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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eaking Bad - 위기에 빠진 50세 가장의 선택은 범죄?
DRAMA
2008. 3. 3. 19:59
이 드라마를 인상적으로 만들고 있는 사막 한가운데의 마약제조용 RV 캠핑카. 주인공과 손잡은 불량 제자는 이 RV가 꼭 Cow House같다고 말한다. 축사같은 곳에서 과연 얼마나 완벽한 크리스탈 마약을 만들어내려나. 마약 냄새가 배지 않게 하려고 옷을 다 벗고 일하는 원칙적이고, 서민적인 교사의 모범적인 태도 때문에 대표적인 누드 장면이 되버렸다. 성인을 대상으로 만들어진 드라마이기 때문이 19+ 등급이다.
50대의 위기가 뭘까? 뉴 멕시코에서 고등학교 화학 교사(시간강사같은)직업을 가진 주인공, 월터 화이트(Walter H. White, Bryan Cranston 역)는 시끌벅적하고 요란한 삶과는 거리가 멀다. 콜레스테롤을 염려해 야채로 만든 베이컨을 주는 아내, 신체 장애로 보조기구를 사용하고 몸은 불편하지만 못된 구석은 없는 10대 아들, 아내의 뱃속에서 자라고 있는 두 명의 쌍둥이를 가족으로 두고 있고 경제적으로 풍족한 삶을 살지는 못하지만 그럭저럭 가족끼리 서로를 사랑해주는 재미가 있다.
화학이란 학문에 애정을 가진, 주인공 월터 화이트의 수업. 별로 돈도 되지 않고, 자신을 경제적으로 풍족하게 해주지는 못하지만 월터는 꽤 즐겁게 화학 수업을 한다. 이 즐거운 '화학적' 불쇼를 보면서 아이들은 그저 엉뚱한 궁리를 해댈 뿐이다.
화학을 전공해 평범한 화학 교사를 하고 있다. 연구논문을 전시해놓을 만큼 학문에 대한 애정도 단단하지만 돈벌이로서는 시원찮다. 수업시간에 연애는 할 지언정 화학 과목에 애정을 가진 학생도 드물고, 시간강사로는 수입이 마땅치 않아 부업으로 자동차 세차장에서 현금출납을 맡아봐야 한다. 그마저 일손이 달린다며 세차 일을 시키는 사장 때문에 빨간 스포츠차를 몰고 온 제자들에게 수난을 겪어야 하는 신세. 아무리 어려서 철이 없다지만 월터가 이런 일을 당할 이유는 없다. 그나마 혼자 겪는 일은 참을 만하다.
자신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보여주며 아들을 잘 건사하는 아내, 스카일러(Skyler White, Anna Gunn 역)는 넉넉치 않은 삶이지만 남편을 잘 믿어주며 사랑한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맘대로 할 수는 없어도 주변 가족들을 모아 남편의 생일파티를 몰래 열어주기도 한다. 그러나 장애를 가진 아들의 옷을 사러갔을 때 몸이 건달같은 녀석들이 몸이 불편한 아들을 싸잡아 놀리는 모습을 보니 불같이 화가 난다. 대체 나없이 내 가족들을 누가 지켜줄 것인가.
가장 큰 문제는 세차장에서 세차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쓰러진 자신이다. 보험을 제대로 들어놓은게 없어서 병원으로 가지 말아달라고 응급차 직원에게 사정해봤지만 어쩔 수 없이 진찰을 받게 됐다. 응급실로 실려가는 드라마 장면은 많지만, 돈없으면 치료받을 수 없는 나라가 미국 아닌가. 그냥 가벼운 기침이라고 여겼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증세가 이미 폐암 말기란다. 수술을 할 수도 없을 악화된 상태라 목숨이 2-3년 남았단다. 이 정도면 확실히 위기 중의 위기라고 할만하다.
50세의 나이, 쌍둥이를 임신한 아내와 장애로 몸이 불편한 10대의 아들. 자신의 소박한 삶과 그 가족들을 몹시 사랑하지만 자신은 죽어가고 있고 경제적으로 넉넉치 못한 형편 때문에 맘놓고 죽을 수도 없다. 대체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는게 옳을까(아들의 장애를 조롱하는 동네 건달들을 두들겨 패주는 아버지, 월터)
약간은 덜 주목받는 채널, AMC의 드라마 Breaking Bad는 50대 가장이 인생을 새로 다루는 방법을 보여주는 블랙 코미디이다. 드라마 X-File의 공동제작자이자 작가로 유명한 Vince Gilligan이 집필하고 제작한 드라마이다. 인디언의 고장으로 유명했던 뉴 멕시코(멕시코 윗지역으로 전반적으로 소득이 좋지 않은 편이고 인디언이나 메스티조들이 많이 살고 있다)에서 촬영됐기 때문에 그 지역의 사회상이라던지 건조한 사막 풍경이 종종 등장한다.
프로그럼 오프닝에 Br이라던지 Ba같은 화학 기호들을 남발하면서 약간은 고지식하고 윤리적인, 화학교사가 범죄자가 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남들은 쉽게 저지르는 범죄가 내 인생의 위기를 극복할 마지막 방법이란 느낌, 그 느낌이 꽤 설득력있게 1-2편을 채우고 있다. 화학 지식을 살려 마약을 제작하게 되는 과정이라던지 타인에게 해를 끼치는 과정을 보면서 웃음이 나지만 웃을 수만은 없는건 그 주인공이 꽤 절박한 상황에 처해있기 때문이다.
월터를 이 모든 소동으로 몰아넣은 경제적인 이유, 돈. 어찌어찌해서 월터는 이 돈들을 '세탁'하게 된다. 절박한 상황에서 어떻게든 돈을 손에 넣은 월터가 앞으로도 범죄를 저지를 수 있을까. 자신이 죽기전에 웬만큼 돈을 벌어놓을 수 있을까? 고지식한 화학 교사, 범죄자가 되다!
내가 살기 위해 또는 내 가족이 살기 위해 저지르는 범죄라는 것. 원리는 간단해 보이는 돈벌이, 마약 범죄를 저지르기 위해 월터는 자신의 제자였던 10대의 핑크맨(Jesse Pinkman, Aaron Paul 역)을 끌어들인다. 막나가는 제자기는 하지만 핑크맨은 10대인 자신의 아들과 비슷한 또래의 젊은이이다. 언젠간 그 범죄의 대가는 가족에게 돌아올 지도 모른다. 아직은 양심이 남아서 고지식한 방법으로 범죄자가 되어가는 이 화학 교사는 어느 순간, 범죄를 저지르는데 뻔뻔해지는 인간형이 되버릴 지도 모른다.
나의 경제적인 어려움과 곤란, 그리고 2-3년 밖에 남지않은 생명의 위기. 50세의 생일을 맞은 가장이 남은 가족을 위해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그렇게 많지 않다. 화면에서 보여지는 평범한 가장의 일탈은 범죄를 저지르지 않아도 평범한 삶을 선택할 수 '사회'였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가지게 한다. 어쩐지 경제적으로 윤택하지 않은 뉴멕시코, 건조하고 거친 풍경, 범죄와 조롱에 익숙한 아이들, 엄청난 의료비에 이르기까지. 이 드라마는 재밌지만, 쉽게 웃을 수 없는 블랙 코미디이다.
출처 :
http://www.amctv.com/originals/breakingbad/
50대의 위기가 뭘까? 뉴 멕시코에서 고등학교 화학 교사(시간강사같은)직업을 가진 주인공, 월터 화이트(Walter H. White, Bryan Cranston 역)는 시끌벅적하고 요란한 삶과는 거리가 멀다. 콜레스테롤을 염려해 야채로 만든 베이컨을 주는 아내, 신체 장애로 보조기구를 사용하고 몸은 불편하지만 못된 구석은 없는 10대 아들, 아내의 뱃속에서 자라고 있는 두 명의 쌍둥이를 가족으로 두고 있고 경제적으로 풍족한 삶을 살지는 못하지만 그럭저럭 가족끼리 서로를 사랑해주는 재미가 있다.
화학이란 학문에 애정을 가진, 주인공 월터 화이트의 수업. 별로 돈도 되지 않고, 자신을 경제적으로 풍족하게 해주지는 못하지만 월터는 꽤 즐겁게 화학 수업을 한다. 이 즐거운 '화학적' 불쇼를 보면서 아이들은 그저 엉뚱한 궁리를 해댈 뿐이다.
화학을 전공해 평범한 화학 교사를 하고 있다. 연구논문을 전시해놓을 만큼 학문에 대한 애정도 단단하지만 돈벌이로서는 시원찮다. 수업시간에 연애는 할 지언정 화학 과목에 애정을 가진 학생도 드물고, 시간강사로는 수입이 마땅치 않아 부업으로 자동차 세차장에서 현금출납을 맡아봐야 한다. 그마저 일손이 달린다며 세차 일을 시키는 사장 때문에 빨간 스포츠차를 몰고 온 제자들에게 수난을 겪어야 하는 신세. 아무리 어려서 철이 없다지만 월터가 이런 일을 당할 이유는 없다. 그나마 혼자 겪는 일은 참을 만하다.
자신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보여주며 아들을 잘 건사하는 아내, 스카일러(Skyler White, Anna Gunn 역)는 넉넉치 않은 삶이지만 남편을 잘 믿어주며 사랑한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맘대로 할 수는 없어도 주변 가족들을 모아 남편의 생일파티를 몰래 열어주기도 한다. 그러나 장애를 가진 아들의 옷을 사러갔을 때 몸이 건달같은 녀석들이 몸이 불편한 아들을 싸잡아 놀리는 모습을 보니 불같이 화가 난다. 대체 나없이 내 가족들을 누가 지켜줄 것인가.
가장 큰 문제는 세차장에서 세차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쓰러진 자신이다. 보험을 제대로 들어놓은게 없어서 병원으로 가지 말아달라고 응급차 직원에게 사정해봤지만 어쩔 수 없이 진찰을 받게 됐다. 응급실로 실려가는 드라마 장면은 많지만, 돈없으면 치료받을 수 없는 나라가 미국 아닌가. 그냥 가벼운 기침이라고 여겼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증세가 이미 폐암 말기란다. 수술을 할 수도 없을 악화된 상태라 목숨이 2-3년 남았단다. 이 정도면 확실히 위기 중의 위기라고 할만하다.
50세의 나이, 쌍둥이를 임신한 아내와 장애로 몸이 불편한 10대의 아들. 자신의 소박한 삶과 그 가족들을 몹시 사랑하지만 자신은 죽어가고 있고 경제적으로 넉넉치 못한 형편 때문에 맘놓고 죽을 수도 없다. 대체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는게 옳을까(아들의 장애를 조롱하는 동네 건달들을 두들겨 패주는 아버지, 월터)
약간은 덜 주목받는 채널, AMC의 드라마 Breaking Bad는 50대 가장이 인생을 새로 다루는 방법을 보여주는 블랙 코미디이다. 드라마 X-File의 공동제작자이자 작가로 유명한 Vince Gilligan이 집필하고 제작한 드라마이다. 인디언의 고장으로 유명했던 뉴 멕시코(멕시코 윗지역으로 전반적으로 소득이 좋지 않은 편이고 인디언이나 메스티조들이 많이 살고 있다)에서 촬영됐기 때문에 그 지역의 사회상이라던지 건조한 사막 풍경이 종종 등장한다.
프로그럼 오프닝에 Br이라던지 Ba같은 화학 기호들을 남발하면서 약간은 고지식하고 윤리적인, 화학교사가 범죄자가 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남들은 쉽게 저지르는 범죄가 내 인생의 위기를 극복할 마지막 방법이란 느낌, 그 느낌이 꽤 설득력있게 1-2편을 채우고 있다. 화학 지식을 살려 마약을 제작하게 되는 과정이라던지 타인에게 해를 끼치는 과정을 보면서 웃음이 나지만 웃을 수만은 없는건 그 주인공이 꽤 절박한 상황에 처해있기 때문이다.
월터를 이 모든 소동으로 몰아넣은 경제적인 이유, 돈. 어찌어찌해서 월터는 이 돈들을 '세탁'하게 된다. 절박한 상황에서 어떻게든 돈을 손에 넣은 월터가 앞으로도 범죄를 저지를 수 있을까. 자신이 죽기전에 웬만큼 돈을 벌어놓을 수 있을까? 고지식한 화학 교사, 범죄자가 되다!
내가 살기 위해 또는 내 가족이 살기 위해 저지르는 범죄라는 것. 원리는 간단해 보이는 돈벌이, 마약 범죄를 저지르기 위해 월터는 자신의 제자였던 10대의 핑크맨(Jesse Pinkman, Aaron Paul 역)을 끌어들인다. 막나가는 제자기는 하지만 핑크맨은 10대인 자신의 아들과 비슷한 또래의 젊은이이다. 언젠간 그 범죄의 대가는 가족에게 돌아올 지도 모른다. 아직은 양심이 남아서 고지식한 방법으로 범죄자가 되어가는 이 화학 교사는 어느 순간, 범죄를 저지르는데 뻔뻔해지는 인간형이 되버릴 지도 모른다.
나의 경제적인 어려움과 곤란, 그리고 2-3년 밖에 남지않은 생명의 위기. 50세의 생일을 맞은 가장이 남은 가족을 위해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그렇게 많지 않다. 화면에서 보여지는 평범한 가장의 일탈은 범죄를 저지르지 않아도 평범한 삶을 선택할 수 '사회'였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가지게 한다. 어쩐지 경제적으로 윤택하지 않은 뉴멕시코, 건조하고 거친 풍경, 범죄와 조롱에 익숙한 아이들, 엄청난 의료비에 이르기까지. 이 드라마는 재밌지만, 쉽게 웃을 수 없는 블랙 코미디이다.
출처 :
http://www.amctv.com/originals/breakingb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