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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드 프린세스 - 세계를 구하는 버려진 공주
이 스크랩드 프린세스(スクラップドプリンセス, Scrapped Princess) 역시 NT 소설로 출발한 애니메이션이다. 소설이라는 쟝르의 특징상 주변 세계에 대한 설명이나 상황 설정 등이 약간은 장황하다 싶을 정도로 복잡하기도 한데 애니메이션으로 변형되면서 이 소설 역시 많이 축약되었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 '채운국 이야기' 등이 애니메이션에서 뭔가 변화된 모양새로 변하는 것을 자주 본 독자, 시청자라면 아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판타지' 쟝르의 최고 소설 중 하나인 '반지의 제왕' 그리고 '얼음과 불의 노래' 등의 소설을 기억하시는 분이라면, 우리가 현재 사는 것과 같은 공간을 'Earth' 즉 지구라고 부른다고 한들 절대로 지금의 지구와 '가설'이 같은 공간이 아닌 것 쯤은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그와 마찬가지로 스크랩드 프린세스 속의 지구, 세계 역시 가설로 뒤덮혀 있다. 고대에 있었다고 전해지는, 악마 브라우닌과 신인 마우젤의 싸움 결과로 마우젤교라는 단 하나의 종교를 가진 지구로 변했고, 가끔씩 등장하는 지구의 지도는 현재의 지구 지도와 뭔가 뒤집어진 상태로 바뀌어 있다. 신이라는 존재는 뭔가 지나치게 강력해서 종교 지도자에게 직접 신탁을 내리기도 한다. 정말 알 수 없는 지구의 미스터리는 등장인물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든다.
그리고 등장인물들이 사용하는 마법이라든지 과학 기술같은 것들이 묘하게 조화를 이루어 인간으로서 무한한 신과 같은, 초인적인 능력을 발휘하기도 하는가 하면, 보기만 해도 놀라운 커다란 용이 오천년전의 인간이 만든 과학의 산물이라고 하기도 한다. 평범해 보였던 소년 소녀의 이야기가 이런 판타지로 발전하는 걸 보고 나면 그저 놀라울 뿐이다.
사람의 모습을 가지고 있지만 변신 능력을 갖춘 존재도 나오고, 이교도 관찰관이라는 특이한 존재도 등장한다. 애니메이션 속의 신의 존재가 과연 어떤걸까 생각해보면 미스터리가 풀린다. 폐위공주라는 어감 탓에 사랑과 배신 등의 인간관계로 스토리가 풀릴까 상상해보기도 하지만, 그렇게 단순한 패턴으로 모든 이야기를 끌고가지 않는다. 상당히 특이한 설정과 관계들로 인해 매 에피소드 마다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아름다운 애니메이션이다.
가볍게 보기 시작해서 끝내는 환호성을
지르게 만드는 종류의 애니이다.
* 파시피카 카슬 : 주인공인 그녀는 한 나라의 공주였으나 16세가 되면 세계를 멸망시킨다는 신들의 예언 때문에 태어나자 마자 폐위되었다. 원래는 죽을 목숨이었던 그녀를 그녀의 어머니와 양아버지가 된 유마 파슬 살려주는 바람에 이야기가 시작된다. 16세 생일을 앞두고 살아남기 위해서 자신이 태어난 곳으로 돌아가는 여행을 시작한다. 몹시 낙천적인 성격이고, 목욕을 좋아하는 개구장이 소녀이지만 능별한 능력을 갖추지도 않았고, 스스로 할 수 있는 일도 별로 없다. 그렇다고 순정 만화 속의 얌전하고 보호받기만 하는 공주님도 아니지만, 그녀 주변엔 그녀를 지켜주고 싶어하는 사람들(가디언)이 많다. 딱 한번 눈물나는 사랑도 하고 어머니도 만나지만, 그 시절의 기억을 잊어버린다.
* 샤논 카슬 : 파시피카의 양오빠로 자란 샤논은 무슨 일이 있어도 파시피카를 지키고 싶어한다. 알고 보면 검술 능력이 탁월한 무사이다. 라크웰과 쌍둥이이고 파시피카의 타고난 가디언. D-나이트, 즉 드래곤의 기사로서 제피리스를 만나지만 발키리들의 호감을 받기도 한다. 오천년전에 타고난 파시피카와의 인연도 있다. 흔히 생각할 수 있는 코드인 여동생을 사랑하는 사이로 발전하거나 하진 않는다. 깔끔해서 좋은 부분.
* 라크웰 카슬 : 역시 파시피카의 양언니로 샤논과 쌍둥이. 말도 점잖게 하고 샹냥하고 부드럽지만 한번 화나면 말릴 수 없는 능력의 마법사이기도 하다. 냉정한 판단력과 상식을 갖춘 머리가 좋은 사람이기도 하다. 전투할 때는 제법 무서운 면모도 있다. 파시피카와 샤논을 몹시 아끼고 보호해준다. 샤논과 마찬가지로 전생에서부터 파시피카와 얽힌 가디언이지만, 자신의 남동생이나 여동생과는 달리 러브라인이 전혀 없다.
* 제피리스 :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로 등장해서 어려움에 처한 3남매에게 도움을 준다. 그리고 오천년 전에는 자신과 같은 형태의 존재들이 아주 많았노라 말한다. 나탈리를 포함해 단 두 기가 남았을 뿐이다. 원래의 정체는 D-나이트와 동화되어 전투하는 드래곤으로서 오천년전의 주인의 명령에 의해 생존했지만 또다른 주인을 기다리며 살아남았다. 스스로 움직이는 드래곤 발키리들과 비교당하는 건 거부하는 존재들이다. 냉정한 판단력, 멋진 전투상황, 소녀의 외모 등으로 팬들을 사로잡았지만 무엇 보다 샤논을 몹시 따르는 그 모습이 인기있었다.
이미지 출처 :
http://www.yale.edu/anime/imgarchive/Scrapped%20Princess/group-pic.jpg
http://www.ednevnik.si/?w=conchracuss&category=an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