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츠키(あまつき) - 2008년 초반 신작 중 가장 화려한 출연진

ANIMATION 2008. 4. 25. 23:55



아마츠키 오프닝은 주인공이 이 세계로 떨어진 초반 이야기를 요약하고 있다
오프닝곡의 제목은 'Casting DIce' 칸노 유우키의 노래다

애니메이션은 동화(動話)다. 말 그대로 움직이는 이야기들이다. 동화(童話, fairy tale)로 감동(感動, affect)을 주기도 하고 사람들을 동화(同化, assimilation)시키기도 한다. 애니메이션의 장점, 그 시청의 포인트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것들 중 하나는 이 동화의 포인트를 무엇으로 잡느냐이다. 거침없는 스토리텔링, 시선을 뗄 수 없는 매력적인 영상, 원작의 매력, 배경음악 등. 그 중에서 가장 큰 매력으로 부각될 수 있는 장점 중 하나가 애니메이션의 보이지 않는 연기자, 성우진이다. 실사가 아닌 그림과 프레임으로 움직이는 주인공들의 감정을 가장 잘 전달해줄 수 있는 성우진을 배치한다는 건 중요한 문제다.

2008년 4월 동시 등장한 많은 일본 애니메이션 신작 중에선 '아마츠키(あまつき)'의 성우진이 가장 화려하지 않을까 한다. 주연에서 조연에 이르기까지 한번쯤 다른 작품에서 들어본 목소리들, 탁월한 최고의 성우진들이 자리를 잡았다. 과연, 이 조합이라면 한번쯤 시청해보지 않고서는 못 배기겠다 싶은 그런 사람들. 국내에서도 아마츠키에 출연한 성우의 팬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특히, 재일교포 성우로 유명한 박로미(朴路美)님이 주연진 중 한명으로 활약 중이다. 그러나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작품 가득 풍기고 있는 일본색과 거친 화면은 약간은 시청을 꺼리게 되는 요소다(개인 취향 문제). 현실과는 다른 이 세계의 이야기이기 하지만 그 이세계의 설정은 일단 에도막부 시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고등학교 1학년, 주인공 소년 리쿠고 토키도키은 역사과목에서 낙제하는 바람에 차세대 박물관에서 보충수업을 갖게 된다. 특수고글을 쓰고 에도시대의 환경을 가상체험할 수 있는 이 공간에서 출석일수 부족으로 이 곳에 참여한 시노노메 콘을 만나게 된다. 역사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는 토키는 콘에게 여러 지식을 얻게 되지만 잠깐 고개를 돌린 사이 콘은 사라지고 만다. 그리고 다음 순간 토키 역시 무시무시한 괴물과 정체를 알 수 없는 목소리가 이상한 작은 존재를 만나게 된다. 목숨을 위협받던 토키는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지만 충격으로 인해 정신을 잃어버린다.

깨어나 보니 자신의 한 쪽 시력은 사라져 버렸고, 그곳은 한번도 본적없는 시대가 다른 곳이었다. 그리고 눈앞에는 놀랍게도 잠깐전에 사라졌다고 생각한 노란 머리였던 콘이 검고 긴 머리를 한 채 앉아 있다. 사무라이 복장의 콘은, 자신이 이미 2년 전에 여기 도착했다며 토키를 환영하는데 콘과 토키는 그 세계의 요괴를 볼 수 있고 각각 한가지 능력을 무언가에게 뺐겻다. 그리고 그들을 구해준 쿠치하와 승려 샤몬이 그들을 돌봐주게 된다. 두 사람은 왜 그런 능력을 가지게 된 거고 그 시대 속으로 떨어진걸까. 그리고 그들이 만나게 되는 인물들도 범상치는 않은 존재들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리쿠고 토키도키는 환경에 쉽게 적응하며 누구에게나 친절한 성격을 가진 고등학생이다. 에도 시대로 오고 난 이후엔 요괴를 볼 수 있는 한쪽은을 항상 가리게 되었다. 토키는 후에 이 세계는 단순히 에도 시대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에도시대는 1600경부터 1868년까지의 시기로 우리나라를 침략했던 토요토미 히데요시의 시대가 끝나고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에도에 천도하여 막부를 연 시대이다. 에도는 현재의 도쿄이다. 공식적으로는 쇄국정책을 취했지만 신문물이 유입되기 시작하여 외국인을 가끔 볼 수 있었고, 서민들이 가장 힘을 얻었던 시기라고 묘사하고 있다. 이 외래 문물의 유입으로 주인공들의 노란 머리는 그렇게까지 기이하게 여겨지지 않는다.

원작 만화가 존재하는 까닭에 토키가 에도시대의 '아마츠키(요괴와 인간이 공존하는 이 세계를 뜻하는 말이다)'에 소환된 까닭은 몇가지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서이다. 콘과 토키, 그리고 쿠치하는 아마츠키의 비밀을 풀 수 있는 열쇠에 해당한다. 콘의 오른팔 능력 상실, 토키의 시력 상실, 그리고 쿠치하의 비밀은 아마츠키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그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누에'라고 불리는 기이한 괴물들과 작은 인간형의 '야코'라는 존재는 소년 토키를 공격하기도 하고 몇가지 뜻이 압축된 문장을 들려주기도 한다. 그 첫번째의 문장은 '진실은 무엇인가'라는 일본 고시 형태의 질문. 토키역의 성우는 후쿠야마 준이 맡고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마츠키의 미래를 변화시킬 토키, 쿤, 쿠치하(박로미) 이 세 명의 주인공과 그들을 보호하는 요괴퇴치 전문 스님 샤몬(나카타 죠지), 그리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사사키 타다지로, 친구가 되어주는 헤이하치(노지마 켄지), 아마츠키의 미래의 한 축이 될 요괴 본텐(스와베 쥰이치), 그들의 미래를 예견할 긴슈(스즈무라 켄이치), 신슈와 츠루우메들. 그외 꽤 다양한 등장인물 캐릭터가 제법 매력있게 설정되어 있다. 특히 소년 목소리 전문의 박로미는 드세고 무사다운 쿠치하의 거친 일면과 소녀스러운 성격에 아주 잘 어울린다. '케로로 중사'의 기로로 하사로 유명한 나카타 죠지의 목소리도 반가울 듯. 무엇보다 반가운 성우는 엑스(X)의 모노 후마로 유명했던 스와베 쥰이치와 그 상대역이었던 시로우 카무이 목소리의 스즈무라 켄이치이다.


아마츠키 엔딩곡은 일본식 소품과 전체 등장인물이 한꺼번에 나와 인상적이다.
제목은 '이름없는 길(名まえのない道)'이고 히키타 카오리의 노래

아직도 연재중인 이 원작만화가 어떻게 결말날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덕분에 애니메이션의 결말 역시 예상이 불가능하지만, 간만에 설정이 분명한 캐릭터가 등장했으니 결말과 관계없이 볼만한 애니가 될 것 같다. 헤이안 시대 또는 에도 시대 일본에 관한 지식이 없어도 간단히 즐길 수 있는 내용, 또는 퇴마물이나 요괴의 미스터리가 제법 재미있게 다루어질 것 같다. 확실히 1편에 등장했던 요괴의 공격은 애니로서는 과격했던 까닭인지 일본 내에서도 17+의 등급이다. 원작만화의 캐릭터도 몹시 다양하고 화려하기 때문에 앞으로 등장할 미지의 등장인물들, 외모 만큼은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녹색눈의 쿠치하는 굉장이 긴 머리에 가슴에는 붕대를 감고있는 미스터리의 소녀이다. 시노노메 콘과 토키가 눙의 공격을 받았을 때 쿠치하가 요괴를 처치하고 그들을 구해준다. 샤몬의 신사에 함께 기거하는 이 여주인공이 목에 두르고 있는 것의 정체는 사실 머리카락이다(에도 시대 쯤에 여성의 긴 머리가 유행했다는 글을 읽은 적 있다 - 그 시대에서만 볼 수 있는 전통 재털이라던지 담뱃대같은 물건도 자주 나온다). 바람같은 긴 머리를 휘날리며 검을 휘두르는 장면은 박력있고 멋지다. 그리고 이 캐릭터는 한국인에게 제법 인기를 끌고있는 박로미씨이고 그녀의 팬이 이 애니를 많이 시청하고 있다고 한다. 재일교포의 자손으로 어머니는 한국인으로 유명한 이 성우는 한국이름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한국 방영된 애니 중에선 '우에키의 법칙'의 우에키 역으로 가장 유명하다.


이미지 출처 :
http://amatsuki.com/web/index.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