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rn Notice - 스파이는 해고되지 않는다, 다만 사라질 뿐

DRAMA 2008. 5. 20. 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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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오지, 나이지리아에서 국가적인 임무를 수행하는 스파이, 마이클 웨스턴은 '모든 사람은 스파이가 CIA나 FBI인줄 안다'며 약간 짜증섞인 반응을 보인다. 드라마 첫부분에 주인공 스파이는 자신의 소속을 정확히 밝히지 않지만 제법 능숙한 솜씨로 협상을 이끌어가고 협상이 성사되자 마자 국가에 돈을 입금해달라 요청한다. 그리고 그 순간 모든 상황이 급반전한다. 전용 전화 속에서는 스파이 블랙리스트에 올라 더 이상 스파이 활동을 할 수 없다는 안내가 들려오고 거액의 돈을 넘겨줘야할 상대방은 마이클을 죽여버릴 듯 위협한다. 무사히 임기응변을 통해 빠져나와 비행기에서 정신을 잃는 주인공. 누군가가 어머니가 사시는 마이애미 근방에 버려줬지만 마이클은 궁금하다. 나는 왜 스파이 블랙리스트에 올랐지?

드라마 주인공, 친절한 전직 스파이 마이클 웨스턴의 설명에 의하면 스파이는 '의심스럽다'고 판단되면 아무리 잘나가던 사람이라도 즉각 퇴출된다고 한다. 그의 신상정보와 활동기록을 비롯한 많은 정보들이 삭제되고 계좌를 비롯한 신분증명도 국가에 의해 사용정지되어 아무것도 쉽게 할 수 없는 처지가 된다. 심지어 거주지 이주도 자유롭지 않다. 그리고 불안하고 의심스러운 일을 했다는 정보 때문에 FBI를 비롯한 각 정보기관에 감시당하는 처지가 되고 만다. 같이 일하던 사람들도 만날 수 없고 의심받는 그 불안한 처지에서 마이클은 또다시 스스로 질문을 던진다. '누가 배후에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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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던져놓은 마이애미의 호텔방에서 깨어나 보니  전에 헤어진 여자친구가 네 비상연락처가 나로 되어 있더라며 한소리한다. 일단 죽을 위기는 모면했고, 스파이 활동의 미스터리는 차근차근 해결하면 그만인데 돈도 없고 옷도 없고 잘 곳도 없는 처지의 이  남자 웨스턴에겐  뒷사정이 의심스러운 친구 샘, 폭파와 권총쏘는 일을 좋아하는 전 여자친구 피오나, 그리고 아들 들들 볶는 재미에 사는 듯한 영리하고 주책스런 엄마 만 곁에 남았다. 일단 먹고 살 길을 마련해야하니 전직은 생각하지 않고 각종 해결사 업무를 맡아가며 생계를 어아가는데 전직 스파이로서 무슨 일을 했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상식도 풍부하고 재능도 많은 이 남자. 몇 개 전쟁에도 참전했었던 능력자라던데?

마이클 웨스턴이 전직 스파이이고 Burn Notice(해고 통지, 직위 해제)당한 처지라는 건 누구나 아는 일이지만 무슨 일을 해결했고 어떤 과거를 가진 인물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모종의 음모로 스파이에서 해고된 것만은 분명한데 어떤 잘못을 저질렀단 구체적 증거는 없다. 가장 중요한 건 해고당하고 난 이후 누군가 이 남자 뒤를 쫓으며 사진을 찍고 정보를 수집한다는 거다. 친구도, 전 애인도, 엄마도 도저히 믿을 사람이라곤 하나도 없는데 배후를 알 수 없는 사람한테 정보를 수집당하는 처지까지. '스파이는 해고되는 법없이 그냥 그 기록이 지워진다'는 처지에 알맞게 딱한 상황도 발생한다. 그런 앞뒤 딱 막힌 상황에서도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걸 보면 타고난 스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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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해변과 향략의 마이애미, 그 미인들과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버림받은 스파이역의 마이클 웨스턴은 맥가이버 만큼 다양한 아이디어로 스파이 업무를 추진한다. 초호화 저택에서 도둑을 찾아내는 첫번째 에피소드는 화끈하다. 길거리에서 산 싸구려 핸드폰으로 도청기를 만들고 어리석은 마약 판매 갱단을 순식간에 쫓아낼 줄도 알고 조폭을 속여 돈을 뜯어내거나 길거리에서 가장 알맞은 차를 털어 사람들 앞으로 끌고가기도 한다. 특히 평생을 투정부리듯 마이클을 죄었다는 어머니는 차도 집도 없는 아들이 자신을 위해 일하게 만들고 과격 단순 애인 피오나는 어머니와 한편이 되어 사고를 쳐댄다. 마이클 웨스턴 역의 제프리 도노반(Jeffrey Donovan)은 자주 드라마에 출연했던 실력파 배우.

한편 전 애인 피오나 역으로 출연하는 까무잡잡한 피부의 가브리엘 앤워(Gabrielle Anwar)는 The Tudors에서 마가렛 공주역을 맡았었고 1992년 '여인의 향기'란 영화에서 알 파치노아 춤추던 Donna 역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던 배우다. 마이클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친구는 엉터리 샘과 전 여자친구 피오나 뿐인데 이 피오나가 사고뭉치라 벌어지는 에피소드가 가끔 벌어진다는 것. 폭파와 권총을 좋아하는 매력적인 여자친구의 컨셉은 프로모션 사진에서 자주 활용되고 있다 종종 제임스 본드와 본드걸같은 느낌을 줄 정도로. 9월은 모든 방송국의 미국 드라마가 시즌 오픈하는 시기이고 6월과 7월 동안 오픈하는 미드는 적다. 그 한적한 시기에 번노티스가 재미있게 볼만한 드라마가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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