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발리에( シュヴァリエ, Le Chevalier D'Eon)

ANIMATION 2007. 10. 29. 04:25


'기사'라는 제목의 이 애니메이션은 '프랑스'를 위해 인생을 건 기사의 이야기를 담고 있긴 하다.

물론 그 설정에는 실존 인물의 정보와 상상의 정보, 그리고 판타지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가 알고 있던 베르사이유의 장미의 오스칼, 아더왕이나 동키호테같은 기사들의 이미지를 상상하기는 힘들다.
애니메이션 슈발리에에서 다루고 있는 기사는 '스파이' 및 '외교관' 역할을 수행한 기사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실제로 그 역할을 수행한 역사 속의 기사가 이 애니메이션의 모델이 됐다고 한다.

그의 본명은
Charles-Geneviève-Louis-Auguste-André-Timothée Éon de Beaumont  이고
1728년 10월 5일에 태어나 1810년 5월 21일에 사망했다
흔히 기사 데몽이라고 알려져 있으며 프랑스의 외교관, 스파이, 군인, 비밀결사였다.
그는 인생의 반은 남자로서 살았지만 나머지 반은 여자로서의 삶을 살았다.


( 출처 : 위키피디아 Chevalier d'Eon
 위키피디아에서는 실제 슈발리에 데몽에 대한 정보를 약간 싣고 있고
슈발리에 애니메이션 속 데몽자세히 설명하는 페이지가 있으므로 참고하셔도 좋을 듯하다.
실제의 데몽은 약간 실망스러운 면도 있다 - 특히 말년의 비참한 삶은 안타깝기까지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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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데몽의 실제 스토리를 모티브로 가져온 것은 매우 흥미로운 시도였다는 점을 인정한다.
인생의 절반은 남자로, 인생의 절반은 여자로서 살면서 여자의 복장을 입고 스파이 활동을 수행한 인물이라니
얼마나 흥미진진한 소재인가?
거기다 '왕가의 시'라는 프랑스의 운명을 바꿀 판타지의 속성을 첨가한 것까지도 몹시 훌륭했다.
그러나 실제로 시청할 동안엔 그 흥미로운 소재가 특별히 매력을 띄지 못했다는 점.
약간은 억지스러운 설정에 묻혀갔다는 것과 박진감없이 진행되었다는 점은 몹시 아쉽다.
스토리 면에서는 절반의 성공이라고 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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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시선을 떼지 못하게 하는 것은 스토리 자체 보다는 화려한 캐릭터 작화와
고화질의 그래픽
, 그리고 그 그래픽이 작화에 잘 녹아있다는 사실과 멋진 음악이다.
역사적인 인물들이 어떤 역할로 등장하는가 하는 미스터리와 리아 드 보몽이라는 주인공의 누나는 대체
왜 죽었는가 하는 미스터리가 일종의 '떡밥'인 셈이지만
그렇게까지 사람들을 잡아끌지는 못한다는 느낌.
모든 등장인물의 정체가 폭로되는 마지막회의 급진전은 어딘지 모르게 당황스럽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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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사이유 궁전의 그 유명한 복도가 그래픽으로 재현된 장면은 다시 보아도 놀랍다
저 장면 하나를 두고 이 애니를 시청해야겠다고 결정했을 정도니까 말이다.
주인공들이 베르사이유의 복도를 걸어 루이 15세를 알현하고 비밀결사가 되는 장면들은 그래서 그런지
몹시 위대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실제로 그러했으리라는 영광의 장면을 재현한다고나 할까?
화려한 작화가 당시의 프랑스를 거의 그대로 재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루이 15세 등은 몹시 잘 생겨진 외모를 가지게 됐지만
퐁파두르 후작부인의 경우는 베르사이유의 화려함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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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혁명은 일어날 수 밖에 없었노라... 그렇게 말하는 역사의 해설을 읽은 적이 있다.

당시의 귀족과 왕족이 얼마나 사치스러운 생활을 했으며 파리와 프랑스의 국민들이 얼마나 궁핍했는지
그 기록은 수도 없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혁명은 아무래도 필연이었을 것이다.
상대적으로 프랑스인에게 왕과 귀족은 악인일 수 밖에 없던 시절의 이야기.
루이 15세, 마리 레슈친스카, 퐁파두르 후작부인, 루이 16세, 로베스피에르, 오를레앙의 필립공, 러시아의 예카테리나 여제, 엘리자베타 여제, 표트르 3세, 영국의 조지 3세 등 여러 인물이 실존 인물로서 등장하고 있지만
그들의 대한 좋지 않은 인상이 있다면 이 애니는 피하는 것이 옳을 지도 모른다.
그들은 단지 드라마 속의 주인공으로서 활약하고 있을 뿐 역사와는 관련이 없다고 보는게 옳다는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