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란고교 사교클럽 - 힘내라 순정만화!

ANIMATION 2007. 12. 11. 21:42


어머니께서 말씀하시길 나는 태어나기 전부터 순정만화를 읽었다고 한다. 산모로서는 꽤 약한 편이었던데다 낯선 곳에 시집간 까닭에 우울함을 달랠 길 없었던 어머니께서 만화책을 빌려다 읽으셨고, 임신한 상태로 차마 과격한 내용을 읽을 수가 없어서 순정만화를 골라서 매진하셨다고 한다. 덕분에 나는 어릴적부터 순정만화 정도는 아무 거리낌없이 읽는, 자연스러운 매니아가 되었다. 순정만화의 고전들로 인정받는 많은 작품들을 10세 이전에 읽어보거나 한 적이 있다는 건 스스로 생각해도 놀라운 일이다.


그때 한참 열심히 읽었던 순정만화란 것은 이랬다. 금발의 왕자님, 아름다운 꽃미남, 가슴이 뛰게 하는 낯간지러운 대사, 능력과 외모가 탁월한 남자 주인공, 감정적이고 격한 주변 상황, 고급스러운 성과 같은 집에 사는 사람들, 예의 바르고 예의있는 소년들, 여주인공을 괴롭히는 주변 인물들, 여주인공의 고난 등등. 지금 생각해도 약간은 유치한 10대의 '하이틴'스러운 감정들이 교차하는 그런 매체가 순정만화였다. 커다란 눈과 길쭉한 몸매 그리고 날카로운 선처리나 자주 날리는 꽃배경 들은 소녀들의 감성을 키워주기도 했지만 많은 사람들의 반감을 불러오기도 했다.


'만화'라는 것 자체가 과장과 희화의 장르인 것이 사실이지만 순정만화는 10대 여자아이나 20대 여인의 치명적인 컴플렉스, 신데렐라 컴플렉스를 자극한다. 등장인물의 아름다움을 강조하기 위한 커다란 눈과 날씬한 체격에 대한 묘사는 사회적으로 시각적인 면을 강조하는 경향을 부추키기도 한다. 아무리 '만화'의 장르 안에서 이루어지는 일이라고 해도 이런 경향성이 사회의 비난을 피해갈 수는 없었던 모양이다. (순정만화에 대한 변명이 먹히지 않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건 슬픈 일이다) 그래서 일부 '매니아'들이 추구하는 순정만화는 하나의 '장르'로 인정받기도 한다.


'디어브라더'라던지 '베르사이유의 장미' 같은 고전 순정만화들이 보여주던 감성적인 순정만화는 이제 순정만화 시장 자체에서도 고전의 유물이 아닐까 싶다. 다만, 그때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던 설정들을 그대로 가져와서 '조금 더 희화한' 장르는 존재하지만 말이다. 그런 류 중 하나가 '르브바하프 왕국 재건설기' 라던지 '오란고교 호스트부'같은 순정만화이다. 금발의 잘생긴 남자도 나오고 멋진 대사도 나오고 왕자님과 성도 나오고 꽃배경도 날리지만, 아 순정만화라기엔 너무 재밌는 만화들, 말이다.  그 '오란고교 호스트부'를 애니로 옮겨놓은 것이 '오란고교 사교클럽(한국명)'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만화의 배경은 '사립 고등학교'이다. 물론 일본에도 재벌가 가문의 자제들이 다니는 사립학교는 있다. 그리고 그 사립학교 어딘가에서는 서양식의 예절을 추구하는 법을 가르칠 법도 하다. 그렇지만 이 애니에서는 그 상황을 몇배는 더 과장해서 과연 존재할까 싶은 궁궐같은 학교 건물에 영국식 티파티와 이브닝 드레스를 입고 춤추는 여학생들, 궁궐같은 집에서 생활하는 재벌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등장하곤 한다. '시간이 남고 심심한 부자들의  여흥'이라는 코믹한 문장으로 그들의 생활을 묘사한다. 거기다 남자 주인공은 금발의 푸른 눈이다! 아니 이 순정만화틱한 설정이라니(여긴 오란고교, 일본인데!)


순정만화에서는 필수적인 요소. 꽃미남 6명이 여주인공 주변에 배치되는 것은 물론이고 기본적으로 상상할 수 있는 설정대로 여주인공은 무척 무디고 남자주인공의 감정에 무신경하다.(이 여주인공의 목소리는 '천공의 에스카폴로네'에서 여고생 성우로 데뷰한 '사카모토 마야'이다.) 그리고 당연히 남자의 외모로서도 여자의 외모로서도 몹시 예쁜 소녀이다. 방긋~

기본적인 주인공의 배치가 끝났으니 당연히 이 사람들과 러브러브 모드에 들어가야 순정만화답지 않겠는가? 그것도 물론 기본적으로 배치 되어 있다. 상상을 초월하는 웃기는 방법으로!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

▶ 후지오카 하루히 : 자신이 여자라는 자각이 전혀 없는 여주인공. 가장 멀쩡한 인물(?)이다. 사립학교 오란고교에 특별대우 장학생(특대생)으로 입학했다. 성적이 좋아야 학비가 지급되는 까닭에 성적이 좋다. 저지른 죄가 있어서 부자들의 사교클럽인 '오란고교 호스트부'에 가입해서 활동하게 됐다. 타고난 호스트처럼 활동을 아주 잘 해낸다. 서민이라는 특징 때문에 고생한다고 할 수 있다. 우등생에 순진한 눈을 가진 매너바른 호스트.

▶ 스오 타마키 : 오란고교 2학년 호스트부 부장. 금발에 푸른 눈을 가진 남자주인공. 대재벌 스오가의 외아들이다. 킹이나 전하 등으로 호스트부의 멤버들이 부르고 있다. 약간 엉성하게 멍청한 태도를 취할 때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여자를 다루는데 능숙한 캐릭터를 연출한다. 호스트부를 만들고 유지하는 당사자. 하루히에게 아빠의 태도를 취하곤 하지만 하루히를 상당히(당연히) 좋아한다. '꽃배경과 달콤 멘트를 날리는 왕자형 호스트'


▶ 오오토리 쿄야 : 타마키와 같은 학년이다. 실질적으로 호스트부를 움직이는 당사자라고 할 수 있다. 호스트부의 재정 문제 모든 곤란한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천재형 인물. 기본적으로 이익이 되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는다는 그가 호스트부에 가입한 까닭은 미스터리였다고 한다. 자신의 마음을 잘 숨기고 타인을 조종하는데도 능숙한 캐릭터. 근접하기 힘든 성격의 차가운 미남 호스트.


▶ 히타치인 카오루 & 히카루 : 히카루와 같은 1학년이고 같은 반이다. 일반인은 전혀 구분해내기 어려운, 정말정말 똑같이 생긴 쌍둥이 형제.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항상 함께 행동하지만 사실 아주 약간 두 사람은 미묘하게 다르다고 한다. (당연히 여자주인공 만 정확하게 구분해낼 수 있다) 남들이 자신을 구분해줬으면 하고 바라기도 하고 항상 같이 있고 싶기도 한 모순의 상태를 힘들어 한다. 셋트로 호스트 영업을 한다. 금단의 설정의 쌍둥이 호스트.


▶ 하니노즈카 미츠쿠니 : 3학년으로 호스트부에서 모리노즈카와 더불어 가장 나이가 많지만 가장 키가 작다. 달고 단 과자와 케이크를 무척 좋아하고 항상 할머니가 손수 만들어주신 토끼 인형을 가지고 다닌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행동을 하는 것을 취미로 삼고 있다. 속칭 로리 쇼타 계열 호스트로 누님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 모리노즈카 타카시 : 하니와 같은 3학년으로 말수가 거의 없어서 무슨 생각을 하는 지 알 수 없다(대사가 거의 없는 캐릭터). 하니를 항상 데리고 다니거나 목마를 태워다닐 만큼 장신이다. 무뚝뚝하고 체격도 좋은 까닭에 무서워하지만 사실 하니와 하루히를 잘 챙기는 다정하고 상냥한 성격이다. '과묵하지만 사실은 상냥한 호스트 역'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호스트'라는 것은 집주인을 의미하는 말이지만 '손님을 맞이하는 사람'이란 역할이 강조해서 어떤 다과회나 사교 모임의 주최자 '맞이하는 사람'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 남성의 역할이 변형되어 '호스트'라는 접객업이 새로 있다는 것 쯤은 다들 아는 사실. 그 나쁜 의미로 '변질된 호스트'의 역할과 사교 모임의 '주최자' 역할을 하는 호스트가 적절히 섞인 것이 이들 '오란고교 호스트부'이다.(호스트의 나쁜 의미로 인해 한국에서는 오란고교 사교클럽으로 번역되었고 이 문제로 방영한 투니버스 홈페이지에서 다툼이 있었다고 한다)

역사극이나 만화 등등을 코스프레 하듯이 분위기를 설정한 다음 그 자리에 어울리는 복장으로 여학생들을 맞이 하여 담소를 나누고 그들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대사를 남발하는 그들의 모임은 '사교 클럽'이라는 과거의 문화를 흉내내고 있기도 하고 '호스트' 문화를 흉내내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순정만화' 장르의 주 고객(?)인 여학생들, 여성을 기쁘게 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부의 사명.


이 여학생들은 그들의 접대를 진심으로 기뻐하는 팬들이지만, 항상 그들의 접대를 받아들이기만 하는 수동적인 계층은 아니다. '란게'같은 캐릭터는 순정만화의 매니아로 사는 것이 지나치다 못해 '오타쿠' 계층의 순정만화 매니아라고 할 수 있고, '마리아님이 보고 계셔' 라는 만화를 패러디한 '로벨리아 여학교'의 '즈카부' 설정은 순정만화 장르 만으로는 모자란 적극적인 여학생들의 전투장 같은 거다.  (이 애니메이션의 감독은 사실 '케로로 중사'로 잘 알려진 사람이라고 한다.)


지나친 순정만화틱한 설정은 가끔은 매니아도 당황스럽다. '미연시'라는 게임의 장르를 쉽게 못 받아들이듯이 '여성향'이라는 장르를 모든 순정만화 매니아가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런 순정만화의 노골적인 코드를 그대로 가져와서 '명랑하게' 꾸며 놓으면 재미있고 웃길 뿐이라는 것. 어떤 분야의 '매니아'가 된다는 것. 그만큼 그 분야의 매력을 잘 안다는 뜻이다. 또 순정만화의 감성이라는 것이 항상 배척의 대상이 되는 것도 아니다. 우리를 즐겁게 하고 싶은, 잘 생기고 매너있는, 순정만화 주인공들의 코미디를 즐겁게 시청하면 된다.



이미지 출처 :

http://www.bunny.tw/animeblog/?p=150

Romeo x Juliet - 고전의 가치는 활용하기 나름

ANIMATION 2007. 12. 6. 22:13


이 애니메이션의 주제가로 사용된 Rena Park(박정현)의 You raise me up 이란 노래를 한번 들어보기 바란다. 많은 팝가수가 리메이크했던 노래 You raise me up 은 이 애니메이션과 함께 인기를 끌었다. 세익스피어의 원작이 오래된 것에 비견할 수 있을 지 글쎄, 알 수 없지만 노래 자체의 역사, 그리고 리메이크의 역사, 노래의 의미(원래 아일랜드 지방의 민요이다)가 세익스피어가 사람들 사이에서 살아온 세월에 비교될 만도 할 것이다.

(같은 맥락으로 이런 배치를 했겠지만, 애니 중에 등장하는 윌리엄 세익스피어의 역할을 맡은 성우 역은 이노우에 카즈히코로서 성우계에서 전설같은 인물이다. 말하자면 경력이 오래된 대선배)

'Romeo x Juliet'

대부분의 사람들은 '로미오와 줄리엣'을 안다. 윌리엄 세익스피어라는 작가가 만든 작품이라는 것, 두 연인이 모두 죽어버리는 비극이라는 점(이 정도는 스포일러도 안된다), 어린 연인의 사랑 이야기라는 것, 두 집안끼리 싸움하다 애들 죽었다는 것, 한 도시를 배경으로 일어난 일이라는 것, 비극적인 연인의 대명사라는 사실들을 잘 알고 있다는거다. 그리고 Romeo x Juliet 역시 그 세익스피어의 원작을 각색해서 옮겨놓은 애니이다. 일본식 발음으로 옮겨놓아 줄리엣을 '주리에또'라고 계속 부른다는 점은 역시 거슬리지만, 멋진 변형이라고 생각한다.

시간이 현대로 옮겨졌으니 그 정도 러브스토리 라인으로 인기를 끌 것 같지도 않은데 로미오와 줄리엣같은 어쩔 수 없는 환경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들은 아직도 많다. 그들은 자의에 의해서가 아니라 주변에 의해서 서로를 미워하거나 적대시하게 된다. 사랑에 빠지는 것은 정말 운명이라고 스스로 믿어버리는, 그런 변형된 작품들은 여전히 인기 아이템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예 이 애니메이션의 슬로건은 캐퓨럿가와 몬테규가의 문장을 걸고 시작한다. 이팔청춘 팔팔한 나이, 열여섯살에 사랑에 빠진, 캐퓨럿가 줄리엣과 몬테규가 로미오의 사랑은 처음부터 비극이라는 것. 숨길 것도 없는 사실이기에. 그럼 올리비아 핫세가 나와서 10의 순수한 줄리엣을 연기할 때와 이 애니메이션은 어떻게 달라진걸까?
첫째, 배경이 중세의 도시에서 시대를 알 수 없는 세계로 바뀌어 버렸다. 도시의 이름도 천공도시 네오 베로나이다. 천공도시의 이미지는 중세의 유럽과 얼핏 비슷해 보이고 수도원이라던지 성이라던지 건물의 모습은 같이 보이지만, 여긴 천마를 통해 이동이 가능한 천공도시이다. 그 천동도시가 이야기의 무대이다.

둘째, 두 가문 사이의 원한이 좀 더 극단적이 됐다. 원작에서는 두 가문이 사이가 나쁜 이유를 거의 기억할 수도 없을 정도였는데(사이가 나쁜 역사가 오래 되서라고 할까) Romeo x Juliet에서는 몬태규가의 로미오의 아버지에 의해 캐퓨럿가는 완전히 초토화됐다. 완벽한 악마로 등극하신거다. 현 베로나 대공인 로미오의 아버지는 네오 베로나를 잘 다스리던 줄리엣의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모든 가신들을 모두 죽여버린다. 그것도 모자라 살아남은 줄리엣을 죽이기 위해 마녀 사냥도 서슴치 않는다. 이 대립구조가 어쩌면 이 애니의 매력일지도 모르겠다.

셋째, 등장인물의 성격에 변화를 주었다. 남자답게 몰래 줄리엣의 창가로 숨어들어 사랑을 고백하고 줄리엣의 연인이 되었던 로미오는 순진하고 착하고 정의롭고 다정한 소년이 되었다. 실시간으로 수줍게 얼굴을 붉히는 부드러운 소년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반면 줄리엣은 연약하고 청순한 모습은 다 버리고 남장을 하고 뛰어다니는 말괄량이 전사가 되었다. (칼싸움 만은 로미오 보다 더 잘할 지 모른다)

넷째, 주변인물들의 관계가 변했다. 로미오의 아버지가 악당이 된 것처럼 성격이 변화된 인물들이 있다. 티볼트와 머큐시오는 조금 다른 분위기의 인물이 되었고, 로미오의 약혼자 허마이오니와 줄리엣의 친구들 프란시스코, 큐리오, 안토니오 등이 추가된 점이 달라졌다. 단순한 구조로는 처리할 수 없으니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 있겠다. 또 원작자 세익스피어가 마치 사건의 비밀을 모두 알고 있는 배후인듯이 출연진에 끼어들었다는 사실도 흥미롭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실제 사람들이 표현하기 어려운 분위기. 예를 들어 천마를 타고 하늘을 나른다던지 공중에 떠있는 아름다운 성이라던지(물론 그래픽으로 합성은 가능하겠지만 현실적으로 보이진 않을 것이다) 거대하고 신비로운 생명이라던지. 그런 것을 표현하기에 애니메이션 만큼 좋은 수단은 없다. 물론 실제의 사랑이야기라면 사람의 얼굴로 최대한 아름답게 표현하는 것이 가장 아름답겠지만 말이다.

로미오와 줄리엣이라는 소설을 영화로 옮긴 장면에서 팬들이 가장 많이 기억해내는 장면은 보통, 두 사람이 처음 만나 눈에 불꽃이 튀는 장면과(디카프리오가 연출한, Kissing you라는 데자레의 뮤직비디오는 정말 감동적이다) 창문가에 선 줄리엣이 혼잣말을 하면 로미오가 나서서 댓구하는 장면이라고 한다. 역시 멋진 사랑의 장면들이고 영화 속에서도 잘 표현된 부분들 중 하나이다.

그러나 Romeo x Juliet 이라는 이 애니메이션에서도 그 사랑의 장면을 재현할 필요가 있었는지는 의문이다. 제작자로서는 '오 로미와 당신의 이름은 왜 로미오인가요?' 라는 명대사를 포기하고 싶지 않겠지만, 물론 사랑에 빠진 어린 연인들이 자신의 성격이 변하는 것 쯤이야 다반사라고 하지만 목숨이 위험한 줄리엣이 자신의 타고난 성격을 모두 버려가면서 수줍게 사랑을 고백하고 순진하게 행동하는 장면이 부적절하지는 않을까?

리메이크라는 이름을 달았으니 한 장면쯤은 그대로 묘사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겠지만 순진하고 청순한, 그리고 수줍은, 원작 그대로의 두 사람의 사랑은 전체적인 판타지 액션으로서의 애니메이션 흐름을 상당히 거스르고 있다. 캐릭터의 성격을 지나치게 정형화할 필요는 없지 않았을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우리 나라의 드라마 제작사가 10, 20년 전에 비해서는 다양해졌지만, 개인적인 짐작으로 아직 그 규모나 숫자가 일본의 대표 애니메이션 제작사의 숫자 보다는 적지 않을까 싶다(애니메이션 제작사의 숫자와 자본 투입은 비교 대상이 이미 아닐 것이다). 한류 열풍으로 어제 종영된, 우리 나라 모 드라마가 일본에 비싸게 팔릴 것이라고 짐작들 하지만, 일본은 이미 드라마와 애니메이션 제작사들이 넘치는 관계로 이미 한바탕 인기 전쟁을 치룬 곳이고(그것도 수십년간) 그들의 경쟁은 이미 포화 상태이다.

애니메이션의 역사를 정확히 모르는,  일본에 살지 않는 일개 팬 조차도 알고 있는 그 제작사들의 이름. GONZO, Sunrise, GAINAX, 프로덕션 I.G, BONES, 닛폰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지브리, 도에이  등등. 유명한 대표 애니들을 하나 이상씩 가지고 있는 그들은 영문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이미 세계를 장악하고 세계를 대상으로 활동 중인 회사들이다. 애니 제작이 질적으로 우수함은 물론이고 그 독특함과 아이디어 역시 회사 마다 다르다.


Romeo x Juliet는 고전의 리메이크 방식은 훌륭했고, 아이템 선택도 탁월했다. 카레이도 스타나 간츠, 청의 6호, 최종병기 그녀, 바질리스크, 크루노 크루세이드, 풀 메탈 패닉 등으로 유명한 GONZO의 작품 스타일이 잘 배여나온 애니였으나 많은 아쉬움도 남는다. GONZO 스타일로 완성된 작품이라고 하기엔 아직 부족한 것이 아닐까?




이미지 출처 :
http://sethjohnson.wordpress.com/
http://andiyuri.blogspot.com/2007/06/romeo-x-juliet.html
http://earthcloud.blog81.fc2.com/blog-entry-57.html
http://mcanime.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