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i Stone - 우리집 거실에 조지 마이클이 있어요!

DRAMA 2008. 2. 17. 21:53




칼리스타 플록하트의 사랑만들기. 앨리 맥빌(Ally McBeal)은 28세의 하버드대를 졸업한 변호사, 앨리 맥빌이 첫사랑이 근무하던 회사, Fish&Cage에서 근무하며 애인(?)을 찾아가는 내용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이 길고 긴 시즌 드라마 속에 가끔 출연하는 유령 빌리이다. 변호사 사무실과 법정에서 이루어지는 이야기이지만 가장 중요한 내용은 역시나 앨리와 그 주변 사람들 이야기.

환상을 보고 환청을 듣고, 일종의 예지력을 갖는 주인공, Eli Stone의 이야기를 시청하면서 맨처음 떠올린 드라마가 앨리 맥빌이다. 주인공 일라이 스톤은 멀리 금문교가 보이는 샌프란시스코, 그곳에서 가장 잘나가는 로펌에 근무하는 모든 걸 다 가진 남자. 그 로펌에서도 제일 능력이 좋은 변호사에 속하는데다 많은 돈을 벌어들였고, 로펌 대표(조단 웨더스비)의 딸 테일러 웨더스비 (나타샤 헨스트리지)와 결혼도 예정되어 있다.

부러울 게 없는 주인공이라는 설정은 앨리 맥빌과는 약간 다르다. 또, 잘 나가는 변호사로서의 일라이 스톤은 그렇게까지 '착한' 사람은 아니었다. 재판의 승리를 위해 때로는 상대방을 가리지 않고 윽박지를 줄도 알고, 협상을 끌고 나가기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기도 한다. 이치에 닿지 않는, 말도 안되는 주장은 일단 경청하지 않고 보는 그는 '유능한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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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Eli Stone이 어느날 환청에 시달리게 된다. 환청 속에서 들리는 노래는 이제는 아는 사람도 드문 노래, George Michael의 Faith의 전주, 파이프 오르간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고, 심지어는 한밤중에 그 유명가수가 자신의 집 거실에서 콘서트 하는 장면을 목격하기에 이른다. 대동맥류라는 진단을 받긴 했지만, 이런 황당한 환청과 환상은 Eli Stone의 일상을 변하게 만든다.

환청과 환각은 점점 더 다양해져서 샌프란시스코의 상징인 전철을 로펌 사무실에서 보기도 하고, 조지 마이클이 로펌에서 공연을 펼치기도 한다. 에피소드 2편에서는 비행기가 날라드는 환각 때문에 번화한 거리를 뛰어다니는 처지에 놓이는 일라이 스톤. 대동맥류라는 질병 때문에 보이는 환상이라긴 좀 너무하잖아. 중국의 침술사는 Eli의 이 증세를 '예언자' 증세라고 부른다. 미래를 예언해주기 위해서 이 환상들이 조금씩 보인다는 것.

이런 일을 겪는 본인은 몹시 죽을 맛이다. 갑작스런 이상행동으로 미친 사람 취급 받는 건 따놓은 당상인데다 자신을 떠날까 말까 재는 듯 보이는 애인, 변호사 자리는 유지할 수 있을 지 알 수도 없고. 예언이 지시하고 있는대로 행동하다간 지금까지 쌓아온 변호사 자리를 잃는 것도 금방이렸다. 대체 똑같은 증세를 보였다는 아버지는 이런 환상과 환청을 어떻게 이겨낸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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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속 로펌, 변호사에 대한 인식은 별로 좋지 않다. 최근 한국에서도 피해자의 정서 보단 가진자의 정서를 대변하는 장사꾼 변호사에 대한 이야기를 꺼낼 때가 많다. 2007년 오픈해서 시즌 2, 3까지 확정된 Damages라 는 드라마는 정글 보다 치열하고 추잡한 변호사 세계의 비리를 보여주고 있다. '장사속'에 밝은 변호사가 '착한 행동'을 한다는 것은 '도태 가능성'이 높다는 증거가 된다랄까? 즐거운 듯 유쾌한 듯 이야기를 펼쳐 나가는 드라마이지만 '부자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집단, 변호사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는 빠지지 않는다.

드라마 속 약자를 대변하는 자페증에 걸린 아이 엄마와 이주 노동자의 이야기는 변호사 세계에서 버림받는 실제 케이스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한다. 이 드라마의 볼거리는 추억을 보여주는 조지 마이클의 환상 이외에도 미국의 사회적인 이슈를 한번쯤 되짚어 본다는데 있다고 한다(물론 우리 나라와는 조금 거리가 떨어진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법이 어느 편의 손을 들었느냐와 상관없이 한번쯤 되돌아보아야할 이야기, 말이다.

주연을 맡은 Jonny Lee Miller는 꽤 유명한 드라마와(트레인 스포팅, 맨스필드 파크 등) 영화에 출연하던 주연급 조연으로서 Smith라는 미드의 주연으로 활약한 적도 있다. 그의 약혼자 테일러 웨더스비 역을 맡은 나타샤 헨스트리지와 그녀의 아버지, 빅터 가버 역시 잘 알려진 배우. 에피소드 2에서는 빅터 가버가 직접 노래를 부르는 장면도 등장할 예정이다. '환상'을 소재로 하고 있다 보니 드라마가 발휘하는 상상력 역시 코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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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드라마는 2007년에 사전 제작된 드라마로서 2008년 초기 Mid-season(9월에 시즌 오픈된 드라마들이 짤리고 시즌 연장되고 결정나는 사이 '교체'드라마가 입성하는 시기, 보통 연휴가 끝나는 1월 부근이다) 예정작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13 에피소드 주문되었으니 13개 정도는 방영이 무난할 듯 하다. 탄탄한 주연, 조연진의 배치도 그렇지만 갈등을 유발할 만한 '미끼'들도 산재해 있으니 스토리를 끌고나가기도 어렵지 않을 것이다. 첫 방송을 시청한 시청자들의 평도 좋은 편이고 작가파업을 등에 업고 시작한 드라마라 ABC 방송국의 지지도 괜찮아 보인다. 무난하게 1시즌 추가 에피소드 주문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흥미로운 사실 중 하나는 지금까지 방영된 Eli Sotne 에피소드 제목은 조지 마이클의 노래 제목이었다는 점이다.



* 출처 :
http://kr.truveo.com/
http://abc.go.com/primetime/elistone/index?pn=inde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