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ngtown - 불륜도 아니고 바람피우는 것도 아니고

DRAMA 2008. 7. 1.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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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윙타운이란 제목을 보고 재즈를 연상했다. 스윙 음악을 좋아하는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작은 마을의 이름이 스윙타운이라한들 이상한 것은 없을테니 말이다. 안 그래도 이 드라마에는 아주 많은 배경음악이 등장한다. 시대적 배경이 76년경인 만큼 70년대에 제법 유행했을 법한 팝음악들이 드라마를 채우고 있고, 그 드라마의 분위기를 장악하고 있다. 일단, 한두편을 시청해본 느낌은 재즈의 한 분야 스윙 보다는 '흔들린다'는 의미를 가진 swing의 본 뜻을 더 함축하고 있는 드라마 제목같다. 결혼제도의 파격이란 건 어느 의미로 많은 가치관이 춤을 추듯 방황한다는 것을 말할 것이다. 일단 첫 짐작은 여기까지.

결혼의 형태 중엔 'Open Marriage(자유결혼)'이란 단어가 있다. 드라마 주인공 중 한 사람인 트리나가 내뱉는 '오픈 메리지'라는 단어를 듣자 마자 떠오르는 부분이 있었다. 결혼을 했으되 상대방의 성적인 자유 사회적 자유를 인정하는 결혼 형태인 '오픈 메리지'는 부부가 서로 어떤 파트너를 가지든 상관하지 않는다. 이 관계의 개념에서는 불륜이란 컨셉으로 이 결혼 형태를 바라보지 않고 서로 자유를 누린다고 간주하는 것이다. 사실, 'Swinging'이란 단어의 은밀한 뜻 중 하나는 바로 '부부 교환 관계'를 뜻하는 말이다. 와우 'Swingtown'의 숨겨진 뜻은 '서로 부부를 바꿔가며 즐기는 마을'이란 뜻이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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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가서 이 드라마는 조금은 선정적인 단어인 '스와핑' 관련 드라마로 광고되었단 점을 알려줘야할 것같다. 부부가 파트너를 바꿔 성관계를 가진단 자체를 인정하지 못하는 사람에겐 그 단어 자체가 불쾌를 의미한다. 결혼의 의미를 부정하는 현상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많은 부분 공개적으로 이 단어를 거론하지 못하는게 '문화'이고 개방적인 듯한 미국도 공중파에서 이런 주제가 방영된다는 부분에 있어선 어느 정도 비슷한 반응을 보인다. 우리 나라에서는 정비석의 '자유부인(1954)'이 화제가 되긴 했지만 큰 비난을 면치 못했던 역사가 있다. 당시 미국 역시 여성의 인권 문제와 불륜 등이 사회적 화제가 되던 시기였고 60년대 이후엔 '자유분방함'이 사회의 기조가 되었다.

시대를 상기시켜주고 싶어하듯 드라마 초반부터 흘러나오는 70년대 음악은 이 시대의 분위기는 이런 경향이 있었기 때문에 '시대 상황'을 고려해서 드라마를 분석해달란 뜻으로 보인다. 실험적인 분위기의 '자유결혼'을 누리는 사람들은 이 시기에 많은 수 증가되었다고 한다. '결혼생활'에서 일어날 수도 있는 '불륜'을 '일탈'이 아니라 '자유'로 생각하는 이 문화는 'Key Party'같은 특이한 현상도 낳았다. 드라마 속 부부들은 적당한 수준의 수입을 가진 중산층이고, 자신들과 뜻이 맞는 사람들이 모여 즐거운 파티를 벌이곤 한다. 물론 그 중에서 눈이 맞은 부부들은 커플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유'를 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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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인 브루스 밀러와 수잔 밀러 부부는 서로를 몹시 사랑한다. 남들 앞에서 서로를 향한 변함없는 애정을 과시하는 그들은, 19살에 결혼하여 젊은 시절의 자유를 많이 누려보지 못했지만 30대 중반이 된 지금은 아들도 딸도 적당히 자랐다. 스윙타운에 이사온 '뉴페이스'를 맞아들이는 트리나 데커와 톰 데커 부부 역시 서로를 몹시 사랑하는 부부인 점에선 마찬가지이다. 스튜어디스와 조종사로 만난 그들은 대신 성적인 자유를 만끽하는 커플이다. 그들의 관계는 상상을 초월하는 구석이 있어 부부 교환 뿐 만 아니라 세 연인이 즐기는 3각 관계(?)를 추구하기도 한다. 정상적인 결혼제도를 염두에 둔 사람들은 절대 상상할 수 없는 그 부부의 생활이 첫 에피소드의 핵심이다.

밀러 부부는 왜 이들의 '스윙잉'에 동조하게 된 걸까? 수잔은 어떤 문제 때문에 약간은 위험한 이 관계를 원했던 것일까? 과연 부부들은 어떤 순간에 다른 파트너를 원하게 될까? 다른 파트너를 고른다는 뜻은 애정이 식었다는 뜻일까? 그리고 그들과 친하게 지내던 평범한, 로저 톰슨과 쟈넷 톰슨 부부는 다른 부부들의 약간은 정신없는 이 문화를 어떻게 받아들일까? 이 드라마의 주요 내용은 부부 간의 애정과 그들의 일탈, 그리고 복잡한 관계 설정에 있다. 매력적인 이 부부들은 70년대의 새로운 결혼 제도를 '실험'해 보는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참고로 CBS는 공중파이고 과도한 노출이나 노골적인 성적 묘사를 상상해 시청하면 실망하지 않을까 싶다. 주제는 선정적이지만 오히려 진정한 결혼의 의미와 부부관계, 그리고 가족 자체에 촛점을 맞춰 에피소드가 그려진다고 봐야할 것이다.


이미지 출처 :
http://www.tv.com/swingtow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