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O: Elizabeth 1 - 영원한 고전의 테마, 여왕

DRAMA 2007. 11. 10. 00:14


The Tudors는 절대 왕권의 상징이지만 Tudor의 이름으로 왕위를 이은 사람은 몇명 되지 않는다. 헨리 7세, 헨리 8세, 에드워드 6세, 메리 1세, 엘리자베스 1세.
절대왕권의 상징인 그 Tudor가의 왕들은 단 다섯 명이다.
잘 알다시피 그 5명과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는 영원한 소설과, 드라마, 스캔들의 주제이고 고전의 테마가 된다.

그리고 튜더가의 마지막 왕이자 여왕이었던 Elizabeth 1세는 그 테마 중에서도 단연코 으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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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최근에 만들어진 Elizabeth 1에 관한 드라마는 Helen Mirren 주연의 Elizabeth I(2006, HBO, 부제 : Elizabeth and Essex)가 아닐까 한다.

물론 같은 해에 만들어진 Anne-Marie Duff 주연의 'The Virgin Queen(2005, BBC)'도 유명하지만 2006년 한해를 휩쓸어 버린 헬렌 미렌의 저력은 따라가지 못한다. The Virgin Queen 속의 엘리자베스는 언니 메리 1세의 구박 속에서도 꿋꿋이 살아남지만, 메리 스튜어트나 다른 카톨릭을 지지하는 타인들 속에서 항상 외로움을 느껴야 했고, 열등감에 싸여 연인을 만들지도 못했다. 의도적으로 선택한 배우인 앤 마리 듀프, 그녀가 못 생겼다는 사실을 차치하고서라도 뭔가 파워풀하기 보단 인간적인 Elizabeth는 매력적이지 않았던 모양이다.

그리고 세월이 좀 지나긴 했어도 Cate Blanchett 주연의 Elizabeth (1998, 부제:The Virgin Queen)도 아주 잘 알려져 있다. 갈라드리엘 역을 맡았던 배우 케이트는 몹시 아름다웠고, 젊은 시절인 초기의 여왕 엘리자베스를 묘사하기에 적합했다고 하지만, 영화 속의 그녀는 역사 속 엘리자베스 보다는 낭만적인 시선 속에 살지 않았나 생각된다. 최근에는 영화 'Elizabeth: The Golden Age(2007)'가 개봉한 것으로 알려져 있던데 스페인의 왕이 등장하는 이번 엘리자베스 여왕은 어떻게 변했을 지 궁금하다.

The Queen(2006)의 Elizabeth 2세 역할을 맡았기 때문에 Elizabeth 1세와 2세 역을 모두 거머쥔 Helen Mirren 은 정말 여왕다운 여왕의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하곤 한다.
HBO의 Elizabeth 1, 이 드라마는 그해의 골든 글로브 상을 3개 부분에서 휩쓸었다.
특히 주연이었던 헬렌 미렌과 제레미 아이언스는 남녀 주연상을 수상하여 명실공히
그 해의 최고 드라마로 등극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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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의 곁에서 여왕을 지켜주고 누구 보다 빛나는 자리에 여왕을 올려놓은 기사 로버트 더들리, 레스터 경 역을 맡았던 제레미 아이언스(Jeremy Irons)는 누구 보다 훌륭하게 드라마의 주연으로 빛나고 있다.
그녀의 프랑스 연인을 질투하고, 그녀의 왕권이 흔들리지 않도록 음모를 진행하고
또 메리 스튜어트를 사형시키게 자극하는 여왕의 연인에게 사심은 전혀 없어 보인다.
그리고 그것으로도 모자라 그의 양아들을 여왕의 곁에 남기고 죽는 충성스러운 사랑을 멋지게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HBO에서 제작한 Elizabeth 1속의 여왕은 적당히 나이가 들고 강력한 왕권을 유지할 줄 알지만
연인 앞에서 누구 보다 사랑스러웠던 위엄있는 귀족 여인을 제대로 표현하고 있다.
실제의 엘리자베스 1세는 케이트 블란쳇처럼 젊고, 아름답거나 낭만적인 외모도 아니었고
앤 마리 듀프처럼 약한 모습에 열등감에 시달리기만 한 나약한 사람도 아니었을 것이다.
다만, 절대왕권의 상징이 될 만큼 타고난 여왕이지만 아무도 모르게 인간적인 고민에 시달렸으리라.
늙은 얼굴이 보고 싶지 않아서 궁 안의 모든 거울을 치우고 화려한 위엄의 상징으로 뼈대로 장식한
드레스를 입었을 지언정 외로웠으리라. HBO의 드라마는 그런 면을 부각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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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 Elizabeth 1세의 인생은 말그대로 파란만장하다.
Anne Boleyn의 유일한 딸로 태어나서 앤블린의 사랑을 받은 것은 잠시, 아들을 낳지 못하고 사산하기만 하는 Anne Boleyn은 그녀가 3살 때 참수당해서 죽고 어머니의 얼굴은 기억하지도 못한 채 자라게 된다.
아들을 낳겠다는 핑계로 제정신이 아닌 상태로 여자들을 갈아치우는 반 미치광이 아버지 헨리 8세는 당연히 딸인 Elizabeth에게 관심이 없고 20살 가까이 나이가 많은 언니 Mary는 자신을 마녀의 딸 취급한다.
드레스를 만들 돈이 없어 시녀는 궁궐 여기 저기에 사정해서 드레스 만들 돈을 얻기도 하고..
에드워드 6세가 왕위에 오르자 이젠 몸약한 남동생 에드워드 6세의 의심 속에서
죽임을 당하지 않으려고 발악하는 처지에 놓인다.
자신을 원수처럼 여기는 언니 Mary 1세는 즉위하자 마자 엘리자베스 주변의 인물들은 모두 죽여버리다시피 하고
엘리자베스는 무시무시한 런던탑에 가둬 버린다.
그녀는 머리를 굴리고 또 굴리고, 애원하고 사정하는 입장에서 처지가 바뀌어 25살에 여왕이 되었다.

 
그런 그녀가 왕권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젊은 시절을 소비하며
결혼이나 다른 권력 다툼에 관계된 일들을 멀리 하는 동안 아주 남자를 사귀지 않았던 것만은 아닌 모양이다.
드라마 속 레스터 경과 에섹스 백작이 그 여왕의 연인으로 잘 알려진 인물들이다.
그리고 그들이 연인으로서 등장하는 시기는
역사적으로 엘리자베스의 권력이 안정기를 이루었을 무렵이고, 전쟁을 겪기도 했지만
가장 심적으로 편했던 시기가 아닐까 싶다.
덕분에 사랑을 나누는 여왕, 그녀는 몹시 나이가 들었고 늙어버렸다.  그녀의 인생을 생각하면 이건 몹시 자연스러울 수 밖에 없는 일인듯 하다. 'The Tudors'라는 드라마에서처럼 헨리 8세를 젊게 만들 듯이 엘리자베스 여왕을 젊은 아가씨로 만들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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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이미지는 스코틀랜드의 공주로 태어나 프랑스 왕비가 되었고, 다시 스코틀랜드의 여왕 역을 하다가 엘리자베스 여왕에게 도망처 생을 마감한 Mary Stuart이다.
잘 알다시피 이 메리 스튜어트의 아들 제임스 6세가 엘리자베스의 뒤를 이어 영국의 왕위를 받고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를 통합한 왕이 된다.
3명의 남편을 둔 셈인 이 여인은 현명하지 못한 처신으로 스코틀랜드에서의 왕위도 지키지 못 했지만 카톨릭의 상징으로서 신교인 엘리자베스 1세에게도 위협이 되었던 여왕이다. 핏줄로 따져서는 엘리자베스의 고모, 마가릿 공주의 손녀이니 엘리자베스의 5촌 조카 뻘이다.
제대로 공주 대접을 받으며 귀하게 자란 미인 여왕이었던 탓에 엘리자베스 1세의 질투를 한몸에 받았다고 한다.
그녀 보다 아름답지 못하고 귀하게 크지 않았단 말을 듣기 싫었던 엘리자베스는
무조건 화려한 복장에 위엄있는 장식을 추구해서 메리 보다 아름답고 재주 있단 소리를 듣고 싶어 했다고.
갖혀 있는 동안 살이 찌고 못생겨진 메리 스튜어트를 동정하는 척 하면서도 심술궂게 굴었다고 한다. (드라마에서는 심술궂게 구는 장면은 등장하지 않는다)

그러나 신교와 구교의 갈등이 지긋지긋했지만, 엘리자베스 1세는 자신의 친척이며 여왕인
이 메리 스튜어트를 처형하는 것이 달갑지만은 않았던 모양인데..
스페인과의 전쟁 위협도 불사하고 처형할 수 밖에 없었던 붉은 드레스의 메리 스튜어트..
이 드라마에서는 그 장면들이 좀 잔인하게 묘사된다. ( 만약 ROME이라는 드라마의 Simon Wood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꼭 이 드라마를 시청하도록 그가 단역으로 출연하는 드라마가 이 Elizabeth 1이기도 하다. )

이미지 출처 :
HBO, Elizabeth 1 홈페이지



Traveler - 알 수 없는 진실을 향한 여행

DRAMA 2007. 11. 10. 00:06


ABC 방송국에서 2007년 5월 방영되기 시작해서 아쉬움 속에 8부작으로 막을 내린 미니시리즈 드라마.
초반의 몰입도 덕분에 시즌2로 이어지는 장기 연재 시리즈가 되지 않을까 했지만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종료해버린 드라마이다.
제작자의 의도와는 다르게 1시즌으로 종료한 까닭은 시청률 탓으로 속칭 '잘린' 드라마이기 때문에. 그래서 이 복잡한 드라마의 종결은 뭔가 허무한 구석이 있다는 평이지만..
(수십편짜리 이야기를 8편에 압축시켰으니 결말이 엉성할 수 밖에.  감독도 그런 이유로 뒷편에 이어지려던 스토리를 팬사이트에 적어뒀다고 한다. 상당히 복잡하고 스케일이 큰 드라마라고 한다.)
초반의 몰입도와 운영방식은 전혀 아쉽지 않은 드라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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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원 생활의 마지막 2년을 같은 집에서 함께 보낸 친구 Jay, Tyler 그리고  Will은
졸업을 앞두고 한달 동안 여행을 떠나기로 했고 여행 첫날 New York에서 시작한다.
다음날 뉴욕에서 유명하다는 박물관에 들린 세 사람은 기억에 남을 만한 장난을 하기로 하고
박물관 꼭대기에서 아래층까지 롤러브레이드를 타고 누가 가장 빨리 내려오는 지 내기한다.
Will은 그들의 경주를 캠코더로 녹화하기 시작하고..
그러나 그들이 박물관을 떠난 지 몇초 후.. 자리에 내려와 있기로 한 Will은 그 자리에 오지 않 고 전화로 미안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박물관은 큰 소리와 함께 폭파해버리고 만다..
우연히, 아무것도 알지 못하고 장난을 쳤을 뿐인데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FBI와 경찰에 연락해서 자신들은 범인이 아니니 의심하지 말아 달라고, Will이 자신들의 누명을 벗겨줄 것이라 생각해 보지만, 누군가 이미 자신들의 얼굴을 언론에 공개한 상태였고 Will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그들의 부모들은 이라크 전과 관련된 인물들로 테러의 누명을 쓰기 좋은 상태..
어딜 가도 의심을 피하거나 달아날 방법 따위는 없다
그래서 그들의 도망자 생활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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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인 David Nutter과 작가 Eight Below는 'The X-Files', 'Without a Trace' 그리고 'Supernatural'을 함께 제작했었던 팀으로 드라마의 팽팽한 긴장감과 스릴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뭔가 수상하고 의심쩍었던 자신들의 친구 Will의 성이 왜 Traveler인 것일까?
그들은 어째서 이런 음모에 휘말리게 된 걸까?
그 세 사람의 우정과 음모, 그리고 반전들이 드라마를 계속 끌고 나가는 저력이 된다.
제이, 타일러, 그리고 윌의 부모 그리고 중앙정부의 고관들이 관련이 있는 이들의 위기는 어떻게 끝이 날까?
일찍 종료가 된 까닭에 후반부가 많이 허무하다는 건 미리 이야기 해줄 수 밖에 없다.
아쉬워도 초반의 미스터리가 이 드라마의 볼거리 전부.
(아직도 마지막 방송날의 아우성이 들리는 듯 하다. 왜 이렇게 끝나는지에 대한 항의가 대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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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로서는 몹시 벅찬 속도로 시작하는 이 드라마의 시작은 숨가쁘게 달려오는 타일러와 제이가 호텔을 향해 정신없이 달리는 장면이다. 그들은 호텔방에서 잠시 숨을 돌리고 자신들에게 일어난 일을 회상한다.
자신들은 롤러블레이드를 타고 박물관에서 잠시 장난을 친 것 뿐인데
박물관은 왜 그렇게 까맣게 타버린 걸까?
타일러의 아버지가 말하는 그들의 비밀은 과연 뭘까?
왜 어떻게 하다 범인이 아닌 그들이 쫓기게 됐을까?
그리고 사라진 윌은 자신들에게 누명을 씌우고 죽어버린 걸까? 살아있을까?
사진 한장 남아있지 않은 윌의 존재를 어떻게 증명해서 자신들의 무죄를 알릴까?
8편으로 종료되었더라도 이런 음모와 미스터리, 그리고 긴박감은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 묘사가 되기 때문에 후회없이 감상 가능하다.

미국에선 ABC 방송국에 트레블러의 조기 종영을 항의하고 2시즌을 제작 요구하는 서명운동도 있었다.
http://www.petitiononline.com/willtrav/petition.html
그러나 감독이 직접 2시즌의 내용을 알린 것으로 보아 별로 효과적이지는 않았던 듯 하다.
자본의 힘은 아무도 말릴 수 없는 게 드라마 시장이다.

이미지 출처 :
http://www.thetravelerfilm.com/
http://www.screenhead.com/reviews/traveler-shouldnt-stop-at-summer-entertainment/
http://njmg.typepad.com/lost/2007/05/index.html
http://tvdramas.about.com/od/traveler/ig/Traveler-Photo-Galley/The-Cast-of-Traveler.htm




Grace Park - 인간 보다 감성적인 유기체 사일런

DRAMA 2007. 11. 9. 23:33


Battlestar Galactica 속의 Grace Park 을 이야기하자면
Boomer나 Athena 또는 Sharon Valerii 라는 캐릭터를 꺼내야겠지만 복합적인 심리를 가진 그들의 연기를 제대로 해낸 Grace Park 이외에는 이 역할을 표현할 사람이 이제는 없을 듯 하니, Grace Park을 주제로 삼는 편이 낫겠다.

이 드라마 속의 인간이라는 존재는 12개의 식민행성(Colony)에 흩어져서 연방을 이루어 살았다.
이 인간들, 그들의 성경에 의하면 13번째의 행성은 지구, 즉 Earth였지만 13번째의 그들이 지구로 도착해서 정상적으로 살고 있는지 어떤지는 알려진 바가 없다.
원래 인간이 만든 기계였던 Cylon에 의해서 몇차례의 전쟁이 벌어졌고
그 전쟁의 최후로 12개의 행성은 멸망했고 단 5만여명의 인류 만이 살아남아 Battlestar Galactica를 타고
인간의 마지막 희망이 될 행성 지구를 찾아헤매게 된다.

인간은 스스로 왜 인간이 살아남아야 하는지 종종 묻지만
자신이 얼마나 추악하고 약하고 어리석은 존재인지 깨닫게 해주듯..
그 생사가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다투고 또 다퉈서 인간의 모자람을 증명하고 있다.
5만여명 밖에 남지 않았지만 종교, 인종, 출신지역 또는 빈부의 차나 욕심의 문제들은 끊임없이 인간들을 괴롭힌다.
인간은 왜 인간인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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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은 인류들 속에서 스스로의 정체성을 고민하는 또다른 존재가 있는데,
그 캐릭터가 바로 Sharon Valerii 이다.
무의식 속에 자신이 수행해야할 Cylon으로서의 역할을 숨기고서 인간으로서 노력하고 살아나가는,
스스로를 인간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그런 성격의 파일럿이다.
Adama 사령관의 믿음을 배신하지 않고 자신의 임무를 해냈지만
계획된 사일런 프로그램대로  Adama에게 방아쇠를 당겼다.
Boomer는 그래서 가장 복잡한 성격의 Cylon이 되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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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에 의하면 Cylon의 시초는 원래 기계다.
기계로서 인간의 오류를 알게되고 인간은 우주를 위해 멸종해야할 존재로 여기게 된다.
그 Cylon은 점점 더 진화하여 12종의 인간형, 유기체 사일런을 만들어 대량생산하게 됐고
그 12종의 유기체 사일런이 인간 사이에 섞여서 사일런으로서의 임무를 수행한다.
지금까지 밝혀진 유기체 사일런 모델 중 동양인 캐릭터는 Grace Park이 연기하는  Sharon Valerii 가 유일하다.
Sharon Valerii 는 8번째 유기체 사일런 모델이고
Boomer 이외에도 Athena라는 닉네임의 모델이 인간들 사이에서 활약하고 있다.
 
두 모델은 같은 얼굴, 같은 유전자와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인간을 대하는 심리는 서로 다르다.
Boomer의 연인이었던  티롤, Aaron Douglas와
Athena의 연인인 힐로, Tahmoh Penikett.
Boomer는 스스로를 인간으로 알고 있었지만 Adama에게 방아쇠를 당겼기 때문에 인간에게 가까이 갈 수 없고
Athena는 사일런으로서 살았지만 인간을 사랑한 까닭에 헤라라는 아기까지 낳았다.
이 복잡한 심리를 Grace Park이 한명의 얼굴로 연기하고 있는 것.
원래 Grace Park은 Katee Sackhoff(현재 Bionic Woman에 출연 중)이 연기하는 Starbuck을
연기하고자 응모했었지만, 현재의 출연진으로 보아서는
두가지 역을 모두 할 수 있는 쪽은 Grace Park이 나은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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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걸이 주연한 Romeo Must Die (2000)에서 춤추는 아시아 여자 역으로 연기자 데뷰한 Grace Park은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했다.
한국계로 LA태생이지만 어릴 적 벤쿠버로 이주해서 자란 까닭에 한국어, 영어, 프랑스어를 구사할 수 있다고 한다.
Cylon은 기계 사이에서 창조되어 지적인 능력도  신체적인 능력도 외모도 모두 최고의 상태로
탁월한 것이 특징이다.
그 대표적인 캐릭터가 극중에서 Tricia Helfer가 연기하고 있는 사일런 6호이다.
완벽한 신체의 장신에 아름다운 얼굴. 그리고 지적인 성격.
그녀에게 비견할만한 사일런 역이 Grace Park인 것이다.
서구적인 미모의 대표 얼굴이 Tricia Helfer라면, 동양적인 미모의 대표 얼굴이 Grace Park인 셈.
동양인에게 호의적이지 않은 편인 미국드라마에서 매우 파격적인 대접이라고 볼 수도 있다.
신장이나 외모나 연기나 두 사람은 거의 서로 뒤지지 않아 가끔은 의도적인 대립 장면을 연출하기도 한다.
(아름다운 외모에 어울리지 않는 액션신이라고나 할까?)

Battlestar Galactica는 올 11월에 Razor라는 티브이 무비 한편으르 방영한 이후
내년 1월 쯤 본 시리즈가 오픈한다.
이번 4시즌이 전체 연재 시리즈의 마지막이 된다.
Grace Park을 Sharon Valerii 로서 보게 되는 건 내년이 마지막이란 이야기.
이 드라마 한편으로 미국 드라마 스타 반열의 오른 그녀에겐 또다른 드라마가 기다리고 있을 듯 하다.
인간을 열렬히 사랑하는 유기체 사일런.
내년 한해 그녀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Californication - 한 남자의 지치고 고단(?)한 삶

DRAMA 2007. 10. 29. 04:27


살다 보면 어쩌다 그렇게 됐는지 알지 못하는 순간
자신의 인생이 뜻대로 진행되지 않는 걸 깨닫게 된다고 한다.
아니 그런 경우가 있다고 하는 게 맞겠다.
하고 싶은 일에 성공하고 뭔가 욕구 불만이 될 정도로 부족한 것도 아닌 그런 상태가 유지된다면 딱히 불만이나 불평을 하기도 힘들고 벗어날 까닭도 없으니 말이다.
 
David Duchovny가 연기하는 Hank Moody의 삶이 어쩌면 그런 쪽에 가까운 지도 모르겠다.
작가로서의 삶은 한번 성공했고, 딱 맘에 들지는 않지만 자신의 소설을 영화로 만들었다.
그리고 그 영화엔 제법 유명한 배우가 출연했고, 자신이 원하는 대로 주변에 여자들도 충분한 편이다.
굳이 따지면 불행하다고 하긴 뭐한 그런 삶 속에는 사실 부족한 것이 있긴 있다.
그 불균형을 표현하듯이 프로모션 이미지 속 행크의 표정은 웃는 것도 아니고 찡그린 것도 아닌 그냥 반쯤 넋이 나간 모습이다. 그 삶에 푹 빠져 있는 Hank Moody.

영화의 시작은 아직 풋풋한(?) Hank Moody의 꿈이다. 십자가에 피가 묻고 기이한 조각상들이 놓인  수상한 교회를 찾아가 자신의 삶을 정상으로 돌려달라고, 자신의 고민을 해결해 달라고 졸라 보지만 자신은 깨어보면, 여자들 없이는 살 수 없는 그런 성격의 구제 불능 남자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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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k는 자신의 여자친구 카렌 Karen (Natascha McElhone)과 동거하고 있었고 그 사이에 딸인 Becca (Madeleine Martin)를 두고 있었지만 다른 것(여자)에 정신이 팔려 있는 동안
여자친구 카렌은 딸을 데리고 떠났고 자신 만 홀로 덩그라니 남는 신세가 되버렸다.
물론 자신의 소설을 쓰레기 애정영화로 만든 복수를 하느냐 그렇게 됐다고 주장을 하겠지만 어느 여자친구가 그런 식의 삶을 용서해 줄까?
12살 짜리 딸의 양육권을 나눠줘 가끔 딸을 만날 수 있는게 그가 가진 권리의 전부일 뿐이다.
딸 보기에 민망한 장면을 연출하는 것도 한두번이 아닌 Hank의 사생활은 어쩐지 껄끄럽다.
스스로도 이런 삶의 모습을 잘 알고 카렌에게 돌아와 달라고 사정도 해보지만  카렌이 화가 난 이유를 뻔히 잘 알기 때문에 강요할 수도 없는 노릇.
다만 자신을 상태 안좋게 취급하는 딸에게 좀더 아빠다운 아빠가 되도록 노력하는 수 밖에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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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할 것이나 불만스러운 것이 굳이 따지자면 없는 지는 몰라도 그의 상태가 불안불안하다는 것을 친구 Charlie (Evan Handler)는 알고 있는 모양이다.
안정적인 상태에서 소설가로서의 삶을 가꾸라는 충고와 함께 여자를 소개시켜 주는 Charlie.
그러나, Hank는 소개받은 여자에게 진심을 줄 생각도, 정착을 고려할 마음도 먹어본 적이 없는 듯 하다.
바람을 피우고자 하면 세상에 여자가 넘치고 정착하고자 한다면
카렌과 베카 말고는 그에게 답이 없다는 ... 그런 핑계 그러니 그 상태를 유지하는 수 밖에 없는 거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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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크와 카렌, 그리고 그의 12살 짜리 딸과 16살 짜리 카렌의 의붓딸 그리고 수없이 많은 다른 여인들이 벌이는 고단하고 힘든 삶이랄까?  가정과 안정으로 방향을 잡지 못한 남자 어른의 방황과 고민을
살펴보고 싶다면
캘리포니케이션을 추천하고 싶다.
어떤 의미로 좋은 본보기와 교훈(?)을 남겨주지 않을까 한다.

물론 19+의 내용이니 알아서 등급을 조정해주시는 센스!



The Tudors - 천년의 스캔들이 맞긴 한데

DRAMA 2007. 10. 28. 08:22


The Tudors를 처음 봤을 당시 Anne Boleyn의 외모를 두고 논란이 많았던 기억이 난다

검은 머리, 검은 눈의 자그만한 앤블린이라는 역사적 기록이 존재하고 있어서 그리고 그 검은 눈의 앤블린 쥬네비에브 뷔졸드의 천일 동안의 슬픈 사랑이 이미 시청자들의 시선을 장악한 까닭에 푸른 눈의 앤블린은 낯설었던 건지도 모른다.

반면에 젊은 헨리 8세에 대한 반응은 좋았던 편이다.

파워풀한 헨리 8세의 이미지에 강력한 조나단 리스 마이어스가 걸맞았기 때문인지 모르겠다.
물론 10대의 앤블린을 만나던 당시의 헨리 8세가 40을 넘긴 나이였다는 역사적 사실과는 별개의 문제였다. 역사 속 천년의 스캔들을 드라마로 옮긴 게 맞긴 한데.. 뭔가 다르다... 그런 느낌?


이런 외모 변화는 드라마 전체의 관점 문제와도 연결된다.

헨리 8세는 젊어진 만큼 자신의 행동이 거침없고 거리낄 것 없는 핑계를 가지게 됐으며 훨씬 더 큰 야망과 욕망 그리고 활동의 범위를 누리게 됐다.  정열적인 푸른 눈의 앤 블린은 야망을 가지고 스스로 헨리 8세를 선택한 까닭에 언니인 메리에게는 전혀 미안해 하거나 운명에 질질 끌려가지 않고 스스로 왕비 자리에 도전한다.


변함이 없는 건 노포크 공작과 토마스 블린이 수시로 헨리에게 여자를 공급할 정도로 권력에 관심이 많다는 사실 정도일 듯 하다. 덕분에 메리 블린은 온동네 남자와 연애를 하고 다닌 여자 정도로 취급이 되고 일말의 죄책감도 없이 잊혀져 버린다. 역사에 기록된 자식 같은 건 아예 연급하지도 않는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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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주인공들의 이미지 변화와 외양의 변화는 드라마 전반의 운영에도 크게 영향을 끼쳐서
복식이나 다른 소품들의 분위기도 전반적으로 기존 튜더 시기 영화들과 다른 부분이 보이는데
프랑스 풍의 복식을 자주 입고 나오는 앤블린은
기존의 초상화에서 보여준 점잖은 티아라나 머리 장식 보다는
약간은 현대적이면서 화려한 티아라와 보석 머리 장식, 드레스를 자랑하고 있다.
아라곤의 캐서린과 헨리 8세의 복식도 현대적인 화려함의 절정을 달린다고 할 수 있다.
역사책 속에서 재현되기만 하던 천년의 스캔들이 이제는 버전을 달리 해서 태어났다고 할 수 있을 지도
 
Tudors의 1시즌 초반부는 헨리 8세와 버킹엄 공작의 갈등을 일부 그리고 있다.
그러니까 헨리 8세의 왕권 확립에 대한 기초 공사를 하고 있는 셈인데.
랭커스터가와 요크가의 전쟁인 장미전쟁을 통해 왕위를 얻은 헨리 7세,
그 헨리 7세의 아들 헨리 8세는 정통성 문제에서는 버킹엄 공작에게 위협을 받을 만도 한 위치였다고 한다.
그 버킹엄 공작을 반역행위 혐의로 참수하고 나서 거칠 것 없어지는 과정을 묘사하고 있다.
서서히 여인들의 스캔들로 말썽을 일으킨다고 한들 제재할 사람은 아무도 없노라.. 말하고 있는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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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즌 10 에피소드를 종료한 까닭에 내년 2시즌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인 The Tudors는 2시즌 막바지에서 앤블린이 처형될 듯 하며 7에피 정도에 제인 시모어가 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시즌과 2시즌이 앤블린에게 할당된 만큼 나머지 여인들의 등장이 상대적으로 짧을 듯 한데. 헨리 8세의 폭발하는 권력 속에서 어떤 여인들이 사라지게 될 지..


출연진

Jonathan Rhys Meyers (조나단 리스 마이어스) -  King Henry VIII (헨리 8세)
Sam Neill(샘 닐)  -  Cardinal Thomas Wolsey  (토마스 울지 추기경)
Jeremy Northam(제레미 노담) - Sir Thomas More (토마스 모어경)
Steven Waddington(스티븐 워싱턴)  -  Buckingham (버킹엄 공작)
Henry Czerny(헨리 제니) - Norfolk (노포크 공작)
Nick Dunning(닉 듀닝)  - Boleyn (토마스 블린)
Natalie Dormer(나탈리 도메르) - Anne Boleyn (앤 블린)
Maria Doyle Kennedy(마리아 도일 케네디) -  Queen Katherine(캐서린 왕비)
Henry Cavill(헨리 카빌) - Charles Brandon (찰스 브랜든)
Joe Van Moyland(조이 반 모이랜드) - Thomas Tallis (토마스 칼리스)
Gabrielle Anwar(가브리엘 앤워) - Princess Margaret (마거릿 공주)
James Frain(제임스 프레인) - Thomas Cromwell (토마스 크롬웰)

ROME - 역사가 드라마 속으로 걸어들어온 느낌

DRAMA 2007. 10. 28. 04:07


로마 시대를 특히 안토니우스, 줄리우스 시저와 클레오파트라 다룬 드라마나 영화는 수도 없이 많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장희빈이 나일론 한복치마에 현대적인 보석으로 치장을 했듯이
그 영화 속의 시저와 안토니우스는 현대인이 드레스를 입은 듯 화려하기도 하고
클레오파트라의 얼굴은 하얗다 못해 빛이 도는 백인 미인의 전형일 경우도 많았다.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클레오파트라는 아직도 그 화려함이 회자되고 있지만,
고증에 철저한 클레오파트라였을까 하는 부분에서는 다소 회의적이다.
희랍인을 조상으로 둔 클레오파트라가 완전히 흑인 또는 백인일 리는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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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O의 티브이 드라마 시리즈, ROME는 여러 면에서 기존 로마 드라마의 틀을 깼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시기의 로마와 시저, 안토니우스를 대상으로
비슷한 시기에 제작된 Empire(2005, ABC방송국)가 HBO의 ROME과는 이런 점에서 비교된다.
빳빳하고 구김없는 옷감, 그리고 완벽한 염색의 복장들. 화상 역시 현대의 방식을 택하고 있는 여인들과
최고의 화려한 가죽과 철제로 장식한 로마의 장군들은 현대인의 상상 속 로마인일 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시절에 '대단한 것'과 현대의 '대단한 것'의 기준은 확실히 달랐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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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염색을 한 천을 휘두른 원로원의 의원 휘장이 최고의 옷감일 수도 있지만, 고대의 직조 방식에 어울리게
옷감의 솔기가 날라다니고
구리나 납 그릇들은 시대의 때가 낀 것처럼 바래고 낡았다.
아무리 깔끔한 로마의 도시라도 서민들이 거처하는 뒷골목의 풍경이 현대의 도시처럼 깔끔할 리가 없다는 것.
그 점에 착안한 까닭인지 뒷골목은 더럽고 오물이 잔뜩 묻어 있다
노예에 대한 악행에 전혀 거리낌이 없는 풍경을 보고 있으면 아 저 시절은 저것이 자연스러웠구나
하는 생각이 들 뿐, 비인간적이란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드라마가 강조하고 싶은 건 그 때 그 시절의 로마이지 현대인의 감상 따위가 아닌 것이다.
이건 아직도 한참 복원 중인 고대의 로마 도시, 폼페이의 풍경과도 몹시 닮아 있다.
로마 오프닝의 벽 곳곳을 차지한 낙서들은 몹시 고증이 잘 된 상상력의 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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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우스 시저, 폼페이우스, 마크 안토니우스, 부르투스, 아티아, 세르빌리아, 옥타비아누스, 옥타비아, 카토, 시세로, 클레오파트라, 아그리파, 메세나스, 카이사리온, 헤롯왕 등
역사에 등장하는 실존인물들이 ROME에서 벌여나가는 에피소드는
때로는 기록된 역사와 같고 때로는 기록된 역사이기 보단 드라마 속 상상의 산물이다.
특히 루비콘 강을 건너는 유명한 역사 속 장면에서는
루비콘 강이 조그만 냇가처럼 묘사된 까닭에 팬들은 실소를 터트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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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서에 기록된 인물이긴 하나 그 역사서 속의 인물이라고는 할 수 없는 두 명의 주인공
백부장 루시우스 보레누스와 타이투스 풀로의 이야기 역시 최고의 인기 아이템이었다.
원리 원칙주의자인 보레누스가 최고의 승승장구를 하다 아내를 잃고 몰락하여 뒷골목의 제왕이 되는 과정이나
풀로가 자신의 인생을 무식, 단순한 방법으로 개척하여 살아남는 방법에 이르기까지
두 사람이 시저나 안토니우스 주변을 맴돌며 겪는 로마의 일상들이 흥미진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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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1시즌 1에피소드의 첫 장면이 할당된 백부장이 전투하는 장면은 어느 드라마에서도 보기 힘들었던
명장면이랄 수 있는데 대열을 맞추어 방패로 적에 대항하고 호각을 불어야만 공격하는 그 방식이
고전에 묘사된 그대로라고 한다.
풀로는 물론 그 장면에서 혼자 뛰어나가 날뛰는 바람에 보레누스를 애먹인다.
ROME는 이런 세부적인 전투장면을 상징적으로 또 효과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옥타비아누스와 안토니우스 연합이 부르투스와 카시우스의 연합을 상대하던 전투에서는
효율적으로 많은 인원을 동원하고 그래픽을 사용하여 대규모 전투신 역시 소홀하지 않음을 보여줬다
ROME는 전투나 전쟁 장면을 꼭 필요하게 잘 활용한 드라마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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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오파트라와 안토니우스는 정말 사랑한 사이였을까?
상대적으로 드라마 속에 등장하는 여인들 중 가장 오래 안토니우스를 사로잡은 클레오파트라는
아티아의 아들 옥타비아누스에게 최악의 대접을 받은 것처럼 묘사되지만
이건 상당히 깜찍한 상상력이라고 생각하고 웃어줄 수 있다.
안토니우스/아티아/클레오파트라의 삼각관계와
안토니우스/옥타비아/아그리파의 삼각관계는 상상 이상의 설정이다
특히 마지막에 등장하는 옥타비아누스의 아내는 로마 여인들의 단면을 볼 수 있게 해주는데
그 까닭인지 영웅 옥타비아누스의 후계자들은 모두 미치광이왕이었다는 평이다.
드라마 ROME는 그 미치광이들을 보여주고 있진 않지만
왜 그런 왕이 탄생했을까에 대한 화두를 조금 던져주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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