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암살미스터리 8일 - 원행에 얽힌 미스터리

DRAMA 2007. 11. 21.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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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별곡', '이산'을 이어 집중조명되고 있는 조선의 왕. '정조'
그가 시도한 여러 행적들이 세인의 관심을 얻고, 또 여러 사람들의 주목을 받게 된 까닭인지 '장희빈'같은 여인 사극 만 영원히 만들 것 같던 티브이가 '이산 정조'를 테마로 잡고 있다.  채널 CGV가 제작해서 주말 마다 방송하는, '정조암살미스터리, 8일' 역시 그런 드라마 중 하나이다. 개혁을 꿈꾸고 나라를 바꾸고자 했으나 음모에 의해 실패한, 비극적인 왕이라는 설정이다.
 
화면을 가득 채울 듯한 카리스마로 연기하는 배우, 김상중의 주연으로 진행되는 이 케이블 티브이의 (영화같은) 드라마는, 김상중의 연기력과 정애리의 알듯 말듯한 의중, 그리고 아직 연기력 검증이 되지 않은 신인들의 구성으로 드라마를 이끌어 나간다.
 
실제의 정조 임금의 업적을 제대로 기억하고 있는 것이 많지 않지만, 개인적인 삶의 굴곡이 큰 사람이었다는 것만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억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버지에게 죽음을 명받은, 사도세자의 비극 없이는 절대 논할 수 없는 것이 정조 임금 아니던가. 그의 인생이 순탄치 않았으리라는 점은 충분히 상상 가능하다.
 
백과사전에 기록된 정조의 삶을 잠시 발췌하자면,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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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75년(영조 51) 12월 노병이 깊어진 국왕이 세손에게 대리청정을 명령하자 좌의정 홍인한(洪麟漢)이 이를 방해하여 조정이 한때 크게 긴장하였다. 홍인한은 세손의 외척으로 기대를 모을 위치였으나, 탐포하고 무지한 그를 세손이 비천하게 여겨 멀리하자, 이에 원한을 품고 화완옹주(和緩翁主)의 양자로서 어미와 함께 권세를 부리던 정후겸(鄭厚謙)에게 붙어 세손의 적당이 되었다.

그는 세손을 고립시키기 위해 시강원(侍講院)의 궁료 홍국영(洪國榮)·정민시(鄭民始) 등을 참소하기까지 했으나 세손이 이를 듣지 않아 뜻을 이루지 못했다. 세손이 대청(代聽)의 명을 받게 되었을 때는 이를 극력 반대하면서 대청을 명하는 왕의 하교를 받아쓰려는 승지를 몸으로 가로막기까지 했다.

1776년 3월 영조의 승하로 왕위에 오른 정조는 곧 왕비를 왕대비로 올리면서 어머니 혜빈(惠嬪)을 혜경궁으로 높이는 한편, 영조의 유지에 따라 효장세자도 진종(眞宗)대왕으로 추숭하고, 효장묘도 영릉(永陵)으로 격을 높였다. 그 다음에 생부의 존호도 장헌세자로 높이고, 묘소도 수은묘(垂恩墓)에서 영우원(永祐園)으로 격상하고 경모궁(慶慕宮)이라는 묘호(廟號)를 내렸다.

< 출처 네이버 두산 백과 사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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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어머니는 자신의 아버지의 죽음에 특별히 반대하지 않았고, 자신의 할아버지는 아버지의 죽음을 직접 지시한 당사자인데다 외할아버지는 공공연히 자신의 반대파임을 자처하고, 자신의 양 할머니인 정순왕후 역시 역사에 기록될 정도로 만만치 않은 똑똑한 인물이다. 이 살벌하고도 개인적인 분위기에서 자란 정조 임금은 과연 음모에 의해서 살해당한 것일까?
 
'베니스의 개성상인'으로 유명한 작가 오세영의 '원행'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이 드라마는, 실제 역사의 기록을 적고 그 음모가 있었음을 추리해나가는 형식을 밟고 있다. 다산 정약용은 수원성을 직접 축조하고, 정조의 원행을 암행하여 위험한 일이 없나 살피고,  진두 지휘하는 설정이고, 나라의 많은 이권을 다투는 자들이 정조의 원행을 서로 다른 의미로 고대하고 있다. 그 8일 간의 암살 미스터리, 상상력이 사람들을 기대하게 만든다.
 
'원행'이 무엇인가?
정조는 왜 수원성까지 혜경궁 홍씨를 데리고 원행을 갔을까?
돌아가신 자신의 아버지 사도세자의 사갑(死甲, 죽은 부모의 환갑을 기념하는 행사)을 기리고, 혜경궁 홍씨의 환갑을 축하하기 위해서 수원성 행차를 준비했다는 정조의 의도는 무엇일까?
실제로 수원성의 많은 부분은 유실되었지만, 기록으로 남겨진 정조의 수원 화성 행차는 그림과 함께 기록으로 남겨져 있다. 과연 1800년 49세로 인생을 마감한, 정조와 어떤 관련이 있는 걸까?
 
드라마는 11월 17일에 방영되기 시작하여 현재 3회의 방영을 앞둔 '정조암살미스터리 8일'에서 그나마 얼굴을 알아볼 만한 배우는 주인공인 김상중, 정애리, 박정철 정도인지 모른다. 그리고 주연급으로 발탁된 신인들은 몹시 시각적으로 아름다우나 연기를 기대하긴 어렵다. 그러나, 음모의 뒷 배경이 되는 노론 벽파의 김정수(김기현)나 심환지(박찬환), 시파의 배우들은 그들의 실력을 충분히 발휘하고 있어서 시청에 무리가 없다. 다만 중간중간 고증에 맞지 않는 설정이나 미숙한 진행은 보는 사람의 시야를 방해하는 부분이 있다.  '스캔들'같은 퓨전 사극 영화를 설정한 듯 하지만, 스캔들과 같다고 하기엔 많이 어색한 설정.
 
 
출연진 : 김상중(정조), 정애리(혜경궁 홍씨), 박정철(정약용), 이선호(장인형), 희원(소향비), 김성겸(영조), 김기현(김정수), 박찬환(심환지), 이대연(문인방), 장기용(홍재천), 박수현(최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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