지 못하나. 어이 하여 경모궁의 아들은 노론과 그 외가의 사람들을 죽음에 이르게 만드는가. 부군의 죽음을 보고도 자식을 생각하여 촌철로 명을 끊지 못한, 눈물많은 혜경궁은 진실을 말하고자 한다.  자애로운 시아비 영조에게도 누를 끼치지 않고 귀한 아들 정조의 이름을 해치지 않으며 남편 경모궁의 험하고 짧은 인생사를 적을 방법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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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조, 인원왕후, 정성황후, 정순왕후, 선희궁과 만만치 않은 여러 시누이, 옹주들을 봉양하고 보살피며 궁중의 일원이었던 그가 윗전들의 특별한 미움을 받은 일이 없는 것으로 보아 경모궁과의 살뜰함을 소중히하기 보다  궁중의 험난한 삶을 행여 이겨내지 못할까 염려하는 삶을 살았으리라. 그의 정치적인 삶은 화완을 정처라 부르며 원망하나 그를 제외한 나머지 시가 사람은 함부로 말하지 않는다. 허나 혜빈은 두가지 점을 들어 영조를 원망하였다. 영조는 경모궁이 태어난 지 백일 만에, 그 어린 아기를 직접 거두지 않고 왕세자로 책봉한 후 저승전에 들였다. 법도를 갖추는 것은 좋았으나 어미의 정을 모르는 어린 아기에겐 가혹한 처사였다.

또한 경모궁이 거처로 정한 저승전은 원통하게 죽은 경종의 비 선의왕후 어씨가 죽은 곳이자 숙종대의 장희빈이 죽은 취선당과도 가까운 곳으로 어대비의 내인들이 전각을 지키고 있었다. 영조와 그의 후손들을 가벼이 여기는 그 나인들에게 경모궁을 맡긴 일은 두고두고 후회할 일이 아닐 수 없음이라. 대조는 어찌 경모궁의 심약함을 전혀 살피지 않았으며 저승전의 상궁은 무슨 심사로 왕세자가 어지러운 것들을 가까이 두게 하였나. 혜빈에겐 그 모든 것이 운이 맞지 않음이고 가혹한 명이니 사악한 사람들이 어질고 덕있는 사람들의 눈을 흐리며 경모궁의 병이 모년사를 더 힘들게 하였음이라. 타고나게 덕이 있고 침착하던 경모궁에 대한 글을 적고 지아비에 대한 몇줄의 원망도 적었으나 사무치는 그리움은 적지 않으니. 알 수 없다, 궁에 살던 사람의 냉정한 법도인가 부덕한 지어미의 정이 모자람인가.


그러나, 혜경궁은 아들을 죽은 자의 양자로 보낸 어미이다

어린 순조를 두고 피 섞이지 않은 증조 할머니, 정순왕후는 수렴청정을 하고 이미 세력을 잃은 풍산홍씨의 가문이 점점 쇄락해감을 보며 순조의 친할머니 혜경궁은 모년사의 일을 정확히 적어보기로 한다. '그날'의 일을 간악한 무리들이 함부로 말하고자 하나 영조의 명으로 옳다 그르다를 언급할 수 없게 되었으니 딱히 밝힐 방법이 없었음이라. 정조의 이름에 누가 될 기록들도 정정하고 홍씨 집안에 씌운 누명도 벗어보리라 한중록을 보태어 적는다. 그러나 경모궁이 죽고 영조와 선희궁에게 스스로 어린 아들을 들여보낸 혜경궁은 이미 정조의 어미가 아니었음이라. 진종 효장세자의 아들로 영조의 뒤를 잇게 되니 사도세자의 후손으로 혈통을 의심받는 것 보단 나으리라. 왕의 자리에 올라 어머니가 아닌 어머니를 바라보는 정조에게 헤경궁의 처지가 참담해지는 것이 애닮은 일 아니었을꼬.

이 모자의 슬픈 세월을 권력을 두고 벌인 승리라 할 것인가 아득한 먼 옛날의 슬픈 사연이라 할 것인가. 유달리 아들을 아꼈던 혜경궁은 한과 억울함을 고변하되 친정의 핏줄을 다독임도 잊지 않으며 영조와 경모궁의 위신을 챙기는 예의도 잊지 않는 섬세함을 보였다. 영조를 깎아내림도 사도세자를 낮춰 이름도 아들의 앞길에 누가 됨을 제대로 알고 있었음이라. 그와 함께 혜경궁은 친정집의 명예가 곧 자신과 정조의 위엄이 된다는 사실을 누누히 강조하고 있다. 역사의 진실이 살아남은 자의 것이라 하고 친 아비에 대한 승정원 일기를 스스로 삭제한 정조라 하지만 사람들의 구구한 말과 혜경궁의 변 중 어느 것이 진실인지 누가 알 수 있으랴. 이를 두고 손가락질하여 집안과 권력 만을 위해 살았던 냉정한 여인이라고 낮춰 말할 수 있으랴.

"죽은 자는 지아비요, 아버지요, 아들이요, 그리고 핏줄을 나눈 사람들이라. 그 어느 한곳에 남은 잔정이 없으며 미련이 없을까. 앞세운 사람에게 아무 미안함이 없도록 사람 속이 미련없이 딱 하나로 갈라지면 얼마나 좋겠소. 함함한 봄꽃을 바라보며 모진 세월을 마감한 그가 죽어간 그들을 그리워하며 조금은 덜 괴롭지 않았길 바라오. 오늘 이곳에, 지아비 죽고, 부모 죽고, 친아들이 죽을 때까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한폭 그림같은 사람을 적고 가오."



한중록(내 붓을 들어 한의 세월을 적는다)(오래된 책방04) 상세보기
혜경궁 홍씨 지음 | 서해문집 펴냄
내 간장은 마디마디 끊어지고 눈앞이 캄캄하니 가슴을 두드린들 어찌하겠는가. "궤에 들어가라!" 하신들 들어가시지 말 것이지, 어찌 들어가셨는가.





Miracles - 메시지를 보내는 미지의 존재는 신?

DRAMA 2008. 5. 10. 01:26


2003년에 방영된 이 드라마가 어쩌다 화제가 됐는지 이야기하자면 또다른 인기드라마 'Jericho'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Mracles의 전 13 에피소드에 출연한 두 명이 제리코의 주연급 배우들이기 때문이다. 제리코의 주연 스킷 울리치(Skeet Ulrich, 이 사람 혹시 SF나 공포 영화 단골일까)가 이 드라마의 주연이고, 또다른 제리코 출연진인 알리시아 코폴라(Alicia Coppola) 역시 이 드라마에 한 에피소드 출연했다. 그러나 약간은 오래된 이 드라마를 시청하고 보면, 그런 사소한 정보 보단 아무래도 미라클이란 단어와 미스터리가 더 궁금하기 마련이다. 초능력이나 신비로운 체험들이 약간은 오싹하게 잔상이 남기 때문이다. 종종 슈퍼내츄럴(Supernatural, 2005)이란 드라마와 유사한 느낌이란 평도 받는다.



최근에 또 이 드라마 붐이 일어난 이유는 자막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취미 삼아 미국 드라마 자막을 만들어주는 '익명'의 어떤 분께서 얼마전 자막을 배포했기 때문이다. 방송국이 미드를 고르는 경우는 있어도 시청자가 미드를 고를 수는 없기에 '자막'이 만들어지는 미드는 반가울 수 밖에 없다. 스타일이 좋은 배우, 스캇 울리치의 과거 모습도 볼 수 있었고 평소에 농담삼아 입에 담는 세계의 기적들이 드라마로 보여진다는 아이디어도 꽤 괜찮았다. Pilot은 좀 더 기괴한 컨셉으로 제작되어 교황청의 명령으로 기적을 찾아다니는 수련 사제, 폴 캘런(Paul Callan)이 '기적'을 찾아다니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수십년된 수녀의 묘를 파헤쳤는데 시체가 전혀 썩지 않았다니 이게 기적이 아니면 뭐란 말인가.

이 특이한 주인공 폴은 그렇지만, 시체가 썩지 않는 정도로는 기적이 될 수 없노라 단언하고 놀란 사람들 사이를 떠나 버린다. 과학의 힘으로 설명되는 걸 두고 소란을 피우는게 인간이란 그런 뉘앙스를 전달하는 드라마 첫장면. 그리고 그런 현상들을 두고 믿음을 의심하고 자신이 하는 일까지 의심하는 주인공 남자 폴 캘런이 어쩐지 과거에 자주 본 공포영화의 클라이막스가 생각나기도 한다. '미스터리'에 대한 '미스터리한' 설정은 식상할 수도 있는 부분이니까. 그렇지만 이런 뻔한 설정이라도 '신비로운' 이야기에는 눈을 떼지 못하는게 내 성격인가 보다. 주인공이 '키엘(Alva Keel, 이름이 알바다)'이란 남자에게 꼬드김을 당하는 장면에서부턴 'God is Now Here'와 'God is Nowhere' 사이에서 헷갈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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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은 끔찍하게도 보이던 첫 에피소드(Pilot)의 한장면. 썩지 않는 시체를 보고 폴 캘런은 살구나무의 당분 때문이라고 단언한다. 수녀와 기적을 연관시키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기적을 기다리고 있을까.


기적이란 건 신의 존재를 증명하는 역할을 하기도 하고 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교황청이 기적을 찾아다닌단 설정은 사실 여부를 둘째치고 드라마에서 의미하는 바가 크다. 신과 Miracle 그리고 인간은 떼어놓을 수 없는 관계 아닐까. 그러나 기적을 찾기에 지친 주인공은 진짜 기적을 경험한 건 치유능력을 가진 소년 토미(Tommy Ferguson)를 만나면서부터 자신의 종교를 의심하게 된다. 그 기적을 조사하라고 했던 바티칸은 폴의 보고서에 아무 관심이 없었고, 자신을 조사하러 보낸 신부 파피는 그런 전화를 걸었던 적 없다고 말한다. 토미의 목숨을 댓가로 자신이 살아났거늘 세상은 그 기적에 대해 무심하다. 가장 중요한 건 토미가 기적을 행하던 순간 나타난 문장, 'God is Now Here'

토미가 자신의 목숨을 잃어가며 일으킨 기적 자체도 놀랍지만 수련 사제인 폴 캘런에게 God 이란 단어는 상당히 충격적이었을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더 놀라운 건 이런 핏물이 글자를 이루는 현상을 본 건 폴 혼자가 아니란 점이다. 폴을 찾아온 영국 억양의 알바 키엘은 꽤 많은 수의 사람들이 'God is Nowhere'란 글자를 보았다고 이야기하며 자신은 'Sodalitas Quaerito'라는 곳에서 세계의 신비로운 현상들을 찾아다닌다고 이야기한다. 수련 사제로서 신을 좇을 것인가, 자신이 겪은 기적을 인정하는 곳에서 새로운 인생을 살 것인가. 뭔가 폴에게 비밀을 감추고 있는 키엘은 왜 하필 그 많은 체험자들 중에 폴을 골라 함께 일해보자고 이야기하는 걸까? 그리고 어떻게 폴의 얼굴을 알아보고 쫓아온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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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lot 에피소드는 아까도 적었듯 초반부가 많이 거칠다. 그리고 드라마의 전체 컨셉도 다듬어지지 않은 까닭인지 어설픈 로맨스라던지 충격적인 장면을 넣으려 애쓴 듯 하다. 꿈을 꾸며 메시지를 전하는, 피로 가득한 장면에 섬찟함을 느끼기도 한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주인공 폴 캘런의 비밀은 Pilot에서는 '콘스탄틴'의 주인공과 비슷한 느낌을 주기도 했다. 두번째 에피소드부터는 이런 완벽한 이분법(신이 있으면 악마가 있는 법) 대신 사람들이 간혹 겪을 수 있는 미스터리한 현상들을 이야기한다. 각 에피소드별로 등장하는 조연 출연진이 제법 다양해 이번엔 어떤 신비한 현상이 펼쳐질 것인가 궁금해진다. 머리에 총알이 박힌 예쁘장한 아가씨와 미스터리에 정통한 남자 알바, 모종의 비밀을 가진 주인공 폴이 한 셋트로 움직인다. 폴이 설레는 장면이 많긴 하지만 본격적인 로맨스는 없다.

신이 여기에 있든 신이 어디에도 없든, 메시지는 분명했고 그 메시지를 보내는 존재가 누구냐, 그것이 주인공의 주된 관심사가 된다. 만약 내가 '부정한 존재'의 메시지를 받고 있는 것이라면? 그런 에피소드에서 폴은 극도의 긴장감과 건조한 기분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그렇게 스캇 울리치의 표정이 별 변화가 없는 것인가 싶을 정도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 장면은 음악은 과격하지만, 액션은 그렇게 크게 다가오지 않는다. 'The Bone Scatterer'에서 등장한 린킨파크의 격렬한 음악, 'One Step Closer'라던지, 'Hand of God' 에피소드에서 흘러나오는 마릴린 맨슨의 과격한 음악, 'Apple of Sodom' 등은 메시지를 전달받는 자, 신과 악마 사이를 오가는 존재, 폴 캘런의 이중적인 느낌을 살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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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기적이라고 생각하는 이야기들은 많다. 유령, 폴터가이스트, 갑작스런 죽음, 예언, 빙의, 환생, 그리고 인간들 자신이 믿음으로 만드는 기적들까지. 그 현상들을 다루는 에피소드들이 많기 때문에 이런 류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즐길만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소재인 앤블린이나 헨리 8세의 유령을 다뤄줬으면 싶을 지경이었는데 아쉽게도 드라마는 종료됐다. 폴 캘런의 비밀도 이야기해주지 않은 채 말이다. 죽음을 부르는 소녀라던지 예언하는 존재들, 남북전쟁 시기에 죽은 사람들, 혼자서 한밤에 시청하기엔 다소 오싹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내용도 포함하고 있다.

이 드라마의 가장 큰 단점은 그 미스터리를 확실히 풀어주지 않고 13에피소드로 끝내버렸단 점이다. 미국 'ABC방송국이 방송편성표 배치에서 실패'했기 때문에 시청율이 낮았다는 평을 듣고 있는 이 드라마는 미국에선 6 에피소드 이상 방송되지 않고 캔슬되어 버렸다고 한다. 캐나다에선 13에피소드가 모두 방송됐고, DVD 출시를 기다린 팬들이 아주 많았다나. 화제작이었고 나름 성공적으로 꾸며갔지만 뭔가 상황이 좋지 않은 운없는 드라마란 이야기. 이 작가는 '버피 더 뱀파이어'로 잘 알려진 사람이라고 한다. 시청해본 사람은 Pilot의 분위기와 2편의 분위기가 제법 다르다는 걸 알아보게 될텐데, Pilot이 본 시리즈로 제작될 가능성이 얼마나 낮은 지 아는 사람은 다 알 것이다. 간신히 잡은 제작운을 놓친 드라마라니 살짝 불쌍하기도 하다.


이미지 출처 :
http://gothykreddz_miracles.tripod.com/


Cat Street - 고양이는, 조금 더 높은 곳에서 복잡한 세상을 지켜봐

COMICS 2008. 5. 7.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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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속에 고양이가 실제로 등장하는 건 아니다. 리뷰 제목에도 고양이란 말을 집어넣긴 했지만 고양이는 일종의 비유같은 것이다. 길고양이라는 이름으로 천대받기도 하고 특별히 눈길을 끌지도 못하고 거리를 배회하지만 사람들은 발걸음 하나 딛지 못할 높은 지붕 위에서 거리를 내려다보고 사람들이 거리를 지나는 모습을 지켜보고, 여왕이나 왕이 된 듯 군림하는 고양이들. 하찮은 동물, 하다 못해 애완동물 조차 되지 못한다고 길고양이들을 쉽게 생각하지만 생명은 존재한다는 자체로 관습이나 형식 보다 위에 있는 가치다. 같은 의미로 누가 아이들의 생각을 감히 모자라다고 할 것인가.

본문 중에서 설명하고 있듯 '캣스트릿(Cat Street, 원제: キャットストリ-ト)'이란 말은 프랑스 노르망디 지방에서 유래한 말이다. 유난히 고양이 장식이 많은 노르망디 지역, 그 거리의 집 지붕 위에서 열리는 고양이들의 집회를 뜻한다. 그리고 만화의 제목은 그 고양이처럼 사람들이 제 갈 길을 가고, 미래를 향꾸는 그 거리 위에서 또다른 시선으로 사람들을 바라보는 주인공 아이들을 의미하기도 한다. 길들여지지 않은 길고양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주인공 4명은 사회에 섞이지 못한다. 고양이처럼 털색깔 만큼이나 다양하고 아름다운 그들의 재능을 거리 위에 펼치지 못하는 것이다. 그냥 지붕 위에 앉아, 제도권 바깥에서 거리를, 그리고 세상을 지켜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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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버려진 들고양이란 설정에 어울리게 남녀 주인공들은 프리스쿨에 다니는 학생들이다. '엘리스톤(산책길)'이란 뜻의 출석 자유, 의무 자유인 프리스쿨(일종의 대안학교)에서 어울린 공간을 얻고 친구를 얻는다. 그들이 정규 학교에 편입되지 않고 그곳으로 향하게 된 이유는 다양하다. 아역배우로 주목받던 케이토는 어린 시절, 자신의 재능대로 배우활동을 너무 열심히 한 탓에 친구가 없었다. 우연히 만나게된 같은 연예인 친구와 우정을 나누고 싶었지만, 그 우정의 댓가는 배신과 모욕이었다. 그 뒤로 히키코모리가 되어 연예계 생활도 그만 두고 학교도 다니지 않게 된 케이토. 프리스쿨의 이야기는 그녀의 시점에서 시작한다.

그러나 버림받은 들고양이처럼 세상 바깥으로 나간 존재들이긴 하지만 케이토와 그녀의 친구들이 '소외'와 '낙오'의 있는 존재들은 아니라는데 이 만화의 아이러니가 존재할 지도 모르겠다. 고양이들이 지붕 위에서 거리를 쳐다보는 이유는 그들이 적응하지 못한 거리에서 쫓겨났기 때문이 아니라 그들이 사람들을 내려다볼 정도로 우월한 무엇을, 자존심을 혹은 재능을, 시선을, 능력을 가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케이토는 사람사귀는 능력이 뛰어나고 연기자로서의 재능이 탁월하지만 마음의 상처를 이기지 못해 가족들과도 어울리지 못하고 사람들 앞으로 나서지도 못한다. 그런 그녀가 가끔 찾아가는 곳은 작은 바와 거리의 몇몇 장소들. 어느날 우연히 프리스쿨, 엘리스톤에 와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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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서 만난 친구들의 단결력은 다른 학교 친구들의 얕은 관계와는 다르게 톡특하다. 서로의 상처가 자신의 상처인 양 느껴지는 건 자신들 역시 마음 한곳에 해결하지 못한 숙제가 있기 때문이다. 프리스쿨에서 새로 생긴 친구, 모이지는 코스프레 매니아로서 자신의 기분과 마음을 직접 만든 옷으로 표현하길 좋아한다. 모이지의 독특한 취향을 많은 사람들이 손가락질하지만 게이토, 레이, 코이치는 그녀와 항상 잘 어울린다. 어느날 모이지가 다른 아이들에게 창피를 당하자 케이토가 복수하겠다며 마음먹는 장면은 통쾌하기도 하면서 남의 일에 그렇게까지 분노할 수 있는 케이토의 공감을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하다.

축구선수로서 재능이 뛰어났던 레이, 그리고 IT 분야의 신동으로 굳이 학교나 제도권 교육을 받을 필요없었던 코이치의 회사 설립. '캣스트릿'의 들고양이들은 모자란 탓이 아니라 남들과는 다른 자신들의 재능 탓에 소외당하는 존재들이다. 자신의 상처를 이기고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 최선을 다할 때까지 프리스쿨에 머물며 인연을 이어나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자신들을 감싸주는 따뜻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케이토는 자신을 배신해 연예게 생활을 그만 두게 만들었던 친구를 다시 보게 된다. 그녀와 함께 다시 연예계로 돌아가는 과정은 전형적인 부분도 있지만 이 성장 이야기의 핵심이기도 하다.

카미오 요코(神尾葉子)의 '꽃보다남자(花より男子)'의 후속작이라 초반부엔 흥미로운 남녀관계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그러나 7권으로 완결된 이 만화는 꽃보다 남자의 전형성이나 엉뚱함을 많은 부분 탈피하고 있기도 하다. 가볍게 볼만한 코믹스로 한국 연재 당시부터 많은 팬들을 불러모았다. 2007년 9월에 완결되어 한국에서도 발행되었다.


출처 :
야후 중국
http://annex.s-manga.net/catstreet/
http://i.shueisha.co.jp/betsuma/index.html
http://miotsu.exblog.jp/i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