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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hXephon - 제작사 본즈의 SF 세계관은 에바와 다르다
ANIMATION
2008. 3. 21. 11:28
초반에 거대한 떠다니는 섬과 함께 등장해 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유발시킨 도쿄의 거대 로봇. 고교생 카미나 아야토는 우연히 도쿄가 공격받는 현장에 있게 되고 이 거대 로봇을 목격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21세기의 지구는 모두 멸망해 도쿄 말고는 아무곳에도 갈 수 없고 어머니는 알 수 없는 이유로 자주 볼 수 없는 카미나는 이 로봇의 존재로 인해 삶의 변화를 겪게 된다. 새로운 종족 뮤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시키며 시작하는 애니.
에반게리온과 비슷한 애니메이션을 보고 싶다는 말에 '라제폰(RahXephon, ラゼフォン)'을 추천하는 사람이 많았다. 지구와 인류를 구원하는 문제, 거대 로봇의 등장, 정체를 모를 배후 조직, 한 인간을 향한 진리와 메시지, 미지의 존재, 소년의 숨겨진 비밀, 정확한 결말을 내려주지 않는 엔딩, 과연 라제폰과 에반게리온 사이엔 똑같진 않아도 몇가지 유사한 코드들이 존재하고 있긴 하다. 그렇지만 뛰어난 작화와 신비로운 느낌의 음악과 몇몇 이질적인 발상은 에반게리온과 많은 거리감을 느끼게 하기도 한다. 유사성 논쟁은 아직까지 끝없이 이어지고 있지만 그와 별개로 BONES와는 여전히 미스터리에 쌓인 세계와 SF 애니메이션들 탄생시키고 있다.
칸노 요코가 작곡하고 Maaya Sakamoto가 부른 라제폰의 오프닝 - Hemisphere
개인적으로 1998년부터 2002년 사이를 취향에 맞눈 애니메이션이 가장 많이 탄생한 해로 여기고 잇다. 장르가 분화되어 비슷비슷한 애니가 양산되고 기억 속의 애니메이션을 돌연변이(사파이어 왕자 리메이크 설을 보라)로 재탄생시키는 리메이크 붐 마저 일고 있는 요즘과는 다르게 그 때는 다양한 시도의 애니를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미연시의 기준이 되는 작품들도 그때쯤 만들어진 것이고 장르별 특징과 구분이 생겼다고 할까.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시리즈 물 중엔 그떄쯤 제작된 것들이 많다.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추천하고 싶은 시리즈 애니들은 주로 이때쯤 탄생한 애니들이다.
'RahXephon(라제폰)'이란 이 애니메이션 제목은 애니의 내용을 일부 보여주고 있다. Rah라는 단어는 이집트 태양신, 최고신의 이름이며 Xephon은 世音(세상의 음)을 뜻하는 한자를 읽은 말이다. 해석하면 '최고의 신이 세상의 음을 읽는'다 쯤이 되겠다. 원래 불교쪽 용어라고 한다. 이 라제폰에 관한 여러 논란 중 하나는 마야, 잉카, 불교, 이집트, 아틀란티스 문명 등을 아우르는 복잡한 세계관 때문에 벌어진다. 꽤 여러 문명과 문화에서 명칭과 세계관을 차용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정확히 밝히는 법은 없다. 언뜻 엉성해 보이겠지만 배경을 설명이 불가능한 가상 세계로 설정하는 건 애니의 특징 중 하나이다.
신비로운 소녀 미시마 레이카. 주인공 카미나 아야토는 갑자기 나타난 그녀를 어디에서 만났는 지 기억하지 못하지만 항상 그리워하고 있다. 미시마 레이카의 기억이나 외모는 몇가지 비밀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카미나 아야토와는 별개로 이야기의 몇가지 핵심키를 쥐고 있는 존재. 폐허가 된 도쿄시에 서서 바람에 스카프를 날리는 그녀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 캐릭터를 담당하는 성우는 사카모토 마야.
애니메이션 속 신비로운 미소녀 캐릭터 키사라기 쿠온은 이 애니에서 가장 성공한 캐리터 중 하나. 다른 애니에서도 가끔 패러디되는 존재다. 세상물정을 전혀 모르는 듯한 엉뚱한 말투와 귀여운 외모, 바이얼린 연주와 생긋 웃는 얼굴 때문에 TERRA라는 조직의 마스코트 역할을 하고 있다. 키사라기 가문의 양녀로 키사라기 이츠키의 여동생이다. TERRA에 자유롭게 드나들고 있는 정체불명의 소녀지만 알고 보면 주인공과 이츠키, 하루카, 미시마, 마야 들의 모든 비밀을 쥐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등장인물 중 TERRA의 오퍼레이터 한 명은 한국인으로 설정되어 있는데 이름이 김호탈(金湖月)이다. 한자의 음독을 차용하자면 김호월이라 읽어야하는데 라제폰의 독음 방식이 혼합되어 있듯 김호월은 '월(月)'의 훈독인 '달'을 그대로 읽고 있는 방식이다. 月의 본 뜻이 달이니 탈이란 음가가 되버린 것. 2002년에 제작된 애니치고는 고증이 정확하지 않았다고 비난받았지만 라제폰이란 제목 자체가 합성된 방식이 특이하니 독특한 방식이라고 할 밖에. 등장인물 개개인이 각자의 어두운 사연을 갖고 있듯 김호탈 역시 아픈 기억을 갖고 있다.
주인공 카미나 아야토는 21세기 도툐에서 벗어나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된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뮤의 거대로봇이 지구를 공격하고 자신의 곁에 있던 인류가 하나둘 죽어버리자 라제폰을 타고 뮤의 거대로봇을 물리치기로 맘먹는다. 오린과 라제폰, 그리고 이슈트리같은 정체를 알 수 없는 말들이 카미나 아야토의 숙제들. 과연 이 모든 것들을 조절하고 아야토는 지구를 구할 수 있을까? 라제폰의 크기도 크기지만 TERRA에서 비행기, 전함 등이 전투를 위해 움직이는 장면은 꽤나 인상적이고 웅장하다.
모호하다느니 엉성하다느니 말이 많지만 이 애니메이션의 장점은 누가 뭐래도 모든 걸 보여주면서도 끝까지 아무것도 알 수 없도록 만들어진 구조에 있다. 초반에 많은 이야길 보여주지만 그 장면의 의미를 마지막이 되기전에는 파악하기가 힘들다. 특히 상당한 궁금증을 유발시켰던 제 1화의 웅장한 첫장면(바그너의 오페라 '마이스터징어(Der Meistersinger von Nurnberg) 제 1막 전주곡이 흘러나온다)은 1화를 완전히 시청하기 전에 이해할 수 없다(첫화의 주요 장면은 도쿄에서 생활하는 주인공 소년의 등장이다).
이런 점은 '흑의 계약자(Darker than Black)'를 비롯한 BONES 만화의 장점이 아닐까 한다. 고 퀄리티의 작화와 꼼꼼한 구조, 그리고 칸노 요코의 음악이 합쳐지면 신비롭고 특이한 애니가 탄생한다는 것 말이다. 칸노 요코가 작곡한 오프닝, 특히 라제폰에서 '미시마 레이카' 역을 맡았던 성우로도 활약했고 오프닝의 신비로운 주제가도 불렀던 사카모토 마야가 부르고 있다. 개인적으로 칸노 요코와 사카모토 마야의 결합은 애니메이션 분야 만의 특별함 아닐까 싶다.
도쿄시에 나타나 카미나 아야토를 납치하듯 데리고 가는 히토우 하루카. TERRA 정보부 소속으로 특수 임무 담당인 특무 대위이다. 카미나 아야토에게 무척 신경써주는 누나라기엔 개인적인 사연이 있어 보인다. 키사라기 이츠키의 사랑에도 불구하고 예전에 헤어진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감정적인 구석이 있다. 아야토를 위해 수상한 동경시의 비밀, TERRA의 최종 임무를 알고 싶어하지만 점점 더 알 수 없는 일들만 일어난다.
모든 걸 떠나서 라제폰은 틀림없이 매력이 있는 애니이다. 포스트 에반게리온이란 별명이 없었으면 독특한 애니메이션 분야로 인정받을 수 있었을거다. 제작사 BONES가 현실과는 다른, 별세계의 독특한 이야기로 자신들을 특징짓는 경향이 있음에도 라제폰이 낮은 평가를 받는 건 아쉬운 일이다. 에반게리온에 비해 상대적인 단점으로 지적할 만한 것은 아름다운 그림체와 이야기에 집중해 약간은 진행 상의 박력이나 긴장감이 부족했다는 점이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세부 인물의 감정묘사가 뛰어나고 감각적이며 흡입력이 강한 이야기 진행을 펼치고 있다.
출처 :
http://www.mediafactory.co.jp/anime/rahxephon/
http://www.diary.ru/~ishitori?order=frombegin
http://www.oomu.org/rahxephon-images.html
http://www.kenoki.com/nko/maya.html
http://www.advfilms.com/ReviewDetails.asp?ID=625
에반게리온과 비슷한 애니메이션을 보고 싶다는 말에 '라제폰(RahXephon, ラゼフォン)'을 추천하는 사람이 많았다. 지구와 인류를 구원하는 문제, 거대 로봇의 등장, 정체를 모를 배후 조직, 한 인간을 향한 진리와 메시지, 미지의 존재, 소년의 숨겨진 비밀, 정확한 결말을 내려주지 않는 엔딩, 과연 라제폰과 에반게리온 사이엔 똑같진 않아도 몇가지 유사한 코드들이 존재하고 있긴 하다. 그렇지만 뛰어난 작화와 신비로운 느낌의 음악과 몇몇 이질적인 발상은 에반게리온과 많은 거리감을 느끼게 하기도 한다. 유사성 논쟁은 아직까지 끝없이 이어지고 있지만 그와 별개로 BONES와는 여전히 미스터리에 쌓인 세계와 SF 애니메이션들 탄생시키고 있다.
칸노 요코가 작곡하고 Maaya Sakamoto가 부른 라제폰의 오프닝 - Hemisphere
개인적으로 1998년부터 2002년 사이를 취향에 맞눈 애니메이션이 가장 많이 탄생한 해로 여기고 잇다. 장르가 분화되어 비슷비슷한 애니가 양산되고 기억 속의 애니메이션을 돌연변이(사파이어 왕자 리메이크 설을 보라)로 재탄생시키는 리메이크 붐 마저 일고 있는 요즘과는 다르게 그 때는 다양한 시도의 애니를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미연시의 기준이 되는 작품들도 그때쯤 만들어진 것이고 장르별 특징과 구분이 생겼다고 할까.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시리즈 물 중엔 그떄쯤 제작된 것들이 많다.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추천하고 싶은 시리즈 애니들은 주로 이때쯤 탄생한 애니들이다.
'RahXephon(라제폰)'이란 이 애니메이션 제목은 애니의 내용을 일부 보여주고 있다. Rah라는 단어는 이집트 태양신, 최고신의 이름이며 Xephon은 世音(세상의 음)을 뜻하는 한자를 읽은 말이다. 해석하면 '최고의 신이 세상의 음을 읽는'다 쯤이 되겠다. 원래 불교쪽 용어라고 한다. 이 라제폰에 관한 여러 논란 중 하나는 마야, 잉카, 불교, 이집트, 아틀란티스 문명 등을 아우르는 복잡한 세계관 때문에 벌어진다. 꽤 여러 문명과 문화에서 명칭과 세계관을 차용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정확히 밝히는 법은 없다. 언뜻 엉성해 보이겠지만 배경을 설명이 불가능한 가상 세계로 설정하는 건 애니의 특징 중 하나이다.
신비로운 소녀 미시마 레이카. 주인공 카미나 아야토는 갑자기 나타난 그녀를 어디에서 만났는 지 기억하지 못하지만 항상 그리워하고 있다. 미시마 레이카의 기억이나 외모는 몇가지 비밀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카미나 아야토와는 별개로 이야기의 몇가지 핵심키를 쥐고 있는 존재. 폐허가 된 도쿄시에 서서 바람에 스카프를 날리는 그녀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 캐릭터를 담당하는 성우는 사카모토 마야.
애니메이션 속 신비로운 미소녀 캐릭터 키사라기 쿠온은 이 애니에서 가장 성공한 캐리터 중 하나. 다른 애니에서도 가끔 패러디되는 존재다. 세상물정을 전혀 모르는 듯한 엉뚱한 말투와 귀여운 외모, 바이얼린 연주와 생긋 웃는 얼굴 때문에 TERRA라는 조직의 마스코트 역할을 하고 있다. 키사라기 가문의 양녀로 키사라기 이츠키의 여동생이다. TERRA에 자유롭게 드나들고 있는 정체불명의 소녀지만 알고 보면 주인공과 이츠키, 하루카, 미시마, 마야 들의 모든 비밀을 쥐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등장인물 중 TERRA의 오퍼레이터 한 명은 한국인으로 설정되어 있는데 이름이 김호탈(金湖月)이다. 한자의 음독을 차용하자면 김호월이라 읽어야하는데 라제폰의 독음 방식이 혼합되어 있듯 김호월은 '월(月)'의 훈독인 '달'을 그대로 읽고 있는 방식이다. 月의 본 뜻이 달이니 탈이란 음가가 되버린 것. 2002년에 제작된 애니치고는 고증이 정확하지 않았다고 비난받았지만 라제폰이란 제목 자체가 합성된 방식이 특이하니 독특한 방식이라고 할 밖에. 등장인물 개개인이 각자의 어두운 사연을 갖고 있듯 김호탈 역시 아픈 기억을 갖고 있다.
주인공 카미나 아야토는 21세기 도툐에서 벗어나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된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뮤의 거대로봇이 지구를 공격하고 자신의 곁에 있던 인류가 하나둘 죽어버리자 라제폰을 타고 뮤의 거대로봇을 물리치기로 맘먹는다. 오린과 라제폰, 그리고 이슈트리같은 정체를 알 수 없는 말들이 카미나 아야토의 숙제들. 과연 이 모든 것들을 조절하고 아야토는 지구를 구할 수 있을까? 라제폰의 크기도 크기지만 TERRA에서 비행기, 전함 등이 전투를 위해 움직이는 장면은 꽤나 인상적이고 웅장하다.
모호하다느니 엉성하다느니 말이 많지만 이 애니메이션의 장점은 누가 뭐래도 모든 걸 보여주면서도 끝까지 아무것도 알 수 없도록 만들어진 구조에 있다. 초반에 많은 이야길 보여주지만 그 장면의 의미를 마지막이 되기전에는 파악하기가 힘들다. 특히 상당한 궁금증을 유발시켰던 제 1화의 웅장한 첫장면(바그너의 오페라 '마이스터징어(Der Meistersinger von Nurnberg) 제 1막 전주곡이 흘러나온다)은 1화를 완전히 시청하기 전에 이해할 수 없다(첫화의 주요 장면은 도쿄에서 생활하는 주인공 소년의 등장이다).
이런 점은 '흑의 계약자(Darker than Black)'를 비롯한 BONES 만화의 장점이 아닐까 한다. 고 퀄리티의 작화와 꼼꼼한 구조, 그리고 칸노 요코의 음악이 합쳐지면 신비롭고 특이한 애니가 탄생한다는 것 말이다. 칸노 요코가 작곡한 오프닝, 특히 라제폰에서 '미시마 레이카' 역을 맡았던 성우로도 활약했고 오프닝의 신비로운 주제가도 불렀던 사카모토 마야가 부르고 있다. 개인적으로 칸노 요코와 사카모토 마야의 결합은 애니메이션 분야 만의 특별함 아닐까 싶다.
도쿄시에 나타나 카미나 아야토를 납치하듯 데리고 가는 히토우 하루카. TERRA 정보부 소속으로 특수 임무 담당인 특무 대위이다. 카미나 아야토에게 무척 신경써주는 누나라기엔 개인적인 사연이 있어 보인다. 키사라기 이츠키의 사랑에도 불구하고 예전에 헤어진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감정적인 구석이 있다. 아야토를 위해 수상한 동경시의 비밀, TERRA의 최종 임무를 알고 싶어하지만 점점 더 알 수 없는 일들만 일어난다.
모든 걸 떠나서 라제폰은 틀림없이 매력이 있는 애니이다. 포스트 에반게리온이란 별명이 없었으면 독특한 애니메이션 분야로 인정받을 수 있었을거다. 제작사 BONES가 현실과는 다른, 별세계의 독특한 이야기로 자신들을 특징짓는 경향이 있음에도 라제폰이 낮은 평가를 받는 건 아쉬운 일이다. 에반게리온에 비해 상대적인 단점으로 지적할 만한 것은 아름다운 그림체와 이야기에 집중해 약간은 진행 상의 박력이나 긴장감이 부족했다는 점이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세부 인물의 감정묘사가 뛰어나고 감각적이며 흡입력이 강한 이야기 진행을 펼치고 있다.
출처 :
http://www.mediafactory.co.jp/anime/rahxephon/
http://www.diary.ru/~ishitori?order=frombegin
http://www.oomu.org/rahxephon-images.html
http://www.kenoki.com/nko/maya.html
http://www.advfilms.com/ReviewDetails.asp?ID=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