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운국이야기 - 뻔하지만 재미있는 성공이야기

ANIMATION 2007. 10. 26. 02:09


에반게리온이나 라제폰, 흑의 계약자같은 애니처럼 애니메이션이 항상 복잡한 이야기를 전달하는 건 아니다. 명탐정 코난이 항상 추리를 하고 나루토가 항상 전투를 벌이는 것처럼 틀에 박힌 이야기들도 제법 많고 드라마로 치면 일일연속극같은 부류도 제법 많다. 혹은 아동용 성장드라마나 청소년 드라마같은 부류의 애니메이션도 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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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 하나가 '채운국이야기(彩雲國物語)'이다.

대장금이라는 드라마처럼 어린 소녀가 나와서 많은 남자 주인공들과 역경을 헤쳐나가고 성공을 이뤄간다는 이야기이다. 음모가 있다고 한들 그리 복잡하지도 않고, 대개의 구조도 간단하고 단순한 편이다. 등장인물은 좀 많지만 특별히 머리아프게 하지 않으면서도 흥미진진하게 스토리를 엮어나가기 때문에 시청자를 사로잡는 편이다.

New Type에서 발간한 소설류를 주로 NT 소설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은데, 채운국이야기 역시 NT 소설로 출발해서 애니메이션이 된 케이스다. 굳이 분류하자면 판타지 로맨스라고도 할 수 있지만, 판타지라는 명칭에는 논란이 많다고 한다.
채운국이라는 가상국가의 이야기인데다 정통 SF라곤 할 수 없지만 각종 도인(팔색조의 환생)들이 등장을 해대니 판타지라 불러도 될 듯한데 팬들의 세계는 나도 알 수가 없다. 로맨스/순정이라는 분류에는 이의가 없는 듯 하다. 같은 제목의 코믹스 역시 출간되어 있다. 하나의 아이템이 창작되면, 코믹스, 애니메이션, 소설, 오디오북, 프라모델 등등 모든 영역에서 한꺼번에 산업을 형성하는 나라답게 아주 많은 형태가 있으니 골라봐도 될 듯.
( 국내에서도 애니원 티브이에서 1기가 방영된 적이 있다. 워낙 다수의 인물이 등장하는 까닭인지 성우들이 겹치기 출연하는 사태가 벌어졌었다. )
 
줄거리
 
가난한 관리, 홍소가의 딸 홍수려는 귀족 집안의 외동딸로 태어나서 돈벌고 살림하랴 무너진 집안 곳곳을 수리하랴 바쁘게 생활하는 어린 소녀.  많은 돈을 준다는 중앙관리 소태사의 말에 혹하여 말 안듣고 공부 안하고 일도 안하는 왕, 자류휘의 후궁이 된다.
자신의 집에서 어릴 때부터 함께 지내는 자정란을 보드가드 삼아 함께 궁에 들어간 수려의 임무는 자류휘에게 공부를 시키고 국사에 정진하도록 격려하는 것.
후궁이 된 수려는 왕의 두 수족 이강유, 남추영 등을 만나서 좌충우돌하는 사이 왕에게 일을 시키도록 하는 것에 성공하게 된다. 왕궁에서는 수려의 목숨이 위험한 일들이 벌어지고 수려와 류휘는 자신들의 이야기를 나누며 점점 더 친해져 가지만, 수려에게는 다른 꿈이 있다. 자류휘는 홍수려가 맘에 들어 자신의 배필이 되었으면 하지만 수려는 거절한다.
 
주인공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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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 홍수려
홍소가의 딸로 어머니는 나라에 전염병이 돌던 어릴 적 죽었다. 아버지는 채운국에서 가장 막강한 홍씨가문의 큰아들이었다. 그러나 무능력하다는 이유로 홍씨가문의 당주가 되지 못하고 쫓겨났기 때문에 가난하다. 왕궁의 서가에서 일하는 관리직을 맡고 있긴 하지만, 한직이라 변변히 월급도 받지 못한다.
덕분에 수려는 어릴 때부터 안해본 일이 없었다. 음식도 수준급으로 만들어서 주변 사람들을 불러 모아 나눠먹기도 즐긴다. 이호라는 악기를 수준급으로 연주한다. 수려한 미모에 다방면에 재주가 많아서 여성 최초의 관리가 되기 위해 노력하며 과거시험에 급제도 한다.
자류휘, 자정란 등의 남자도 많고 수려를 도와주는 주변인물도 많지난 스스로 가장 노력하는 타입. 앞으로 류휘와 정란 사이의 러브스토리가 주된 관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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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 : 자류휘
국왕의 막내아들로 태어났지만, 아버지와 형제들의 사랑은 전혀 받지 못 했다. 유일하게 이복형인 청원 공자 만이 류휘를 사랑했지만 역모에 휘말려 어릴 때 궁을 떠났다. 어머니가 서로 달랐던 나머지 형제들은 국왕의 후계자가 되기 위해 서로 싸우다 모두 죽었다.
혼자 살아남은 류휘의 관심사는 청원공자가 살아오는 것이었지만 왕위를 비워둘 수 없어 소태사의 권고에 따라 왕이 되었다. 초반 등극 당시 국사는 전혀 돌보지 않는 바보 노릇을 하며 여자에게 관심이 없는 척 해서 남색으로 소문이 났다. 소태사로 하여금 수려까지 후궁으로 들여야 하는 소동을 벌이게 된다.
알고 보면 무술고 학문도 심성도 뛰어난 주인공이다. 수려에게 설득당해 좋은 왕이 되기 위해 노력도 하지만, 상식을 뛰어넘는 애정 표현으로 수려의 지탄을 받는 것도 여러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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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려의 가신 : 자정란

길가에 쓰러진 정체를 모를 정란을 수려의 엄마 아빠가 거둬 자정란이란 이름을 주었다. 양자 겸 가신으로 활동하며 일을 해서 수려네 집 가계에 보탬이 된다. 알듯 말듯하게 수려를 챙겨주면서도 오빠처럼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 무술실력도 상당하고 속이 깊어서 다른 사람들을 잘 배려한다. 다주 지방에서의 복잡한 과거가 있는 듯 하나 다른 사람들은 잘 모르고 있다.
자정란의 정체는 어릴 적 실종된 류휘의 이복형 청원공자이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모두 숨기고 류휘와의 비밀로 해두고 있다. 자신을 사랑해주지 않던 어머니와 권력에 눈이 먼 외할아버지, 정이 전혀 없던 형제들 사이에서 유일하게 자신을 따르던 류휘를 몹시 아끼는 다정한 형이다. 애정형태는 수려와 류휘의 사이를 응원하지도 방해하지도 않는 페어플레이어 타입이라고나 할까. 항상 수려의 곁을 그림자처럼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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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류휘의 신하 : 남추영

홍가와 쌍벽을 이룬다는 남씨 집안의 네째 아들로 문관으로 천재 이강유와 함께 응시하여 2등으로 국시에 붙었다.  현재는 무관으로 이직하여 좌우림군의 장군으로 자류휘를 바로 옆에서 보좌하는 직이다.
늘 웃는 얼굴과 유유자적한 성격으로 이강유와 자류휘를 보좌하지만 맡은 바 일에 대해선 상당히 정확하다. 자류휘가 자신을 가르치러 들어온 귀비 홍수려를 피하기 위해서 남추영의 이름을 대기도 했다.
형제의 어머니가 모두 다른 남씨 집안의 내력 탓인지 남추영도 여성 편력이 심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딱히 등장한 장면은 없다. 위로 형이 셋이고 아래로 동생이 하나이다.  이강유와 함꼐 왕에게 신임과 충성의 뜻으로 창포를 하사받아서 쌍화창포라고 불리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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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류휘의 신하 : 이강유

국시에 최연소로 급제한 천재라고 하지만 극심한 방향치에 사소한 일에도 흥분해서 주상을 두들겨 패기도 한다. 주상에게 창포꽃을 하사받았다. 문관으로 파격적인 승진을 해서 현재 이부시랑의 자리에 있다.
홍려심이 자정란을 입양한 형님의 모양새를 부러워해 길에서 돈벌이를 하던 고아 강유를 입양했다. 홍씨가문의 당주인 홍려심의 양자이지만 홍려심이 좋아하는 오얏나무와 홍씨를 상징하는 붉은 색을 이름에 함께 쓰고 있다.
양자이긴 하지만 홍수려와 더불어 홍씨 집안의 직계자손 중에서는 유일한 남자라 홍구랑이 홍수려와 결혼하여 대를 이을 것을 종용하기도 한다. 몇몇 사람을 제외한 여자들에게는 몹시 거부감을 느끼고 있다. 항상 자기도 모르게 궁전 내의 장소가 바뀌었다고 화를 내지만 실상 본인이 길을 잃은 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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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려의 아버지 : 홍소가

항상 웃는데다 인자하지만 홍수려가 돈 때문에 국왕의 후궁으로 들어가는데 일조한 아버지이다. 음식을 짓거나 차를 끓이는 일 등에 몹시 서툴러 한번 시작하면 부엌을 난장판으로 만들기 때문에 수려가 질색한다. 안 그래도 고치고 치워야할  일이 많은 집이기 때문이다.
먼저 죽은 부인 홍장과 기묘한 사연이 있는 듯 하지만 수려에겐 이야기 하지 않고, 홍씨가와 절연하다시피 한 이유도 이야기하지 않는다. 궁내의 서고에서 일하고 있을 때 자류휘와 친해졌고, 다주에 다녀오는 길에 청원공자 자정란을 입양해서 가솔로 데리고 살게 된다.
알고 보면, 인자한 얼굴과는 달리 선왕의 뜻을 받들어 무서운 일도 많이 했다. 현재 궁녀로 일하는 주취와도 묘종의 관계가 있는 듯 하다. 그러나 딸과 정란을 몹시 아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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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부상서 : 황봉주

채운국의 명문 황씨 집안 출신으로 국시에 합격하여 능력에 따라 초고속 승진 호부상서의 자리에 올랐다. 항상 얼굴을 가리는 가면을 쓰고 있어서 본 얼굴을 제대로 본 사람은 홍려심, 정유순, 소태사, 백합희 정도이다.
사람이라 하기 힘든 정도로 아름다운 얼굴이라 사귀던 여자에게도 버림받았다. 아무 앞에서나 가면을 벗지 않고, 조정의 다른 사람들도 가면을 벗은 얼굴을 보면 3년 동안 아무일도 못한다며 다들 보기를 꺼려한다. 기인이라 부르는 사람이 많아서 스스로 황기인이라고 부를 떄도있다. 가면을 쓰고 차를 마실 때는 아랫 부분의 커버를 열고 차를 마신다.
수려가 궁중에서 호부의 일을 잠시 돕는 일을 할 때 수려의 능력이 탁월함을 알아보았고 나중에 관리가 되려할 때도 알게 모르게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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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상서 : 홍려심

홍씨집안의 둘째 아들로 형인 홍소가의 뒤를 이어 홍가의 당주가 된 사실을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다. 아버지의 위치를 뺏었다고 생각해서 자신이 삼촌이란 사실을 수려에게 알리고 싶지 않아 한다.
그런 이유로 다른 사람들도 수려에게 입을 다물고 있다. 수려에게 애정을 보이는 홍구랑을 질투하여 귀양 내의 모든 귤을 사들이고 가장 좋은 귤을 수려에게 보내는 엽기 행각을 보이기도 한다. 상당히 수려를 좋아한다.
부인이 있긴 하지만 이강유를 양자로 두고 있고, 깐깐한 이부상서로서 나라의 일도 만만치 않게 처리하지만 한번 사라지면 어딜 갔는 지 알 수 없는 인물이기도 하다(덕분에 일이 밀려서 다른 사람들이 고생). 
정유순, 황봉주 등과는 국시를 같이 합격한 동기이다. 알게 모르게 수려를 지지해서 많은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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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용련

(이 건 가장 멀쩡한 이미지 중 하나를 고른 것. 평소의 복장은 상상을 초월한다) 남추영의 동생이고 남씨 집안의 다섯째 아들로 천재의 이름을 물려받았다. 천재란 이름답게 세상사엔 도가 트고, 모든 일을 시시하게 여기고, 기인스러운 행동을 해서 국시를 치를 때도 널리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어딜 가든 사람들의 주목을 끌고 잘 불지도 못하는 피리를 불기 때문에 눈의 띄이지 않기 힘든 타입. 자신의 기인스런 행동을 받아주고 인정해주는, 수려와 영월을 자신의 마음의 친구로 생각하고 있다.
영월이 최고 어린 나이로 국시에서 1등으로 합격하고, 용련이 2등으로, 3등이 수려로 합격한 인연으로 수려의 국시 동기생이지만 직위를 받지 않고 사라졌다. 알게 모르게 여러 상황에서 수려를 도와주는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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