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l Eater - 사신전 학원물 GOGO! 파격적인 만큼 시원하고 박력있게

ANIMATION 2008. 4. 30. 22:39




Soul Eater Opening - 'Resonance' 노래 : T.M.Revolution
시원하게 펼쳐지는 파노라마같은 오프닝과 가장 잘 어울리는 노래

코믹하면서도 시니컬하고 싸울 때는 제법 박력있게 진행되는 이 애니는 이래뵈도 일단 학원물이라고 봐야한다. 사신전(死武專, 사신무기전문학교)의 학생들, 그 중에서도 커플들이 주인공이니까(물론 셋 중 하나는 커플이라기엔 숫자가 안 맞고, 학생도 아니지만). 학원물이라는 주장은 물론 어디까지나, 나 만의 주장이다. 나오는 주인공들이 워낙 귀여워 보이기에 이젠 학원물의 영역을 사신들까지 넓혀버린 거라고 맘대로 생각해버렸다. 아무리 괜찮은 소재의 애니더라도 아주 조금, 적절한 연애 패턴은 끼어들게 마련이니까. 4월 애니 중에 공들인 애니들이 많던데, 가장 인기가 좋은 애니는 만화잡지에 연재되던 시절부터 인기를 한몸에 받은 'Soul Eater'가 차지한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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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신전을 운영하는 교장선생님, 사신과 사신의 무기 데스사이즈(빨간 머리)


'Soul Eater'와 'Soul Eater Late Show'로 구분되어 방영되는데, 심야에 방영되는 레이트쇼에는 방영분량이 약간 추가되어 있다고 한다. 굳이 차이점을 들자면 전투장면 쪽이 늘어난다고 하는데, 레이트쇼를 기다릴 여유가 없는 사람들은 선방영한 쪽을 선호하는 것 같다(레이트 쇼를 기다려서 시청하는 사람이 드물다는 걸로 봐서는). DVD에 미방영 에피소드를 넣는 경우는 있어도 방송 시에 이런 시도가 이루어진 건 처음이라고 한다. 그닥 지나치게 잔인하다거나(사실적인 캐릭터는 아니다) 선정적인(물론 야한 그녀들이 등장하기는 하지만) 쪽으로 분류하기는 힘든 애니로 보인다. 등장인물 설명이 이루어지는, 3회까지 방영되는 동안, 애니를 끌어가는 분위기가 특이해 웬만한 드라마 보다 시청하기 낫다고 본다.

사신이 주는 느낌은 무섭다. 아무리 삶과 죽음의 의미가 경견해도 죽음 만으론 절대 '악한 것'은 될 수 없을텐데 죽음을 '심판'과 '공포'로 받아들이는 게 인간이다. 'Soul Eater'의 사신은 삶과 죽음의 경건성은 물론 '악한' 컨셉도 찾아보기 힘든 타입이다.커다란 손바닥으로 데스 사이즈를 후려치고 아들래미 데스 더 키드(사신 주니어같은 의미인가보다)와 투닥거릴 땐 깜찍스럽기까지 하다. 애니메이션 초기에 표현하고 있듯 '악마의 부활'을 막고 있는 나름대로 정의의 사자이기도 하고. 이 컬틱(?) 학원물의 본 주인공은 소년소녀들이지만 이 소년소녀들의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분은 '시니가미 사마(死神)'시다. '사신 무기 장인 전문학교' 즉 사신전을 운영하며악한 영혼, '악마의 알'을 수거하고 마녀들을 처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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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 더 키드와 톰슨 자매


이야기의 경계 자체가 인간의 입장이 아닌 인간에게 혼을 거두는 장인과 무기들의 입장이고, 인간은 애니의 고려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은 '무기'와 '장인'이 보통 한조를 이룬다. 무기를 다루는 장인이 한 세트로 악한 영혼을 처치하고 그 영혼의 숫자가 99개가 되고 마녀의 영혼까지 처치해 100개를 채우면 데스 사이즈가 된다. '데스 사이즈'라는 건 사신의 '무기'로 최강의 사신 무기를 뜻하는 말. 사신전의 소년 소녀들은 오늘도 데스 사이즈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그 선두에는 '현 데스 사이즈'인 스피리트 알반의 딸, '마카 알반'이 버티고 있다. 데스 사이즈인 아버지를 이길 무기를 만들고 싶어한다. 끊임없는 바람기로 마카의 엄마와 별거 중인 아버지 '데스 사이즈'는 마카에게 구박받는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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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 마카 알반과 그녀의 무기이자 파트너, 소울 이터(낫)


애니에는 사신전에 다니는, 총 세 팀의 무기와 장인 파트너들이 등장하는데 가장 강력하고 활동적인 팀은 마카와 소울 이터팀이다. 가장 먼저 99번째 영혼을 흡수했고 마녀와의 전투도 치르게 된다. 데스 사이즈의 딸 마카는 화끈한 성격의 귀여운 얼굴을 한 멋진 소녀 장인. 두번째 팀은 장인 블랙 스타와 무기 나카츠바사 츠바키팀이다. 츠바키는 '암기'로 변할 능력을 가진 무기로 블랙스타와 한팀으로 싸우지만, 블랙 스타는 '암살'에는 결정적으로 부족한 자질을 갖추고 있다 - 시끄러운 녀석이다. 세번째 팀은 사신전의 학생이 아닌 '데스 더 키드'. 사신의 멋진 아들로 능력은 가장 탁월하고 당연히 사신이 될 녀석인데도 자신 만의 데스 사이즈를 키우고 싶어한다. 쌍권총으로 변하는 톰슨 자매를 무기로 두고 있다.

낫이나 암살 무기, 또는 쌍권총으로 변해서도 자신들을 조절할 수 있는 무기들은 '데스 사이즈'가 되기 위해 갈고 닦아져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장인과 호흡을 잘 맞춰야 한다. 열혈 소년 소녀팀인 소울이터도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많지만, 시끄러운 블랙스타는 츠바키와 훈련하기가 만만치 않고, 데스 더 키드는 '좌우대칭'에 집착한 나머지 제 능력을 발휘 못한다. 한마디로 코믹 사신 아래 오합지졸 사신, 데스 사이즈 후보들이다. 그들이 잡아들이는 '악마의 혼'이란 건 '알 카포네', '루팡'같은 악마가 될 수 있는 악한 마음을 가진 자의 영혼. 나름대로 그 영혼을 걷어들이는 것은 정의라고 말하는 사신! 사신도 똑같이 바람피우고 딸래미 컴플렉스가 있고 주책 피우다 한대씩 맞지만 정말 '인간'에 대한 건 초반에 크게 언급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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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바키와 블랙스타, 그리고 마카 알반과 소울


첫번째 에피소드는 알반과 소울이터 콤비의 프롤로그이다. 마카 알반의 아버지가 누구인지, 그리고 그 아버지를 마카가 왜 구박하고 있는지 대충 묘사되고 있고, 능력이 뛰어난 무기 소울 이터와 장인 마카가 어떻게 마녀와 용감하게 싸웠는지 보여준다. 두번째 에피소드는 눈에 띄는 거물이 되지 않고서는 도저히 배길 수 없는 남자 블랙스타, 자칭 진짜 영웅이 어떻게 츠바키와 영웅 행세(!)를 하게 되는지가 주요 스토리이다. 암살하러 들어가 큰 소리로 떠들고 뛰어 다니는 장인을 믿는 츠바키. 그녀의 앞날이 약간 깜깜할 지경. 기척을 죽이기 위한 츠바키의 훈련이 제법 재밌지 않을까 싶다. 세번째 에피소드는 사신의 아들 데스 더 키드!


Soul Eater 엔딩 - I Wanna Be 노래 : STANCE PUNKS
예전에 자주 들었던 우리 나라의 '말달리자'가 많이 떠오르는 분위기. 시원한 노래.

한 쪽 머리를 하얗게 염색한 사신의 아들, 데스 더 키드는 얼굴, 능력, 용모, 무기 뭐 하나 빠질 것 없지만 시메트리(자우대칭)에 대한 편집증이 모든 일을 망치는 원인이 된다. 사신전에도 다닐 필요 없는 사신의 후계자가 파라오의 무덤까지 쫓아가서 좌우대칭 하나 때문에 큰 위기에 처한다. 그의 무기 쌍권총 톰슨 자매는 어떻게 키드를 다스릴까? 이 세 편의 프롤로그를 통해 드러난 건 세 팀의 장인과 무기 콤비가 한가지씩 단점이 있어 그들의 모험담이 허무하게 종결될 경우가 많단 것이고, 남성 파트너들(무기와 장인이 꼭 남녀 사이여야 하는 건 아니다)이 제법 누드의 여성들에게 약하다는 사실이다(말 그대로 피를 쏟으며 쓰러진다).

신의 역할을 하며 세계의 정의를 구현하는 사신의 정체(?)도 궁금하고 데스사이즈의 전투신은 알바를 비롯한 다른 장인들의 실력 보다 얼마나 뛰어날 지도 궁금하고(상당히 박력있고 샤프하지 않을까) 다른 등장인물들의 장난기 가득한 등장, 폼잡는 소년들의 한판 모험도 궁금하고. 뭔가 상당히 '펑크'하면서도 '그저 달려보자' 분위기의 애니인듯 하면서도 '삶과 죽음' 그리고 '관계'를 다루고 있어서 그런지 종종 심각한 이야기를 다룰 수도 있다고 한다(원작 만화가 존재하니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듯하다). 출판사, 방송국, 제작사(BONES)에서 일찌기 눈독을 들여 제작에 착수한 만큼 화면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으리라 본다. 시청하고 나면 꽤 끌려들게 만드는 재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