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ce Park - 인간 보다 감성적인 유기체 사일런

DRAMA 2007. 11. 9. 23:33


Battlestar Galactica 속의 Grace Park 을 이야기하자면
Boomer나 Athena 또는 Sharon Valerii 라는 캐릭터를 꺼내야겠지만 복합적인 심리를 가진 그들의 연기를 제대로 해낸 Grace Park 이외에는 이 역할을 표현할 사람이 이제는 없을 듯 하니, Grace Park을 주제로 삼는 편이 낫겠다.

이 드라마 속의 인간이라는 존재는 12개의 식민행성(Colony)에 흩어져서 연방을 이루어 살았다.
이 인간들, 그들의 성경에 의하면 13번째의 행성은 지구, 즉 Earth였지만 13번째의 그들이 지구로 도착해서 정상적으로 살고 있는지 어떤지는 알려진 바가 없다.
원래 인간이 만든 기계였던 Cylon에 의해서 몇차례의 전쟁이 벌어졌고
그 전쟁의 최후로 12개의 행성은 멸망했고 단 5만여명의 인류 만이 살아남아 Battlestar Galactica를 타고
인간의 마지막 희망이 될 행성 지구를 찾아헤매게 된다.

인간은 스스로 왜 인간이 살아남아야 하는지 종종 묻지만
자신이 얼마나 추악하고 약하고 어리석은 존재인지 깨닫게 해주듯..
그 생사가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다투고 또 다퉈서 인간의 모자람을 증명하고 있다.
5만여명 밖에 남지 않았지만 종교, 인종, 출신지역 또는 빈부의 차나 욕심의 문제들은 끊임없이 인간들을 괴롭힌다.
인간은 왜 인간인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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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은 인류들 속에서 스스로의 정체성을 고민하는 또다른 존재가 있는데,
그 캐릭터가 바로 Sharon Valerii 이다.
무의식 속에 자신이 수행해야할 Cylon으로서의 역할을 숨기고서 인간으로서 노력하고 살아나가는,
스스로를 인간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그런 성격의 파일럿이다.
Adama 사령관의 믿음을 배신하지 않고 자신의 임무를 해냈지만
계획된 사일런 프로그램대로  Adama에게 방아쇠를 당겼다.
Boomer는 그래서 가장 복잡한 성격의 Cylon이 되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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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에 의하면 Cylon의 시초는 원래 기계다.
기계로서 인간의 오류를 알게되고 인간은 우주를 위해 멸종해야할 존재로 여기게 된다.
그 Cylon은 점점 더 진화하여 12종의 인간형, 유기체 사일런을 만들어 대량생산하게 됐고
그 12종의 유기체 사일런이 인간 사이에 섞여서 사일런으로서의 임무를 수행한다.
지금까지 밝혀진 유기체 사일런 모델 중 동양인 캐릭터는 Grace Park이 연기하는  Sharon Valerii 가 유일하다.
Sharon Valerii 는 8번째 유기체 사일런 모델이고
Boomer 이외에도 Athena라는 닉네임의 모델이 인간들 사이에서 활약하고 있다.
 
두 모델은 같은 얼굴, 같은 유전자와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인간을 대하는 심리는 서로 다르다.
Boomer의 연인이었던  티롤, Aaron Douglas와
Athena의 연인인 힐로, Tahmoh Penikett.
Boomer는 스스로를 인간으로 알고 있었지만 Adama에게 방아쇠를 당겼기 때문에 인간에게 가까이 갈 수 없고
Athena는 사일런으로서 살았지만 인간을 사랑한 까닭에 헤라라는 아기까지 낳았다.
이 복잡한 심리를 Grace Park이 한명의 얼굴로 연기하고 있는 것.
원래 Grace Park은 Katee Sackhoff(현재 Bionic Woman에 출연 중)이 연기하는 Starbuck을
연기하고자 응모했었지만, 현재의 출연진으로 보아서는
두가지 역을 모두 할 수 있는 쪽은 Grace Park이 나은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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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걸이 주연한 Romeo Must Die (2000)에서 춤추는 아시아 여자 역으로 연기자 데뷰한 Grace Park은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했다.
한국계로 LA태생이지만 어릴 적 벤쿠버로 이주해서 자란 까닭에 한국어, 영어, 프랑스어를 구사할 수 있다고 한다.
Cylon은 기계 사이에서 창조되어 지적인 능력도  신체적인 능력도 외모도 모두 최고의 상태로
탁월한 것이 특징이다.
그 대표적인 캐릭터가 극중에서 Tricia Helfer가 연기하고 있는 사일런 6호이다.
완벽한 신체의 장신에 아름다운 얼굴. 그리고 지적인 성격.
그녀에게 비견할만한 사일런 역이 Grace Park인 것이다.
서구적인 미모의 대표 얼굴이 Tricia Helfer라면, 동양적인 미모의 대표 얼굴이 Grace Park인 셈.
동양인에게 호의적이지 않은 편인 미국드라마에서 매우 파격적인 대접이라고 볼 수도 있다.
신장이나 외모나 연기나 두 사람은 거의 서로 뒤지지 않아 가끔은 의도적인 대립 장면을 연출하기도 한다.
(아름다운 외모에 어울리지 않는 액션신이라고나 할까?)

Battlestar Galactica는 올 11월에 Razor라는 티브이 무비 한편으르 방영한 이후
내년 1월 쯤 본 시리즈가 오픈한다.
이번 4시즌이 전체 연재 시리즈의 마지막이 된다.
Grace Park을 Sharon Valerii 로서 보게 되는 건 내년이 마지막이란 이야기.
이 드라마 한편으로 미국 드라마 스타 반열의 오른 그녀에겐 또다른 드라마가 기다리고 있을 듯 하다.
인간을 열렬히 사랑하는 유기체 사일런.
내년 한해 그녀의 활약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