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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12.26 행복한 세상의 족제비(しあわせソウのオコジョさん)
- 2007.12.25 아즈망가 대왕 - 보기만 해도 즐거운 그녀들 1
- 2007.10.26 채운국이야기 - 뻔하지만 재미있는 성공이야기
글
행복한 세상의 족제비(しあわせソウのオコジョさん)
'행복한
세상의 족제비'는 동물과 사람이 같이 살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룬다. 사람들은 함께 사는 동물을 '애완동물'이라고 부르고
동물들은 같이 사는 사람을 '건방진 내 부하'라고 부른다. 멋진 사나이 오코죠상이 '인간들을 정복해 나가는' 이야기라고나
할까?
과 연 우리가 거둬준다고 생각하고 함께 사는 동물들은 사람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흐뭇하게 웃고 싶을 땐 복잡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의 작화가 늘어난 요즘 애니들 보다 소소하고 잔잔한 일상을 그리는 이 애니를 추천한다. 절대 흥미진진하거나 긴박감이 도는 애니도 아니고
체력이 달릴 정도로 부담스럽게 보는 애니도 아니지만 보고 있으면 웃음이 난다.
개의 짖는 소리를 듣고 말을 알아듣는 기계가 시판된 적 있다. 주로 아프다던지 불안하다 배고프다같은 개짖는 소리를 미리 입력한 뒤 그 소리를
기준으로 분석해서 지의 말을 알아듣게 하는 특이한 기계였다고 알고 있다. 애완동물과 의사소통이 하고 싶은 사람은 의외로 많은 것 같지만,
알다시피 같이 살아본 동거인이 경험으로 쌓은 느낌이 아닌 이상 완벽한 의사소통이 불가능하다(그냥 귀엽게만 보일 뿐).
'흰사자 레오' 같은 애니는 레오가 영리해서 인간의
말을 흉내내고 인간과 동물이 대화하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하고(레오는 인간에게 적대적이고 싶지 않아하는, 원수에게 관대한 사자였다),
가끔 화제가 되곤 하는 인간이 말하는 음성을 내는 고양이 영상들을 보면서 동물과 말이 통하면 얼마나 좋을까 꿈꿔 보는 동거인들이 얼마나 많을까?
실제로 실험을 통해 침팬치가 추상적인 단어까지 학습하면서 인간과 대화한 적은 있다고 하니 언젠가는 가능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동물을 키워본 사람들은 모든 동물이 똑같은 거 같아도 개개의 성격이 다르다는 점을 알게된다. 일부는 '고양이는 모두
요물이다'라고 단정적으로 말하지만 직접 키워보면 다정하고 사근사근한 고양이도 있고, 앙칼지고 성격 급한 고양이도 있다. 사람과 마찬가지인 셈.
최근 '애완동물'이라는 단어 보다는 '반려동물'이란 단어를 추천하는 이유는 아무래도 동물들 개개의 생명과 특성을 존중해야한다는 뜻일
것이다.
하얀 족제비는 사실 희귀하기도 하지만(극중에서도 등장하듯 그래서 몹시 비싸다고 한다. 기를 수 있는 것인지 조차 명확하지 않다) 야생의 족제비
자체가 원래는 사람과 함께 살기엔 부적합한 면이 있다. 지금은 한국에서도 족제비가 흔치 않은 까닭에 그런 이야기가 들리지 않지만 농가나 산
주변의 작은 동물들(닭이나 새끼 토끼같은 것들)을 잡아먹는 족제비는 인간에게는 몹시 거친 동물이었다. 성격이 사나워서 사냥의 목적이 아니라도
상대방을 공격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애니에서처럼아이가 있는 집, 쥐같은 다른 동물들을 키우는 집에서는 함께 살기가 힘들다고
한다.
야간에 활동하는 경우가 많은 까닭인지 낮에는 보기가 힘들고 일본에선 산족제비를 보면 행운이 온다는 말이 있단다. 그런
거친 산족제비의 캐릭터 오코죠상은 그 족제비의
성격을 모두 갖추고 있다. 물론 관대하고, 개성이 강한 족제비인 탓에 쓸데없이 공격하거나 잡아먹지는 않는다.
사람들 사이에서 사는 멋진 사나이, 오코죠상을 인간들은 몹시 귀여워하거나 돈벌이 소재로 보거나 각자의 상상을 붙여서 족제비를 가만 두지 않지만
절대 물러서지 않는 튼튼한 오코죠상은 그들을 정복하고 순종하게 만들고 싶어한다. 이런 입장의 차이를 나레이션하는 인물은 몹시 재미있게 표현하곤
하는데 그 대사가 웃음을 자아낸다. 해설은
종종 '이 따위 생각이나 하고있는 오코죠상이었다'식의 대사를 날리곤 한다.
인 간들 입장에서 족제비가 사람을 잘 따르고
애교를 부린다고 생각하는 행동이 족제비 입장에서는 화를 내고 사납게 성깔 부리는 행동이 될 수도 있고, 인간이 귀여워서 어쩔 줄 몰라 쓰다듬는
행동이 동물에게는 뭔가 공격적이고 귀찮은 행동이 될 수도 있다. 서로서로 오해의 도가니라고할까? 얼마나 주인공들이 서로에게 일방적인지 그 상황
만으로도 유쾌한 애니이다(오코죠상 본인은 바락바락거리지만 족제비들이 그냥 보기엔 상당히 귀여운 면이 많다).
가장 점잖고 덤덤하게
족제비를 대하는 인간은 주인공, 츠지야 하루카와 코죠삐라고 주인공을 부르며 사랑해주는 꼬마, 쿠도 유우타 정도랄까? 있는 그대로의 족제비를 몹시
사랑해주고 좋아하는 소고기 튀김을 사다 준다. 주변의 인간들은 대개 뭔가 멍청하고 가소롭고 시원찮아서 맘대로 남자다운(?) 족제비씨를 귀엽게
생각하고 귀엽다며 족제비상을 귀찮게 하기 일수이다.
오코죠상이 다른 동물들과 벌이는 에피소드 역시 몹시 재미있는데 잡아먹으려던 쥐,
초로리를 부하로 삼고 부려먹는다던지 눈치빠른 초로리를 데리고 행복장(그 다세대 건물)의 쥐구멍과 방을 탐험한다던지, 가끔 놀러오는 다른 동물들을
괴롭혀준다던지 악어를 누님이라고 부르며 함께 애완동물 가게를 탈출한다던지 하는 일과가 재미있게 묘사된다. 오조쿄상을 납치하고 싶어하는 약간
바보같은 애완동물가게 주인도 재미있게 묘사된다.
사납지 않은 작은 쥐, 초로리의 인정은 뭔가 생각해줄
점을 던져주기도 하는데 작은 케이지 안에 가두고 먹을 것을 주며 동물들을 기른다고 착각하는 인간들. 그 인간들을 약간은 동정하며
의리를 지켜주는 작은 쥐의 생각이 과연 동물이 우리와 '살아주는 걸까' 아니면 인간이 건방지게 '감히 거둔다고 착각하는 건 아닐까' 하는 문제를
생각하게 해준다. 나약하고 모순투성이인 인간을 그 작은 동물이 사실 '봐주고' 있는 것은 아닐지.
이 애니 역시 투니버스에서
한국어로 더빙해서 방송한 적이 있는데 오코죠상의 역할을 '족제비씨'라고 바꾸게 되면서 '이선주'란 성우분이 맡게 되었다. 거의 일본 원어 방송의
느낌을 백퍼센트 살리고 있다(이 분은 나루토의 목소리도 거의 똑같은 분이다). 또 초로리의 목소리를 맡은 '류점희'님은 케로로의 타마마 역할도
그대로 옮겨낼 정도로 멋진 목소리이다. 흉내가 아니라 캐릭터에 어울리는 목소리를 아주 잘 뽑아냈다고나 할까? 일본판의 오프닝과 엔딩을 각색해서
만든 주제가도 꽤나 코믹한 편이다.
일본 전통음악이 코믹하게 중간중간 깔리면서 전통 복장도 종종 볼 수 있곤 하는데(특히
애완동물가게 주인의 장사꾼을 상징하는 복장과 부채) 작은 동물들과 함께 사는 사람들이라면 그 일본색과는 상관없이 이 애니를 흐뭇하게 시청할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 맨 마지막에 엉뚱하게 대결을 붙여서 '누구의 승리'라고 코믹하게 결론짓는 장면도 빼놓을 수 없는
재미.
이미지 출처 :
http://white.ap.teacup.com/bialb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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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즈망가 대왕 - 보기만 해도 즐거운 그녀들
스트레스를 받을 땐 즐거운 걸 보고 싶다. 그래서 뭔가 깊게 생각할 필요는 없지만 한장면 한장면 마다 '킥'하고 가볍게 웃을 수 있는 만화나
애니가 필요해진다. 그럴 땐 복잡하고 대사가 긴 장르의 만화는 고르기가 힘들다. 피로를 더 쌓이게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만약 웃는 것 조차
피곤하게 느껴질 때는 귀여운 여자아이들이
나와서 웃음을 선사하는 '아즈망가 대왕'을 시청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워낙 오래된 애니라 이름쯤은 한번 들어봤다는 사람이
많지만, 단순해 보였던 까닭인지 봤다는 사람이 의외로 드문 경우도 있다.
미 소녀들이 등장하는 애니는 상당히 많다. 아니
현실세계를 벗어난 만화나 애니의 특성상 뭐든지 표현하자면 실물 보다 아름답고 깨끗한 이미지로 표현이 가능한 까닭인지 '상상력'을 자극하는 가장
좋은 수단인 까닭인지 여학생들은 많은 학원 애니의 주인공이 되곤 한다. '아즈망가 대왕(あずまんが大王)' 역시 여학생들이 주인공이
되는 애니이다. 그러나 여학생을 표현하는 방법이 꽃이 날리거나 얼굴을 수줍고 예쁘게 붉히는 다른 애니들과는 조금 다르다. 그도 그럴
것이 이건 4컷짜리 코믹 만화가 원작인 애니이기 때문이다.
4 컷 만화의 묘미는 아마도 짧고 한정된 화면(여백을 허락치 않는
직사각형의 공간)에 재미와 이야기를 모두 함축해야 한다는 점일 것이다. 길고 긴 대사도 상황 설명도 여의치 않지만 해야할 말은 꼭 전화는 네컷
만화를 선택하는 만화가는 아직도 많다. 만화가 사람들에게 널리 읽힌지 오십년이 훨씬 지났지만, Cartoon의 팬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그
네컷 만화를 애니로 옮기면 어떤 작품이 나올까?

그 네컷만화의 묘미를 살린 아즈망가 대왕 역시 긴 호흡의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총 26화로
완결되었고 이야기가 시간순으로 진행되는 건 다른 애니들과 마찬가지였지만 각각 에피소드 별로 하나의 캐릭터나 주제를 중심으로 두고 이야기를
진행한다. 또 각각의 에피소드는 또 여러개의 주제를 가진 네컷만화처럼 짧게 쪼개져서 진행되는 방식을 선택했다. 한 장면이 끝나는 부분의 재미가
극 전체를 지배하는 까닭에 줄줄이 이어지는 긴 호흡의 이야기는 배제하고 있다.
성격이 분명한 만화에서 톡 튀어나온 듯한(어차피
만화주인공들이지만) 여고생들이 화면에서 나누는 대화나 일상들이 충분히 만화스러우면서도 기발할 때가 많다. 약간은 엽기적일 수도 있고 기가 막힐 수도 있는
캐릭터의 설정들이 생동감을 준다. 이건 배꼽을 잡고 땅을 두드리며 볼 수 있는 코믹 애니는 아니지만, 피식피식 내지는 킥 하고 웃게
만드는 명랑 학원물이다.
한 가지 재밌는 것은 이 주인공들이 다니는 학교는 여학교가 아니란 점이다. 멀쩡한 남학생들은 주변에 분명
있고, 남선생님들도 있고 지나다니는 남자들도 많지만 그들은 주연급에 속하지 못한다. 뻔한 연애 이야기는 아예 배제할 속셈인지 남자들은 '변태'
선생을 제외하곤 아무도 이펙트를 주지 못한다. 고양이 만큼도 배역을 주지 않는 불친절함을 보여주면서까지 여고생 이야기에서는 뻔한 '연애
군더더기'를 뺴버렸다고나 할까?
'
아즈망가 대왕'은 등장인물의 성격 하나하나가 애니를 시청하는 주 키포인트가 되는 셈이라 등장인물 소개를 하긴 어렵다. 딱히 괴짜라고 부르긴
어렵고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일이라 하기도 힘들지만 캐릭터 고유의 성격들이 불러 일으키는 에피소드들이 극을 재미있게 하기
때문.
출연하는 소녀들 중 하나인 '사카키'가 고양이를 몹시 좋아하는 까닭인지 일본에서는 '고양이'가 소녀들이 좋아하는 아이템인
까닭인지 동물들과 고양이가 많이 등장하는데 그 고양이들이 사고를 일으킨다는 힌트는 몹시 유명할 지도 모르겠다. 저 얌전해 보이는 고양이들 역시
출연진 중 하나로 등록되어 있다.
아
즈망가 대왕은 한때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애니였고 캐릭터의 팬이 의외로(?) 많아서 많은 수의 피규어와 인형이 만들어졌다. 위의 고양이들은 모두
애니에 등장하는 고양이들인데 등장인물들의 희노애락을 함께 하는 고양이들이다. 이외에도 이름없는 고양이들이 다수 출연하는, 특이한
애니이다.
국내에서도 방영된 적이 있는 이 애니는 특이한 일본 성우들과 캐릭터를 가장 잘 표현하는 한국 성우들을 골랐기 때문에
팬들로부터 '현지화'가 잘된 애니메이션 중
하나라는 평을 얻고 있다(덕 분에 국내판 더빙 버전도 몹시 인기가 좋다). 특히 극중에 10살짜리 천재소녀로 등장하는
'치요(한국:유나라)'의 캐릭터는 한국에서도 완소 캐릭터였다. 또 일본의 해안 지방인 오사카에서 전학온 덕분에 '오사카'라는 별명으로 불리던
극중 인물에게 '부산댁'이라는 별명과 경상도 사투리를 적용시킴으로써 일본 현지 사정을 모르는 한국 팬들에게도 몹시 인상적으로 다가갔던 애니.
이미지 출처 :
http://animejapan.cplaza.ne.jp/b-ch/azmanga_tva/azmanga_tva.html
http://f19.aaa.livedoor.jp/~youchu/namako%20nikki/namako%20nikki0601/nikki0601.htm
http://www.ms-plus.com/search.asp?id=5196
http://www.advfilms.co.uk/newsletter/July2004
http://www.ancientclan.com/gallery/details.php?image_id=1496
http://www.animeboredom.co.uk/anime-reviews/azumanga-daioh
http://www.flickr.com/photos/12692897@N08/1315253635/
http://www.absoluteanime.com/!index/frame-files.php?dir=root/azumanga_daioh&sort=name
http://www.akari.ru/figu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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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운국이야기 - 뻔하지만 재미있는 성공이야기
그 중 하나가 '채운국이야기(彩雲國物語)'이다.
New Type에서 발간한 소설류를 주로 NT 소설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은데, 채운국이야기 역시 NT 소설로 출발해서 애니메이션이 된 케이스다. 굳이 분류하자면 판타지 로맨스라고도 할 수 있지만, 판타지라는 명칭에는 논란이 많다고 한다.
길가에 쓰러진 정체를 모를 정란을 수려의 엄마 아빠가 거둬 자정란이란 이름을 주었다. 양자 겸 가신으로 활동하며 일을 해서 수려네 집 가계에 보탬이 된다. 알듯 말듯하게 수려를 챙겨주면서도 오빠처럼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 무술실력도 상당하고 속이 깊어서 다른 사람들을 잘 배려한다. 다주 지방에서의 복잡한 과거가 있는 듯 하나 다른 사람들은 잘 모르고 있다.
홍가와 쌍벽을 이룬다는 남씨 집안의 네째 아들로 문관으로 천재 이강유와 함께 응시하여 2등으로 국시에 붙었다. 현재는 무관으로 이직하여 좌우림군의 장군으로 자류휘를 바로 옆에서 보좌하는 직이다.
국시에 최연소로 급제한 천재라고 하지만 극심한 방향치에 사소한 일에도 흥분해서 주상을 두들겨 패기도 한다. 주상에게 창포꽃을 하사받았다. 문관으로 파격적인 승진을 해서 현재 이부시랑의 자리에 있다.
항상 웃는데다 인자하지만 홍수려가 돈 때문에 국왕의 후궁으로 들어가는데 일조한 아버지이다. 음식을 짓거나 차를 끓이는 일 등에 몹시 서툴러 한번 시작하면 부엌을 난장판으로 만들기 때문에 수려가 질색한다. 안 그래도 고치고 치워야할 일이 많은 집이기 때문이다.
채운국의 명문 황씨 집안 출신으로 국시에 합격하여 능력에 따라 초고속 승진 호부상서의 자리에 올랐다. 항상 얼굴을 가리는 가면을 쓰고 있어서 본 얼굴을 제대로 본 사람은 홍려심, 정유순, 소태사, 백합희 정도이다.
(이 건 가장 멀쩡한 이미지 중 하나를 고른 것. 평소의 복장은 상상을 초월한다) 남추영의 동생이고 남씨 집안의 다섯째 아들로 천재의 이름을 물려받았다. 천재란 이름답게 세상사엔 도가 트고, 모든 일을 시시하게 여기고, 기인스러운 행동을 해서 국시를 치를 때도 널리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어딜 가든 사람들의 주목을 끌고 잘 불지도 못하는 피리를 불기 때문에 눈의 띄이지 않기 힘든 타입. 자신의 기인스런 행동을 받아주고 인정해주는, 수려와 영월을 자신의 마음의 친구로 생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