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사전의 이상은 '결과를 절대 놓치지 않는 것'

OTHERs 2008. 7. 24. 21:13


다음 백과사전에 '숨어있는 기능'을 찾아보라길래 적잖이 당황했다. 사전이란 본디 그 기능이 비슷비슷하기 마련인데 어떻게 특별히 숨겨진 기능을 찾아낼 수 있을까. 각기 디자인 만 다를 뿐 또는 선택한 사전의 제작회사 즉 DB 만 다를 뿐 포털들의 사전은 대략 비슷비슷하다. 어떤 경우에는 기능이나 타이틀까지 비슷한 경우도 있다. 그래서 영영사전이나 영한사전의 경우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백과사전을 비롯한 많은 사전은 '쓰기 편리한 사전'이 사용하는 사전이 된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검색하기 복잡한 사전은 제외된다는 이야기다. 옥편을 쓸 수 없는 어린아이의 고민을 해결하던 시대는 지나지 않았을까.

다음 툴바에서 제공하는 사전이나 다음 사전 섹션에서 제공하는 별도의 프로그램, 꼬마사전은 매우 유용하게 쓸 수 있는 편리한 사전 중 하나이다. 파이어폭스 애드온을 사용해 많은 사전을 이용하고 있긴 하지만 주로 영한, 영영사전을 비롯한 언어 사전류가 대세이고 맞춤법사전을 비롯한 여러 사전을 설치하고 있긴 하지만 꼬마 사전 만큼 메모장, 워드 등으로 확장해서 쓰는 사전을 찾긴 힘들다. 이 꼬마 사전에 포함된 국어 사전은 일부 백과사전 기능도 포함하고 있다.

사전들의 총집합, 다음 사전 섹션에서 파폭 애드온과 다음 꼬마 사전을 사용해보았다.
사전은 얼마나 편리하냐가 사용 기준이 된다.

꼬마사전의 기능 중 하나인 국어 사전 검색결과. 설치된 꼬마사전을 이용하면 워드프로그램과 오피스프로그램, 메신저 등에서 꼬마 사전을 이용할 수 있다.


꼬마사전 이건 영어 등 언어 사전의 경우에만 이용할 수 있다. 백과사전은 여러 이유로 이 꼬마사전에서 제대로 활용될 것 같진 않다. 국어사전을 이용한 일부 검색은 가능하겠지만 단어장을 비롯한 많은 사전을 이용할 수 있는 영역은 주로 언어 영역이다. 다음 백과사전이 모든 정보를 보여준다는 쪽으로 진화하는데 비해 꼬마 사전은 그 기능을 쓸 수 없음이 안타까울 뿐이다. 본격적으로 다음 백과사전을 탐험해보도록 한다.


첫번째, 탁월한 검색어 전용 인공지능, 자동변환 또는 자동번역

검색어 자동완성 기능, 그러니까 다음에서 제공하는 서제스트 기능을 이용하면 가장 적합한 검색어를 찾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만약 '풀뿌리'이라는 단어를 백과사전에서 찾아보고 싶다면 백과사전은 등록된 검색어인 '풀뿌리 민주주의'를 서제스트한다. 그러나 정확히 찾고 싶은 단어가 풀뿌리 민주주의가 아니었을 경우(유사하지만 딱 맞지 않을 때) 사용자는 그냥 '풀뿌리'라는 단어를 검색하게 된다. 이 기능 탓에 다음과 네이버의 검색결과가 달라진다. 바로 다음의 대표검색어, 자동변환, 자동번역 기능 때문이다. 이건 다음 백과사전이 가진 장점 중 가장 최고가 아닐까 싶다.

풀뿌리에 관련한 백과사전 내용을 검색하고자 하면 일단 '풀뿌리 민주주의'를 추천한다.
풀뿌리에 해당하는 백과사전 항목은 없으므로 일단 '풀뿌리 민주주의' 결과를 먼저 제시


다음에서는 풀뿌리에 대한 대표 검색 결과를 풀뿌리 민주주의로 제공했다.


네이버에서는 대표 검색 결과를 테마 백과사전 본문 중에 있는 '풀뿌리'를 선택했다.
풀뿌리가 동물의 식량일 수도 있으나 그걸 몰라 검색하는 사람이 있을 지는 의문이다.


대표검색어 기능으로 알고 있는데 이 추천 기능은 검색결과를 찾는데 매우 도움이 된다. 이와 같은 기능으로 '함께 검색해주는 기능'도 존재한다. 예를 들어 '브리태니커'라는 잘 알려진 외래어는 '브리태니카'라고도 읽히고 '브리태니카 백과사전'이라고도 검색된다. 다음 백과사전에서 '브리태니커'를 치면 다른 검색결과를 같이 찾아 프린트한다. 오용하는 외래어나 용어 등은 이 기능으로 많은 부분 검색결과를 수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실제로 브리태니커의 오타인 '브리태니카'로 검색할 경우 네이버는 엉뚱한 검색결과를 내놓는다(아마 사전 DB가 낡은 탓인지도 모른다).



'브리태니커'라는 검색어를 치면 추가 검색 결과를 포함시켜 준다.



브리태니커의 오기인 '브리태니커'를 다음 백과사전에 입력하면 맞춤법을 교정해 검색결과를 찾아준다. 실제 사전을 찾을 때 외래어 표기에 따라 검색결과를 찾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브리태니커에 대한 네이버의 검색결과는 팍스 브리태니커 한 건 뿐이다.


이 자동의 기능은 외래어의 본래 검색결과를 찾을 때도 많이 유리한데 '미국 드라마' 정보가 한국 위키를 비롯한 여러 사전에 어떻게 등록되었는 지 알고 싶을 때 유용했다. 철자를 모르는 외래어를 그대로 입력할 경우 자동으로 철자를 찾아 외국어 위키에 등록된 내용, 백과사전에 등록된 내용을 찾아준다는 말이다. 이 때도 자동 변환은 유용하게 쓸 수 있는 기능이다. 'Closer'를 한국어로 읽을 때 '클로저'라고 읽는 사람도 많지만 '클로져'라고 표기하는 사람도 많다. 다음 백과사전은 추천검색어를 동시에 보여주고 '클로저'의 검색결과를 찾아서 보여준다. '안드로메다 스트레인' 같은 미드나 '세이빙 그레이스'같은 미드도 한국어로 입력하면 원래의 철자를 찾아 정보를 검색해준다. 이건 물론 네이버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기능 중 하나이다. 철자를 모르는 외국어는 이런 식으로 정보를 찾아보면 어떨까



클로저의 오기인 '클로져'를 입력하면 추천 검색어와 함께 '클로저'의 검색결과를 보여준다.
말 그대로 'You Can't miss it!"



인기 미국 소설이자 영화, 드라마인 안드로메다 스트레인을 한국어 표기로 입력했지만 자동으로 번역해 검색결과를 찾아준다. 안드로메다 스트레인은 한국어 검색결과는 웹검색결과 뿐이다. '외국어로 번역하는' 백과사전의 이런 결과는 매우 합리적이라고 할 수 있다.


TNT의 인기 드라마이자 노래, 영화의 제목인 '세이빙 그레이스' 역시 자동번역으로 검색결과를 찾아낼 수 있다. 물론 몇몇 미드는 이렇게 외국어 검색을 하지 않아도 한국어 검색 결과를 볼 수 있다.



네이버의 '안드로메다 스트레인' 검색 결과는 정확하지 않다 - 네이버 역시 위키 백과를 검색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데도 불구하고 검색되지 않는다. 전체 사전 검색을 해도 마찬가지.


이런 검색 결과는 검색어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는 사람에겐 더욱 혼란스러울 수도 있다. 또 제법 많은 검색 결과를 보여주는 다음 백과사전 검색결과를 두고 혼란에 빠질 지도 모른다. 추천검색어가 모두 맞지 않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다. 검색결과가 '사전' 본래의 의미에 맞지 않을 지도 모른다(사전은 공신력있는 기관에서 인정한 정보만 올라가는게 맞다 - 아무 지식이나 올리지 않는다). '다음 백과사전의 검색결과'가 항상 개인에게 꼭 맞는 기능이 아닐 수도 있지만 또다른 사전의 의미 - 찾는 건 모두 검색된다 - 에는 부합하는 기능이라고 볼 수 있다. 각 검색 영역별로 가장 많은 수의 검색결과를 제시해주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손수 항목을 찾아내는 인덱싱 기능을 이용할 수 없으니 당연히 이런 기능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닐까.


두번째, 리포트 주제별 검색이 가능한 것도 다음 백과사전 뿐이다?

지금은 사용자가 완성하는 사전, 위키 등에 비해 인기가 덜 하지만 학자를 비롯한 많은 일반인들은 '브리태니커' 같은 공신력있는 사전을 갖고 싶어 했다. 예전엔 초등학생을 위한 학습용 '두산백과사전' 같은 것도 인기였다. 지금은 거의 미미해 보이지만 많은 학자가 인정한 정보를 사전 정보로 등재한다는 건 정보 확산이 느리던 시절엔 상당히 의미있는 작업이었다. 그러나 온라인이 발달한 최근엔 '공신력 있는 정보'는 기본이고 '새로운 정보'에 관한 백과사전이 필요해졌다. 많은 포털이 사용자 중심의 위키나 신지식을 활용하는 것은 이때문이다. 뭐든 대답해줄 수 있는 새로운 의미의 '사전'이다.

백과사전엔 딱 부러지는 대답이 등장하는 항목도 검색하기 마련이지만 정확하지 않은 지식 역시 검색 대상이 된다. '일본의 애니메이션'라던가 '미국의 식민지', '미국의 역사', '2차 대전 참전국' 같은 주제 검색어들은 딱히 백과사전에서 항목을 찾기 힘든 검색어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다음이나 브리태니커에선 '항목 검색'이나 '본문 검색'이 보다 꼼꼼하기 때문에 이 주제에 대한 검색 결과를 찾기가 편하다. 두리뭉실한 주제의 검색어는 이 기능을 활용하면 백과사전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물론 '여름의 별자리'같은 주제는 원래 두산백과사전에 포함된 항목이므로 네이버에서 더 잘 찾아진다.


미국의 식민지라는 주제를 검색하면 항목별, 태그별, 본문별 검색결과를 보여준다.


미국의 역사 역시 잘 검색되는 항목 중 하나 대부분의 주제별 검색어는 다음 검색에서 일순위로 찾아진다


최근 인터넷 신종어 중엔 항가항가, 솔까말, 듣보잡, 뭥미, 지못미, 이뭐병, 글설리, 흠좀무 같은 것들이 있다. 쓰는 사람만 잘 쓰는 이런 단어들을 보고 많은 어른들이 사전을 떠올린다. 네이버엔 국어 사전에 이 항목이 올라와 있고, 다음은 위키 백과와 신지식에 이에 관한 정보들이 올라와 있다. 올바른 국어가 아니라 일단 자동변환한 결과를 먼저 보여주지만 정확한 대답은 '다음 백과사전' 쪽에서 보여줄 확률이 높다. 엠파스나 야후의 경우, 이런 말들의 의미를 친절하게 일일이 검색해주진 않는다.


세번째, 역사적 정보일 수록 목차가 중요하지?

백과사전에 들어가는 정보 중엔 역사적 인물에 관한 정보도 있다. 제법 많은 인물들이 백과사전 항목에 수록되어 있고 그의 생애와 역사적 의의들이 차례로 요약, 나열되어 있다. 특히 역사에 많은 영향을 끼친 인물들은 많은 분량 그 페이지가 할당되어 있어 읽는데도 많은 시간이 소모된다. 문단별로 혹은 세부 주제별로 나뉘어져 있기 때문에 많은 페이지를 스크롤해야한다. 이럴 때 유용한 기능이 다음 백과사전의 '목차 기능'과 '목차별 책갈피 기능'이다. '흥선대원군'이란 인물을 주제로 검색을 실시해 보자.


다음 백과사전에서 '흥선대원군'을 검색한 결과 - 항목별 검색결과 1순위로 뜬다



네이버에서 '흥선대원군'을 검색한 결과 - 테마 백과사전이 일순위라 한참 아래에 흥선대원군 검색결과가 링크되어 있다. 테마 쪽엔 '흥선대원군' 본문 검색결과가 링크된다.



다음 '흥선대원군' 검색 결과의 일부 - 브리태니커 검색결과 뿐 만이 아니라 위키 백과의 검색결과도 목차가 정렬되어 있고 책갈피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세부 항목을 검색할 때 유용한 기능



네이버의 '흥선대원군' 검색결과. 대원군 합하의 영정 보다 경복궁 근정전이 먼저 링크되어 있다.


이 기능은 '대한민국' 같은 검색결과가 길고 광범위한 검색어에 대해선 네이버, 야후, 엠파스 역시 사용하고 있는 기능이기도 하다. 보통은 특정 백과사전의 자체 편집 기능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다음 검색의 장점은 위키를 비롯한 다른 사전의 검색 결과 역시 목차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 아닐까 한다. 사용자는 보다 편리하게 관련 지식을 수집할 수 있다. 보다 광범위한 주제에 관해선 세부 목차를 더 많이 선정해 사용자 위키를 편집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도 추가하면 좋겠다.


넷째, 사전을 나누기 보단 관련 지식을 모두 한자리에

네이버엔 총 10개의 사전을 검색할 수 있다. 국어를 비롯한 언어 사전을 제외하고 백과사전, 음악사전, 용어사전, 의약학 사전이 있다. 다음엔 백과사전과 문화원형 백과사전이 존재한다. 다음 역시 백과사전 쪽으로 가면 ' IT용어사전(http://enc.daum.net/dic100/terms_it.do)'이라던지 '전문용어 대역사전(http://enc.daum.net/dic100/terms_trans.do)'을 제공하고 있고 사전에서 통합 검색이 가능하다.

네이버 음악사전에서 대중에게 잘 알려진 용어인 '뉴에이지 음악' 이라던지 '비밥' 또는 '크로스오버 뮤직' 같은 검색어를 입력하면 정확하게 설명을 해주는 결과를 만나기 힘들다. 원래 그 항목 자체가 백과사전에 입력되어 있기 때문에 굳이 '음악사전'으로 분류할 이유도 없고 '음악사전' 검색 만으로는 결과도 얻을 수 없다는 말. 뉴에이지와 크로스오버란 단어는 문화 현상을 함께 지칭하는 말이므로 그럴 수 있다고 치지만, 비밥이 찾아지지 않는 건 의외의 결과이다.



다음 백과사전에서 뉴에이지란 단어를 검색했을 때 나오는 결과



네이버 음악사전에서 뉴에이지를 검색했을 때 나오는 결과



다음 백과사전에서 '비밥'을 검색했을 때 나오는 결과



네이버 음악사전에서 비밥을 검색했을 때 나오는 결과 비밥의 뜻은 알 수 없다.


이처럼 사전이 나뉘어 있다고 전문적인 사전인 것은 아니다. 음악사전같은 건 나누지 않고 백과사전에 관련 지식을 통합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다. 위에서 나온 오픈 국어의 검색결과가 그랬듯이 말이다(신지식이나 지식in은 통합할 수 없더라도) 말 그대로 뭐든지 검색되는 백과사전이 훨씬 효율적인 결과를 보여준다. 사전이 많다고 더 나은 결과를 보여준다기 보단 검색의 기술이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건 사족이지만 다음 검색은 이외에도 신지식, 책, 전문자료 링크와 '다음 지식 고객센터' 링크도 제공하고 있다. 한마디로 낫다는 말이지.


첫번째, 사전은 공신력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표준이다

사전은 믿을 수 있는 정보의 상징이다. 사용자 중심으로 편집된 위키 조차 중립성을 기본 원칙으로 제작되기 때문에 블로그 포스팅이라던지 인터넷 게시물에 인용가능한 '정확한 글'이다. 이 사전의 글을 글의 근거로 인용할 수 있으면 블로그가 풍부해진다. 학술적인 내용이나 논리적인 내용의 글이라면 꽤나 도움이 될 것이다. 사전 종류의 공신력있는 정보가 인용 가능해지려면 인용링크 내지는 캡처로 그 부분의 출처를 밝혀 링크로 제공할 수 있는 기능이 있어야 한다. 대부분의 사전이 브리태니커를 비롯한 상업회사에서 제공되지만 네이버는 '내 블로그에 담기 기능'을 통해 이 사전을 스크랩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에서 제공하고 있는 '내 블로그 담기' 스크랩 기능
블로그 본문 인용을 위해 사용할 때는 이 스크랩 기능은 불필요하다.


사전의 무단 복재를 두려워만 할 시절은 지난 게 아닐까? 오히려 인용을 공개적으로 할 수 있게 되면 사전 자체의 이미지를 개선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티스토리를 비롯한 많은 블로그는 트랙백 기능과 더불어, 핑백 또는 링크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공신력있는 사전의 지식을 블로그에 인용하고 출처까지 정확하게 밝힐 수 있다면 사전의 이용 범위가 훨씬 넓어지지 않을까? 사전 각주 혹은 출처 플러그인을 달아둔 블로그도 이제는 출현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하는데 저작권 문제 때문에 아직까진 쉽지 않을지 모르겠다. 여하튼 종종 출처로 인용은 하면서도 아쉬운 기능 중 하나이다.


두번째, 사용하지 않는 기능이라도 백과사전엔 인덱싱이 있어야 한다

영어사전을 통채로 외우는, 무식한 방법으로 영어공부를 했단 이야기를 들어본 적 있을까? 특별히 영어공부 요령이 필요치 않고 보케블러리 교재가 없던 시절엔 영어 사전을 한장씩 외우고 찢어서 씹어먹었단 희한한 이야기가 떠돌곤 했다. 백과사전은 찾아서 읽는 기능도 중요하지만 인덱스 순대로 읽는 기능도 상당히 중요하다. 단어 뿐만 아닌 '주제별' 디렉토리 기능은 종종 필요하다는 말이다.
'정치' 분야의 글이나 주제를 찾고 싶지만 적절한 검색어는 떠오르지 않을 때 백과사전을 한장한장 읽어가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백과사전'에 기대하는 기능이 꼭 찾아야할 지식은 아닐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이 인덱스 기능 대신 이용하는게 테마 검색, 스페셜 검색이 아닐까.


네이버에서 제공되는 디렉토리 보기 기능은 주제별로 분류된 정보의 목록을 보여준다.
대부분 분야에서 디렉토리가 불필요하지만 백과사전 영역은 목록이 필요할 떄가 있다.



네이버의 테마백과사전은 테마별로 다양한 정보를 편집해 보여준다.
세계문화탐방의 경우 관광지의 사진을 큰 크기로 관람할 수 있어 재미있는 정보가 많다.



다음의 백과사전 스페셜은 특정 주제의 백과사전 검색항목을 편집해 보여준다.
우주선, 별자리, 한국의 선사시대 유적지 등을 굵직한 정보를 볼 수 있다.


백과사전 스페셜은 어쩐지 네이버 테마 검색과 많이 유사하다. 이 기능은 다른 포털에서도 비슷하게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안다. 사전이 검색 결과를 보여주는 매체 만이 아닌 능동적인 매거진 형태로 거듭나는 건 멋진 일이지만 스페셜한 주제를선정하는데도 기준이 있었으면 싶을 때가 있다(물론 지금도 나름대로 기준에 의한 선정이라고 생각하지만). 백과사전의 분류표, 목차등에 따르면 굵은 영역이 있을테고 그 영역별 테마를 선정하는 방식을 써야한다고 본다. 정치 주제의 특정 타이틀을 선정한 후 그분야의 가장 많이 찾는 검색 결과를 보여주는 건 어떨까. 누가 뭐래도 사전은 사전이다. 목차는 기본으로 갖춰야하지 않을까.


세번째, 긴 문장에 대한 검색결과는 영어사전이 일순위?

드라마에 관심이 많아 백과사전을 찾을 때 드라마 정보 검색을 하는 경우도 많다. 위키백과사전을 기대하며 검색하는 경우도 있는데 재미있는 건 사전 홈에서 한글로 검색어를 넣었을 때 가장 먼저 검색되는 결과는 영어사전 결과란 거다. 예를 들어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다소 긴 제목의 드라마 제목을 입력하면 각각을 단어로 분리해 영어 사전 검색결과를 보여준다. '백과사전' 검색 결과엔 이 드라마에 관한 정보가 일부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 현상은 일어난다. 과연 그 긴 문장형 제목을 번역하고 싶은 사람이 더 많았던 걸까?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를 사전홈에서 검색하면 영어사전에서 단어를 나눠 번역해준다


네이버는 번역은 해주지 않지만 여학교 정보를 일순위로 검색해준다



백과사전 항목으로 검색하면 정확한 정보를 검색해낸다
비록 그 항목이 비워져있긴 하지만 제목은 맞췄다.


이 현상은 '결혼은, 미친 짓이다'나 '내 마음의 풍금'같은 소설, 영화 제목에서도 동일하게 발견되는 결과이다. 해당 항목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일어나는 일인 지는 알 길이 없으나 되도록 두 단어 이상의 항목을 검색할 땐 백과사전 검색이 일순위가 되게 하는 게 맞지 않을까? 최소한 검색결과를 동시에 보여줄 수도 있지 않았을까 싶은 아쉬움이 든다.


네번째, 문학/영화/문화에 관한 백과사전은 아직 많이 부족하다

우연히 찾아본 검색어 중 '샤가프의 법칙'이란 항목은 다음 백과사전에 미처 등록되어 있지 않은 아이템이었다. '법칙'이란 항목은 꽤 잘 정리가 되어 있지만 샤가프의 법칙은 예외. 그리고 '나자와 사자',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내 마음의 풍굼', '자유부인', '결혼은, 미친 짓이다', '아내의 상자', '생의 한가운데' 같은 영미 문학(외국 문학), 현대 문학이나 영화 등도 검색해내지 못한다. 노먼 메일러의 'The Naked and the Dead(나자와 사자)'같은 경우 영어 번역으로 영문 위키 검색 결과를 추천해준다. '문학과 소설' 항목에 대한 자료가 많이 미흡하다는 걸 알 수 있다.



다음 백과사전에서 '샤가프의 법칙'은 검색결과가 없다.



네이버 백과사전 - 샤가프의 법칙



다음 검색 - 결혼은, 미친 짓이다 - 엄정화가 출연한 영화가 검색결과의 전부



네이버 - 결혼은, 미친 짓이다 - 현대문학, 오늘의 작가상 수상자



다음 검색 결과 -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네이버 검색 결과 -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백과사전은 '백과'라는 단어의 뜻과는 다르게 모든 걸 적어놓을 수는 없는 공간이다. 그 점을 충분히 알고 있지만 사용자 입장에선 찾을 수 없는 정보가 나올 때 종종 서운하다. 다음의 경우 그 미비함을 채워주는게 '한국어 위키백과'가 아닐까 한다. 예전부터 한국 드라마에 관한 위키 글 등록을 준비해왔지만, 역시 그 공간에 입성한다는 건 짧은 시간으론 무리였던 모양이다. 사용자 중심 사전이 이 정도인데 '공신력을 갖춘 사전'의 경우는 두말할 필요 없을 것이다. 편리한 사전의 인터페이스를 갖춘 것을 넘어서 보다 많은 DB를 다음이 갖추는 건 사용자의 노력과 도움이 덕분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